모처럼 원작부터 단단한 두편의 일본영화가 나란히 개봉한다. 사카모토 준지의 <어둠의 아이들>과 이누도 잇신의 <제로 포커스>는 각각 재일동포 작가 양석일과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을 폴 그린그래스의 <그린존>과 <예스맨 프로젝트>는 이번호 기획기사를 참조할 것. 코언 형제의 <시리어스 맨> 역시 이번호 ‘Must See’를 참조할 것.
국내 작품으로는 이미 TV를 통해 톡톡히 유명세를 치른 다큐 <아마존의 눈물> 극장 버전과 유지태의 1인2역 연기로 관심을 모은 <비밀애>가 개봉한다. <아마존의 눈물>은 이번호 특집기사 중 PD 인터뷰가 실려 있다. 역시 국내영화 <불타는 내 마음>은 미쟝센단편영화제 관객상 수상 경력의 최원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외 크레딧은 약하지만 각기 다른 개성의 영화들이 있다. CG 특수효과를 내세운 고전 영웅담 <솔로몬 케인>, 불쑥 찾아온 운명에 모든 것을 거는 멜로드라마 <콜링 인 러브>, ‘저주받은 집’을 무대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어밴던드>, 타이에서 온 ‘여자 옹박’ <레이징 피닉스>가 그것이다.
이주의 대사
“희생되는 아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저 문으로 들어갔는지 봐야 해.” -<어둠의 아이들>의 난부 히로유키(에구치 요스케)
일본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살아 있는 타이의 또 다른 아이의 생명을 앗아가는 불법 장기매매의 현장. 참혹한 현실을 기록하고 전하기 위해 방콕 주재기자 난부 히로유키는 끝까지 사건을 추적한다. 일련의 끔찍한 사건들로 인해 지금의 우리도 아동인권에 관한 질문에서 비켜갈 수 없는 현실, <어둠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악행을 똑똑하게 기억하라고 얘기한다. 이런 용기있는 영화를 모두에게 권하는 건 중요한 임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