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그가 나를 숨쉬게 했다
... 누구예요... 당신?결혼 2개월만에 불의의 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진 남편을 간호하는 연이의 일상은 시든 꽃처럼 무미건조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진우의 동생 진호가 귀국한다.
솔직히 말해봐요, 당신도 그렇죠?
진우와 꼭 닮은 얼굴, 꼭 닮은 목소리...
모든 것이 진우와 같은 진호의 모습에 연이는 혼란스러운 가운데 미묘한 떨림을 느낀다. 진호 역시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가는 연이를 보며 어느새 연민 이상이 되어버린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결국 서로에 대한 이끌림을 감출 수 없던 그들의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였어?
하지만 그들의 위태로운 사랑도 잠시.
혼수 상태에 빠져있던 진우가 기적적으로 깨어나면서 세 사람의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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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이후, 7년만의 재회!more
유지태, 윤진서 –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 남녀로 돌아오다!
2003년, 센세이셔널한 소재와 스타일리쉬한 영상,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으로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영화 <올드보이> 속 비밀의 키를 쥐고 있던 두 남매 유지태, 윤진서! 7년이 지난 2010년 봄, 사랑해선 안되는 남매 사이였던 유지태와 윤진서가 위태로운 삼각 관계 속에 놓인 두 남자와 한 여자로 돌아왔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났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쌍둥이 형제와 한 여자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번 영화 <비밀애>에서 두 배우는 강렬한 욕망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 ‘진호’와 ‘연이’로 다시 한번 스크린을 격정적인 사랑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그간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 영역을 구축해온 배우 유지태는 영화 <비밀애>를 통해 자신의 전매특허인 멜로 연기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이번 영화에서 데뷔 이후 최초로 1인 2역의 고난도 연기에 도전한 유지태는 “유지태의 매력적인 미소는 자유로운 진호의 모습을, 실제 유지태의 차분하고 진지한 모습은 형 진우를 닮았다.”는 감독의 말처럼, 같지만 전혀 다른, 다르면서도 똑같은 쌍둥이 형제인 ‘진호’와 ‘진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유지태 연기 인생에서 최고의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또한 <올드보이>를 통해 데뷔했던 윤진서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으며 이제는 당당히 극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 자리 매김, <비밀애>에서는 선배 배우 유지태의 상대인 ‘연이’역을 맡았다. 남편의 동생에게 흔들리며 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매혹적인 캐릭터 ‘연이’로 변신한 윤진서 또한 이제까지와는 다른 도발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또다시 위태로운 관계 속에 몸을 내맡긴 채 7년만에 호흡을 맞추게 된 유지태, 윤진서의 연기에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프온리><노트북>보다 간절하게, <색,계><중독>보다 격정적으로!
격정의 드라마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되묻는,
색다른 멜로를 시도하다!
연인의 죽음을 미리 알게 된 남자의 슬픈 러브스토리 <이프 온리>, 7년의 시간도 막지 못한 감동 실화 <노트북> 등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왔던 애틋하고 간절한 사랑의 멜로 영화는 언제나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편, 파격적인 스토리와 영상미로 무장한 <색,계>와 <중독>은 섹슈얼한 코드를 가미한 멜로 영화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다.
영화 <비밀애>는 금지된 사랑에서 비롯된 애절한 감정선 위에 치명적인 욕망을 거부하지 못한 이들의 격정적인 순간을 교차시킨다. 또한 같은 모습을 한 쌍둥이 형제의 엇갈리는 감정과 극한의 대립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재미 요소가 될 것이다. 연민, 욕망, 질투, 애증 등 사랑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가운데 가장 격정적인 사랑의 순간인 정사씬을 파격적으로 묘사한 <비밀애>는 기존의 한국 멜로와는 다른 특별한 멜로에 도전하고자 했다.
또한 쌍둥이 형제와 한 여자의 치명적인 사랑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각각의 캐릭터 상황과 감정 상태를 정교하게 설정했다.
남편이 깨어나는 기적을 유일한 희망이라 품고 사는, 절망 속에 놓인 여자 ‘연이’, 감히 형수를 원하는 금지된 사랑을 시작해버린 남자 ‘진호’와 기적적으로 깨어난 후 삼각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형 ‘진우’는 모두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 있지만, 관객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영역 안에 놓여있다. 그래서 ‘쌍둥이 형제와 사랑에 빠진다’는 특별한 설정은 역으로 ‘내 연인과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람과도 사랑할 수 있을까?’, ‘과연 내 곁의 이 사람이 진정한 사랑일까?’라는 질문이 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확신하는 ‘운명론적 사랑’을 한번쯤은 의심하게 하고자 했다.
“사랑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주인공들의 ‘혼란’이라는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는 감독의 코멘트처럼 진실에 대한 기억이 엇갈리는 세 주인공이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에 대해서도 관객들의 각기 다른 해석과 논쟁이 예상된다.
격정에 휩싸인 세 남녀의 사랑
파격적인 정사씬에 감정을 불어넣다!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 두 형제와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비밀애>. 유혹에 흔들리고 욕망을 거부하지 못해 금단의 사랑에 결국 몸을 내맡긴 남녀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두 배우는 파격적인 정사씬을 소화해야만 했다. 하지만 단순한 정사가 아닌 그 순간 캐릭터들의 감정적 흐름이 중요한 장면이었던 만큼 두 배우는 사랑과 욕망의 경계에 놓인 캐릭터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하는 데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유지태는 사랑의 가장 내밀한 부분인 정사 장면에서 ‘연이’를 어루만지는 손길에서조차 그녀에 대한 두 형제의 다른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윤진서는 남편 '진우'에 대한 미안함과 '진호'에 대한 이끌림을 동시에 느끼는 '연이'의 복합적인 감정 변화를 드러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
둘만의 여행을 떠나게 된 동생 '진호'와 '연이'가 차 안에서 나누는 정사씬은 처음으로 선을 넘어버리는 이들의 과감함과 망설임이 동시에 녹아들어야 했던 장면. 추적추적 비가 쏟아지는 차창 안을 가득 메운 숨소리만큼이나 뜨거웠던 첫 정사 장면에서 두 배우는 두려움과 떨림 모두를 내포한 캐릭터의 표정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
반면 남편 '진우'가 깨어난 후에도 병원 안에서 '연이'와 '진호'가 벌이는 격렬한 정사씬은 긴장이 극에 달한 장면으로 완성되었고,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기 시작한 '진우'와 '연이'의 욕실 정사씬에는 애증과 질투가 녹아있다.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정사씬은 욕망과 분노, 안타까움이 모두 뒤섞인 격렬한 클라이막스가 되어 숨죽이며 촬영하던 스탭들조차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영화 <비밀애>의 정사씬은 단지 파격적인 노출을 위한 장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본 관객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각인될 매혹적인 사랑의 모습으로 남을 것이다.
최고의 멜로 영화를 위해 최고의 스탭이 뭉쳤다!
격정 멜로에 품격을 더한 최고의 스탭들!
격정 멜로에 품격을 더하기 위해 충무로 최고의 드림팀이 뭉쳤다!
영화 <비트>와 <살인의 추억>, 그리고 <괴물> 등 대작을 전담하면서도 <봄날은 간다> <행복>에서는 섬세한 영상을 선보였던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영상 디렉터 김형구 촬영감독이 그 첫 번째 주인공. 그는 <비밀애>에서도 아름다운 로케이션 촬영 장면은 물론 세 남녀 사이의 긴장과 격렬한 감정적 충돌을 완벽하게 카메라 앵글에 담아냈다.
김형구 촬영감독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정영민 조명감독 또한 <비밀애>를 위해 의기투합한 최고의 스탭. <비밀애> 속 다채로운 빛과 색으로 세 남녀의 캐릭터를 더욱 또렷하게 만들며 영상에 부드러운 멜로의 결을 덧입혔다.
<박하사탕>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호우시절>까지 아름다운 영상 뒤에 흐르던 잊지 못할 OST를 관객들에게 선사한 이재진 음악감독 또한 안타까움과 격정이 교차하는 <비밀애>의 순간들을 매혹적인 선율로 재탄생시켰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탭들이 매만진 파국의 사랑 <비밀애>. 격정 멜로를 표현하기 위해 최강 스탭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영상과 사운드는 <비밀애>의 완성도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애절한 사랑과 감성을 선율에 담다!
관객들의 귓가에 울릴 <비밀애> OST ‘좋은 날에’ 출시!
영화 <비밀애>만을 위한 특별한 곡이 완성됐다.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하루라도 더 미루고 싶은 애절한 심정을 가사로 담은 영화 <비밀애> OST 중 ‘좋은 날에’는 <발걸음>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그룹 에메랄드 캐슬의 보컬이자 작곡가인 지우와 김범수의 ‘보고싶다’, 김종국의 ‘사랑스러워’ 등을 작업한 인기 작사가 윤사라 콤비가 함께 작업한 곡.
피아노 선율과 물기 어린 보이스로 연인에게 담담히 말하는 듯한 도입부와 고조되는 슬픔을 절제하듯 표현한 신인가수 ‘신혜’의 호소력 있는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한번만 들어도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듣는 이의 가슴을 두드리는 감성을 겸비한 발라드 ‘좋은 날에’는 2월 말 디지털 음원 출시 이후 리스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함께 공개된 영화 <비밀애> 뮤직비디오에는 유지태, 윤진서의 드라마틱한 사랑과 더불어 다양하고 아름다운 본편 속 로케이션 영상들이 담겨있어 <비밀애>의 영상미를 먼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유지태 VS 유지태의 대격돌!
미션! 완벽한 쌍둥이 형제를 완성하라!
<비밀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쌍둥이 형제인 ‘진우’와 ‘진호’를 실존 인물처럼 이질감 없이 표현해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유지태는 동전의 양면 같은 두 형제의 미묘한 차이를 연기하기 위해 목소리 톤부터 발걸음 하나까지 캐릭터 표현에 공을 들였다. 특히 후반부, ‘진호’와 ‘진우’ 형제의 감정이 폭발하는 격투씬에서는 “아무도 연기를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 또 다른 나 자신의 리액션을 계산하면서 연기한다는 것이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라는 유지태의 말처럼 배우의 도전과 끊임없는 노력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고난도 작업이었다.
영화 <비밀애>는 일반 영화들이 70~80컷 정도의 CG 컷을 작업하는 것에 비해 무려 300컷에 가까운 분량이 CG로 완성되었다. 이는 최근 개봉했던 <국가대표>와 맞먹는 수준. 이를 위해 유지태의 얼굴 전체를 360도 3D 스캔을 받아 활용하는 ‘페이스 체인지’라는 기술을 도입했다. 덕분에 한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몸을 스치는 쌍둥이 형제로 완성될 수 있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두 형제의 격투신은 대둔산 700미터 구름다리를 세트장 안에서 재현하여 촬영, 배우와 구름다리의 구조물 일부를 제외한 전체 공간과 배경이 모두 CG로 작업되었는데 이 장면에서 사용된 CG컷만 무려 130컷이나 된다.
여기에 두 형제가 한 공간에 함께 등장할 때에는 둘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진우’의 더미(dummy)를 제작, 장면에 더욱 생생함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2,000만원 상당의 가격으로 제작된 유지태의 더미는 진짜 배우들보다 더 대우받으며 정성스레 다뤄졌다는 후문.
또한 유지태와 체격 조건이 거의 같은 대역을 두어 두 형제가 동시에 노출되는 컷의 카메라 앵글, 두 캐릭터 간의 간격을 세심하게 조정했다. 이를 위해 유지태는 대역배우에게 직접 각 컷의 감정을 설명하고 자연스러운 동선을 제안하며 보다 쌍둥이 형제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두 명의 유지태가 한 컷 안에 담기는 특별한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 주연배우 유지태와 온 스탭들의 노력이 촬영 내내 계속 되었기에 쌍둥이 형제의 완벽한 비주얼이 완성될 수 있었다.
대둔산 구름다리와 대관령을 넘어 태안반도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모두 담은 전국 로케이션 대장정!
<비밀애> 속 세 남녀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게 하는 것은 바로 영화 속 아름다운 풍경들. 특히 영화 속에서 ‘진호’와 ‘연이’의 여행 장면처럼 그들이 서로에게 이끌리고, 끝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중요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아름답고 눈부신 영상을 만들어낼 만한 특별한 장소가 필요했다. 결국 수십 번의 헌팅을 통해 전국의 숨겨진 명소들을 발굴하여 촬영, 운 좋게도 다양한 빛깔의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담아낼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 ‘진호’와 ‘연이’가 서로에게 흔들리는 감정을 처음으로 확인한 곳은 국내에 존재하는 구름다리 중 해발이 가장 높다고 기록된 대둔산 구름다리. 그 위에 서있는 것 만으로도 아찔할 정도의 700미터 높이에 위치한 구름다리 촬영을 위해 <비밀애>의 스탭들은 지미집을 포함한 모든 촬영 장비를 이끌고 몇 차례의 산행을 감행해야만 했다는 후문. 그래서 위태로움에도 더욱 눈부신, 두 남녀의 사랑을 영상에 담아낼 수 있었다. 낙조가 아름다운 태안반도의 방포항, 미사리에 위치한 호명 호수, 대관령 삼양목장의 설원 등 전국 방방곡곡의 수려한 풍광과 우리나라의 사계가 <비밀애> 영상 속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다.
관객들에게 빼어난 영상미를 선보이고자 전국 로케이션 대장정을 완주한 스탭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영화 속에 담긴 다양한 공간과 계절은 세 남녀가 이끌림을 느끼고 대립하고 아파하는 감정선의 진폭을 더욱 극대화할 것이다.
촬영 현장 속 감춰진 이스터 에그, 비하인드 스토리
충무로에는 대박 영화에 관한 다양한 속설들이 존재한다. 크랭크인 당일 비가 오면 영화가 대박이 난다든지, 촬영 당시 불이 나면 영화가 잘된다라는 속설이 바로 그것. <비밀애> 역시 <살인의 추억>,<말아톤>,<과속 스캔들> 등 수백만 관객을 동원했던 흥행 영화들처럼 크랭크인 당일 반가운 비가 내려, 스탭들 사이로 조심스럽게 흥행에 대한 덕담이 오고 가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첫 촬영이 시작되었다.
‘연이’와 ‘진우’ 캐릭터의 초반 설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장소인 경남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의 촬영 또한 남달랐다. 양산 부산대 병원이 2009년 5월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와 연관된 장소였고, 그로부터 머지 않아 <비밀애>가 촬영에 돌입했기에 병원은 철통 경비로 삼엄했다. 스탭들과 배우들 역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작업에 임했다.
또한 양산 로케이션 촬영 기간 중에는 깜짝 놀랄만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한밤 중에 당일 촬영 분을 주요 스탭들과 숙소에서 모니터하고 있을 때 갑자기 불이 난 것. 그 자리에 있던 스탭들은 물론, 다른 방에서 잠을 자던 스탭들까지 모두 대피하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 긴박한 순간에 맨발로 뛰쳐나온 촬영팀은 두 손 가득 촬영한 필름을, 잠옷 바람으로 나온 소품팀은 다음날 촬영의 연결 소품을, 편집 기사는 현장 편집 데이터가 담겨 있는 하드를 사수하며 대피했다. 모든 스탭들이 자신의 안위보다는 영화를 먼저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 불행 중 다행으로 화제로 인한 피해는 없었고, 스탭들은 그날의 해프닝이 영화의 흥행을 예견하는 징조라 웃어넘기며 촬영에 박차를 가했다.
대둔산 해발 700미터 구름다리의 촬영은 가장 큰 난제였다. 약 50여 명의 스탭들이 지미집을 포함한 1.5톤 가량의 장비를 짊어지고 여러 차례 산행을 감행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득하기 만한 협곡 위 위태로운 다리에서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잡기 위해 스탭 모두가 구슬땀을 흘렸기에 ‘700미터 키스신’이라는 멋진 영상이 완성될 수 있었다.
류훈 감독이 말하는 영화 <비밀애>
Q: 시나리오 작업에서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은?
A: 사람들은 종종 사랑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믿고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지만 사랑의 본질을 늘 궁금해한다. 그 점이 사랑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사랑의 정체성과 그 정체성을 찾지 못한 주인공들의 ‘혼란’이라는 요소를 가장 중점에 두고 작업했다.
Q: 주연배우 유지태, 윤진서를 캐스팅한 이유는?
A: 지태 씨는 쌍둥이 형제가 가진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실제 지태 씨가 가진 차분함과 진지함에서는 형 ‘진우’의 모습을, 지태 씨의 건강하고 매력적인 미소에서는 동생 ‘진호’의 모습을 발견했다. ‘연이’ 역은 대사가 적은 대신 표정으로 말하는 장면이 많다. 이 점에서 풍부한 표정과 묘한 매력을 가진 진서 씨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녀의 하얀 피부는 ‘연이’의 창백함을 더 잘 나타냈고, 간혹 보이는 무표정한 모습들이 ‘연이’와 잘 어울렸다.
Q: <비밀애>와 다른 멜로 영화의 차별점은?
A: 우리는 “사랑은 운명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우리가 운명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과 같다. 결국 운명에 대한 믿음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사랑하던 이들은 끝없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바로 <비밀애>는 운명론적 사랑과 그 균열로 인한 혼란을 그린 영화다. 다른 멜로물들이 “사랑은 운명이야!"라고 외칠 때 <비밀애>는 “사랑은 과연 운명인가?”라고 되묻는 것이다.
Q: 감독이 생각하는 비밀애-비밀스러운 사랑이란?
A: 두려운 사랑이다. 공개되지 못한 사랑은 치명성을 지니고 있고, 그 치명성이 드러나게 되면 상처가 된다고 생각한다.
Q: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비밀애>는 흔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의 멜로 영화로 기억 될 것이다. 반전과 굴곡, 스피드와 리듬감 등 '멜로 영화'라는 것을 중간에 잊을 정도로 중, 후반부 속도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되리라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