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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밴던드

The Abandoned The Abandoned

2006 스페인 청소년 관람불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상영시간 : 97분

개봉일 : 2010-04-01 누적관객 : 110명

감독 : 나쵸 세르다

출연 : 아나스타샤 힐(메리) 카렐 로덴(니콜라이) more

  • 씨네213.50
  • 네티즌6.17

자정이 되면 살인이 일어났던 시점으로 돌아간다!

죽음에는 시간의 제약이 없다.
40년 후에 마침내 밝혀진 진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마지막 24시간의 사투.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출생 직후 미국으로 입양된 영화 프로듀서 메리는 자신의 친어머니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고향 땅을 처음으로 방문한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단서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곳은 그녀의 친부모가 살았다는 숲 속의 버려진 농장뿐이다.

메리는 농장주의 유일한 피붙이로서 저택을 상속받고 농장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줄 가이드를 찾지만 인근 주민들은 농장을 저주받은 집이라고 부르며 그녀의 방문을 만류한다. 마침내 메리의 가족들 얘기를 아는 한 사내가 가이드로 나서긴 하지만 집으로 가는 도중에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메리는 40년 이상 방치된 숲 속의 폐가에 혼자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부딪친다.
그리고 그 집에서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러 온 니콜라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기괴한 형상과 마주치게 되면서 그 폐가에 갇혀 오도 가도 못 하는 처지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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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명참여)

  • 2
    박평식초짜 감독의 만용이 무섭다니까
  • 5
    김성훈섬세하지만 좀더 과감했더라면
제작 노트
1. 카림 후세인의 소설 ‘The Bleeding Compass’ 완전 영화화!!

이 영화의 기본 컨셉은 1999년에 출간된 카림 후세인의 소설 ‘The Bleeding Compass’에 기초하고 있다. 원작자인 카림 후세인과 시나리오 작업을 하던 나쵸 세다 감독은 촬영을 몇 주 앞두고 각본의 재구성을 위해 리처드 스탠리와 함께 최종본을 완성한다.

원작자 ‘카림 후세인’은 그 때 몬트리올에서 영화 (아름다운 야수, 2006년작)를 준비 중이었다. 원작자 카림 후세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농장에서 살았던 기억을 살려 가족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누구의 삶에나 다른 두 개의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착안해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시나리오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되었을 때 제작사 필맥스는 메리 역에 유명 배우를 캐스팅하길 원했다. 나스타샤 킨스키나 홀리 헌터 같은 배우들이 실제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으나 감인 나쵸 세다는 메리에게 인간다움을 좀 더 부여하고자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쓰기를 고집했다. 세다는 런던 오디션에서 아나스타샤 힐을 발견했고 필맥스도 마침내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2. 제 3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 공식 초청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 공포는 시작되었다.


<어밴던드>는 90분에 걸친 초자연적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영화를 관객에게 안겨주겠다는 야심찬 목표에서 출발된 작품이다. 나쵸 세다 감독은 자신이 어릴 적 느꼈던 공포감을 관객에게 체화된 감정으로 전해주고 싶었으며 어둠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 혼자 있다는 것, 궁극적으론 죽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메리는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밝혀내기 위해 자신의 태생지인 러시아로 여행을 떠난다. 메리는 영화 제작자이자 반항적인 미국 여성으로 성장했지만 이 여행으로 인해 파멸의 지름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녀는 러시아에서 완벽하게 고립된다.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낯설고 폐쇄적인 공산 정권 아래 오랫동안 살아온 러시아 인들에겐 그녀 같은 외부인은 위협적인 존재일 뿐이다. 메리에겐 이러한 고립감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악몽의 고리로 작용한다.

3. <어밴던드> 장소, 음향, 촬영, 연기 등 인공적인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의 연출 기법으로 새로움을 창조하다.


나쵸 세다 감독은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 느낌으로 연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간과 인물들은 대단히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반면 스토리에는 환상의 요소를 많이 넣었다. 평소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감이 실현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재앙들보다 더 무섭다고 생각한 세다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음향, 촬영, 연기 등 모든 것에서 인공적인 요소를 제거했다. 이유는 바로 그런 것들이 관객들의 가장 근원적이고 실제적인 공포감을 끌어낼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어밴던드>는 우리 모두가 내면에 품고 있는 일상의 혼령을 조금씩 키워서 거기에 생명을 불꽃을 붙여 넣고 그것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야기이다.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 불이 서서히 꺼지고 주위가 어둠 속으로 묻히는 순간을 정말 사랑한다는 감독의 말처럼 <어밴던드>는 어둠이 주는 절대적 스릴과 공포감을 온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감독의 변 (나쵸 세다)

1975년 크리스마스에 삼촌을 따라 극장에 갔던 일이 내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날 본 영화는 나를 좌석에 완전히 못 박히게 했고 내 심장에 공포심이란 칼날을 박아 넣었다. 나와 같은 세대를 산 필름메이커들 중엔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였다. 그 당시 난, 본 거라곤 TV 명랑만화가 고작인 6살짜리 꼬마였다. 남을 골려 먹기를 좋아하는 우리 삼촌은 나에게 극장 구경을 시켜준답시고 어린 꼬마는 볼 수 없는 영화를 불법으로 관람하게 한 것이다. 내가 호러 쟝르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로버트 쇼가 죠스에게 잡아 먹히는 장면이나 가라앉은 보트의 선체 위로 절단된 상어의 머리가 튀어나오는 장면과 같이 끔찍하지만 매혹적인 이미지에 뿌리는 두고 있는 것 같다.

그 이후로 영화란 내게, 누군가의 아주 특별한 두 시간을 내가 몸소 다시 체험하는 생생한 장이 됐다. 수퍼 8미리로 촬영을 해보면서 필름이 영상을 보존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느낌까지 재생산한다는 걸 알게 됐다. 감정도 보존될 수 있고, 원할 때 계속해서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이런 발견은 나를 압도했고 나는 그 재생산에 중독됐다. 어릴 때 난 약간은 자폐적인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 같은 반 친구들의 어린애다운 장난들이 내겐 진정 고문이었다. 내가 열광했던 건 시간과 공간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필름만의 마술이었다. 뭐든 내가 만드는 대로 영원히 변치 않고 그대로 있다는 불멸성 말이다. 영화는 모든 감각들을 집합해 놓은 판도라의 상자였고 가장 훌륭한 마술이었다.

사람을 상자에 넣고 톱으로 반을 자른 다음 상자 밖의 손발을 움직여 보게 하는 마술에 눈이 휘둥그래지지 않을 어린애가 어디 있을까? 나도 그랬다. 내게 약간의 피학적 성향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무서운 장면을 보고 나면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영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이후로 어린 시절의 공포심이 더 자주 살아난다. 하지만 그게 내겐 큰 영감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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