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볼 만한 작품은 옴니버스영화 <사사건건>과 디즈니의 2D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다. 장애우 영광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누나를 위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책길을 촉지도로 만든 <산책가>는 지난해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단편 중 하나이며, <아들의 여자> <남매의 집> <잠복근무> 또한 한국영화의 미래라고 할 만한 감독들의 작품이다. 다만 네편을 하나로 꿰맞출 수 있는 일관성을 찾기란 힘들다. <공주와 개구리>는 이번호 기획기사를 참조할 것.
<8인: 최후의 결사단>은 견자단 외 사정봉, 양가휘, 임달화, 판빙빙, 이우춘 등 중화권 특급스타들이 총출동한 무협 블록버스터다. 과거 홍콩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거대 세트가 볼거리다. <주유소 습격사건2>는 예상되는 난점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애프터 러브>는 유머가 강화된 이탈리아 버전의 <러브 액츄얼리>라 할 만 하다.
이주의 대사
“전부 대가리 박아!” …<주유소 습격사건2>의 박 사장(박영규)
10년 전 1편에서 무대포(유오성)가 내뱉었던 대사를 이제 속편에서 과거의 한많은 박 사장(박영규)이 그대로 옮긴다.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두사부일체> <달마야 놀자> <마파도> 등 충무로의 시리즈 속편 장사가 이제 그 시효를 다했음을 감안해보면 <주유소 습격사건2>는 이제 그것의 완전한 끝물이다. 박 사장의 대사가 외화들을 향해 내지르는 소리였으면 좋으련만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