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 전쟁이 언제쯤 종결될까요. 개봉이 가능하긴 한 걸까요. <천국의 전쟁>이 세 번째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선정성이 “아주 높”은데다 주제·폭력성·대사·모방 위험 정도에서도 ‘높은’ 수준이라며 <천국의 전쟁>에 또다시 빨간 딱지를 붙였네요. 영등위의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에 불복해 법정 소송을 시작한 <천국의 전쟁>은 이후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불합치 결정을 끌어냈고 등급분류 기준에 관한 법률 개정까지 이뤄냈지만 정작 제 머리는 깎지 못했네요. 일각에선 예술과 외설을 가려낼 수 있는 영등위의 권위를 모독한 ‘괘씸죄’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옵니다. 수입사인 월드시네마는 등급분류 취소를 위한 행정 소송을 또다시 치르겠다는 입장. 2004년 수입된 <천국의 전쟁>은 도대체 언제쯤 관객과 극장에서 조우할까요.
<보이 A> 개봉(광화문 씨네큐브)에 맞춰 백두대간에서 성장영화 모듬전을 진행 중이네요. 6월3일까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는 기획전의 이름은 ‘BOY A to Z: 영화가 품었던 소년들’. <굿바이 칠드런> <도니 다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노이 알비노이>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피터팬의 공식> <천하장사 마돈나> <렛미인> <마음의 속삭임> <사랑니> <북극의 연인들> 등 17편의 성장영화가 상영 중입니다. 성년을 맞은 누군가에게 며칠 전 미처 선물을 건네지 못했다면 극장 홈페이지(www.cineart.co.kr)를 클릭!
<사무라이 픽션>을 연출한 나카노 히로유키의 <뉴머릭 러브> 등 10개국에서 날아든 19개의 프로젝트들이 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잇 프로젝트(It Project) 선정작으로 결정됐습니다. ‘잇 프로젝트’는 “사전제작지원 형식의” 프로젝트 마켓. 장르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해부터 마련한 장으로, 선정작은 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각국 투자사 및 제작사와 개별 미팅을 가질 기회를 얻게 됩니다. 영화제쪽은 “스릴러, 호러, 액션, 블랙코미디, 음악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포진해 있다”면서 “새로운 소재에 대한 요구에 반응하듯 독특하고 다양한 아시아 판타지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예심 결과를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