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의 일본. 에도에서 검술을 연마하고 돌아온 무사 헤이시로는 가문의 보물인 쇼군의 검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검을 안전하게 지키라고 가문에서 고용한 가자마쓰리가 도리어 검을 들고 도망친 것. 가문의 수장들은 대책을 논의하다 은밀하게 모조품을 만들기로 하는데, 성질 급한 헤이시로는 가자마쓰리를 처단하기 위해 이미 길을 떠났다. 헤이시로는 가자마쓰리의 칼에 심한 부상을 입고, 산 속에서 살고 있는 미초구치와 그 딸의 정성스런 간호로 회복되지만, 복수의 일념을 놓치 못한다.
more
- 제작 노트
-
사무라이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로큰롤이 흐른다?more
<사무라이 픽션>은 에도시대의 무사도 정신과 MTV적 세련된 영상을 결합했다. 이런 과감한 조합을 시도한 감독 나카노 히로유키는 TV와 라디오, 그래픽 디자인, 패션쇼 연출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해 왔다. 특히 85년부터 뮤직비디오 프로덕션을 세우고 활약하던 전력이 이 영화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나카노 히로유키는 그의 사무라이 영화에서 아이로니컬하게도 "사람의 목숨은 인위로 끊어선 안 되며, 사랑으로 보듬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다소 과장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이 웃음을 자아낸다. 살상때마다 붉어지는 화면을 제외하면 완전한 흑백영화라는 점도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