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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 & 자투리] <똥파리>, 국제무대에서 비상하다
장미 2009-02-09

<똥파리>

어느 겨울보다 추운 제작자들에겐 반가운 늬우스! 엄혹한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배급사가 등장했네요. 이름도 ‘NEW’랍니다. ‘NEW’를 이끌 사람은 <장화, 홍련> <고양이를 부탁해> 등에 투자했던 아이픽처스의 대표였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제작자인 최재원 전 바른손 엔터테인먼트 대표입니다. 투자에서 갈고닦은 노하우와 대작을 제작한 그의 경험이 새로운 투자·배급사 안에서 실현되면 좋겠네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등의 외화를 배급대행하고 있으나 상반기 안에 펀드 구성을 끝내고 내년에는 촬영에 들어갈 한국영화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역시. 독립영화계의 스타 배우 양익준의 첫 번째 장편영화 <똥파리>가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VPRO 타이거’ 상을 거머쥐었네요. 사채 거둬들이는 용역 깡패와 여고생의 관계를 그린 이 영화는 영화제 유일의 경쟁부문으로 데뷔작을 소개하는 ‘밝은 미래’ 섹션에 초청돼 이란영화 <소년과 바다>, 터키영화 <니쁜 로자리오>와 함께 타이거상을 공동 수상했다는군요. 양익준 감독은 시상식에서 “로테르담, 아이 러브 유! 네덜란드, 아이 러브 유!”라고 외치면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는데요. <똥파리>의 개봉이 4월 중순. 기다리긴 너무 먼가요. 한국영화가 로테르담에서 타이거상을 받은 것은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에 이어 세 번째랍니다.

팔순 농부와 늙은 소의 정겨운 풍경이 있는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4주차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 사상 유례없는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월15일 7개관으로 시작했지만 2월5일부터는 전국 47개관 확대상영도 결정됐습니다. CGV 예매율 1위, 각종 예매 사이트 상위권 랭크 등 인기가 쉽게 식을 것 같지 않습니다. 한편 <워낭소리>의 배급사 인디스토리는 2월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에 출연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방문하고 취재하는 행동을 자제해달라는 부탁의 말을 남겼습니다. 불쑥불쑥 찾아오는 방문객과 취재진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이 힘들어하신다네요. 영화를 제작한 고영재 프로듀서는 <워낭소리> 공식 블로그에 “그분들의 일상이 훼손되는 걸 자제해달라”며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자, 좋은 영화를 보았으니 우리 그 정도는 지켜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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