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의 귀환과 함께 충무로가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시네마서비스가 전열을 정비하고 야심찬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백의종군 선언’ 이후 공식적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던 강우석 감독이 실질적으로 전면 복귀하기 때문에 시네마서비스의 재편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네마서비스의 본격적인 개편은 11월17일 강우석 감독이 캐나다에서 귀국하면서 시작됐다. 곧바로 김인수 대표이사를 비롯한 4명의 이사진이 최대주주인 강우석 감독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출범한 김인수 대표 체제에서 투자·배급한 <손님은 왕이다> <방과후 옥상> <도마뱀> <사랑하니까, 괜찮아>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 등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사표 제출의 표면적 이유. 결국 시네마서비스는 당분간 강우석 감독의 친정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네마서비스의 주변에서는 500억원 규모의 강우석 펀드를 통해 시네마서비스가 탄탄한 2007년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실제로 한 유력 제작사도 최근 시네마서비스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1년에 5편 정도의 라인업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강우석 감독은 “<왕의 남자> 이후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사진들이 사표를 제출한 것 같고 아직 수리는 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전반적인 구도가 잡히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충무로는 일단 강우석 감독의 복귀와 시네마서비스의 부활을 반기는 분위기다. 시네마서비스가 강우석 펀드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의 ‘2강 구도’ 사이에 뛰어들어 ‘신 3강 구도’를 만들어준다면 갑갑했던 제작환경에 일정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한편 시네마서비스 지분 40%를 확보하고 있는 CJ의 태도 또한 관심을 모은다. ‘시네마서비스는 CJ의 제2 배급사’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양사의 밀월 관계가 한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CJ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시네마서비스쪽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바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