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사랑을 지향하는 최근 아시아영화의 경향은 동물영화의 부활로 더욱더 순수해진 사랑의 형식을 향해 변화하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트레인 맨> 같은 일본영화들이 수출되는 가운데 적어도 한쪽 상대가 과도하게 복잡한 인간이 아닌 것으로 설정된 영화도 같이 나가고 있다.
그러는 동안 허스키 개가 나오는 미국 어드벤처영화 <에이트 빌로우>는 홍콩에서 총 18억원으로 올해 세 번째 높은 수입을 올리며 흥행에서 성공을 거뒀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과 <무인 곽원갑>의 뒤를 이어 개봉 18일차에 1위를 지키고 있다. <에이트 빌로우>가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린 경쟁작에는 <브이 포 벤데타> <인사이드 맨>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 있다.
<에이트 빌로우>는 일본의 1983년 블록버스터인 <남극>을 할리우드식 결말로 공식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티켓 판매에서 900억원을 넘긴 이 작품은 3년간에 걸쳐 제작된 구라하라 고레요시의 서사극으로, 1997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 개봉 전까지 14년 동안 일본영화 박스오피스 상위 기록을 유지했다. <춤추는 대수사선2>만이 2003년에 일본 최고의 총수입을 올린 실사영화로 그 기록을 뺏었다. 우리의 털북숭이 친구가 등장하는 가슴 따스해지는 다른 일본 블록버스터로는 하타 마사노리의 <밀로와 오티스의 모험>(1986)과 고야마 세이지로의 <하치 이야기>(1987)가 있다. 이 장르는 1990년 호응도가 줄었으나 <퀼>(개 출연으로 수입 180억원), <별이 된 소년>(코끼리 출연으로 수입 190억원), <아기여우 헬렌>(암여우 출연으로 개봉 9일 만에 수입 46억원) 등의 영화로 다시 힘을 받게 되었다.
몇년에 한번씩 기존 영화계를 뒤흔드는 큰 사건들을 일으키는 일본영화가 나오는데, 하룻밤 새 흥행 성공으로 예리한 눈을 가진 배급사들의 명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1995년에는 이와이 순지의 <러브레터>를 배급한 홍콩 수 케이의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이 그랬고, 1998년에는 나카타 히데오의 <링>을 배급한 홍콩의 ‘골든 신’, 2005년에는 사이 요이치의 <퀼>을 배급한 대만의 ‘플래시 포워드 엔터테인먼트’가 그런 경우였다. 플래시 포워드는 이후 펭귄, 북극곰, 여우가 나오는 영화들의 판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일본 동물영화는 아시아 전역에서 대대적인 건수임을 입증해왔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있었던 <별이 된 소년>의 대만 계약은 마켓 첫날 오전 10시에 이미 끝났다. 특이하게도 개봉에는 형편없는 성적을 올렸다. 배급사의 한 직원은 이후 온라인 토론게시판에 <옹박: 두번째 미션>과 비슷한 도상으로 타이영화와 혼동시킨 점을 관객에게 사과한 일이 있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에이트 빌로우>가 있지만, 올해 대만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물영화는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이다. 이 영화는 늑대와 양이 자신들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의 차별에 맞서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내면서 일생의 우정을 쌓는 이야기로, 네티즌들이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과 비교하면서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했다.
순수한 사랑의 경향을 잇는 다음 영화는 소녀만화를 각색한 10대들에 대한 영화이다. <나나>(340억원)의 감독과 <트레인 맨>(320억원)의 시나리오 작가가 여자 다이빙 선수와 남자 수영선수간의 로맨스를 찍고 있다. 올 여름 개봉예정인 ‘소조 망가’(일본 소녀만화) 각색물로는 예술대학교 다섯 학생들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와 예의범절과 무술 실력을 겸비한 상류층 여자사립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물이 있다.
The recent trend for pure love stories in Asian cinema has mutated towards an even purer form of love with the revival of the animal movie. Japanese films such as CRYING OUT LOVE, IN THE CENTER OF THE WORLD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BE WITH YOU [지금, 만나러 갑니다] and TRAIN MAN are being exported alongside films that remove the over-complicated human from at least one half of the equation.
Meanwhile, American husky dog adventure movie EIGHT BELOW [에이트 빌로우] is the third most successful film of the year in Hong Kong with a gross of W1.8b; still holding the number one spot after 18 days on release, trailing only THE CHRONICLES OF NARNIA [나니아 연대기] and FEARLESS [무인 곽원갑]. Competing films it has crushed under its paws include V FOR VENDETTA, INSIDE MAN and FINAL DESTINATION 3.
EIGHT BELOW is an official remake of Japan's 1983 blockbuster ANTARCTICA, with a Hollywood ending. With over W90b in ticket sales, Kurahara Koreyoshi's three-years-in-the-making epic held the box office record for local movies for 14 years, until the release of Miyazaki Hayao's animation PRINCESS MONONOKE [원령공주] in 1997. Only in 2003 did BAYSIDE SHAKEDOWN 2 [춤추는 대수사선 2] take its record as Japan's highest-grossing live-action film.
Other blockbuster heart-warmers from Japan starring our furry friends include Hata Masanori's THE ADVENTURES OF MILO AND OTIS (1986) and Koyama Seijiro's A STORY OF THE DOG HACHI (1987). The genre fell out of favor in the 1990s, but is now back in full force with QUILL [퀼] (W18b for a dog), SHINING BOY AND LITTLE RANDY [별이 된 소년] (W19b for an elephant) and HELEN THE BABY FOX ($4.5b for a vixen after nine days on release).
Once every few years a Japanese film comes along that rocks the proverbial apple cart, establishing sharp-eyed distributors overnight with box office riches. In 1995 it was Iwai Shunji's LOVE LETTER [러브레터] for Hong Kong's Shu Kei's Creative Workshop, in 1998 it was Nakata Hideo's THE RING [링] for Hong Kong's Golden Scene, and in 2005 it was Sai Yoichi's QUILL for Taiwan's Flash Forward Entertainment. The latter has since bought the rights to films starring penguins, polar bears and a fox.
Japanese animal films have proven big business across Asia. At last year's Cannes Film Festival, the Taiwan deal for SHINING BOY AND LITTLE RANDY was signed by 10am on the first day of the market. Unusually, it flopped on release. A member of the distribution company later apologised on an online discussion board for confusing the public who mistook it for a Thai movie given its similar iconography to TOM YUM GOONG [옹박 : 두번째 미션].
With EIGHT BELOW awaiting release, the most successful animal film in Taiwan this year is an animation, STORMY NIGHT [폭풍우 치는 밤에]. It was boosted at the box office when netizens drew comparisons with Ang Lee's BROKEBACK MOUNTAIN [브로크백 마운틴]. It's the story of a wolf and a sheep who form a lifelong friendship over one unforgettable night, facing discrimination from a world that doesn't understand their special relationship.
The next extension of the pure love trend is films about teenagers adapted from girls' comic books. The director of NANA [나나] (W34b) and the screenwriter of TRAIN MAN (W32b) are shooting a romance between a girl diver and a boy swimmer. Other "shojo manga" adaptations due this summer include a drama about the romances of five art college students and a detective story set in an exclusive private school for girls versed in both good manners and... martial 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