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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9월 [2]
김혜리 2003-08-22

씨비스킷 Seabiscuit

감독 개리 로스 출연 제프 브리지스, 폴 빈센트 오코너, 크리스 쿠퍼, 토비 맥과이어 수입 브에나비스타 개봉예정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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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달려 씨비스킷, 잊어라 잊어 경제공황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로라 힐렌브랜드의 동명 논픽션소설을 영화한 <씨비스킷>은 경제공황기였던 1938년 미국인의 희망이었던 굽은다리 경주마 ‘씨비스킷’(Seabiscuit)과 그의 마주, 조련사, 기수들의 우정을 그려낸 감동의 드라마다. 백만장자 마주 찰스 하워드(제프 브리지스), 엄격한 조련사 톰 스미스 (크리스 쿠퍼) 그리고 기수 레드 폴라드(토비 맥과이어) 는 화려한 팀워크로 볼품없었던 씨비스킷을 세계수준의 경주마로 훈련시킨다. 대공황의 여진 속에 사회와 희망을 잃어버리고 사는 미국인들에게 보잘것없는 작은 말 ‘씨비스킷’이 보여준 불굴의 시합들은 단순한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 삶의 생기를 되찾아주게 된다. 그가 경주를 펼칠 때면 ‘씨비스킷 특급’을 타고온 사람들로 도시가 북적거렸고 찰스와 톰, 레드 역시 씨비스킷의 성공과 함께 인생의 제2전기를 맞는다.

<플래전트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개리 로스 감독이 이젠 전세계적 ‘스파이더 맨’이 된 토비 맥과이어를 뉴욕의 빌딩숲에서 끌어내려 안장 위에 올린 <씨비스킷>은 제프 브리지스, 크리스 쿠퍼 등 내실있는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불어라 봄바람

감독 장항준 출연 김승우, 김정은 제작 시네마서비스 개봉예정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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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남자, 과한 여자를 만나다

아껴도 너무 아끼고 사는 남자 선국(김승우)은 못 나가도 너무 못 나가는 소설가, 봉투값 아끼느라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남자, 기름값 아깝다고 보일러도 안 때는 남자. 통신비 아까워서 삐삐차고 다니는 남자, 아무도 이런 ‘부족한’ 남자가 좋을 리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망사스타킹에 미니스커트, 뽀글한 파마머리에 야한 화장을 한 물망초다방 영업부장 화정(김정은)이 집 앞에 당도한다. 웃음도 치장도 눈물도, 모든 것이 ‘과한’ 이 여자는 다짜고짜 선국의 2층방이 자기 셋방이라고 우기며 밀고 들어온다. 내세울 건 자존심밖에 없는 선국은 절대로 ‘오봉순이’와 한집에서 동거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1층으로 쫓겨난다. 그날 이후 모든 물자를 아낌없이 써대는 하숙생 때문에 이 소심하고 쪼잔한 주인장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에서 궁합을 확인한 장항준 감독과 김승우가 다시 손을 잡은 <불어라 봄바람>은 라이터 하나에 목숨 걸었던 그 안쓰럽고 비루한 남자의 귀환을 보는 듯한 영화. <역전에 산다>로 큰 역전을 이루지 못했던 김승우의 코믹연기와 비장미 넘치는 멜로드라마 <나비>의 비행을 끝내고 익숙한 ‘코미디’의 운동장으로 돌아온 김정은의 7전8기가 관객의 ‘웃음바람’을 불게 할지에 기대가 모아진다.

방탄승 Bulletproof Monk

감독 폴 헌터 출연 주윤발, 숀 윌리엄 스콧 수입 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9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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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 뉴욕으로, 총탄을 피해가는 주윤발의 액션

수백년 동안 티베트 고승들 사이에 전해내려온 전설의 두루마리. 엄청난 힘과 영생의 비법이 담긴 두루마리는, 아무나 잡아선 안 될 물건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이름을 버린 무명승은, 비기를 손에 넣으려는 악의 무리에게 공격당해 벼랑 아래로 사라진다. 그리고 60년 뒤, 어쩐 일인지 그때 그 무명승이 자신의 후계자를 찾는다며, 뉴욕 도심에 나타났다. 그의 낙점을 받은 이는 손이 빠른 소매치기 카. 이때부터 문화와 세대가 다른 두 남자가 옥신각신 짝을 이뤄 악의 무리와 대적하는 모험담이 펼쳐진다. 코믹북이 원작인 <방탄승>은 소림 무술에서 현대 액션까지 다양한 액션을 아우르고 있는 스토리에 매료된 오우삼이 직접 제작을 맡으면서, 그의 오랜 동지인 주윤발을 끌어들인 영화다. 오우삼과 주윤발, 이들의 상봉이 감격스러운 건 당사자들만은 아닐 것이다.

캥거루 잭 Kangaroo Jack

감독 데이비드 맥널리 출연 제리 오코넬, 크리스토퍼 워컨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개봉예정 9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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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 두가 심심했다면, 랩까지 하는 디지털 캥거루와 춤을

지난 1월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정상에 껑충 뛰어올라 뭇사람들을 놀라게 한 가족용 코미디. 소심한 찰리는 20년 전 목숨을 구해준 일을 두고두고 우려먹는 친구 루이스 때문에 갱 두목인 양부의 눈 밖에 난다. 양부가 준 마지막 만회 기회는 호주의 사업동료에게 5만달러를 전하는 일. 그러나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불쑥 나타난 캥거루가 5만달러가 든 재킷을 입고 내빼는 바람에 일이 꼬인다. <코요테 어글리>의 데이비드 맥널리가 감독하고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했다.

<캥거루 잭>

28일 후… 28 Days Later…

감독 대니 보일 출연 실리안 머피, 나오미 해리스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예정 9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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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가 무섭다고? 더 무서운 걸 보여주지!

<트레인스포팅>의 대니 보일이 영국으로 돌아와 만든 SF영화. 동물실험실에서 인간의 공격성을 자극하는 바이러스가 유출된 뒤, 영국은 순식간에 폐허가 된다. 살아남은 짐과 셀레나는 안전을 보장해주겠다는 군대의 방송을 따라 시골에 있는 요새에 도착한다. 그러나 여자에 굶주린 군인들은 셀레나를 강간하려고 든다.

트윈 이펙트 千機變

감독 임초현 출연 정이건, 진관희 수입 미디어필림인터내셔날 배급 프라임픽쳐스 개봉예정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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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만으로는 부족하다. 로맨스를 더한 홍콩판 <블레이드>

리브는 연인을 살해한 뱀파이어 듀크를 찾아 홍콩에 온 슬레이어다. 천진한 그의 여동생 헬렌은 듀크에게 쫓기는 뱀파이어 왕자 카자프와 사랑에 빠지지만, 오빠에게는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동생의 위험한 사랑을 뒤늦게 알게 된 리브는 헬렌을 구하기 위해 뱀파이어 소굴로 뛰어든다. <블레이드2>의 무술감독 견자단이 액션을 지도했다. 주연 진관희는 <무간도>에서 유덕화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신인배우.

<트윈 이펙트>

<인터스테이트>

인터스테이트 Interstate 60

감독 밥 게일 출연 제임스 마스든, 게리 올드먼 수입 안드로메다엔터테인먼트 배급 미정 개봉예정 9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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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특급>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

<백 투 더 퓨처> <어메이징 스토리> 시리즈의 작가 밥 게일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대학입학을 눈앞에 둔 닐은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확신할 수 없어서 갈등하고 있다. 그런 닐 앞에 그랜트라는 신비한 사나이가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주는 매직볼을 건넨다. 닐은 그 공을 들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 인터스테이트 60으로 여행을 떠난다.

영매

감독 박기복 출연 채둔굴, 박미정 제작 M&F 배급 하이퍼텍 나다 개봉예정 9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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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의 한과 설움, 그리고 성스러움에 관한 다큐멘터리

무속은 미신이며 배척할 대상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다큐멘터리. 감독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아직 이 땅에 숨쉬고 있는 무속의 전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는 굿이 무엇이고 무당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죽은 자와 산 자를 매개하는 자의 고통, 근대화의 밤에 신음했던 한(恨),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등이 어우러져 극영화를 능가하는 극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영매>

<캐리비안의 해적>

캐리비안의 해적

감독 도어 버빈스키 출연 조니 뎁, 제프리 러시 배급 브에나비스타 개봉예정 9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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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검은진주 속의 왕 되다

자신의 배 ‘블랙펄’을 바르보사(제프리 러시)에게 강탈당한 해적선장 잭 스패로(조니 뎁). 10년 뒤 잭은 바브로사가 자신의 배로 영국함대가 주둔한 진지를 습격, 총독의 딸 엘리자베스(키라 나이틀리)를 납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롤링 스톤즈의 키이스 리처드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조니 뎁의 어리버리하면서 귀여운 연기가 압권인 <캐리비언의 해적>은 <멕시칸>의 감독 고어 버빈스키와 제리 브룩하이머, 조니 뎁과 제프리 러시, ’꽃미남 레골라스’ 올란도 블룸이 승선한 1억2500만달러짜리 블록버스터.

9월의 특별한 영화들 - 다시 만나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8월 말 광주국제영화제를 미처 방문하지 못한 액션영화 팬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 아트시네마는 9월3일부터 7일까지 광주에서 특별전을 가진 일본 걸작 액션영화들을 앙코르 상영한다. 마스다 도시오의 <붉은 유성>, 누무라 다카시의 <권총은 나의 패스포트> 등 8편과 재회할 수 있다. 하이퍼텍 나다는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관객과 만날 통로가 충분치 못했던 수작을 앙코르 상영하는 베스트 컬렉션을 진행한다. <헤드윅> <범죄의 요소> <시트콤>을 비롯한 프랑수아 오종 영화제 상영작 <사랑의 추억> <스몰 타임 크룩스> 등이 스크린에 다시 오른다. 씨어터2.0은 9월10일부터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로 공포영화 시즌을 마감한다. 여름의 모퉁이를 돌면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영화가 시네필의 가을을 연다. 9월13일부터 19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과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는 회고전에서는 <당나귀 발타자르> <호수의 랑슬로> <불로뉴 숲의 여인들> 등 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본디 8월에 스케줄을 잡았던 마흐말바프가의 영화 특별전도 가을 극장의 별미다. 9월26일 마르지예 메쉬키니의 <내가 여자가 된 날>을 시작으로 10월3일 <칠판>, 10월10일 <사랑의 시간>이 상영된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도 9월30일 씨네큐브에서 앙코르 개봉한다.

▶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9월 [1]

▶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9월 [2]

▶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0월 [3]

▶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0월 [4]

▶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1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