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것은 1인치의 사랑과 열정!
세계적인 록스타 ‘토미’의 공연을 쫓아 변두리 바를 전전하며미행 투어를 펼치는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 밴드.
과거 ‘토미’와 애틋한 사랑을 나눴던 그녀는 배신당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전부와도 같았던 음악마저 그에게 빼앗긴다.
불행했던 유년시절부터 실패한 사랑까지…
자신의 기구한 삶과 잃어버린 반쪽을 위해 노래하는 그녀.
과연 그녀는 진실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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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의탄생
존 카메론 미첼과 스티븐 트래스크는 1994년 LA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처음 만났다. 옆 좌석에 나란히 앉게 된 두 사람은 우연히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곧바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까워졌다. 당시 미첼은 연극에, 트래스크는 음악에 몸담고 있었고 서로의 세계를 존경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록음악과 모놀로그가 결합한 무대극을 구상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뉴욕시에 올라왔던 뮤지컬 사상 가장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인 <헤드윅>이다.
#오프브로드웨이
처음 ‘헤드윅’이 무대에 올랐던 것은 스티븐이 음악감독으로 있었던 뉴욕의 드랙퀸 클럽 스퀴즈박스였다. 대본을 쓴 미첼이 헤드윅 역을 맡았고, 작곡, 작사를 한 스티븐이 헤드윅의 밴드인 앵그리 인치의 리더 슈크슈프 역을, 스티븐이 이끌던 밴드 치터(Cheater)가 앵그리 인치로 출연했다. 이들의 공연은 점차 인기를 얻어갔고, 더는 모든 관객을 수용할 수 없자 더 큰 장소를 찾았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곳은 타이타닉 침몰 사건의 생존자들이 묵었던 허드슨 강 인근의 호텔 리버뷰 볼룸이었다. 제인 스트리트 씨어터(Jane Street Theatre)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극장에서 1998년 2월 14일에 막을 연 <헤드윅>은 마돈나, 데이빗 보위 등 유명인사들이 방문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고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베를린장벽
헤드윅은 스스로를 ‘새로운 베를린 장벽’이라고 부른다. 1961년 동독, 동 베를린에서 엄마와 살고 있던 한셀은 냉정하고 차가운 엄마의 보살핌 대신 오븐 속에서 70년대 글램 록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늘 베를린 장벽 너머의 자유를 꿈꾸던 그는 달콤한 젤리와 초콜릿으로 유혹하는 미군 루터를 따라 성전환까지 감행하며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수술은 실패하고 루터에게도 버림받는다. 설상가상 여자도 남자도 아닌 몸으로 미국에 도착한 그 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다. 그러나 헤드윅은 새로운 베를린 장벽이 되어 동과 서, 속박과 자유, 남성과 여성이라는 경계에 선다. 부술테면 부숴보라는 외침과 함께 당당하게 선 헤드윅은 사실 장벽과 다리는 다르지 않다며 너와 나를 구분 짓기 보다 연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한다.
#사랑의기원
<헤드윅>을 구상하면서 미첼은 트래스크에게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연설을 노래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향연 속 아리스토파네스의 신화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남자와 남자가 붙어있는 태양의 아이들, 여자와 여자가 붙어 있는 달의 아이들,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하나로 붙어있는 땅의 아이들 세 부류로 이뤄져 있었다. 하지만 최초의 인간들은 자신들의 완전함으로 인해 교만해졌고, 이에 분노한 신에 의해 반쪽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로써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완전한 하나가 되기 위한 열망을 지니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결국 헤드윅이 찾고 있는 반쪽이란 사랑이면서 동시에 완전함이고, 장벽을 넘어선 하나됨이다. 미첼은 말한다. “저는 앵그리 인치 밴드의 모든 멤버가 각자 자신의 삶에서 잃어버린 것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내, 연인, 신 그리고 음악적 충족 같은 것들 말예요. 모두들 무언가를 찾으면서 자신을 완전하게 만들려고 하죠. 헤드윅과 토미도 마찬가지예요. 영화의 마지막에서 토미는 헤드윅이 그동안 매달려 있던 것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줘요. 이미 그녀 자체로 완전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말이죠.”
#음악
데이빗 보위, 이기 팝, 루 리드 등 어린 시절부터 한셀이 사랑했던 음악은 70년대 록커들의 글램록이었다. 덕분에 <헤드윅> 음악의 기반을 이루는 것은 록이지만, 이를 주조로 컨트리나 왈츠를 접목함으로써 다양한 음악적 변주를 이어간다. 특히 오프닝인 Tear Me Down은 와일드함으로 헤드윅의 존재감을 뽐내고, 영화의 주요 메시지를 담은 메인 테마인 Origin of Love는 서정적이면서도 동화 같은 음악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그밖에도 팝적인 요소를 가미한 로큰롤 음악들로 시대를 초월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이야 말로 헤드윅의 모든 것이자, 헤드윅이 말하고자한 전부이다.
#OST
Tear Me Down
Origin of Love
Angry Inch
Wicked Little Town
Wig In A Box
The Long Grift
Hedwig’s Lament
Exquisite Corpse
Midnight Radio
Nailed
Sugar Daddy
Freaks
In Your Arms Tonight
#KILLERFILM
뮤지컬 <헤드윅>을 영화로 옮긴 제작사 킬러 필름은 처음 뮤지컬을 보자마자 매료되고 말았고, 큰 스크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벨벳 골드마인>을 비롯해 아카데미 수상작인 <소년은 울지 않는다>,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캐롤>, <킬 유어 달링><스틸 앨리스> 등을 제작한 킬러 필름은 신인 감독들과 논쟁의 여지가 있는 소재들에 모험을 거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였다. 킬러 필름을 설립한 프로듀서 크리스틴 배콘은 “<헤드윅>은 가슴 저미면서도 동시에 영리했다. 연극보다 영화로 더 잘 전달될 수 있는 굉장한 서사 라인이 있다고 생각했다. 가능성을 본거다.” 라고 영화 <헤드윅>을 제작한 계기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