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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1월 [5]
김혜리 2003-08-22

올드보이

감독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제작·배급 쇼이스트 개봉예정 11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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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은 잊어라! 진짜 박찬욱식 액션영화!

한 남자가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사설감옥에 갇힌다. 감옥에서 하루종일 누가 나를 가두었는지만 고심하던 남자, 좁은 독방에서 몸을 갈고 닦아 온몸을 무기로 만든다.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막상 대면한 문제의 인물은 그를 가둘 이유를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복수를 하기에 앞서 이제 남자에게 과제가 주어진다. 나를 왜 가두었는지 알아내는 일이다. 박찬욱 감독은 전작 <복수는 나의 것>과 마찬가지로 복수의 드라마를 다루지만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고 말한다. 차갑고 건조했던 전작과 달리 뜨겁고 표현이 풍성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 박찬욱 감독은 “<복수는 나의 것>이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는 영화라면 <올드보이>는 밀착해서 보는 영화”라고 설명한다. 주인공 오대수로 최민식을 캐스팅한 것도 그런 차이를 암시한다. 최민식은 온통 머리를 부풀린 헤어스타일로 나오며 <복수는 나의 것>의 송강호와 달리 대사가 많다. 그는 오대수란 인물에 매력을 느낀 이유에 대한 “사람에 대한 연민”이라고 말한다. 오대수는 <파이란>의 강재와 전혀 다르면서 일맥상통하는 면을 갖는 인물로 보인다. 액션 스타일도 상당히 다른데 <올드보이>의 액션은 짧은 컷을 이어붙여 속도감과 파괴력을 높이는 쪽이다.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로 익숙한 유지태가 처음 악역을 맡았으며 <나비>의 강혜정이 오대수를 돕는 여인으로 나온다.

매트릭스 레볼루션 The Matrix Revolutions

감독 워쇼스키 형제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개봉예정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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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보고 싶다, 어떻게든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이리저리 방향을 뒤틀었다. 네오는 자신이 진정한 ‘더 원’이 아님을 알게 되고, 모든 것은 프로그램에 설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매트릭스에서 돌아온 네오는, 갑자기 초능력을 발휘하며 센티넬을 파괴한다. 매트릭스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네오는 ‘초인’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까지가 프로그램이고, 어디서부터가 의지일까.

안타깝게도 <매트릭스 레볼루션>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2, 3편을 함께 찍으면서 드러난 정보들은 이미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 나왔다. 남은 것은 글로리아 포스터의 죽음 때문에 오라클이 다른 형상(이를테면 부처 같은)으로 등장할 것이라든가, 고무옷과 페티시 장식으로 가득한 SM클럽 ‘클럽 헬’이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는 것 정도다. 키아누 리브스는 ‘클럽 헬’의 입구에서부터 벌어지는 총격전이 마음에 든다면서, 총알 하나에 대여섯명이 쓰러지는 멋진 액션장면이라고 설명한다. 제작자인 조엘 실버는 <매트릭스 레볼루션>이 더욱 서사적이 될 것이며, 클라이맥스 장면을 찍는 데만 무려 4천만달러가 들었다고 자랑한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추정할 때 <매트릭스 레볼루션>은 ‘리얼 월드’의 세계로 들어가고, 기계와 인간의 전면전이 시작된다는 것 정도를 알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네오와 인간이 승리할 것이란 사실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줄거리가 아니라 그 줄거리를 변주한 워쇼스키 형제만의 <매트릭스 레볼루션>이다. 예측을 할 수는 있지만, 결과는 정말로 궁금하다. <매트릭스 레볼루션>은 겨울에 공개될 <반지의 제왕> 완결편과 함께, 가장 기다려지는 영화다.

킬 빌 Kill Bill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우마 서먼, 소니 치바 수입 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1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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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 취향의 타란티노, 잔혹해지다

<재키 브라운>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킬 빌>에 대한 최신 정보는 3시간이 넘는 장대한 영화로 마무리된 탓에 2부로 나눠 상영하기로 했다는 ‘용단’에 대한 것이었다. 제작일정과 예산은 물론, 상영시간도 ‘줄여야 한다’는 제작 신조를 고수해온 미라맥스의 수장 하비 웨인스타인이 순순히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완성본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을 터. 이에 따라 <킬 빌>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킬 빌>은 예정대로라면, <펄프 픽션>의 다음 영화가 됐어야 하지만, 원안을 공동으로 구상한 배우 우마 서먼의 임신과 출산 등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제작이 늦춰졌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일급 암살단의 핵심 멤버인 브라이드가 조직의 보스인 빌과 사랑에 빠지지만, 결혼식날 빌과 그의 부하들에게 영문도 모른 채 총격을 당하고 5년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나 ‘피의 복수’를 감행한다는 이야기. 동서양의 B급 액션과 예술영화를 두루 섭렵한 타란티노의 잡식 취향은 <킬 빌>에서도 여전하다. 일본 사무라이영화와 장철의 외팔이 검객영화를 참조한 것은 물론, 우마 서먼의 의상으로 이소룡을 추억하고, 일본 야쿠자영화의 스타였던 소니 치바를 캐스팅하는 등 곳곳에 아시아 B급 액션에 대한 오마주를 배치했다. <에인트 잇 쿨 뉴스>에 따르면, 우마 서먼이 적의 무리를 소탕하는 <킬 빌>의 하이라이트는 피바다 속에 팔과 다리, 머리가 뒹구는 등 영화사에 유례없이 잔인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한다. <배틀 로얄>에 대한 타란티노의 매혹을 반영하고 있다고.

귀여워

감독 김수현 출연 예지원, 김석훈, 정재영, 박선우, 장선우 제작 튜브픽쳐스 배급 튜브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1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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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 한 여인을 사랑하다

이 묘한 가족에 관해 설명하자면 머리가 아프다. 우선 가장인 장수로(장선우)는 한때 잘 나가던 박수무당으로, 숱한 여성에게 ‘신내림’을 해줬단다. 그리하여 그는 배(腹)는 다르되 나이는 같은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오토바이 택배기사 963(김석훈), 래커차 기사 개코(박선우), 날건달 머시기(정재영)가 그들. 이것도 모자라 어느 날 장수로는 순이(예지원)라는 여자애를 집안에 들여놓는다. 드디어 4부자의 순이를 차지하기 위한 애정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귀여워>는 어느 모로 보나 사회의 주류로 진입할 수 없는 ‘못 나가는’ 인생들의 유쾌하고 서글픈 일상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영화다. 지금은 철거된 청계 고가도로와 그 아래 허름한 아파트의 살풍경 또한 차라리 정겹게 느껴진다.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 등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김수현 감독의 데뷔작.

영어완전정복

감독 김성수 출연 이나영, 장혁 제작 나비픽처스 배급 시네마서비스 개봉예정 11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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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대한민국 공무원의 명예를 걸고 영어를 완전정복하라

영어를 위해서라면 미쳐도 좋고, 2세의 혀굴림을 원활히 할 수만 있다면 기러기 신세도 감수한다. 21세기 초엽 한국에서 영어는 가히 종교라 불릴 정도다. 얼떨결에 영어학원을 다니게 된 한 동사무소 말단 직원의 좌충우돌을 그리는 <영어완전정복>은 이런 시류에 편승하려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과 사람이 소통을 하는 데는 언어는 단지 수단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이다. 하긴 학원에 나가긴 해도 영주(이나영)는 영어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대신 문수(장혁)라는 남자에게만 열을 올리지 않던가. 영주와 문수, 그리고 학원생들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로맨틱코미디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단연 나사가 풀린 듯 어수룩한 모습의 이나영일 것이다. <비트> <무사> 등 시종 남성들의 힘있는 이야기만 그렸던 김성수 감독의 코미디 연출 또한 관심거리다.

…ing

감독 이언희 출연 임수정, 김래원, 이미숙 제작 드림맥스 공동제작 틴하우스 배급 튜브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1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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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한 고3 여학생과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대학생의 밝고 유쾌한 멜로

스물여덟살의 젊은 여성감독이 만드는 멜로영화. 앓고 있는 병 때문에 어릴 적부터 병원과 집을 오가는 게 중요한 일과였던 고3 소녀 민아(임수정)는, 아래층에 이사온 껄렁한 남학생 영재(김래원)로부터 귀찮게 ‘작업’당하다가 결국은 그에게 마음이 넘어가고 만다. 이제 민아는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따분했던 일상이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고양이를 부탁해>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의 각색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감독 이언희는 이번 데뷔작을 통해 단순한 멜로가 아니라 사랑으로 엮이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강력무기는 김래원. TV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로 단숨에 떠버린 이 배우가 이 영화에서는 <장화, 홍련>의 서늘한 이미지와 달리 새침하면서도 밝은 소녀를 연기할 임수정과 어떤 ‘커플룩’을 보여줄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렐 소녀 팬들이 많을 듯싶다.

빙우

감독 김은숙 출연 이정재, 송승헌, 김하늘 제작 쿠앤필름 배급 KM컬쳐 개봉예정 11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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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에서 펼쳐지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멜로드라마

‘국내 최초의 산악영화’를 표방하는 작품. 알래스카 아시아크 등반에 나섰던 두 남자가 눈구덩이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다. 추위와 배고픔 속에 의식을 잃지 않기 위해 각자 마음에 품고 있는 여자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조각조각 이어지던 기억은 한 여자의 초상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이성재가 이미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로, 송승헌은 그녀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의 사랑을 우정으로 간직해야 하는 남자로 등장한다.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눈덮인 산을 찍었으며 미니어처 촬영과 컴퓨터그래픽으로 눈사태의 스펙터클을 만들었다. 제작비 50억원을 투자한 대작이기도 하다. 단편영화 <집행>을 촬영하고 <우물> <일요일> 등을 연출한 영상원 출신 여성감독 김은숙의 데뷔작

천사의 아이들 In America

감독 짐 셰리단 출연 사만다 모튼 패디 콘시다인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예정 11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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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궁핍한 현실과 동화적 환상의 동거

미국 국경에 한 가족이 도착하고 입국심사관은 자녀의 수를 묻는다. “셋이오.” “아니, 둘이오.” 대답이 엇갈리는 부부. 막내를 잃은 상처를 미처 극복하지 못한 설리반 가족은 뉴욕의 빈민가에 둥지를 틀고 희망을 향한 가냘픈 손짓을 시작한다. 짐 셰리단 감독 일가가 함께 각본을 쓴 자전적인 가족드라마다.

<천사의 아이들>

<질리>

질리 Gigli

감독 마틴 브레스트 출연 벤 애플렉, 제니퍼 로페즈 수입·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 개봉예정 11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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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갱 위에 나는 갱, 그들이 사랑에 빠지다

질리는 보스의 세력을 위협해 오는 검사의 동생을 납치해 자신의 아파트에 감금한다. 못 미더운 보스는 레즈비언이자 냉혈한 암살자인 리키를 급파해, 질리를 감시하게 한다. 그러나 질리가 리키를 사랑하게 되면서, 갱단의 본분도 망각한채 휴머니스트로 돌변한다. 할리우드가 떠들썩하게 연애한 것으로도 모자라,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즈가 영화 속에서도 애정을 과시했다.

프리다 Frida

감독 줄리 테이머 출연 샐마 하이엑, 줄리 테이머 수입·배급 코리아픽쳐스 개봉예정 11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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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습관으로 삶을 견뎠던 화가의 초상

치명적인 교통사고와 더욱 치명적인 연애가 그녀의 척추 깊숙이 심은 고통을 화폭 위에 각혈하듯 그려냈던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전기영화. 예술가의 생애를 그린 전기물이지만 <라이온 킹>을 뮤지컬로 연출한 경력의 줄리 테이머 감독은 영화 데뷔작을 오브제 애니메이션 기법 등을 분방하게 활용해 영화 자체를 화려한 콜라주처럼 연출했다. 샐마 헤이엑은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크게 강화했다. 2002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

노 굿 디드 No Good Deed

감독 밥 라펠슨 출연 밀라 요보비치, 새뮤얼 잭슨 수입 그림상자 개봉예정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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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엘 해밋의 원작과 밥 라펠슨의 연출이 만들어낸 고풍스러운 스릴러

<말타의 매>를 썼던 대시엘 해밋의 소설 <더 하우스 온 터크 스트릿>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은행 강도단에 인질로 붙잡힌 형사(새뮤얼 잭슨)와 강도단 두목의 여자친구(밀라 요보비치)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내걸고 위험한 거래를 한다. 서로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면서도 형사 잭이 에린에게 첼로를 가르치면서 두 사람은 에로틱한 감정선에 다가간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를 연출했던 밥 라펠슨의 최신작이며, 복잡한 플롯, 이중·삼중의 얽힘, 선악이 모호한 캐릭터 등 40년대 누아르를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다분하다.

록키 앤 불윙클 The Adventures of Rocky & Bullwinkle

감독 데스 맥아누프 출연 르네 루소, 파이퍼 페라보, 로버트 드 니로 수입 유니버설 개봉예정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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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혼합된 영화, 영화 속과 밖의 경계도 불문하는 코미디

1960년에 제작됐던 TV쇼 <록키 & 불윙클>을 영화화한 작품. 실사 배우들과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혼합해, 우스꽝스러운 말장난과 촌스러운 개그, “지금 이것은 영화”라는 식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내러티브까지 한데 섞은 코미디다. RBTV(Really Bad TV)로 사람들을 현혹시켜 세상을 지배하려는 피어리스 리더(로버트 드 니로)와 그의 두 부하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빠삭하게 아는 록키(다람쥐)와 불윙클(북미산 말코사슴)에게 늘 저지당한다. 랜디 퀘이드, 우피 골드버그, 빌리 크리스털, 존 굿맨 등 카메오 출연진도 화려하다.

구루 The Guru

감독 데이지 V. 마이어 출연 헤더 그레이엄, 마리사 토메이, 지미 미스트리 수입 유니버설픽처스 개봉예정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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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이 눈뜰 때’가 아닌, ‘아담이 눈뜨기까지’

어리숙한 인도 청년이 미국으로 건너가 ‘섹스 권위자’로 성장해가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 댄스 강사이자 영화 <그리즈>의 팬인 인도 청년 라무 굽타(지미 미스트리)는 어느 날 뉴욕으로 떠난다. 모든 것이 낯선 그곳에서 초짜 포르노 배우 일을 시작하는 라무. 섀로나(헤더 그레이엄)과 렉시(마리사 토메이)라는 매력적인 두명의 여성에게 ‘실질적인 레슨’을 받아가며 점차 섹스 권위자가 되어간다. 영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영화.

사라진 배심원 The Runaway Jury

감독 게리 플레더 출연 존 쿠색, 진 해크먼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예정 11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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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법정에서, 언제나 스릴넘치게

존 그리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법정스릴러. 무기제조회사를 상대로 수십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재판이 열린다. 사기꾼보다도 비열하고 영리한 변호사들의 불꽃 튀는 공방은 배심원들을 선정하는 데부터 시작한다.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배심원을 고르고, 은밀하게 매수 공작을 펼치기도 한다. 여러 명의 배심원과 관련된 미모의 여인이 등장하자 재판은 더욱 열기를 더한다.

디보스 Le Divorce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 출연 나오미 왓츠, 케이트 허드슨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예정 11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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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불륜, 이보다 더 복잡할 순 없다

미국인 처녀 이사벨은 임신한 의붓언니 록산느를 도와주기 위해 파리로 날아간다. 록산느는 러시아인 유부녀 마그다와 사랑에 빠진 남편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르는 신세. 이사벨은 록산느의 시댁 어른 에드가와 데이트를 시작하고, 마그다의 남편은 스토커 수준으로 록산느를 쫓아다닌다. 결혼과 이혼, 불륜, 어른으로의 성장에 관한, 프랑스와 미국의 엇갈리는 시선을 관찰한 영화.

씬 The Order

감독 브라이언 헬젤렌드 출연 히스 레저, 셰닌 서세이먼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예정 11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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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지 못할 죄는 짓지도 말자

젊은 신부 알렉스는 바티칸의 명을 받아 이상한 살인사건 수사에 참여한다. 살해된 남자의 몸이 종교적인 기호로 보이는, 알 수 없는 언어로 빽빽하게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미궁에 빠진 알렉스는 토마스 신부의 도움을 받아, 교회의 재판을 피하게 해주는 대신 죽음을 선고하는 ‘신 이터’(sin eater)의 존재를 감지한다. <기사 윌리엄>의 감독과 두 주연배우가 다시 만난 영화.

아빠하고 나하고

감독 이상훈 출연 정웅인, 채민서 제작 기획시대 개봉예정 11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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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의 정, 부모와 자식간의 정, 남녀간의 정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영화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퀵서비스로 아들을 배달받은 철수. 아이엄마 애란은 유학을 떠나버리고, 졸지에 총각아빠가 된 철수는 삼류 카바레 MC로 연명하면서 초원이를 키운다. 세월이 흘러, 초원이와 철수, 애란은 카바레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여고시절>의 프로듀서였던 이상훈 감독의 데뷔작. 카바레에서 흘러다니는 삼류 인생들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보듬는 영화다.

아메리칸 웨딩 American Wedding

감독 제시 딜란 출연 제이슨 빅스, 앨리슨 해니건 수입·배급 UIP 개봉예정 11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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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파이, 2편의 접착제에 이어 3편의 키워드는 무엇?

파이에게 사랑을 호소하던 짐이 드디어 천생배필을 찾았다. 동급생인 미셸에게 1편에서 동정을 바치고, 2편에서 사랑을 고백했던 짐은 마침내 청혼까지 하게 된다. 이유는 병에 걸린 할머니가 손자의 결혼식을 보고 싶다는 것이지만, 하여튼 2주 안에 결혼 준비와 총각 파티 등등 모든 것을 해치워야만 한다. 그 모든 것이 한바탕 소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메리칸 웨딩>

<헌티드 맨션>

헌티드 맨션 The Haunted Mansion

감독 롭 민코프 출연 에디 머피, 테렌스 스탬프, 제니퍼 틸리, 월러스 숀 수입 브에나비스타 개봉예정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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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우스운 귀신들

‘귀신 들린 집’이란 제목 때문에 이 영화를 호러영화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에디 머피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정도 눈치는 챘을 <헌티드 맨션>은 부동산 중개업자 짐(에디 머피)과 그 집에 살고 있는 999마리의 귀신들과의 아슬아슬한 동거에 대한 코미디다. 거대하고 오래된 집 ‘그레이스’를 사치스런 콘도로 재건축할 희망에 부풀어 여러 가지 악소문에도 불구하고 ‘헌티드 맨션’으로 제발로 들어간 짐. 과연 그는 시계가 13시를 치기 전에 억울한 귀신들의 원한을 풀어주고 안전하게 그 집을 빠져나올수 있을까? <라이온 킹> <스튜어트 리틀>의 롭 민코프가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마스용 가족영화.

팡팡튤립 Fanfan La Tulipe

감독 제라르 크라브지크 출연 뱅상 페레, 페넬로페 크루즈 수입·배급 길벗 개봉예정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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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여자

18세기 프랑스. 바람둥이 팡팡(뱅상 페레)은 잠시 즐긴 여자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결혼식장으로 가던 도중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보헤미안 여인 아드린느(페넬로페 크루즈)는 “당신은 군대에서 명예를 얻을 것이고 앞으로 왕의 딸과 결혼할 운명”이라고 예언한다. 결국 팡팡은 억지결혼식장을 빠져나와 ‘7년전쟁’ 시대의 군대에 자원한다. 크리스천 자크 감독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뤽 베송이 제작하고 <택시2> <택시3> <와사비: 레옹 파트2>의 감독인 제라르 크라브지크가 연출했으며 제56회 칸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소개되었다.

최후의 만찬

감독 손영국 출연 이종원, 김보성 제작 해바라기필름 개봉예정 11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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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막장에 몰린 세 사람의 탈출기

상대조직 보스의 다리를 찌르고, 조직의 넘버 2에게 찍혀버린 삼류건달 곤봉(이종원), 자신의 의료 실수로 사랑하는 부인과 아이를 잃은 전직의사 세주(김보성), 시한부 인생이지만 발랄하게 살아가는 재림(조윤희), 이 세 사람이 우연히 만나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우연한 짧은 만남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 사람들의 절망과 희망을 그린 영화로 신인 손영국 감독의 데뷔작.

11월 시네마테크에서는 - 게이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데릭 저먼 회고전

주류 영국영화 외곽에서 뜨거운 스캔들을 일으킨 게이 아방가르드 예술가이면서도, 누구보다 잉글랜드의 전통과 문화적 황금기를 그리워했던 근본주의자 데릭 저먼의 영화가 온다. 문화학교 서울이 11월1일부터 2주 동안 여는 회고전은, 라틴어 대사로 찍은 1976년작 <세바스찬>부터 푸른 스크린과 사운드트랙을 결합한 마지막 영화 <블루>(1993)까지 장편 12편, 중·단편 12편을 한꺼번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행사다. 르네상스 문화에 대한 열광이 담긴 <템페스트>, 퀴어의 관점으로 역사를 새로 쓴 <에드워드 2세>, 포스트모던 시대극 <카라바지오> 등은 폭넓은 관객층에 호소할 법하다. 저먼의 마돈나인 배우 틸다 스윈튼의 팬에게도 귀중한 기회. 데릭 저먼의 바통을 이어받는 유럽의 거장은 덴마크 감독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다. 11월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시네마테크가 주최하는 이번 회고전의 프로그램으로는 <잔다르크의 수난> <뱀파이어> <오데트> <게르트루드> 등 10편이 예약돼 있다.

▶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9월 [1]

▶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9월 [2]

▶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0월 [3]

▶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0월 [4]

▶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1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