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0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3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이하 EIDF2006)이 신설된 ‘EIDF 감독 회고전’ 섹션을 통해 DCTV로 유명한 미국의 다큐멘터리스트 존 알퍼트를 소개한다. 1949년 미국에서 태어난 알퍼트는 1972년 ENG 카메라로 쿠바를 취재, 세계 최초의 비디오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사담 후세인의 단독 인터뷰, 쿠바의 카스트로, 리비아의 카다피 등을 인터뷰하거나, 분쟁지역에 뛰어들어 생생한 현장을 포착했다. 알퍼트는 1985년 작 <필리핀: 삶과 죽음, 그리고 혁명>과 1987년작 <미국의 노숙자> 등으로 에미상을 12회 수상해 시네마 베리테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미디어 민주주의의 표상인 DCTV(Downtown Community Television Center) 설립자이자 책임운영자로, 전 세계의 많은 비디오 저널리스트(VJ)를 배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72년 설립한 DCTV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크고 명예로운 비영리 지역사회 미디어 센터로 알려져 있다. DCTV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길거리 상영을 이어가고, 작은 스튜디오에서 무료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비디오 기술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게 했다. DCTV는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지역사회의 문화생활을 활성화하고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시립병원과 사립의료원을 비교해 미국 복지제도의 구조적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준 DCTV의 대표작 <의료보장제도-돈과 생명의 거래>(1977), GTE(General Telephone and Electric)의 자회사 밸레나이트의 횡포를 4년간 추적해 기업의 이익이 법과 정치를 통제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고발한 <하드 메탈 증후군>(1988), 존 알퍼트의 아버지 밥 알퍼트의 삶에 대한 열정을 담은 감동적인 작품 <파파>(2001), 사우스 다코타의 카우보이 번 세이거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라스트 카우보이 >(2005) 등 4편이다.
존 알퍼트는 ‘EIDF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기도 하다. 존 알퍼트는 7월 12일 오후 1시부터 ‘DCTV의 35년 역사: 민중적 다큐멘터리 제작론’을 주제로 EBS Space에서 강의할 예정이다. 수강신청은 EIDF2006 홈페이지에서 ‘EIDF2006 마스터 클래스 수강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m-class@ebs.co.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마감은 6월 23일(금)이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수강인원은 100명을 정원으로 하며,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할 경우 다큐멘터리 제작 실무를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한편, ‘EIDF 마스터 클래스’에는 11일 교토대 교수인 사토 마코토, 13일 다큐멘터리계의 신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요아브 샤미르의 강의도 준비되어 있다. (문의 02-526-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