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Jon Alpert는 영화 도입부의 자막을 통해‘아버지는 나의 영웅이기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알리고 있다. 그렇다면 자식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아버지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Jon의 아버지 Bob Alpert는 밴드리더이자 운동선수였고, 사업가였다. 그리고 지금은 10년 동안 거동을 불편하게 하는 신경계통의 질병과 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실만으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Bob이 훌륭한 아버지로 자리매김한 결정적인 비결은 ‘절대 멈추지 마라,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며 살아라’는 가르침에 있으며, 그것을 스스로 실천해 가는 모습이다. 그리하여 카메라에 포착된 Bob은 걷기도 힘든 상태에서 쉬지 않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한다. 어려운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 해낸다. 비록 삶의 물리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해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Bob 앞에 죽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활기찬 오늘과 새로운 내일이 있을 뿐이다. 아들이 그토록 존경하는 아버지는 팔순 잔치를 지내고 영화가 완성된 다음 세상을 떠났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