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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① 아이디 ② 좋아하는 스릴러 ③ 왜 반전인가 ④ 학교 때 전공 ⑤ 인생관 ⑥ 취미 ⑦ 모임 출사표① 껨Boy ② 오션스 일레븐 ③ 현실엔 반전이 없잖아? ④ 역사학 ⑤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극장에서 배웠다. ⑥ 컴퓨터 게임 ⑦ 나는 뭐 모임이 좋아서 개근하는 줄 알아? 빈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그런 거지.① 겨뤄보者 ② 유주얼 서스펙트 ③ 내 머리가 감독보다 낫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④ 수학 ⑤ 뒤통수 맞기 전에 내가 먼저 친다. ⑥ 퀴즈 응모하기 ⑦ 반전을 싫어한다면서 안티郞은 반사모 모임에 왜 나오는지 몰라.① 슬퍼Man ② 식스 센스 ③ 반전에 짙게 배인 슬픔에 사로잡히다 ④ 국문학 ⑤ 나의 삶은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⑥ 덕수궁 돌담길 걷기 ⑦ 그녀 떠난 뒤 괴로운 이 마음… 모임에 나갈까 말까.① 무섭君 ② 프라이멀 피어 ③ 배우의 연기력이 가장 잘 드러난다 ④ 연극영화학 ⑤ Trust No One ⑥ 진실 게임 ⑦ 나 없는 데서 욕할까봐
`배반당하는 재미`, 반전의 매혹 설·왕·설·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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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밤 10시, 광화문의 술집-반전의 조건안티郞: 도대체 어떤 게 효과적인 반전이라는 거야? 관객이 치열하게 예측했는데도 빗나가게 만드는 거야, 아니면 아예 반전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을 때 후려치는 거야?슬퍼Man: 난 뒤쪽이라고 생각해. ‘식스 센스’를 생각해봐. 사실 마지막 반전은 없어도 충분히 얘기가 되는 거였다구. 그런데도 그 마지막 반전은 이제껏 봤던 내용 전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잖아? ‘존재론적 반전’에서 브루스 윌리스 머릿속으로 플래시백이 주마등처럼 짧게 스쳐갈 때 관객들은 그 영화의 의미를 처음부터 되짚어보게 되지. 반전이 예상되지 않는 상황에서 나오는 훌륭한 반전은 훨씬 더 큰 충격을 주지.무섭君: ‘최고의 죽음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라는 몽테뉴의 말이 떠오르는군. 반전이 서스펜스의 완성이면서 서스펜스의 죽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말이야.껨Boy: 수많은 관객들이 머리를 굴리는 상황의 절정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다면 그게 더 감탄스러운 거 아냐?
`배반당하는 재미`, 반전의 매혹 설·왕·설·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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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코트를 입고 검은 가방을 든 남자가 런던 빈민가 골목에 스며든다. 가방 안에 있는 물건은 아마도 길고 날카로운 외과용 칼과 뼈를 가르는 데 필요한 도구일 것이다. 그는 비명 지를 틈도 없이 한 여자를 죽일 수 있고 30분 안에 자신이 원하는 내장을 가지고 그 자리를 떠날 수도 있다. 누구도 그 얼굴은 알지 못한다. <프롬 헬>이 되살려낸 살인자 ‘잭 더 리퍼’는 그처럼 완벽하게 살인을 집행한, 안개 속에 녹아들지 않고서는 가능할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연쇄살인마였다. 그는 빅토리아시대의 불분명한 회색 공기와 함께 태어났고 그 시대의 종말과 함께 사라졌다. 그를 키운 위선의 시대. 빅토리아시대 섹스와 죽음의 기록이 여기에 있다. 편집자1888년 8월31일 새벽, 런던의 악명 높은 빈민가 화이트차펠 거리에 한 여자가 누워 있다. 날카로운 칼로 목을 찢기고 창자가 사라졌으며 치마가 허리까지 올라간 채 버려진 창녀. 그때까지도 약간의 온기가 남아 있던 그녀는 ‘폴리’라는
스크린 연쇄살인마의 원형 잭 더 리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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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헬>과 현실이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은 무엇보다 희생자들의 외모다. 영화 속의 창녀들은 모두 젊고 아름답다. 그중 한명은 영국 왕자와 남몰래 사랑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그러나 100년 전 살해된 창녀들은 잭 더 리퍼가 아니었다면 손님을 찾기도 힘들었을 늙고 추한 여자들이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아일랜드 출신에 선량하고 아름다웠던 젊은 메리 켈리가 유일한 예외였다. 살해된 순서나 이름은 사건 파일을 그대로 따랐지만 한창 때 억울하게 살해당하는 여인들은 현실보다 훨씬 드라마틱해 보일 것이다.잭 더 리퍼의 정체에 대해서도 <프롬 헬>은 극적인 요소를 많이 추가했다. 영화 속에서 창녀 앤과 비밀 결혼식을 올린 앨버트 왕자는 1880년에 실제로 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는 비천한 여인과 비밀리에 결혼했는데, 그 여자의 친구인 메리가 영국 왕실을 뒤흔들 로맨스에 관해 알게 됐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메리가 이 놀라운 비밀을 거리의 친구들과 공유했고
<프롬 헬> 영화 vs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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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God!”파리공항을 거쳐서 무려 14시간가량의 육중한 시간을 버텨내며 도착한 포르투갈의 포르투공항. 설레던 마음도 잠시뿐, ‘택택’거리며 힘겹게 돌아가는 컨베이너 위의 짐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공항의 분주하던 사람들도 차츰 사라져갈 때 머릿속을 스치는 불길한 예감. ‘혹시? 내 짐 없어진 것은 아니겠지?’ 순간, ‘덜커덩’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멈춰서는 컨베이너. 아앗앗! 신이시여 아니되옵니다. 그러나 가차없이 내리쳐지는 신의 매서운 손. 그 손에 비참히 나가떨어지고 마는 서글픈 나. ‘으흐흐흑….’ 함께 짐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공항사무실에서 어눌한 영어로 열심히 짐 찾는 신고를 접수한 뒤, 어쩌면 내일 찾을 수도 있고 아니면 며칠 걸릴지도 모른다는 전혀 위로가 안 되는 공항직원의 말을 듣고는 힘없이 터벅터벅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저 멀리서 하얀 종이 위에 쓰인 내 이름이 보였다. 순간, 눈물이 막 터져나올 듯한 격한 심정. 이렇게 힘들 때 내 이름 하나라도 적어들고
민동현의 유쾌한 판타스포르투 영화제 기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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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헬>의 프로듀서 돈 머피는 영화제작 여부를 가르는 제작사와의 첫미팅 때 휴즈 형제가 얼마나 당돌했는지 기억하고 있다. 20세기 폭스 부사장이 왜 그들에게 영화를 맡길 수 없는지 설명하려하자 앨버트가 거칠게 말을 막고 나섰다. “결국 우리가 흑인이라서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당황한 그 중역은 말을 더듬기 시작했지만, 디즈니와 뉴라인에게 퇴짜맞고 폭스까지 굴러온 <프롬 헬>은 마침내 촬영에 들어갈 자금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휴즈 형제가 흑인이라는 사실은 영화를 찍는 내내 그리고 영화를 완성한 뒤에도 <프롬 헬>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왜 백인영화를 만드는지 물었다. 그들은 흑인문화가 백인문화 주변에서 함께 자라난다는 사실을 자주 잊곤 한다”고 말하는 휴즈 형제는, 우습게도 반은 아르메니아 혈통이 섞인 ‘하얀 흑인’에 속한다.사람들이 <프롬 헬>을 걱정한 까닭은 감독이 흑인일 뿐만 아니라 유독 폭력적인 영화를
휴즈 형제가 <프롬 헬>을 상영하기까지, 6년간의 제작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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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포르투에 날아든 한국의 꿈들호텔에 짐을 풀고서는 홍보용 딱지와 영화포스터를 들고서 극장을 다시 찾았다. 그때 지난번 공항에서 나를 마중 나왔던 스탭이 반가운 얼굴로 다가와서는 가방은 잘 있냐며 환히 웃는다. 그의 첫인사말에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리곤 순간, 그때 고맙다는 인사로 건넸던 컵라면이 생각나서 먹어봤냐고 물어보니, 매운 줄 모르고 바로 먹었다가 매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단다. 어찌나 미안스럽던지, 정확한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는 선물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활의 지혜를 깨달으며 그와 헤어지고는 이곳저곳 상영관을 돌아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자원봉사자인 듯한 사람이 내 영화포스터를 들고 와서는 사인을 해달란다.약간은 창피한 맘에 난 안 유명하다고 사인은 무슨 사인이냐고 하니, 지금 안 유명할 뿐이지 미래에는 어찌될지 모른다며 피터 잭슨도 92년엔 아무도 몰라보는 무명이었지만, 지금은 바빠서 오지도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나? 그러면서 나보고 언제 유명해질지 모른다며 자신의 아버지
민동현의 유쾌한 판타스포르투 영화제 기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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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죽느냐, 날아오르느냐. 스스로 벼랑에 선 김득구.’1982년 11월12일. 국내의 한 신문은 이틀 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질 WBA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전을 앞두고 그렇게 썼다. 챔피언 맨시니에 비해 펀치력, 테크닉 등 모든 면에서 뒤지는 상황에서, 도전자 김득구에게 승산이 있다면 그것은 의외의 상황이 가져다줄 미지의 결과일 뿐. 그저 “잡초같이 살아온 스물셋 청춘”에게 가능한 ‘기쁨’이 있다면, 머나먼 타지의 링에 오르는 것만으로 1500만원의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끝맺었다.그리고 한국시각으로 11월14일 오전 7시45분. 비유는 현실이 됐다. KO로 패한 직후, 김득구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2시간30분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다. 그로부터 나흘 뒤. 어머니 양선녀씨의 동의하에 그의 힘없는 맥동을 지탱해 주던 산소호흡기를 제거함으로써 오직 두 주먹만으로 세상을 버텨내던 강원도 청년은 불귀의 객이 됐다. 누구나 예상한 패배였으나, 누구도 예상치 못
<챔피언> LA 촬영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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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인터뷰는 3월1일 미국 LA 현지취재와 3월6일 전화통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무엇보다 김득구와 맨시니의 격돌장면을 얼마나 찍었는지 궁금하다.오늘 13라운드까지 찍었다. 무릎을 꿇은 것은 다음 라운드이지만, 자체적으로 판단하기에 오늘 장면이 가장 중요했다. 가장 처절한 장면이기도 했고, 실제 외과의사와의 취재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이미 13라운드 때 엄청난 데미지를 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알리>처럼 시저스팰리스 장면에서 컴퓨터그래픽 대신 엑스트라를 동원할 계획은 없었나.사실 <알리>는 대규모 인원을 동원했지만, 그들의 세부 움직임이 카메라에 포착되지는 않는다. 또 이번에 사용하는 컴퓨터그래픽은 화면을 폼나게 만드려고 사용하는 게 아니라 엄연히 프로덕션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사운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시 실제 해설자의 목소리를 넣을 것도 고려한 것으로 아는데. B보존되어 있는 사운드 자료가 믹싱에 충분할 만큼이 아니라 그건
LA에서 촬영중인 곽경택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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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들에겐 누구나 히든 카드라는 게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판을 역전시키는 숨겨둔 한장을 던지는 묘미, 그것은 영화를 만드는 프로듀서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인지 모른다. 흥행에서든 평판에서든 의외의 카드가 나오는 순간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누군가는 선수를 뺏겼다며 탄식하고 왜 이런 영화를 생각 못했을까 아쉬워하거나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그런 기획이 있다. 실은 프로듀서라는 직업이 그래서 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를 발견하기 위해 때론 신문 사회부 기자가 되고 때론 고고학자가 되며 때론 군사전문가가 된다. 자기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만 연출하면 되는 감독과 달리 그들은 정치, 사회, 문화 등 전방위로 더듬이를 내밀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 소개하는 8편의 프로젝트는 말하자면 누가 들어도 귀가 솔깃할 미지의 영화들이다.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감독이 정해져서 곧 촬영에 들어갈 작품에서 아직 순수한 아이디어 덩어리인 작품까지, 진행상황은 천차만별이지만 이들 프로젝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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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를 때려눕힌 조선 청년, 그 인간적 그림자
구상하게 된 계기는? 일본과 다양한 일을 펼치며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일까 고민해왔다. 이 과정에서 일본 레슬링계의 전설적 인물 역도산에 흥미를 갖게 됐다. 일본에는 그와 관련된 책이 200권 넘게 출간돼 있을 정도니까. 역도산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그야말로 영화적이라 할 수 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본명이 김신락인 함경도 태생의 역도산은 16살에 한 일본인에 의해 스모 선수로 스카우트돼 일본으로 건너간다. 두형이 모두 씨름장사 출신인 강골 혈통을 물려받은 그였기에 스모계에선 상당한 지위인 오오제키에 등극하지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천하장사격인 요코즈나엔 오르지 못한다. 어느날 머리를 밀고 레슬러로 전향을 선언한 그는 이후 일본 프로레슬링을 최고 인기 스포츠에 올려놓았고, 오랫동안 최고의 레슬러로 군림하게 된다. 한때 “천황 다음이 역도산”이란 말이 퍼질 정도로 그는 일본에서 가히 신적인 존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2] - 차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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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 일지매, `공공의 적`을 청소하다
구상하게 된 계기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선 민중의 적인 탐관오리가 극성을 부리는 등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현명한 글쟁이들이 영웅의 존재를 빌려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중에게 희망을 제시해왔다. 지금 역시 민중의 적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며, 진정한 영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전통의 영웅은 어디론가 간 데 없고 슈퍼맨, 배트맨 같은 미국 영웅만이 존재하고 있다. TV에서야 홍길동, 임꺽정 같은 영웅을 다뤘지만 영화에선 맥이 끊겼다. 일지매는 이런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애초에는 고우영 선생의 만화 <일지매>를, 그 필체를 그대로 살리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자본 조달이 쉽지 않아 ‘아직 때가 되지 않았구나’라며 뒤로 밀쳐놓았다. 그러던 중 <달마야 놀자>를 보게 됐고, 박철관 감독에게 우리가 구상했던 다른 프로젝트를 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박 감독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3] -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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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660년, `악의 축`을 징벌하라굽쇼?
구상하게 된 계기는? 엉뚱하게 기획이 시작된 영화인데 지난 대통령 선거 때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개표 중계방송을 보는데 오른쪽은 파란색, 왼쪽은 초록색, 너무 분명하게 갈린 정치성향을 보면서 지역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대체 이 지역감정의 뿌리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고민했다. 실제로는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유지를 위해 조작해낸 것이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보니 삼국시대로 거슬러올라가더라. 아마 올해 연말이 되면 다시 그런 상황을 보게 될 텐데 내 개인적 철학이 ‘뭐든지 인정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편이다. 그렇다면 한번 역사를 거슬러 쫓아가보자, 하면서 신라가 백제를 패망시킨 황산벌 전투가 떠올랐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보니까 황산벌 전투는 동북아 100년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싸움이었다. 당, 고구려, 백제, 신라, 일본 등 5개국이 벌인 100년간의 전쟁은 당 태종이 고구려를 침공하면서 시작해서 나당 연합군이 삼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4] - 이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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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패전국 장수의 꿈
구상하게 된 계기는? 우리는 왜 역사적인 사실을 영화로 만들지 못하는지가 항상 궁금했다. 그건 한국 현대사가 왜곡돼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계를 주도하는 지식인들은 70, 80년대를 군사정치와 독재에 부대끼며 지내왔다. 역사를 건드릴 때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진실에 다가서면서도 미묘한 긴장을 의식하게 되고, 하나의 사실을 두고도 서로 다른 관점이 첨예하게 부딪친다. 한마디로 말이 너무 많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사관이나 이념에 짓눌리지 않고 정말 재미있는 역사물을 만들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았다. 그때 떠오른 인물이 계백이었다. 계백은 그 자취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이다. 자기 손으로 가족을 죽이고 전쟁터에 나선 그는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종말을 맞았지만, 그가 어떻게 거기까지 가게 됐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역사 속에서 사라진 패전국의 장수 계백. 그의 생애를 자유로운 픽션으로 구성해 보자고 생각했다. 그동안 경험을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5] - 유인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