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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이 이끄는 ‘필름있수다’에서 제작한 <묻지마 패밀리>는 <사방의적> <내 나이키> <교회누나>라는 3편의 다채로운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류승범, 임원희, 정재영, 신하균 등 수다의 모든 배우들이 전편을 통해 각기 다른 캐릭터로 출연한다. 5월 말 그 ‘놀라운 가족’의 파워를 보여줄 예정.나, 나이키를 소망했네<내 나이키>나이키와 함께라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던 시절. <내 나이키>는 1981년 이후 전국에 불어닥친 나이키 열풍에 감염된 소년 명진과 그의 가족의 꿈에 대한 따뜻한 우화다. CF감독 출신의 박광현이 메가폰을 잡은 <내 나이키>에는 임하룡이 개인택시 기사를 꿈꾸는 아버지로, 임원희가 공부밖에 모르는 큰형으로, 류승범이 사고뭉치 작은형으로, <마리이야기>에서 어린 남우 목소리로 출연한 류덕진이 명진으로 출연한다. 글 백은하·사진 오계옥 사진설명1. <내
<묻지마 패밀리>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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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늦봄의 어느 날, 춘천의 명동거리에는 때 아닌 크리스마스가 한창이다.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색색의 장식용 전구들이 드리워진 눈내리는 하늘. 교복 입은 학생들과 선물꾸러미를 안은 아이들, 굵게 세팅한 파마머리 여인들을 헤치고 김득구와 그의 연인 경미가 등장한다. 가진 거라고는 따뜻한 가슴과 든든한 주먹뿐인 가난한 연인들이지만 이들의 표정만큼은 천하를 얻은 듯 밝다.지난 3월 장엄한 LA 권투경기신을 공개했던 곽경택 감독의 신작 <챔피언>이 두 번째로 공개한 이 신은 김득구와 그의 연인 이경미의 데이트 장면. 82년 김광민전을 앞둔 무렵, 큰맘먹고 사준 통닭이 식을까 한시라도 빨리 집에 보내고 싶어하는 득구와 조금이라도 오래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경미의 가벼운 승강이가 오간다. “다 식어, 빨리 들어가서 식구들이랑 뜯어.” “(뽀루퉁) 내가 뭐 통닭 먹으려고 데이트하는줄….” 득구의 ‘쪽’ 하는 기습 뽀뽀. 경미의 얼굴
<챔피언>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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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작가 스탠 리와 마블에 의해 탄생한, 마블 코믹스의 대명사 스파이더맨이 1억3900만 달러짜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되돌아왔다. 정신을 빼놓을 정도로 빠른 액션에 10대의 성장이야기를 버무린 <스파이더맨>은 <스타워즈><맨인 블랙> 등으로 이어질 여름 대작영화 가운데 첫번째 타자다. 피터(토비 맥과이어)는 과학에 뛰어나지만, 학교에선 언제나 왕따 신세. 옆집의 엠제이(커스틴 던스트)를 좋아하지만, 말 한번 못 건네본다. 어느날 견학간 거미연구소에서 유전자 조작 거미에 물린 피터에게 신비한 힘이 생긴다. 피터는 자신의 힘에 득의양양하며 과시하려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삼촌이 죽기 전에 남긴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는 일에 나선다. 그에겐 악당 그린 고블린이라는 맞수가 있다. 영화에서 쉴새없이 뉴욕 고층빌딩을 손에서 나오는 거미줄만으로 휙휙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멋진
유전자조작 거미에 물려 초능력 <스파이더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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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홍콩의 독립영화 감독인 에반스 찬(천야오청·42)은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인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에 <섹스와 사랑의 지도>(2001)란 작품을 들고 왔다. 세 주인공이 각자의 삶에 `비밀'로 남아 있는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등학교 때 동성애 충동을 억제하라는 상담교사의 끔찍한 처방을 잊지 못하는 댄서 래리, 극심한 소통의 갈망 때문에 벨그라드라는 낯선 도시에서 광기를 폭발시킨 `나쁜 기억'을 가진 미미,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가 `세탁'을 위해 마카오로 흘러들어온 나치의 황금을 이용해 치부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웨이밍. 세 사람은 서로의 가시 박힌 내면을 털어놓으며 기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매우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영화 구석구석엔 `반환'이라는 사태가 안겨준 혼돈을 떨쳐내지 못한 홍콩 사회의 불안한 모습이 배어 있다. 그 불안의 근저엔 `천안문 사태'가 놓여 있다. “홍콩이 `반환'을 두려워한 건
홍콩 독립영화의 상징 에버스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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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필름즈 대표인 제작자 크리스틴 바숑은 지난 10여년간 <키즈><벨벳 골드마인><소년은 울지 않는다> 등 만드는 작품마다 미국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전주영화제에서 자신의 특별전이 열리는데 맞춰 방한한 그를 지난 28일 만났다. 사실 바숑이 토드 헤인즈 감독의 <포이즌>(1991)을 제작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독립영화는 “감독과 친구들, 한대의 카메라가 전부”인 상황이었다. 그는 “예산규모에선 비교가 안 되지만 메이저영화의 제작방식, 사운드 등을 도입해 실험적 영화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대학 동창인 헤인즈와 함께 어페라투스 영화사를 설립한다.정부 공공기관의 지원금을 일부 받은 <포이즌>은 당시 미국 가족협의회 회장이 의원들에게 “국민의 세금이 게이 포르노영화 제작에 바쳐졌다는 사실을 아느냐”며 편지를 보낸 사실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커다란 논쟁을 일으켰다. 또 <키즈>(95)는 영화에 표현된
미국 독립영화의 대모 크리스틴 바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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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학교 서울(02-533-3316)은 `폭력과 성스러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특별전`을 연다. 지난 26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의 `파졸리니 회고전`에 온 <살로, 소돔의 120일>(1975), <마태복음>(1964), <데카메론>(1970) 등 파졸리니의 중·후기 대표작 7편의 필름을 서울로 가져와 다음달 3∼9일 한국 시네마테크 전용관(가칭, 옛 아트선재센터)에서 상영한다.이탈리아 감독 마르코 툴리오 조르다니가 만든 <누가 파졸리니를 죽였나>(1995)는 서울에서만 상영된다. 이 작품 상영 뒤에는 영화평론가 김성욱씨가 `파졸리니, 죽음의 기호'라는 주제로 관객과의 대화(강연)를 진행한다.
서울서도 <파졸리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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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잔치 열렸네!국내외 우수 애니메이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애니메이션축제 ‘미디어-시티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SIAF)2002’가 5월4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과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 애니메이션영화제와 디지털영상기술전시회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행사는, 서울시와 SIAF조직위가 주최하고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주관하는 대규모 애니메이션 행사로, 영화제 프로그램은 본행사가 끝난 후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한달 동안 앙코르 상영된다.SIAF2002 애니메이션영화제는 크게 초청 부문과 경쟁 부문으로 나뉜다. 화려한 프로그래밍을 보여주는 초청 부문에는 <란마오> <마르코 폴로> 등 중국애니메이션, 아드만스튜디오의 <앵그리 키드> 시리즈, 체코애니메이션의 대가 이지트른카의 <손>, 일본 스톱모션애니메이터 가와모토 기하치로의 작품들, 영국 월빈튼 스튜디오의 클레이메이션 등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대만, 아일랜드,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5월4일부터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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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신부들이 흥겹게 노래하는, 슈피란델리 감독의 <신과 함께 가라!>드디어 떴다, 노래하는 신부님! 1970년대 팝계에는 노래하는 수녀님 음반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화통한 우피 골드버그의 속시원한 노래가 가슴을 뚫는 할리우드영화에는 신나는 율동과 노래로 선교하는 수녀들이 등장했다. 물론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는 여전히 그레고리안 성가가 스테디셀러 중 하나지만, 신부님들이 흥겹게 노래하는 모습을 접할 수 있는 영화는 지금까지 전무했다. 바로 이 빈틈을 치고 나온 영화가 독일 감독 촐탄 슈피란델리의 데뷔작 <신과 함께 가라!>(Vaya Con Dios: 스페인어)다.1957년생인 슈피란델리 감독은 단편영화계에서 진작부터 보증수표 명성을 구가해왔다. 몇년 전 개봉된, 걸지고 순박한 <수탉은 죽었다>를 두고 비평가들은 작품과 관객의 인터액션에서만큼은 슈피란델리를 따를 감독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감동의 도가니에 빠진 관객이 주인공인 애송이 지휘자의 손길에
[베를린리포트]신과 함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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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전설, 첼시 호텔을 배경으로 한 <첼시 월즈> 개봉맨해튼의 첼시에 가면 딸을 안고 커피숍에 앉아 있는 에단 호크를 종종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첼시에 가면 영화감독 에단 호크를 만날 수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겁 많은 미소년으로, <청춘 스케치>의 심드렁한 백수 역으로 제너레이션 X의 심벌로 떠오른 그가 배우 우마 서먼과 결혼하며 첼시에 칩거한 지도 수년째다. 그 첼시의 한 극장에 뉴욕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전설, 첼시 호텔을 소재로 한 에단 호크의 감독 데뷔작 <첼시 월즈>가 개봉했다. 사실 ‘칩거’는 어디까지나 할리우드의 사정권을 기준으로 할 때 이야기이다.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트레이닝 데이>로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처럼 그가 마음만 먹으면 할리우드 입성이야 문제가 아님을 이미 증명하지 않았던가. 불과 10만달러의 초저예산에 디지털카메라로 제작된 <첼시 월즈>
[뉴욕리포트]에단 호크, 뉴욕의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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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로스타미, 마이크 리 등 역대 수상자들 신작 많아, 영국·미국 약진 속 아시아 부진칸 패밀리가 다시 뭉친다. 제55회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을 장식할 22편의 영화 중 절반이 넘는 14편의 영화가 과거 경쟁 부문에 진출하거나 수상한 감독의 작품. 이중에는 <체리 향기>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비밀과 거짓말>의 마이크 리 등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자들의 신작까지 포진해 있다. 이 밖에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켄 로치, 마뇰 드 올리베이라, 알렉산더 소쿠로프, 로만 폴란스키, 아키 카우리스마키, 아모스 기타이 등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거장들이 한데 모일 예정. 장 뤽 고다르와 아톰 에고이얀도 비경쟁 부문에서나마 관객과 조우한다.지난 4월24일 발표된 공식 부문 초청작은 공식 경쟁 22편, 주목할 만한 시선 21편, 비평가주간 21편, 단편 경쟁 11편 등이다. 개막작은 우디 앨런의 <할리우드 엔딩>, 폐막작은 클로드 를르슈의 <신사숙녀 여러분
55회 칸영화제 라인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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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2002의 상영작이 확정됐다. `꽃순이 칼을 들다`라는 슬로건으로 5월18일부터 2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릴 인디포럼2002에는, 극/실험영화 30편과 애니메이션 12편, 다큐멘터리 10편, 해외초청작 8편을 포함, 총 60편의 독립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채기 감독의 <빛 속의 휴식>, 폐막작은 김곡/김선 쌍둥이 형제 감독의 <반변증법>이다. www.indieforum.co.kr 참조.
인디포럼2002 상영작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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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서울) 4월27일 - 28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집으로2002.04.054614,981113,500893,8002,199,5002울랄라 시스터즈2002.04.264011,50058,63383,447258,6003결혼은 미친짓이다2002.04.26318,63054,04277,991219,8514스콜피온킹2002.04.19357,65137,700148,100443,6005재밌는 영화2002.04.12296,10025,100341,000963,0006세렌디피티2002.04.19142,90016,80070,900109,5007마제스틱2002.04.26193,87612,40015,20029,300813고스트2002.04.1245686,600103,197244,7609블레이드 22002.04.0551,0465,572286,897633,91610화성의 유령들2002.04.26101,5792,4653,1496,264# 참고사항1) 배급위
BOX OFFICE (서울) 4월27일 -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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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형 배급사인 도호사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역대 최고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도호의 경영수익은 전년대비 38.4%가 증가해 215억엔을 넘었으며 이는 지지난해 대비 24.4%가 감소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도호의 이런 수익증가에는 올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했으며 일본 내에서 290억엔 이상의 수입을 가져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공로가 절대적이다.
일본 배급사 도호사, 역대 최고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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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시카고>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올해 크리스마스 개봉을 겨냥해 제작될 영화 <시카고>에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위거가 주인공인 록시 하트로 출연하며 캐서린 제타 존스와 리처드 기어가 주요 역들을 맡을 예정.
뮤지컬 <시카고>, 영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