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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1945년 8월24일 17시20분. 강제징용됐던 조선인 수천명을 태운 우키시마호는 목적지인 부산항이 아닌 마이즈루항 앞바다에서 돌연 침몰했다. 해방의 기쁨을 열흘도 채 누리지 못하고, 이국의 바다에 수장된 수천명의 조선인들. <아시안 블루>는 50년 전 미궁으로 빠져버린 우키시마호 사건을 일본인의 양심으로 끌어올려 진지하게 되묻는 영화다. 30대의 한 재일동포 2세 남자가 20대 후반의 한 일본인 여자와 함께 그녀의 아버지이자 유명한 시인이었던, 그러나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하쿠운을 찾아나서게 되고, 그로부터 우키시마호 침몰이 일본의 폭침에 의한 것이었음을 듣게 된다는 줄거리. 당시 생존자와 유족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판결이 있던 지난 8월23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선 <아시안 블루>의 시사회가 있었다. 광주시민연대의 도움으로 광주를 거쳐 서울까지 프린트를 들고온 <아시안 블루>의 제작자 이토
그들의 죽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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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영화세계를 향해 출항준비를 갖추고 닻을 끌어올리고 있는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영화를 탐험하고 발견한다는 의미에서 테마를 ‘시네마 오디세이’라고 결정한 올해 부산영화제가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단과 특별전, 회고전 계획을 발표했다우선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은 <비정성시> <희몽인생> 등을 만든 대만의 허우샤오시엔 감독으로 선정됐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아시아의 감독들을 지지, 격려한다는 의미에서 현재 아시아영화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 인물인 허우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허우 감독이 아직 한국을 한번도 찾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으로는 유고슬라비아의 두상 마카베예프 감독, 타이영화 르네상스를 일군 선구자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윤정희, 체코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에바 자오랄로바 등이 뽑혔다. 이중 마카베예프 감독은 최근
PIFF 심사위원장에 허우샤오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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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파이2>가 미국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해, 올 여름 미국 개봉영화 중 정상체류 최장기록을 세웠다. 지난 8월10일, 개봉 첫 주말 45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아메리칸 파이2>는 3주차 주말, 1280만달러 수익을 올리며 흥행수위를 고수했다. 유난히 수위 변동이 심한 올 여름 박스오피스에서 이처럼 2주 이상 1위를 유지한 것은 <진주만>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그나마 <진주만>도 2주를 넘기지 못했다. 올해 개봉작을 통틀어도 <한니발>과 <스파이키드>가 3주 연속 1위의 타이 기록를 갖고 있는 정도다.<아메리칸 파이2>는 톰과 폴 웨이츠 형제 감독의 99년작 <아메리칸 파이>의 속편. 10대들의 성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을 둘러싼 코믹한 에피소드로 성장기를 펼쳐보인 전편은, 불과 1천만달러의 예산으로 10배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인 바 있다. 기대 이상의
<아메리칸 파이2>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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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산업 종사자들의 필독지 <버라이어티>의 편집장 피터 바트(69)가 저널리스트의 윤리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정직(停職)상태에 들어갔다. 사태의 빌미가 된 것은 전 기자 에이미 월리스가 <로스앤젤레스> 잡지에 쓴 기사.바트는 이 기사에 보도된 정치적으로 그릇된 발언과 스크립트 거래로 궁지에 몰렸다. 이 기사는 피터 바트가 흑인들 사이의 차이를 설명하며 “말도 제대로 못하고 직업도 없고 스스로를 ‘흑인적인 태도’ 안에 매장한 게토 흑인”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사실과, 바트가 “나는 더이상 ‘호모들’(fags)을 고용하지 않겠다. 그들은 자꾸 병들어 죽는다”고 말한 적이 있음을 한 <버라이어티> 전직 기자의 증언을 인용해 폭로했다.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1996년 바트가 <버라이어티>에 재직하고 있는 상태에서 쓴 <크로스로더스>라는 시나리오에 아내의 처녀 시절 이름을 붙여 친구인 프로듀서 로버트 에반스에게 판권을
언론이여, 관행을 벗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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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의 엔딩을 장식한 ‘음악감독 사기스 시로’라는 타이틀은 ‘완벽주의자’ 김성수 감독다운 선택이었다. 4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1년 반에 걸친 음반작업은 시로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초대형 프로젝트. 게다가 김성수 감독은 음악작업 내내 “<무사>에 연연하지 말라”는 혼란스러운 주문까지 해댔다.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시작한 ‘역사공부’도 중단시킨 감독은 대신 여솔의 캐릭터보드를 여러 장 보여주었다. 고려시대 노비의 것이라고 하기엔 오히려 무국적에 가까운 의상과 액세서리들. 치렁치렁 늘어뜨린 머리나 피어싱을 한 귀, 모피 숄과 특이한 마소재의 옷감 등을 보고 있노라니 그제야 감독의 의도가 팍하고 꽂힌다. ‘감독이 원하는 건 딱히 동양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인 음악이구나’ 하고.<무사>의 첫 장면은 고려 무사들의 사막 횡단신이다. 원래대로라면 영화 중반에 나올 장면. 감독이 편집과정에서 맘을 바꿔 맨 앞으로 뺀 것이다. 애초에 오프닝 음악을 생각지 않았
사막에 서니 무사들의 영혼이 들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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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의 9번째 영화이자 <조용한 가족> <반칙왕>의 프로듀서를 거친 이미연 감독의 데뷔작인 <버스, 정류장>이 지난 8월27일 혜화동 명필름 신사옥 `집들이`를 겸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너무 일찍 세상에 지친 서른둘의 남자와 너무 일찍 세상을 안 열일곱 소녀의 만남을 그릴 <버스, 정류장>은 9월5일 크랭크인한다.
사진 손홍주 기자
버스가 정거장을 떠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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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와 미녀, 혹은 냇가에 몸을 담갔다 올라오는, 옷이라곤 몇 조각 걸쳐 입지 않은 야생의 여인. 그저그런 호프집에나 걸려 있음직한 그림 두점에 최근 겹치기 출연한 여배우가 있다. 싸구려 에로배우일 거라고? 천만에. 그녀는 샤넬 넘버5의 모델이고 <GQ> 등 유명 남성잡지의 커버모델이며 <맥심>이 뽑은 ‘핫100’ 리스트 1위를 점거한 슈퍼모델 에스텔라 워런이다. ‘슈퍼모델’은 예의 호프집 사진도 빛나게 만들고 그 속의 자신 역시 다시금 눈여겨보게 만든다. 올 늦여름 <혹성탈출>과 <드리븐> 두 영화로 연달아 우리를 찾은 모델 출신의 신인배우 에스텔라 워런은 그렇게 낯익으면서도 낯설게 영화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위험한 여정을 마친, 혹은 험한 길을 떠나는 남자에게 아름다운 여자는 때로 이정표가 되는 것일까. <드리븐>에서 경쟁관계인 두 남자 카레이서는 그녀, 소피아를 공히 사랑하고, <혹성탈출>의 그녀, 다이애나
싱그런 삶의 기운을 느껴봐, 에스텔라 워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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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나”는 질문에 “‘규칙적’이 아니라 ‘꾸준히’ 한다”며 질문을 정정하고, “멜로가 약한 것 아니야”는 지적에는 “그 전쟁판에 무슨 멜로냐, 멜로가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딱 잘라 대꾸한다. “아쉬운 장면…” 하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나도 아쉬운 것 없다. 디렉터스컷도 없다. 지금 편집되어 극장에 걸리는 2시간37분짜리 <무사>가 진짜고 완결판이다. 다른 건 없다”는 대답이 화살처럼 날아왔다. 정우성은 그랬다. 매끈하고 유연한 처세보다 하고 싶고 해야 하는 말들만 가슴속에 꽉 채우고 있는, 연정을 느끼는 여인을 지키는 방법으로 “살려주자”는 애원 대신 “우리 손으로 죽이자”며 소리지르는, 정우성은 그렇게 여솔이었다.
“여솔에겐 노비근성이 있다. 주인이 죽고난 뒤 그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비록 자유인의 신분이 되었지만 자유롭지 못하다. 누군가를 지켜주어야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노비근성. 그는 끊임없이 대
퍼덕퍼덕, 새는 알을 깨고 날개짓한다, <무사>의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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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애니] - #5 In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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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애니] - #4 Terran 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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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애니] - #3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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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냉전시대 소비에트 스파이를 색출하는 일을 했던 배너(아만드 아산테). 암살자 칼로프에게 아내를 살해당한 과거를 간직한 채 냉전종식의 현재를 살아가던 그에게 전 KGB 대장으로 엄청난 국가기밀을 간직한 부카린(유르겐 프로크노프)을 망명시키는 작전을 수행하라는 제의가 들어온다. 칼로프가 부카린을 노린다는 이유만으로 제의를 받아들이는 배너. 러시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을 오가는 부카린 수송작전이 아슬아슬하게 펼쳐진다.■ Review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2년. 미국과 소련을 둘러싼 첩보 얘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하기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철의 장막’을 사건의 시발점이자 주인공의 과거가 묻힌 곳으로 설정한다. 그러나 전직 소비에트 스파이 소탕 요원이었던 배너가 (역시나) 전직 KGB 대장 부카린의 망명 완수 임무를 맡게 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미 모든 것이 뒤섞여버린(혹은 자본주의 체제로 흡수돼가고 있는) 불안정한 현재
라스트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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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파리에서 떨어진 프랑스령 섬, 생 피에르. 만취한 선원 닐(에밀 쿠스투리차)은 동료 루이와의 어리석은 내기 끝에 동네노인 꾸빠르를 살해하게 되고 참수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이 작은 섬엔 단두대도, 사형집행관도 없다. 결국 닐은 대위 쟝(다니엘 오테이유)의 감시 아래 파리에서 단두대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된다. 쟝의 아내인 마담 라(줄리엣 비노쉬)는 닐의 선함을 믿고 그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그들의 관계를 의심하는 주위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대위는 아내를 향한 확고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 마을 일을 돕고, 생명을 구하는 등, 닐의 평판이 날로 좋아져가는 가운데 생 피에르 섬으로 단두대를 실은 배가 도착한다.■ Review이상한 일이다. 기품있고 아름다운 아내가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형수와 점점 가까와지는데도 사형수의 신변을 책임진 남자는 아내를 막지 않는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의 우려와 경고에 맞서 아내의 고결함을 옹호한다. 사형수와 아내는 결국
길로틴 트래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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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무사>의 액션은 전부 비슷한 컨셉으로 찍은 듯 보이지만 시퀀스마다 뚜렷한 특징이 있다. 명의 포로로 끌려가던 고려인들이 원의 기병들과 마주치는 첫 전투는 “여긴 너무 덥구만”이라는 대사와 함께 활이 가슴을 관통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예고없이 펼쳐지는 이 대목의 액션연출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시킨다. 충격적인 첫 희생자가 보여지면 화면은 빠른 속도로 몰살되는 명의 군대를 포착한다. 비오듯 쏟아지는 화살이 대단히 위협적으로 보이는 대목. 고려인 일행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는지가 드러난다. 두 번째 액션시퀀스는 이른바 ‘사풍계곡의 전투’. 부용 공주를 구하기 위한 이 전투의 시작은 뛰어나가며 활을 겨냥하는 진립으로부터 시작한다. 고속촬영과 개각도 촬영이 조화를 이룬 액션. 필름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여 불안정한 움직임을 담는 개각도 촬영은 모래나 물의 입자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인물의 동작이 툭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고속과
<무사>의 액션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