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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싫어 신문을 뒤적거리다가, 홍성담의 5월 판화 연작 180여점이 광주시립박물관으로 간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가 80년대에 제작했던 ‘오월’ 판화 연작 180여점이 ‘하정웅 컬렉션’으로 한몫에 팔려나가 새 생명을 얻으려 광주시립박물관으로 떠나던 날… ‘하정웅 컬렉션’이 인권과 평화라는 올곧은 주제를 지닌 미술품들만 모으고 있다는 걸 알기에… 돌아보니까 내가 판화 한점 멋있게 파야겠다 해서 만든 것이 하나도 없어요. 다 그때그때 화급한 쓰임새가 있어 달려든 것들이었어요. 포스터를 급히 찍어야 한다, 팸플릿 표지가 필요하다, 분신한 열사도가 있어야겠다….”(<한겨레> 8. 23.)생각해보니 그런 시절이 있었다. 어딘가로 맹렬하게 달려가던 한때가. 그러다가 조금씩 힘이 빠지고, 걸음이 느려졌다. 풍경들도 어느덧 회색으로 바래져갔다. 이곳저곳에서 ‘5월’이라는, ‘광주’라는 단어가 들려도 큰 울림이 없었다. 아니, 그저 개인적인 쇠락일 뿐일 수도 있겠다. 하여튼 그렇게 지
과거, 진실 그리고 ‘마지막’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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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5일부터 8일 동안 서울시네마테크는 거장들의 대표작 12선을 상영하는 ‘영화사강의 영화제’를 열었다. <씨네21>은 영화상영에 앞서 진행된 강의 가운데 <빅 슬립> 제작과정, 미조구치 겐지의 영화세계, 비평적 사건으로서의 <시민 케인> 등 3개의 강의를 발췌, 지상중계한다. 편집자 지난 8월25일부터 8일 동안 서울시네마테크는 거장들의 대표작 12선을 상영하는 ‘영화사강의 영화제’를 열었다. <씨네21>은 영화상영에 앞서 진행된 강의 가운데 <빅 슬립> 제작과정, 미조구치 겐지의 영화세계, 비평적 사건으로서의 <시민 케인> 등 3개의 강의를 발췌, 지상중계한다. 편집자그는 왜 5분을 잘랐을까제1강 - 임재철이 들려주는 <빅슬립> 제작과정지금 우리가 할리우드영화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감독과 영화들은 60년대 말 프랑스에서 일어난 비평문화, 누벨바그의 감독들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
모두가 아는 영화, 그러나 알지 못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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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가 황금종려상을 바친 영화 <아들의 방>은 슬픈 영화다. 단란한 중산층 가정, 40대인 지오반니와 파올라 부부는 딸 이렌과 아들 안드레아와 함께 살고 있다. 정신상담의인 지오반니는 아들과 함께 뛰는 것을 즐긴다. 어느 화창한 일요일, 지오반니는 오늘도 아들과 조깅을 나가려하는데 환자로부터 “급한 일로 만나자”는 전화를 받는다. 환자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 지오반니를 기다리는 것은 아들이 스킨스쿠버를 나갔다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 지오반니 가족은 갑작스런 불행에 어쩔 줄 몰라한다. ‘그날 그 전화만 안 받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지오반니의 머리를 맴돈다. 과연 그들 가족은 어떻게 비극을 극복할 것인가? <아들의 방>은 ‘이탈리아의 우디 앨런’이라 불리는 중견감독 난니 모레티의 영화다. 정치풍자적인 코미디로 널리 알려진 난니 모레티는 이 영화를 정치적인 암시나 코믹터치 없는 솔직담백한 드라마로 만들었다. 유럽의 평단은 난니 모레티의 이런 태도를 ‘어른스러
그가 떠난 뒤 우리 삶엔 무엇이 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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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홍수환 잽을 더 날려.”“문성길, 좀더 리얼하게 치라고.”지난 7월 말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스튜디오를 찾았을 때는 권투시합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학교 스튜디오라기엔 제법 큰 규모인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투시합은 단편영화 <승부>의 촬영현장이다.주연을 맡은 두 배우는 극중 이름인 홍수환(장재용)과 문성길(배윤범)답게 실전 못지않은 난타전을 펼치고 있었고, 크레인까지 동원된 촬영은 충무로 현장을 보는 듯했다. 한 장면 끝날 때마다 모니터 앞에 모여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는 진지했다.올해 이스트만 코닥 단편지원작으로 선정된 홍종호 감독의 <승부>는 권투라는 승부의 세계를 통해 남을 이겨야 살아갈 수 있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권투시합장면을 위해 주연배우 2명과 함께 3개월간 권투도장을 다녔다는 홍종호 감독은 현재 영상원 4학년에 재학중이다. 홍 감독은 “서로 미워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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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로 데뷔한 정초신 감독의 2번째 작품 <비트겐슈타인>에 안재욱이 캐스팅되었다. <찜> <키스할까요?> 이후 스크린 나들이가 뜸했던 안재욱은 악의 영생을 꿈꾸며 부활한 연쇄살인범에 맞서는 냉철한 이성의 강력계 형사로 등장한다. 안재욱과 함께 연쇄살인범을 쫓는 다혈질 형사로는 김상중이 낙점된 상태. <비트겐슈타인>은 9월15일 크랭크인하여 내년 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악이 찜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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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을 건너간 사랑? 지난 8월28일 배창호 감독의 신작 <흑수선> 촬영을 위해 일본 미야자키현을 찾은 이미연이 기대치 않았던 팬을 만나서 싱글벙글. 이미연은 29일 현지언론과의 기자회견 전 날 촬영에 도움을 준 미야자키현 간부들과 식사자리를 가졌었는데, 이때 중년의 미야자키현 고위공무원이 이미연의 기사와 사진을 정성스럽게 스크랩한 두꺼운 책을 보여주며 팬임을 자청했다고. 이미연은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팬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연상, 팬이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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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초절정저예산판타스틱오르가즘뮤직비디, 오! 단편 <외계의 제19호계획>의 민동현 감독이 복고풍록밴드 ‘오브라더스’(구 ‘오르가즘 브라더스’, 카바레싸운드 소속)의 노래 <땡큐, 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 의정부의 노원마을 평지에서 촬영을 마치고 편집에 들어간 이 뮤직비디오는 전 출연진과 스탭들이 무료로 봉사한 덕에 단돈 50만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되었다. 내용은 영화 <말레나>의 한 장면과 비슷하다. 지루하고 나른한 분위기의 마을. 시계가 12시를 가리키면 동네남자들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그녀(신정선, 2000년 미스코리아)가 나타나는 골목으로 세탁소 아저씨, 백수, 고시생, 비디오가게 아저씨 등 동네남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여기에 그녀를 질투하는 못생긴 소녀의 질투가 교차편집된다. 백미는 아름다운 그녀와 오브라더스가 함께 벌이는 파티의 판타지. 그러나 그녀가 골목으로 사라지면 남자들은 다시 지루한 일상으로 돌아간다.<와
우하하, 오브라더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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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를 보지 않고 들을 수 있다. 유지태가 9월29일 개봉예정인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의 삽입곡 <그해 봄>을 부른다. 이미 허 감독과 에서도 작업을 함께한 영화음악가 조성우가 에서 한석규가 불러 사랑받았던 부드러운 테마송 에 이어 <봄날은 간다>에서는 녹음기사 상우 역의 유지태에게 <그해 봄>을 선물한 것.‘언제였나 그대와 이 길을 걸었던 날/ 꽃처럼 웃었다가 사랑한 아스라한 기억들… 나 참 먼 길을 아득하게 헤맸는데/ 얼마나 멀리 간 걸까 그해 봄에.’ 애초부터 유지태를 염두에 두고 만든, 담담하지만 아련한 아픔이 느껴지는 가사는 <봄날은 간다>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던 작가 이숙연씨가 맡았다. “피곤한 날 녹음한 것이 더 좋았을 정도로 직업가수의 느낌보다 영화 속 상우라는 캐릭터가 잘 녹아들어가 있다”는 <그해 봄>은 연상의 여인 은수(이영애)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의 아픔을 담은 아름다운 발라드
아무리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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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앞으로의 모습은 상상 속에 묻어야 하나? 국내에도 방영중인 미국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후속 시리즈가 더이상 제작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미국 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첼’ 제니퍼 애니스턴이 비보를 전했다. “가슴이 무너지려 해요.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면. 8년 동안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죠.” <프렌즈>의 최근 시즌 8부는 모니카와 챈들러의 결혼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발견된 양성반응이 나온 임신테스트 막대가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남겨놓았다.
내 곁에 있어줘요, 남셋 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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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을 결정한 스필버그의 신작 <잡을 테면 잡아봐>에 톰 행크스가 합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잡을 테면 잡아봐>는 조종사, 의사, 교수 등으로 변장하고 여러 나라를 옮겨다니며 거액의 불법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범인을 한 FBI 요원이 추적하는 이야기. 실존 인물 프랭크 애버그내일에 바탕한 이야기다. 디카프리오가 애버그내일 역으로 결정돼 있으며 행크스가 출연을 협상중인 배역은 그를 추적해 끝내 검거하는 FBI 요원 조 쉐이이다.
한번 잡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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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파이2>가 미국에서 3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아메리칸 파이>와 상영중인 그 속편, 우디 앨런의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그리고 <무서운 영화2> 등에 출연한 신세대 배우 나타샤 리온이 음주운전 중 사고와 뺑소니로 체포되는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다. 올 22살인 리온은 지난 8월28일 마이애미 비치에서 음주상태로 운전중 충돌사고를 일으켰고 현장을 남겨둔 채 도주를 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뺑소니 가중처벌이 예상되는 가운데, 리온은 현재 2천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재판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뺑소니, 무섭지도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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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를 달려 막 이륙하려는 순간…. <로미오 머스트 다이>에 출연한 배우이자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R&B 가수 알리아가 지난 8월25일 바하마에서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알리아는 새 뮤직비디오 촬영차 바하마를 찾았다가 촬영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참이었다. 함께 타고 있던 뮤직비디오 제작진 8명 중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명. 그나마 중상을 입었다.사고를 일으킨 비행기는 케세나 402.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항공기제작사 스카이스트림의 경비행기다. 정확한 사고원인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적재물 과다, 엔진 결함이 차례로 논의됐고, 이어 비행기 조종사가 사고 며칠 전 코카인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 가지 의심스러운 일들이 밝혀질 때마다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하며 알리아의 죽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뜨거운 가운데 알리아의 시신은 미국으로 이송됐고 8월31일 장례식이 있었다.22살로 갑작스레 세상을 뜬 알리아는 뉴욕
부르지 못한 노래가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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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뉴욕 극장가의 승자를 묻는다면 단연 <오디션>과 <큐어>를 앞세운 일본 호러영화라 답할 만하다. 이른바 영화를 챙겨본다는 뉴요커들 사이에서 “<오디션> 봤니”가 인사말이 될 정도였다면 대충 상황이 짐작되리라.이미 한국뿐 아니라 각종 세계영화제에서 독특한 개성을 인정받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오디션>은 신작 <죽거나 살거나>의 개봉에 이어 8월 초 예술영화전용관 필름 포럼에서 등급없이 개봉했다. 일단 뉴욕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개봉 직후 주말 매진사례를 빚는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멍든 영화팬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편, 전주영화제를 통해 한국에도 알려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1997년작 <큐어> 역시 7월 말의 특별 회고전에 이어 <오디션>과 나란히 개봉함으로써, 일본 호러영화 붐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다.이들 작품이 외국영화의 마지막 관문이라 할 뉴욕에 가뿐히 안착한 여정에는 주목할 만
[뉴욕통신] <오디션>을 모르면 뉴요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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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급 실력파 배우 니시다 도시유키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낚시광의 일기12>가 8월18일 개봉되었다. 이 작품은 장수시리즈 <남자는 괴로워> 제40부작과 함께 88년 처음로 공개되었고, <남자는...> 시리즈가 95년 끝난 뒤 영화제작회사 쇼치쿠의 중심 시리즈로 성장했다.특별판을 포함해서 14번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의 감독은 전작과 같은 모토키 가쓰히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영원한 평사원 하마자키(니시다 도시유키)와 그의 회사 사장이며 친근한 낚시 친구인 스즈키를 중심으로 회사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 코미디다. 스즈키 역은 1951년 데뷔한 이래 170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감독 경험도 갖고 있는 미쿠니 렌타로. 그는 이 작품에서 사장의 관록과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가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이 시리즈는 극장은 물론이고 가정(TV, 비디오)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리즈로서 인기를 모아왔다. 99년 이후 자사 제작 작품을 거
[도쿄통신] <낚시광의 일기12>, 여름시즌에도 관객몰이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