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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기 시작한 뒤로는, 일반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 사진관에서 인화되기를 기다리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조그마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니다가 아무런 부담없이 찍은 뒤 CD에 저장하거나 그냥 지워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액자에 넣거나 누구에서 선물하고 싶어서 반드시 출력을 해야 할 경우도, 집에 있는 포터 프린터면 충분하다. 상황이 그러하니 옛날처럼 사진 한장한장을 정성스럽게 앨범에 붙이는 일 따위는 할 기회가 없어졌고, 당연히 앨범을 들춰보는 일도 없어졌다. 이사 준비를 하다가 처박혀 있던 앨범을 발견하고는, 잠시 옛 생각에 잠기는 것이 고작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 옛 앨범 속에서 의외의 사진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96년 안시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내가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의 감독인 닉 파크와 찍은 사진이 그런 경우였다.내가 함께 사진을 찍은 사람들 중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닉 파크는, 당
인터넷을 통해 신작 선보인 <월레스와 그로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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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재미있다”는 것이다. 사실 ‘재미’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어서 나한테는 재미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인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말한다면 거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게 마련이다.일본 애니메이션이 재미있는 가장 큰 이유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뭔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데 있다고 본다. 생각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작품에 몰입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열혈팬이 되게 마련이다.여기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주인공 스스로 생각이나 고민을 많이 함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이를 전이시키는 경우다. <미래소년 코난>에서 주인공 코난은 문득문득 ‘푸른 하늘 저 멀리’ 쳐다보며 상념에 잠기곤 한다. 연속되는 사건 가운데 끼워져 있는 이런 ‘쉼표’는 대단한 여운을 준다. 시청자로 하여금 주인공이 된 듯한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쯤 되면 사
쉼표 하나의 여운,<캡틴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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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입니다. 키도 시게미츠입니다.”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뉴스 익스프레스’는 이처럼 깔끔한 멘트로 시작되지만, 사실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더럽고 잔인한 뉴스 쇼다. 캐스터인 키도에게 두려움이란 없다. 더 높은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난과 희생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시청자란 무엇인가 겉으로는 도덕과 규율을 이야기해도, 무엇이든 감추어진 것은 들여다보지 못해 안달하는 호기심의 존재가 아닌가 그들에게 무엇이든 숨긴다면 그것은 뉴스의 자세가 아니다. 그래서 키도는 저지른다. 이지메로 죽은 소년의 유서를 공개하며,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 소년들이 린치를 당하도록 만든다. 성폭력으로 죽은 소녀의 아버지가 벌이는 복수극을 중계하기 위해 함정을 파놓는다. 그 스스로 납치되어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한 현장을 단독 중계하기까지 한다. 사실상 그의 뉴스는 ‘사실을 전하는 매체’가 아니라, ‘사실을 만들어내는 매체’이다.사실을 ‘만들어내는’ 뉴스도다 유키히로(戶田幸宏)
나카 마사토의 <폭력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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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삼성역에서 메가박스까지 가는 땅속길은 지금도 내게 미로다. 코엑스몰이라는 언더그라운드 상업도시는 이방인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할 만큼 거만하다. 간신히 찾은 메가박스는 여느 주말처럼 붐볐다. 아내와 나는 매표구에 다다르기 위해 40분 넘게 서 있었다. 매표구 앞에서 우리는 잠시 망설였다. 그 이름도 찬란한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와 처음 듣는 이름인 더그 라이먼의 <본 아이덴티티> 사이에서. 느려터지게 줄어드는 줄 속에서 우리는 당초 <본 아이덴티티>를 골랐었다. 그런데 매표소 앞에 이르자 채플린이 그 명성의 힘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위대한 독재자>를 포함해 채플린 영화를 이미 대부분 본 터였지만, 그건 오로지 브라운관을 통해서였다. 그러니 매표소 앞의 망설임은 작은 스크린으로 이미 본 명품을 큰 스크린으로 다시 보느냐, 아니면 이왕 돈 들여 시간 들여 보는 건데 미국인들을 사로잡았다는 ‘쌤삥’ 영화를
<본 아이덴티티>의 주무대 파리에 대한 아저씨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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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어즈> <Go> 등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두편의 인디영화를 내놓은 바 있는 감독 덕 라이먼은 새로이 큰 걸음을 떼어, 로버트 루들럼의 80년대 첩보스릴러 <본 아이덴티티>를 각색해 진부한 대규모 예산의 영화로 만들어냈다. 맷 데이먼은 기억을 상실한 비밀요원으로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신분으로 활동해왔으며 그의 몸 속에는 스위스은행 계좌번호와 함께, 일단 발동하면 도저히 멈출 길 없는 코만도 스타일의 킬링머신으로 순식간에 돌변해 살상을 저지르도록 훈련된 가공할 근성이 박혀 있다. <본 아이덴티티>는 갑작스레 폭발하는 공격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라이먼은 컴퓨터그래픽에 대한 고지식할 정도의 열광을 과시하는 한편, 조명을 계속 깜박거리게 만들고, 동적인 클로즈업들을 구사하며 박력있는 편집과 강렬한 컬러를 사용한다. 남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기는 듯한 몇 가지 사소한 장면은 파리를 간단히 돌파해버리려는 미국 군사행동식의 접근방법
<본 아이덴티티>와 <걸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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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3일까지 미국 USC대학에서 열린 제3회 한국영화제를 끝내고 데이비드 E. 제임스 교수가 한국영화의 한 경향에 관한 글을 보내왔다. 이 대학 영화학교 이론과 교수인 데이비드 E. 제임스는 1996년, 2001년과 2002년 세 차례 한국영화제를 책임기획했다. 지난 1월에는 임권택 감독에 관한 최초의 영어연구서인 ‘임권택: 한국 민족영화 만들기’ (Im Kwon-Taek: The Making of A Korean National Cinema)를 책임편집, 임권택의 작품세계에 대한 국내외 학자들의 글을 모아 출간했다.우리 USC대학에서는 지난 6년 동안 세 차례 한국영화제를 개최했다. 상영작들은 모두 우리 영화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인 대학원생들에 의해 선정되었는데 아무래도 이들의 취향은 서로 비슷한, 어떤 일관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까지 우리 영화제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은 최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다양하고 풍부하게 제작되고 있는 한국영화들 중 극히 일부에
USC영화제에 온 한국영화들을 통해 본 한국영화의 어떤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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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이범수의 귀여운 섹스 코미디 <몽정기>(감독 정초신)가 개봉 첫주 주말까지 전국 50만의 관객을 끌어모았다.15살 이상 관람가의 이 작품은 수학능력시험 당일인 지난 6일 일찌감치 개봉해 ‘수능 특수’를 톡톡히 맛보았다. 지난해 <달마야 놀자>가 수능날 개봉하며 성공했던 전략은 영화계의 개봉전략으로 자리잡는 듯 하다. 실제 <몽정기>의 관객 가운데 수능을 마친 고교 3년생들과 대학 1, 2학년생 등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게 홍보사쪽의 설명이다. 대학가에 집중적으로 배포했던 알록달록한 촌티나는 포스터가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도 흥행에 한 몫 했다. 중학생 아이들의 솔직하면서도 음란하지 않은 성에 대한 입담과 교생과 담임의 로맨스가 적절히 어우러진 영화다.<턱시도><아이 앰 샘><레드 드래곤> 등 외화의 강세도 여전한 가운데, 한국영화 <밀애>는 <몽정기>와 정반대로 상대적으로 나이든 관
수능세대는 `몽정기`, 에로물층은 `밀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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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내 안의 진정한 내면의 소리에 따라 살기를 원했을 뿐이었다.그러나 그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던가 -헤르만 헤세-한 여자가 빨간 원피스를 입은 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사는 ‘뭐 오늘 특별한 날이라도 되는가’라고 물어보고 여자는 그저 사진이 없어서 찍는다고 대답한다. 대개 가족사진의 후면을 이루는 것 같은 환한 꽃무늬 빛깔의 배경은 더없이 화사한데, 여자는 소리없이 울다 웃는다. 채 얼굴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감독의 카메라가 점점 물러나며, 여자의 전신을 비추는 순간, 깨닫게 된다. 태어나서 혼자 처음 찍는 백일 사진이 자신의 생물적 탄생에 대한 증거물과 같다면 이 여자의 혼자 찍는 가족사진은 이제 갓 태어난 여자의 존재론적 탄생에 대한 증거물이라는 것을. 한 남자를 사랑했고 문득 그를 떠나보냈으며 가정을 벗어나 싸구려 음식과 시간제 일자리로 생계를 연명한다는 여자는 환히 웃는다. 존 바에즈의 고요한 목소리가 스크린을 채우고, 채 물기가 마르지 않은 여자의 뺨 위로 빛
통속적인 불륜영화의 틀을 깨뜨린 <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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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조직폭력배의 협박을 받고 영화사 등으로부터 거액을 갈취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직폭력배로부터 협박을 받은 적이 전혀 없으며 관례상 영화사로부터 받은 보너스 중 일부를 실제 모델이자 시나리오 집필에 도움을 준 친구에게 사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곽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현재 7년째 복역중인 초등학교 동창 정모를 면회해 주변 이야기를 소상하게 들었고 영화 개봉 직후 다시 면회해 `흥행 조짐이 좋으니 네 은혜는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면서 "200억원대의 흥행 수익 가운데 5억원을 보너스로 받아 이중 절반을 어렵게 살고 있는 친구의 가족과 선배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또한 그는 "조성모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미국에 갔다가 지난 9월 돌아온 뒤 검찰의 소환 사실을 알았다"면서 "담당 변호사가 검찰측과 협의해 다음주 검찰에 출두하기로 예정해놓았는데 마치 검찰 조사를 기피하기 위해 잠적한 것으로 비쳐져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거액갈취 의혹 곽경택 감독 `조폭 협박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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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로 향하는 힘찬 항해"제7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개막을 알리는 전야제 행사가 13일 오후 부산시 중구 남포동 부산극장 앞 PIFF광장에서 영화계인사와 오거돈 행정부시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전야제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지난해 영화제때 부산을 찾은 프랑스 여배우 잔 모로와 허우 샤오시엔(대만),신상옥 감독,배우 최은희씨 등 4명의 핸드프린팅이 일반에 공개됐다.이로써 PIFF광장에는 국내.외 유명 배우와 감독 등 모두 19명의 핸드프린팅이 동판으로 제작돼 전시됐다.이 광장은 오색조명의 핸드프린팅 투광기가 설치돼 부산을 찾은 유명영화인을 느낄수 있는 추억의 공간으로 꾸며졌다.또 이날 전야제와 함께 부영극장에서 충무동 육교까지 450m구간의 PIFF거리 가로수에는 50만개의 눈꽃등이 점등됐으며 수백여발의 불꽃이 남포동 밤하늘을 수놓으며 은막의 축제를 알렸다.이와 함께 부산 중구는 국내.외 영화마니아들로 붐빌 PIFF광장에 영화제의 무궁한 발전을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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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스탭으로 6년차를 맞는 홍효숙 코디네이터의 경력은 듣는 것만으로도 숨차다. 서울영상집단 소속이던 96년 제1회 영화제 땐 게스트로 참가, 와이드앵글 부문 프로그래밍을 도왔고, 97년부터는 스탭으로 가담해 스페셜 이벤트 담당으로 활동했으며, 98, 99년엔 프로그램팀 한국영화 담당, 2000, 2001년엔 사무차장 자격으로 영화제를 꾸려왔다.올해 7월부터는 ‘한국영화 와이드앵글 담당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라는 엄청 긴 직함을 갖게 됐다. 그녀의 일을 쉽게 설명하면,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를 도와 와이드앵글 부문에 속하는 한국 단편과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정하는 것. 사실, 90년대 초반부터 독립 다큐멘터리 진영에서 활동하며 홍형숙 감독의 <전열>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 등의 작품에서 기획과 촬영을 맡았던 그로선 오랜만에 ‘본업’ 가까이 돌아온 셈이다.비교적 늦게 선정된 탓에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250편의 작품을 보는 강행군을 거쳐 올해 상영작을 프
"다큐 존 건설이 최종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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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무렵,부산영화제 프로그램 팀에 막차를 탄 허문영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그 짧은 몇 달 동안 참 분주히도 움직였다.개봉하지 않은 영화들부터 개봉한 영화들까지 두루 살피면서,‘옥석’을 가려내야 했기 때문이다.올해부터 한국영화 프로그래밍은,뉴커런츠와 파노라마의 장편극영화,와이드 앵글의 독립영화,회고전의 한국 고전영화로 분리됐다."부산영화제가 한국영화계와 동반자적 관계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부문은 복합적인 사명을 갖고 있다"는 이유. 따라서 허문영 프로그래머가 관장한 한국 장편극영화는 "한국 영화산업 전체의 경향 및 흐름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서의 개성이, 여느 해보다 짙어졌다고 볼 수 있다. "가능한한 신작 중에서 좋은 작품들을 고르려고 했지만,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어서 소개된 작품 가운데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의미가 있는 영화들, 그리고 성공한 영화들 중에서도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한 작품 중심으로 선정하게 됐다." 그런 기준을 통해 올해
"한국 멜로는 작가 감독들의 장르적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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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의 성장중심에 아시아영화가 있다면, 그 아시아영화의 뒤에는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있다. 지난 7년간 아시아 영화의 흐름과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새로운 작가의 탄생과 그들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켰던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특히 세계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국가들을 내다보는 선구안으로 인정받고 있다.영화제의 성장에 비례해 상영을 원하는 작품수는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는 "중국작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처지곤란할 정도"였다고. 이런 수많은 후보작중에서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작년 태국영화에 이어 주목하는 국가는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다. 특히 <소매치기>를 만든 스리랑카의 린턴 세마쥬는 "데뷔작을 보고 서툴지만 재능이 엿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말 그대로 일취월장한 경우" 며 "인도네시아의 난 아크니스(<깃발>) 역시 범상치 않은 신인”이라고. 또한 이들 국가들은 "젊은제작자들과 감독들의 선전이 돋보이기 때문에 더욱 희망적"이라며 이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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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회고전으로 돌아본 전통과 모더니즘의 가교, 김수용 감독론조영정/부산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 코디네이터회고전은 과거와 만나는 자리이다. 그러나 과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거기에는 지금 느낄수 없는 낭만과 신선함이 있다. 게다가 김수용 감독과 같이 109편이라는 엄청난 수의 영화를 만들어낸 베테랑 감독의 대표작 7편이 주는 기쁨은 남다르다. 많은 수의 영화를 만들고 당대에 흥행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김수용의 진가를 세상에 알리는데 걸림돌이 되어왔다. 흥행감독은 어쩐지 고독한 예술인의 모습보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한 감독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당시 대중의 욕망과 취향을 이해했다는 뜻이고, 그 영화들이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된다면 거기에는 단순한 재미이상의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뜻이다.김수용 감독은 58년에 데뷔하여 8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거의 쉼 없이 작품활동을 하였다. 전성기라고 불려
영화의 바다로 돌아온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