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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한국, 2002년, 95분감독 김기덕, 오후6시30분 시민회관, 오후7시 부산1, 2, 3꾸준히 한국사회의 폭력성을 탐구해온 김기덕 감독의 여덟번째 영화. 부산영화제의 개막 상영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스타급 배우인 장동건이 자진해서 출연 결정한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인공인 강상병은 해병으로서의 자긍심이 유난히 높은 인물. 그는 국가권력이, 그리고 군대조직이 명령한 바를 120% 실현하려는 매우 적극적 순응성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다. 때문에 모든 것이 ‘과잉’인 그는 평소 동료 병사나 마을 주민과도 마찰을 빚곤 한다.어느날 밤 해안선 초소를 지키던 강 상병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의 등을 발견하고 두려운 나머지 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그가 죽인 것은 무장공비가 아니라 철책선 안에서 미영와 정사를 벌이던 마을 청년 영길이었던 것. 시체를 똑똑히 바라보면서 강 상병은 충격에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 상부는 강 상
개막작 <해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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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나에게 부산국제영화제란 각고의 투쟁을 거쳐 비로소 얻어낼 수 있는 일정이었다. 고 3시절 기말고사를 ‘땡땡이’ 치고, 담임과의 투쟁으로 얻어낸 단 몇 일의 축제는 잊지 못할 십대의 마지막 추억이 됐다. 그리고 일년 후, 나는 그렇게도 원하던 스무 살의 자유를 안고 부산을 다시 찾았다. 야호∼!잠시 서울의 모든 일정을 뒤로 한 채, 새벽 기차를 타고 달려 온 부산은 여전히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티티엘 기자단의 숙소를 찾기 위해 버스를 탔으나 지리를 알 턱이 없었다. 그런 내게 버스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 가야하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덕분에 무사히 집합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어색한 인사도 잠시, 우리는 <씨네21> 데일리지 팀들과 함께 대면식을 치뤘다.여기서 잠깐. 티티엘 기자단의 정체를 까발려주마! 우리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부산국제영화제 꼬마 기자단으로써, 앞으로의 임무는 <
티티엘 기자단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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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산시청 대강당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발로 뛰는 후원자, 자원봉사단원들의 발대식이 있었다. 부산의 바다빛을 닮은 것일까? 푸른 점퍼에 푸른 모자, 가방까지 맞춰 입고 나니 자봉단의 미소가 더욱 푸르게 빛난다.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이들에게 소감을 질문하자, 마냥 좋다는 대답만이 돌아온다. 자봉단의 ‘왕언니’ 최영애(60)씨도 “마음은 20대”라니, 파릇한 자봉단 맞지? ^^ 주부 자봉단 이근희(42)씨는 영화를 보러 올 스무살의 친구들에게, 무엇이든 열심히 보라고 말한다. 앞으로 힘든 일정일 테지만 잘 해보자구요. 피프 자봉단, 파이팅!김소연 / 티티엘 기자 cddid@hanmail.net오 피프, 때를 벗다!남포동 피프 광장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단장에 여념이 없다. 광장 한 켠에 자리한 영화제 기념 조형물 ‘오 피프’도 한 무리의 아주머니 분들에게 둘러싸여 묵은 때를 벗고 있다. 검은 피프 조끼와 빨간 고무장갑으로 ‘무장’한 채 기념 조형물을 섬세하게 닦고 계시는 이분들은
피프의 자봉단은 푸르딩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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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의 정취를 한 눈에! <암남공원>용두산공원, 해운대, 태종대, 광안리…. 부산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이런 곳들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부산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많다. 암남공원도 그 가운데 하나. 이곳은 바다의 정취와 산의 기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암남공원의 매력은 절벽 끄트머리의 산길을 오르면서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 송도 해안과 부산 남항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공원의 나무계단을 따라 걷다보면 구름다리를 만날 수 있는데, 밧줄을 잡고 건너는 이 구름다리는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3.8㎞에 이르는 산책로를 거니는 데는 50분∼1시간 정도 소요되며 삼림욕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자연을 즐긴 후 세련된 분위기를 맛보고 싶어지면 이 도로변의 카페를 이용할 수 있고 송도해안을 가득 메운 횟집과 각종 위락시설도 추천한다.PIFF 광장과 불과 4㎞거리에 있기 때문에 영화제를 즐기면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부산의 번화가
구경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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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이춘우(24)씨는 이번 주말 부산 국제영화제의 영화표를 예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표를 구하지 못했다. 영화제의 모든 주말표가 일찌거니 매진되었던 탓이다. 이씨는 지금 또 한번 고민에 빠져있다. 좌석 일부를 현장판매한다는 부산영화제 사무국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것만 믿고 부산까지 내려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큰 것이다. 비단 이씨 뿐만 아니라 평소 영화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던 사람들은 누구나 한 편만이라도 부산 영화제의 상영작을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표가 매진된 상태기 때문에 여유를 부리던 사람들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일부 상영작에서만 특히 좌석이 모자란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이 대부분 국내영화를 중심으로 한 몇몇 영화에 집중되는 경향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작들이 자국의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 등 우수한 해외작들이 그 때문에 소외받는 것은 영화제의 의미를 다소 퇴색시키는 듯
부산영화제, 의자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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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택시 “따블은 없심더”택시 머리 위에 비둘기가 앉았다구요? 뭘 모르시는군요. 갈매기 택십니다. 부산에서 월드컵, 아시안 게임이 열릴 때부터 맹활약을 했던 바로 그 택시! 기사 아저씨 인심좋고, ‘따블’은 줘도 안받는 친절·양심 택시라니깐요. 말만 잘하면 같은 값에 아저씨의 멋진 부산 안내도 들을 수 있어요. 외국인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에 카드결제도 되는 부산의 명물 갈매기 택시. 도로변에서 갈매기를 찾아주세용! / 김소연 기자해운대 가실 분들 보세요부산을 찾은 이들을 위한 고급 정보 하나! 해운대에 숙소를 마련해 놓았다면, 늦어도 11에는 전철을 타야한다. 남포동에서 해운대까지 택시를 탈 경우 막대한 출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 부산에 도착한 첫날 남포동에서 신고식을 치른 TTL기자단의 K양과 H양은, 단돈 만원을 들고 택시에 올랐다가 엄청난 초과요금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다행히 정겨운 사투리의 택시 기사께서 만원만 받고 해운대까지 태워주셨다고. 아, 훈훈한 부산 인심이여
TTL 리포트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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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스탭으로 6년차를 맞는 홍효숙 코디네이터의 경력은 듣는 것만으로도 숨차다. 서울영상집단 소속이던 96년 제1회 영화제 땐 게스트로 참가, 와이드앵글 부문 프로그래밍을 도왔고, 97년부터는 스탭으로 가담해 스페셜 이벤트 담당으로 활동했으며, 98, 99년엔 프로그램팀 한국영화 담당, 2000, 2001년엔 사무차장 자격으로 영화제를 꾸려왔다. 올해 7월부터는 ‘한국영화 와이드앵글 담당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라는 엄청 긴 직함을 갖게 됐다.그녀의 일을 쉽게 설명하면,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를 도와 와이드앵글 부문에 속하는 한국 단편과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정하는 것. 사실, 90년대 초반부터 독립 다큐멘터리 진영에서 활동하며 홍형숙 감독의 <전열>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 등의 작품에서 기획과 촬영을 맡았던 그로선 오랜만에 ‘본업’ 가까이 돌아온 셈이다. 비교적 늦게 선정된 탓에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250편의 작품을 보는 강행군을 거쳐 올해 상영작을 프
한국영화 와이드앵글 담당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홍효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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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멜로는 작가 감독들의 장르적 거점” 초가을 무렵,부산영화제 프로그램 팀에 막차를 탄 허문영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그 짧은 몇 달 동안 참 분주히도 움직였다.개봉하지 않은 영화들부터 개봉한 영화들까지 두루 살피면서,‘옥석’을 가려내야 했기 때문이다.올해부터 한국영화 프로그래밍은,뉴커런츠와 파노라마의 장편극영화,와이드 앵글의 독립영화,회고전의 한국 고전영화로 분리됐다.“부산영화제가 한국영화계와 동반자적 관계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부문은 복합적인 사명을 갖고 있다”는 이유. 따라서 허문영 프로그래머가 관장한 한국 장편극영화는 “한국 영화산업 전체의 경향 및 흐름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서의 개성이, 여느 해보다 짙어졌다고 볼 수 있다.“가능한한 신작 중에서 좋은 작품들을 고르려고 했지만,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어서 소개된 작품 가운데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의미가 있는 영화들, 그리고 성공한 영화들 중에서도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한 작품 중심으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허문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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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대륙 영화들 놓치기 마시길” ‘아시아영화의 창’이라는 부산영화제에서 월드 시네마 담당 프로그래머의 고민은 어떤 것일까. 혹시 소외감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이런 ‘삐딱한’ 시선에 대해 올해로 일곱번째 월드 시네마의 프로그램을 짠 전양준 프로그래머는 “아시아영화에 중점을 두는 영화제인만큼 주연을 탐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월드시네마 부문이 조연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게 사실이지만, 영화제 규모와 위상이 갈수록 커지는 탓에 이 부문 역시 강화되고 확장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한다. 전 프로그래머가 올해 행사에서 가장 신경을 쓴 일이 있다면, 비 유럽권 영화를 풍부하게 보여주는 것.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작업은 영화제 문화가 발달된 유럽권의 영화를 섭외하는 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품이 많이 갔다. 오세아니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의 여러 영화제를 일일이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첫술에 배부르겠냐만은 올해도 가시적인
전양준 월드 시네마 프로그래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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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라”부산영화제의 성장중심에 아시아영화가 있다면, 그 아시아영화의 뒤에는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있다. 지난 7년간 아시아 영화의 흐름과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새로운 작가의 탄생과 그들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켰던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특히 세계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국가들을 내다보는 선구안으로 인정받고 있다.영화제의 성장에 비례해 상영을 원하는 작품수는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는 “중국작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처지곤란할 정도”였다고. 이런 수많은 후보작중에서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작년 태국영화에 이어 주목하는 국가는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다. 특히 <소매치기>를 만든 스리랑카의 린턴 세마쥬는 “데뷔작을 보고 서툴지만 재능이 엿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말 그대로 일취월장한 경우” 며 “인도네시아의 난 아크니스(<깃발>) 역시 범상치 않은 신인”이라고. 또한 이들 국가들은 “젊은제작자들과 감독들의 선전이 돋보이기
김지석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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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음반은, 대개 여러 뮤지션의 히트곡을 모은 ‘종합선물세트’로 기획되거나, 아니면 새로운 음악(인)에 대한 소개서 및 ‘리트머스 시험지’의 용도로 발매되곤 한다(넓게는 공통주제로 기획된 음반이나, 특정인에 대한 헌정음반까지도 편집음반의 유형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자보다는 안전한 전자쪽에 비중이 치우치는데다가 최근 물량/가격 공세 등을 통한 과도하고 왜곡된 편집음반 시장의 형세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았다. 때문에 알차고도 소박한 편집음반이 그리운 시점인 것은 확실하다.최근 <Open the Door>라는 편집음반이 발매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재발매된 음반이다. 1999년 발매되었던 것이니 시간상으로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러 사정상 절판되었던 음반이다. 본래는 당시 인디 음악에 관심있는 이들은 한번 들어봤음직한, 1990년대 중후반 인디 록의 전파자 중 한 사람이었던 전 경기방송 조경서 PD가 기획한 음반이었다. 좀더 부연하자면 그는 자신이 진행한 라디오
인디밴드 12팀의 편집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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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누가 돈을 주겠어요. 그냥 발기인 1천명이 10만원씩 걷어서 1억원쯤 만들기로…. 마르크스 사망 150년 기념 코뮤날레 기획을 맡은 심광현(미술평론가. 그는 80년대 방식을 2천년대에도 유효화하는 신기한 재주를 갖고 있다. ‘세계적’을 두루 섭렵했으면서도 ‘민족적’을 여전히 관철시키는 그의 ‘썰’을 들다보면 신기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이 ‘재정’에 대한 나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했을 때 나는 다소 걱정을 덜었지만(왜냐하면 부황하지 않은 자급자족형이었으므로. 이렇게 말짱한 정신으로 기획되는 행사는 적자를 보거나 자리가 텅텅 빌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걱정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었다(왜냐하면 ‘좌파’ 지식인, 특히 ‘고생한’ 경험이 있는 지식인들은, 나를 포함해서, 돈 내는 것을 거의 수치로 생각한다. 그만큼 고생했으면 됐지…뭐 그런 심사와 언더 조직도 아닌데…뭐 그런 심사의 복합감정 때문이다. 어쨌거나 며칠 뒤 다시 확인해보니 벌써 상당 부분 할당액이 채워졌단다).1회성, 혹은
<진보평론> 1-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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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탄탄한 영화였다. 히치콕식의, 다가갈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욕망의 대리 충족을 꾀하는 이상심리자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왜곡된 욕망추구를 비밀의 껍질 벗기듯 한 꺼풀씩 벗겨내는 점은 히치콕적인데,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을 섬뜩하게 묘사하는 히치콕식 전율은 조금 약하다. 그러나 그건 오히려 의도일 수도 있다. 전율의 순간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담담하게 다가오고 지나간다. 그런 점들은 심리의 사실적 흐름들을 중시하는 프랑스의 심리극을 연상시킨다.음악 역시, 심리의 뒤틀림을 표현하는 멜로디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차분하다. 클래식 음악적인 패턴을 대중음악 그룹에 삽입시켜 주목받았던 그룹 ‘베이시스’의 리더였던 정재형이 음악을 맡았다. 한양대 작곡과를 나온 그는 베이시스를 하던 중 도불, 프랑스의 ‘음악사범학교’(Ecole Normale de Musique)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했고 현재는 이 학교에서 클래식 석사과정을 하고 있다. 영화음악을 전공한 이후 본
<중독>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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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게임은 놀이지만 일이기도 하다. 한달에 서너개, 많을 때는 네댓개까지 새 게임을 해보고 글을 쓴다. 이 많은 걸 다 해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만, 플레이를 끝낸 뒤 보관하는 것도 문제다. 우선 큰 박스를 주워온다. TV나 냉장고 박스는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고, 라면 박스는 너무 작아서 몇개 못 담는다. 모니터 박스 정도가 제일 적당하다. 박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6개월 정도면 하나가 가득 찬다. 그러면 창고에 집어넣는다. 그런데 가끔 박스 속의 게임을 못 견디게 하고 싶어진다. 질릴 만큼 하고 집어넣은 지 6개월, 어떤 때는 1년이 훌쩍 지났는데 당장 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은 생각에 휩싸인다.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이고 치유책도 없다. 박스란 박스는 다 꺼내놓으며 난장판을 만드는 게 몇번 반복된 뒤 대책을 세웠다. 다시 하고 싶을 것 같은 게임을 엄선해 박스에서 구출한 뒤 책장과 천장 사이 빈 공간에 나란히 세워놓았다.어떤 게임은 세월이 지난 뒤 새롭게 떠오른
책장 위에서도 역사는 흐른다,<쇼군 토탈 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