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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극장에 가서 볼 영화를 결정하는 데 아내와 의견이 다른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수가 제한적이다보니 최대한 둘 다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골라보게 되는데, 그렇게 의견이 안 맞는 경우엔 참 난감하다. 대체로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영화들은 한국영화를 포함한 비(非)할리우드영화들이다. 예를 들어 난 <연애소설>은 안 봐도 될 것 같은데 아내는 보자고 하고, 내가 보고 싶어하는 <광복절특사>는 아내가 마다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이 의견 조율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정말 의외의 영화들이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차라리 상대방이 보고 싶어하던 걸 볼걸’ 하고 후회를 하게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그런데 그런 비슷한 상황을 될 가능성이 짙었던 영화 <피아니스트>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처음부터 공감이 생겼다. 그냥 무심결에 “다음 영화는 <피아니스트>가 어때”라고 했는데, 돌아온 반응이 “그
<피아니스트>의 실제 주인공 스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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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공략을 시도하는 TV애니메이션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6부작 30분, 혹은 26부작 25분의 형식은 더이상 정형화된 틀이 아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게 늘어난 게 5분 시리즈.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가 펴낸 2002년 애니메이션 정보 자료집을 살펴보면 5분 분량의 TV시리즈가 상당히 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간이 짧더라도 노출 빈도를 최대한 늘려서 인지도를 높이고, 방영시간대도 좀더 쉽게 확보하겠다는 것이다.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와 하나로통신, 오콘, EBS,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역시 52부작 5분 시리즈다. 오는 9월 EBS를 통해 방영될 이 작품은 3D애니메이션. 하나로통신으로서는 <게으른 고양이 딩가>를 함께 만든 북한 삼천리총회사의 제작 시스템을 활용해서 다음 작품으로 연결시킨 셈이다. 그런데 삼천리총회사가 하는 일이 단순 하청이 아니라 공동참여 수준이라고 하니, 북한의 3D 기술은 우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시리즈 <뽀롱뽀롱 뽀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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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의 상업적 전략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며 BS 만화야화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나쓰메 후사노스케의 저서 <망가 세계전략>(시공사 발행)이 그것이다. 미국, 독일, 중국, 프랑스 등 세계인들이 어떻게 일본 만화와 조우하는가를 소개한다. 세밀한 배경에 간략하게 약화체로 그려진 만화에 낯설어하는 미국인, 현금지급기의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놀라는 독일인, 성과 폭력에 대한 규제의 느슨함에 놀라는 중국인, 어려 보이는 미소녀들이 성적 대상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놀라는 프랑스인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러한 놀라움을 바탕으로 어떻게 일본 만화가 세계로 나갔는지를 다양한 사례로 소개한다. 제목에 ‘전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어렵고 분석적인 책이라는 선입관을 갖게 하지만 내용은 매우 쉽고 명료하다. 대부분 우리에게도 친숙한 사례들이고, 예를 든 일본 만화들도 낯익은 작품들이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사례도 많은 페이지가 할애되
<망가 세계 전략>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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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이 나왔다. 4쪽짜리 만화 30편을 모은 작은 책이다. 그 책 안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남아 농사를 짓는 옛동과 이제 막 새로운 전원주택으로 조성된 새동이 모인 임화면 야화리가 있다. 가운데로 들풀이 우거진 비포장 도로가 있고, 작은 개울이 있으며, 미루나무 길도 있다. 그리고 그 길에 ‘빨간 자전거’를 탄 우편배달부가 다닌다. 모자를 눌러쓰고 멜빵을 멘 우편배달부는 편지보다는 고지서를 더 많이 배달하지만 그보다 더 큰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 슬픔도, 기쁨도, 아픔도, 웃음도 모두 작고 소박하게 그린다. 크게 소리치지 않고 웃지도 않는다. 입가에 빙긋이 미소가 떠오르게만 만든다. 내용뿐만 아니라 작화도, 채색도 소박하다. 그래서 이 책은 ‘작은 책’이고 ‘착한 책’이다.꿈꾸는 작가, 작가의 꿈김동화는 꿈을 꾸는 작가이며, 그 꿈을 조금씩 이루어가는 작가다. 조각 같은 미모의 조형미가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아카시아> <목마의 시>
김동화의 <빨간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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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3부작 중 가장 영화화하기 까다로운 책은 제2부인 <두개의 탑>이다. 피터 잭슨과 그 일당들도 이 부분을 어떻게 각색해야 할지 몰라 벽에 머리를 골백번쯤 박았음이 분명하다.자, 한번 생각해보자. <반지의 제왕>은 말이 3부작이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 장편이다. 각 책들은 소설의 부분으로서 존재할 뿐, 개별 책의 자체 완결성 같은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시 말해 완결된 상업용 장편영화를 만들 만한 구성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반지원정대>나 <왕의 귀환>은 그래도 시작과 결말이라도 있지만 <두개의 탑>은 그런 것도 없다.<두개의 탑>의 구성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이 책은 사실 전혀 다른 내용을 다룬 두편의 이야기를 그냥 병렬 배치한 것이다. 첫 번째 도막은 아라곤 일행이 로한에서 겪는 모험담과 메리와 피핀이 엔트를 만나고 이센가드를 정복하는 이야기이고, 두 번째 도막은 프로도와 샘이
원작과 달리 액션영화로 변신한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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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더 바바리안> <레전드> <윌로우> <레이디 호크> <드래곤하트> <라비린쓰> <하이랜더>의 공통점은? 첫 번째 공통점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출연했다는 겁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톰 크루즈, 발 킬머, 룻거 하우어, 미셸 파이퍼, 숀 코너리, 제니퍼 코너리, 크리스토퍼 램버트 등이 출연했습니다. 물론 할리우드가 자랑하는 전가의 보도인 스타 시스템을 입증하기 위해 저 리스트를 두드리지는 않았습니다.잠시 말을 바꿔서, 우리는 영화가 영화이기에 보는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당신이 움직이는 그림의 신비에 넋이 나가는 19 세기에서 온 시간 여행자라면, 그냥 조용히 자기 시대로 돌아가주기 바랍니다). 영화가 범람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한정된 영화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취향과 애호, 기준을 가지고 있지요. 어떤 이들은 감독을, 어떤 이들은 배우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장르를 기준으로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을 보고 한국 판타지영화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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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의 영화세계는 폭력적인 부조리에 기초한다. 신작 <피아니스트>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얼마 안 있어 놀라우리만치 태연한 분위기에서 전쟁이 발발한다. 하지만 바르샤바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하는 중이던 블라디미르 스필먼(시사실에선 블라디슬라프 스필만으로 나감. 확인해주세요!)(에이드리언 브로디)은 통제실의 동요에도 별로 방해받지 않는 눈치다. 폭격음이 유리창을 때리지만 그는 그저 연주에 임할 따름이다. 그리고는 짚어나가는 한음 한음마다에 하나하나 환영을 깨뜨려간다.스필먼의 자서전을 각색한 <피아니스트>는 최소한 작품 절반까지는 그럴듯한 영화의 경제학을 보여준다. 바르샤바는 단숨에 점령되고 음악가와 그의 중산층 가족은 나치의 선전을 전하는 도구로 포섭됐다가 다른 35만 유대인들과 함께, 바르샤바의 새 게토로 쫓겨난다. <피아니스트>는 지난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의 반응은 시들했다. 대개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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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ing Jessica Stein2001년, 감독 찰스 허먼 움펠드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타이어화면포맷 아나모픽 1.85:1오디오 돌비 디지털 5.1지역코드 3출시사 이십세기 폭스‘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나름대로 잘 만든 한글 제목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제인 <Kissing Jessica Stein>이 주는 미묘하고 짜릿한 뉘앙스가 어딘지 모를 곳으로 사라져버렸고, 뻔한 느낌마저 드는 ‘이브’라는 단어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멋진 그녀들을 세속적인 ‘여성’으로 단순화시켜버렸다는 것이 그 두 번째 이유다.오래 전부터 지적이면서 독특한 동성애영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또한 줄거리만 얼핏 읽고도 ‘어, 꼭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공동 시나리오 작가인 헤더 예르겐센과 제니퍼 웨스트펠트가 주인공인 헬렌과 제시카로 각각 등장한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흥분하는 단계에까지 접어들었다. 얼마나 재능이
그녀들의 사생활,<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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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g Pow: Enter the Fist2002년, 감독 스티브 오데커크출연 스티브 오데커크 장르 코미디 (폭스)할리우드에 홍콩영화광이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각본을 쓴 <트루 로맨스>에서 만화가게 점원인 청년은 데이트를 하자면서 소니 치바의 액션영화가 상영되는 차이나타운의 극장으로 간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포르노 극장으로 갔던 남자처럼. 80년대까지 할리우드의 아시아 영화광들은 홍콩의 무협영화와 일본의 참바라영화를 보면서 자신들의 독특한 영화 취향을 발견했다. 이제 그들이 할리우드의 주류로 성장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최근작 <킬 빌>에서, 이소룡이 <사망유희>에서 입었던 옷을 우마 서먼에게 입혔다. 소니 치바도 직접 출연시켰다. 홍콩영화의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무술감독들이 대거 할리우드로 진출하며 할리우드만이 아니라 전세계 액션영화의 공통언어는 와이어 액션이 되었다.90년대 초반만 했어도 불가능했을,
할리우드의 주성치를 꿈꾸다,<퓨전 쿵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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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오시마는 어떻게 몰락했나
오시마 나기사(1932-)는 지금 와병중이다. 일본에선 그가 병상에서 다시 일어나는 일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전후 일본영화계 아니 일본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던 당대의 반역아요 미학적 혁명아였던 그래서 평생 늙을 수 없을 것같던 오시마도, 그렇게 생로병사의 마지막 지점까지 오고 말았다. 문화학교서울에서 열리는 그의 회고전은 그래서 뜻깊다. 우리는 잔인하게도 그의 전락의 이유를 따져보기로 했다. 이건 한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천재 감독에게 바치는 또다른 헌사다.
2000년 칸영화제에서 선보인 오시마 나기사의 <고하토>는 이 영화에 특별한 기대를 가진 많은 이들을 다소 실망시킨 영화였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비평적 지지를 전혀 얻지 못했던 것만은 아니다. 예컨대 미국의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 같은 이는 <고하토>의 미국 개봉을 앞두고 쓴 리뷰에서 “시적 스타일의 승리” 운운하며 이 영화가 단연 별 네개짜리 ‘걸작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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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의 일본사회 비판
영화경력의 초창기부터 오시마가 영화 속에 빈번히 끌고 들어온 소재들 가운데 하나는 범죄 행위에 관한 것이었다. 단순한 스펙터클말고도 영화에서 이걸 갖고 논할 수 있는 건 다른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오시마는 일본사회, 예를 들면 <소년>(1969)의 경우에서 보듯 자유에의 갈구가 범죄행위로 인도되고 마는 불모의 일본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할 영화적 도구로 이것을 이용했다. 그리고 좀더 과감히 나갈 때 그는 범죄행위를 국가 자체에 대한 근저로부터의 공격과 연결지었다. 그 예를 우리는 오시마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교사형>(1968)에서 볼 수 있다. 교수형 집행을 당했으나 ‘죽음을 거부한’ 재일한국인 R을 둘러싸고 영화가 전개된다. 당황한 사형집행인들은 기억을 상실한 채 살아난 R에게 범죄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해 R의 과거를 재연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착수한다. 사형수는 자신의 죄를 의식한 상태에서 처벌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 여고생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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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일본사회를
청춘잔혹이야기
중년 남자의 차를 얻어탄 여학생 마코토가 이 남자로부터 겁탈을 당하려는 찰나 기요시라는 젊은이가 나타나 마코토를 구해준다. 기요시와 마코토는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고 마코토는 집을 나와 기요시와 동거를 시작한다. 돈이 필요한 두 사람은 함께 거리로 나가 마코토가 중년 남자의 차를 얻어타면 뒤이어 기요시가 나타나 남자의 돈을 갈취하는 식의 사기 행각을 벌인다. 쇼치쿠 누벨바그의 만개를 알린 <청춘잔혹이야기>는 당시 유행했던 청춘영화인 ‘태양족 영화’의 틀을 빌려 만든 오시마의 두 번째 영화다. 말 그대로 청춘의 잔혹한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다가 오시마는 섹스, 폭력, 범죄와 같은 대중영화적 요소를 이용하면서도 당시 사회에 대해 젊은 세대가 느끼는 지독한 환멸감을 잘 불어넣었다. 꿈이 없어 비참하게 끝나지 않을 거라 소리치는 기요시와 학생운동의 패배로 인해 절망한 그 윗세대 사이의 갈등이 일종의 정치적 사상 투쟁에 근접하게 그려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 [3] - 상영작 12편 가이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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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의 살인마
다케다 다이준의 단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여자들을 강간하고 살해하는 남자 에이스케를 중심에 놓고 스토리가 펼쳐진다. 영화는 그와 관련된 두 여자, 즉 죽음 직전에 에이스케로부터 구출된 다음 그에게 강간당한 시노와 에이스케의 부인인 교사 마츠코가 그들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을 통해 그들 사이에 감춰진 비밀을 풀어낸다. <백주의 살인마>는 우선 범죄적 성향, 시체를 둘러싼 섹슈얼리티, 죽음의 에로티시즘 등을 탐구하는 부조리극으로 비치지만 그와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한 이상적인 공동체를 건설하려는 시도의 붕괴와 폭력의 문제를 연계시키는 영화로도 읽힐 수 있다. 형식적으로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전부 2천개가 넘는 숏들을 가지고 격한 몽타주를 구사했다는 점이다. 노엘 버치는 <백주의 살인마>를 가리켜 에이젠슈테인의 이래 가장 창조적인 몽타주영화라고 극찬한 바 있다.
교사형
1958년 9월 한 재일한국인 소년이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 [4] - 상영작 12편 가이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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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의식>은 오시마의 이름을 서구에 널리 알리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영화다. 영화는 사쿠라다가(家) 지역의 한 부유한 가족의 전쟁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연대기를 주인공 마스오가 회상하는 형식을 통해 들려준다. 마스오의 회상은 주로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의식’이 벌어지는 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그럼으로써 영화는 사쿠라다가의 가족 성원들을 불러모아 그들 내부의 붕괴되는 모습을 그려간다. 또 다른 한편으로 눈여겨볼 것은 마스오의 회상이 시작되는 지점들이 하나같이 일본의 현대사에서 중요한 지점들이라는 것. 여기서 오시마가 한 가족의 연대기를 일본의 역사와 맞물리게 하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감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감각의 제국
오시마의 영화세계에서 한 정점을 차지하기 때문에,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오시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군국주의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던 30년대 중반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외부와는 완전히 격리되어 오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 [5] - 상영작 12편 가이드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