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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보기 드문 아낌없는 사랑을 그린 영화 <국화꽃 향기>의 홈페이지는 예쁜 풍경으로 꽉 채워진 달력이자 주인공들의 일기장이다.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풍경은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경으로, 일본 삿포로에서 담아온 것. 한장한장 달력를 넘기듯 메뉴를 클릭할 때마다 그림 같은 화면이 눈앞에 활짝 펼쳐진다. 1일부터 31일까지 각 날짜에 시놉시스와 제작과정 등이 담겨 있고 각 메뉴들은 주인공이 쓴 가슴 아픈 일기로 시작한다. ‘방송듣기’ 코너는 다른 홈페이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코너. 남자주인공 ‘서인하’가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것에 착안했다. 박해일이 인터넷 방송 DJ를 맡아 차분한 음성으로 사연을 읽고 신청곡도 전한다. 벌써 여러 회 방송분이 업데이트되었고 중간에 장진영이 게스트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 사연들은 12월에 있었던 이벤트에서 뽑힌 글들이다. 2월28일 개봉을 앞두고 또 다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니 지금이라도 체크해보면 좋을 듯. ‘성시경의 <희재&
예쁜 풍경의 일기장,<국화꽃 향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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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이시여, 우리가 정녕 이 영화를 만드나이까”마틴 스코시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갱스 오브 뉴욕> 13인의 가상 다중시점 제작기<갱스 오브 뉴욕>의 제작을 놓고 마틴 스코시즈란 사람의 집념을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70년에 아이디어를 내고, 77년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제작에 박차를 가했던 이 ‘뉴욕창세기’는 ‘대작기피’의 80년대를 맞이하며 영원히 수면으로 가라앉는 듯보였지만 98년에 기적적으로 부활해 2003년 대한민국 땅까지 날아오게 되었다. 행여 색이 바랠까, 향기가 달아날까, 한 노인이 허리춤에 꼭꼭 밀봉해놓았던 이 세기의 프로젝트는 30년 만에 마침내 그 시절 색 그대로, 좀더 노련한 호흡으로 세상과 조우한 것이다.평생의 숙제를 마친 감독 마틴 스코시즈는 물론이거니와 그와 함께 이 불가능해 보였던 프로젝트를 가능으로 이끌었던 많은 스탭들, 그리고 이탈리아 치네치타 스튜디오에서 보통 영화의 2배가 넘는 기간의 합숙촬영을 견뎌낸 배우
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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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는 워싱턴이지만 세계의 수도는 뉴욕이다. 이곳에 처음 이주한 것은 네덜란드인. 1626년 식민지 초대 총독인 미누이트가 인디언으로부터 맨해튼섬을 사들여 뉴암스테르담으로 명명했으나 1664년 영국함대가 점령한 뒤 영국 왕의 동생 요크공의 이름을 따서 뉴욕으로 바꾸었다.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 <분노의 주먹> 등에서 뉴욕 하층민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한 마틴 스코시즈는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York)>을 통해 뉴욕의 역사 탐험에 나선다.1846년 뉴욕의 슬럼가 파이브 포인츠. 감자 기근에 시달리던 아일랜드인이 대서양을 건너 이곳으로 몰려들자 토박이들의 텃세가 기승을 부린다. 이주민을 대표하는 데드 래빗파의 보스인 프리스트 발론(리암 니슨)은 원주민파의 우두머리 빌 더 부처(대니얼 데이 루이스) 일당과 대결을 벌였다가 숨지고 만다.아버지의 무참한 죽음을 지켜본 아들 암스테르담 발론(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1
뉴욕에 관하여..<갱스 오브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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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77년 @ 맨해튼 여기저기처음에 마티는 나에게 “이건 마치 화성을 배경으로 한 서부영화 같은 거야. 우주의 서부극처럼 만들어보자”라고 제안했다. 주인공은 <시계태엽장치 오렌지>의 말콤 맥도웰이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일단 맥도웰을 염두에 두고 조금씩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긴 했지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사건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이 화약고에서 탄생되었던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을 전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밑바탕에 ‘아버지의 복수’라는 클래식한 주제를 가진 인물의 개인사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했다. 결국 영화를 대규모 서사시로 풀 수밖에 없음을 알았다.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오히려 리서치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다. 사실은 날로 먹는 부분이 많았다. 왜냐하면 내가 리서치를 시작하기 이전에 많은 것들이 이미 조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허버트 애스버리의 <갱스 오브 뉴욕>을 비롯
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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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 코네티컷97년 <복서>를 마지막으로 5년 동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구두 만들기에 푹 빠져 있었던 나는 그 생활에 정말로 만족했다. 복잡한 영화계를 떠나 있다는 것은 사실, 행복한 일이었는데 말이지. 그러던 어느 날 미라맥스 사장이 박테리아 감염으로 병원에 누워 있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절호의 기회다. 그의 공백을 틈타 미라맥스의 공동대표로 있는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제 아내 (레베카 밀러- 아서 밀러의 딸로 작자이자 영화감독. <퍼스날 벨로시티>로 2002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대상 수상) 영화에 돈댈 생각이 없으신가”를 물었다. 그러나 그는 의외의 대답을 던졌다. “대니얼, 마틴 스코시즈가 자네를 보고 싶어 하네.” - 대니얼 데이 루이스(배우)2000년 @ 뉴욕그는 “왜 빌의 역할에 나를 캐스팅할 생각을 했냐”고 물었다. 나는 “당신이라면 분노의 본질을 이해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해 주었다. 우리는 이미 <순수의 시대>
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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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 치네치타 선착장여긴 진짜 이상한 촬영장이다. 뉴욕에 대한 영화를 로마에서 찍으면서,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온 배우들은 미국 토박이를 연기하고 미국인은 아일랜드 이민자로 둔갑한다. 그 사이사이에 미국인을 연기하는 이탈리아 엑스트라들이 섞여 있다. 정말 기묘한 서커스 군단이다. - 헨리 토머스(배우)2000년 9월 @ 치네치타 파라다이스 스퀘어사람들은 나에게 ‘마법사’를 데리고 왔다. 30년 동안 로마에서 소매치기만 해왔던 사람이었는데 그가 나에게 제니의 삶의 수단인 소매치기를 가르쳤다. 사실 굉장히 간단했다. 갑자기 “저기 봐!” 할 때 살짝 훔치는 거다. 모두들 “어머! 난 눈치도 못 챘어!”라고 호들갑이다. - 카메론 디아즈(배우)2000년 9월~2001년3월 우리 집에는 언제 가?2000년 10월 @치네치타감독님이 ‘기자 절대 출입금지’를 선언한 뒤에 미국에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우리 영화현장에 대해 지독한 루머가 떠돈다고 한다. 감독이 모든 배우를 향해 꽥
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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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 로마 숙소물론 파스타는 너무 맛있고, 로마 남자들은 기절할만큼 멋있고 친절하다. 그러나 촬영이 예상보다 자꾸 늦어진다. 엄마가 보고 싶다. 집이 그립다. - 카메론 디아즈(배우)2001년 2월 @ 치네치타스코시즈는 이 엄청난 규모의 대군을 이끄는 장군이다. 그는 늘 굽이진 골목에 들어찬 수백명의 이탈리아 엑스트라들 사이로 골프 카트를 패튼 장군의 백마라도 되는 양 몰고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의상 담당자들 앞에 잠시 멈춰서서 의상에 흙을 정확히 얼마나 묻혀야 하는지 꼼꼼히 설명한다. - 이탈리아 목격자2001년 3월 @ 치네치타촬영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레오가 마지막 싸움신을 연습해 보길 바랐다. 결국 우리는 카메라도 안 돌아가는데 진흙탕에서 뒹굴면서 서로에게 지칠 때까지 팔을 휘두르고 있었다. 정말 녹다운이 될 정도였다. “<디스 보이스 라이프>의 그 소년을 기억하세요? 이놈은 더이상 그 소년이 아니에요!” 그나저나 그동안 운동을 해왔기에 망정이지….
1970-2003,<갱스 오브 뉴욕>은 이렇게 태어났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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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현재`의 무거움<어댑테이션>에서 <25시>까지, 베를린을 달군 화제작들“부시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실례합니다. 저기 비어 있는 자리인가요?”2003년 베를린영화제에서는 미국영화 기자회견장에서라면 거의 빠지지 않았던 ‘전쟁’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과 영화시작 훨씬 전부터 극장 안에서 수없이 반복되었던 ‘빈자리’를 찾는 질문, 이 두 가지가 쉴새없이 반복되었다.4천명이라는 유례없이 많은 취재진이 몰려든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영화를 보는 것에서 기자회견장의 의자를 차지하는 것, 프레스센터의 컴퓨터 하나를 차지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극심한 선착순의 경쟁이었다. 극장 안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일찍 채워져갔고, 기자회견장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오는 이들도 늘어갔다. 영화는 초반 30분에 거의 판가름이 났고 극장 앞 계단에는 노트북을 안고 바닥에서 기사를 쓰는 기자들로 붐비었다(꼭 그런 몸싸움과 속도의 경쟁
제 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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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뫼비우스 위에 나는 뫼비우스?스파이크 존즈의 <어댑테이션>스파이크 존즈의 <어댑테이션>(adaptation)은 ‘adaption’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양한 의미에 대한 매우 독창적인 유희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수잔 올린이라는 저술가가 난 재배가 존 라로시에 대해 쓴 책 <난 도둑>을 영화로 ‘각색’하는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의 이야기이자, 야생에서 채취한 난을 인공의 화원에 ‘적응’시키는 것에 대한, 수잔 올린의 ‘뉴욕 스타일’의 에세이이고, 찰리 카우프만, 수잔 올린, 그리고 존 라로시가 한데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다윈의 진화론과 현대 프랑스의 해체주의 철학이 정신적 배경으로 등장한다(실제로 흰 수염을 단 다윈이 실험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매우 이질적인 담론과 이야기들이건만, 이 영화에서는 각 이야기의 줄기들이 아주 자연스럽고도 흥미롭게 서로 연관을 맺으며 흘러간다.영화는 몇년 전, <존 말코비
제 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화제작1 <어댑테이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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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내게 강해지라 하고마이클 윈터보텀의 <이 세상에서>눈발이 날리던 2월7일 아침, 8일간의 경쟁작 시사회 대장정의 첫문을 열었던 영화 <이 세상에서>는 멀게는 아시아에서 열몇 시간을 비행기로 날아온 기자들을 갑자기 파키스탄에 떨어뜨린 뒤 거기서 런던에까지 ‘육로로’ 가는 긴 여정에 훌쩍 띄워보냈다. 파키스탄의 한 아프간 난민캠프에 살던 소년이 육로로 런던에 피난 겸 유학을 떠나는 여정을 그린(중간중간 디지털 지도 화면 위에 빨간 여로를 표시하면서) 이 영화는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건드리는 가슴 시린 로드무비였다.“여기 있으면 언제 죽을지 몰라”라며, 자말의 아버지는 아들 자말을 ‘안전한 나라’ 영국에 보낸다. 브로커에게 돈을 맡긴 뒤 여권도 비자도 없이 어느 낡은 버스를 타고 그의 ‘안전한’ 난민캠프를 떠나는 자말은, 파키스탄 산악지역의 눈덮인 아름다운 산을 보며 ‘눈’이 영어로 무엇인지, ‘산’이 영어로 무엇인지 되뇌인다. 아랍권에서 점점 유럽으로 가까이
제 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화제작2,3 <이 세상에서><난 두렵지 않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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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배반한 모든 것에 Fuck!스파이크 리의 <25시>“스파이크 리가 <25시>라는 그의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냈다.”(<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 2월13일치) 스파이크 리의 <25시>가 선보인 다음날, 독일언론들은 13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시종일관 파워풀한 에너지를 뿜어낸 리의 최신작에 대해 이같은 찬사를 보냈다.스파이크 리의 <25시>는 마약거래가 적발돼 내일 아침에는 감옥에 들어가야 하는 뉴욕의 백인 남성 ‘몬티’(에드워드 노튼)의 자유로운 마지막 하루를 한편의 긴 랩송처럼 읊은 작품으로, 9·11 사건 이후 뉴욕에서 촬영되었다. 주인공 몬티는 매우 쿨한 방식으로 마지막 자유 시간을 보낸다. 우선 바를 경영하는 아버지를 만난 뒤 옛 친구들과 함께 클럽의 파티에 가며, 키우던 개를 그 친구 중 한명에게 부탁한 뒤 다른 한 친구에게는 ‘제정신으로 갈 수 없다’며 마지막으로 자신을 때려줄 것을 부탁한다. 피투성이가 된
제 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화제작4 <25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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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의한, 독일을 위한두 편의 독일영화, <불빛>과 <굿바이, 레닌!>2월12일치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전날 상영되었던 한스 크리스티안 슈미트의 <불빛>을 크게 다루면서 마이클 윈터보텀의 <이 세상에서>와 <불빛>이 올해 베를린영화제의 상영작 299편 중에 가장 중요한 2편의 영화라고 과감히 적었다. 독일과 폴란드 국경지방을 무대로, 폴란드에서 독일로 넘어오는 난민들과 두 나라의 국경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현실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엮은 영화 <불빛>은, ‘이주’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세상에서>와 한 카테고리에 묶여야 할 작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체 상영작 중 100편이 독일영화인 올해 베를린영화제 프로그램의 구성을 고려해볼 때, 이 영화는 볼프강 베커의 <굿바이, 레닌!>과 함께 독일영화의 르네상스를 증명해주는 증거자료로 더 큰 존재가치를 지닌 듯하다.&
제 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화제작4 <불빛> <굿바이,레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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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사람 손들어보라"<밀애> <동승> <경계도시> 등 한국영화 뜨거운 관심 불러한편에서는 경쟁부문에 진출작을 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영화 장르의 전 스펙트럼을 커버하며 각국 영화계의 현주소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포럼부문 등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베를린영화제의 성격을 고려하면 그리 아쉬워만 할 일도 아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 올해 한국영화는 베를린에서 성공했다.포럼부문에 관심을 집중시킨 <밀애>관객의 관심을 자로 잴 수는 없지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은 변영주 감독의 <밀애>인 듯하다. <밀애>는 시사 뒤 극장에 불이 켜지고 감독이 무대에 오른 지 한참이 지나도록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한 차례 극장쪽 사고로 1시간가량을 영화상영이 끊겼던 날에도 관객은 이 화제작을 보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았다. 좋게 표현해 비밀스런 사랑, 까놓고 말해 불륜을 다룬 작품이 어디 한둘인가? 그러나 변 감독
제 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한국영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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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밤그림자처럼<검은 물밑에서> <링> 시리즈 만든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영화세계그가 웃을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나카다 히데오(中田秀夫)를 한번 인터뷰한 적이 있다. 2000년 여름, 국내에서 열린 어느 영화제에 초청되었던 나카다 히데오를 만난 것이다. 그는 <링> 시리즈로 국내 영화 마니아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었는데 예상과는 다른 구석이 있었다. 처음 그를 만나기 전엔, 막연하게나마 딱딱하고 말주변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공포영화 감독 같겠지. 그런데 의외였다. 실례일지 모르지만 정훈이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같다고 할까? 엉뚱하고 유머감각이 있었다. 자기표현이 확실하며 말주변이 좋은 편이었다. 감독에게 예상보다 인상이 좋아서 다행이다, 라며 농담을 하자 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선입견이란 위험하다.당시 나카다 히데오 감독은 일본의 장르영화, 그중에서 공포영화에 대한 불만을 피력했다. <링> 시리즈 이
검은 공포,나카다 히데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