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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Y가 이사를 앞두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잡지들이 너나없이 홈시어터를 소개하는 판국에 그의 고민은 쩨쩨하지만 이렇다. ‘비디오장을 짤 것인가? 아니면 비디오테이프를 버릴 것인가?’ 이사하는 이유는 물론 방이 좁기 때문이다. Y의 아내는 공간 부족이 “다 그놈의 비디오테이프 때문”이라고 한다.“왜 그렇게 많이 쟁여놓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Y는 “그게 다 재산”이라고 대꾸해보지만 “안 보는 게 태반”이라는 아내의 질책에는 입을 다물었다. 사실 Y가 두번 이상 본 것은 수집한 분량의 10% 정도다. “수집과 감상의 불균형”이라며 아내는 정곡을 찔렀다.Y가 결혼한 2001년 말경엔 상당수의 비디오숍이 망하고 B급 중고 비디오테이프 가격이 대여료 수준인 1천원 안팎까지 떨어져서 수집하기엔 좋았었다. 그가 결혼하면서 수집한 비디오테이프는 1년 만에 라면 박스로 20박스가 넘어버렸다. 게다가 Y의 아내는 상당한 독서가로 최소 사흘에 한권꼴로 책을 사서 읽는다.아내의 책은 책장에 상륙
수집의 난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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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land, 1999년감독 마이클 윈터보텀 출연 셜리 핸더슨, 지나 맥키, 몰리 파커, 이안 하트, 존 심 장르 드라마 (유니버설)부유하는 일상을 잡아내기에, 디지털카메라는 최적의 매체다. 뿌리박을 수 없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고독감에 시달리는 존재의 미묘한 떨림을 잡아내는 디지털카메라의 힘은 위대하다. 마이클 윈터보텀이 <원더랜드>에서 잡아낸 런던 사람들의 척척한 삶은, 거칠게 흔들리면서 그들의 일상에 달라붙은 디지털카메라에 고스란히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함께 있는 카메라에 너무 많은 것들이 잡혀서 어지러울 지경이다. 두번 보는 <원더랜드>에는 계속 새로운 의미가 찾아진다.<원더랜드>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한 가족에게 벌어진 일들을 보여준다. 노동계급인 빌과 에일린의 세딸은 모두 독립해서 살고 있다. 혼자 아들을 키우는 데비는 미용실에서 일하며 자유로운 생활을 즐긴다. 머리를 짧게 깎아 스킨헤드족처럼 보이는 전 남편 댄은 주
왜 사냐고 묻거든,웃지요 <원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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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다섯 쌍둥이? 그게 누구야케이블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투니버스는 2월17일 지난해 방송된 3천여편의 애니메이션 중 시청률 톱10을 선정해 발표했다. 영예의 1위는? <GO!GO! 다섯쌍둥이>가 차지했다. 평균 시청률은 3.21%. <탑블레이드> <카드캡터 체리> <방가방가 햄토리> 등 쟁쟁한 작품들을 모두 눌렀다.이 대목에서 부끄러운 고백을 먼저 해야겠다. 명색이 방송-만화-애니메이션 담당 기자인데, 처음 듣는 제목이었다. “기자 맞아? 모든 프로그램을 다 볼 수야 없겠지만, 돌아가는 상황이야 늘 체크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변명이야 있다. 투니버스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빨라야 밤 9시, 그것도 아주 가끔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궁색하다. 재빨리 취재원 확보에 나선다. 9살 난 큰딸이 딱 걸렸다.“혜정아, 이런 작품 알아?” “그럼, 되게 재밌어.”(안도의 한숨과 이어지는 미소) “뭐가 그렇게 재밌어?” “애들이 너무
투니버스 시청률 1위를 차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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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처리인 트라우마> 발간개그 패러디만화 <파타리로>로 잘 알려진 마야 미네오의 <요괴 처리인 트라우마>가 국내에서 번역 발간되어 나오고 있다(시공사 펴냄). 파타리로처럼 3등신의 꼬마인 트라우마 네코타로는 가난뱅이 정신으로 무장한 빈곤신과 함께 요괴들을 퇴치한다. 그러나 역시 별다른 능력없이 큰소리만 뻥뻥 치고, 요괴를 퇴치하기는 하지만 뒷끝은 별로 좋지 않다. 전작인 <파타리로>처럼 썰렁한 농담과 패러디로 가득 차 있어 아는 사람만 웃을 수밖에 없는 점은 여전한 한계로 남아 있고,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에피소드들이 조금은 식상해 보인다. 하지만 청소년 보호법 여파로 <파타리로>를 더이상 볼 수 없는 마야 미네오 팬에게는 나름의 대용식이 되어줄 것이다.<도고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도도한 고양이’ 혹은 ‘도둑 고양이’로 읽힐 수 있는 고양이 주인공 도고의 이야기를 담은 신명환의 만화집 <도고가 동쪽으로 간
[만화가 화제] <요괴 처리인 트라우마> 발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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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잊지 못한다. 1983년, <보물섬>이라는 만화잡지를 타고 그 녀석이 우리 동네로 이사오던 날. 머리카락 두 줄기만 솟아난 민대머리에 가로로 찢어진 큰 눈, 딱 보기에 심술궂어 보이는데다가 이름까지 악동이라니. 그런데 우리에게 놀라웠던 건 그 녀석이 말썽쟁이 만화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아니었다. 그 이전 우리를 즐겁게 했던 길창덕의 <꺼벙이>도, 박수동의 도 부모와 선생님이 좋아할 만한 모범생들은 아니었다. 이 속깊은 말썽쟁이가 진짜 새로워 보였던 것은, 그 천진난만한 소동의 뒤끝을 빗질하면서 어린 우리에게 이 세상에는 참으로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항상 그 만화 근처에는 서늘한 진실의 냉기가 서려 있었다.독재정권에 대한 명료한 은유어린이 만화잡지 <보물섬>의 전성기에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던 <악동이>가 최근 복간되어 나왔다. 윤승운의 <두심이 표류기>, 신문수의 <도깨비 감투&
우리들의 일그러지지 않는 영웅,이희재의 <악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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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유덕화 주연의 <무간도>가 4월 6일에 있는 제22회 홍콩 금상장에서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최다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무간도>는 지난 해 12월 12일 홍콩에서 개봉하여 총 7백만 홍콩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21일에 개봉해 첫 주말 동안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오랜만에 박스오피스 상위에 홍콩 영화를 올리는 쾌거를 이루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이번 홍콩 금장상에서 <무간도>는 먼저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유위강, 맥조휘 두 공동 감독이 <영웅>의 장이모 감독, <쓰리>의 진가신, <할리우드 홍콩>의 프루트 챈 감독과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경찰에 잠입한 조직 스파이와 조직에 잠입한 경찰 스파이로 분해 연기 대결을 벌인 양조위와 유덕화는 남우주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되었다. 경찰국장 역을 맡은 황추생과 조직의 보스 역을 맡은 증지위는 함께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무간도> 홍콩 금상장 최다부문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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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8일 개막하는 제27회 홍콩국제영화제에 올해 새로 신설되는 국제경쟁부문과 아시안 DV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에 박광수 감독이 초청됐다. 순수한 비경쟁 영화제로 알려진 홍콩국제영화제는 지난 23회부터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 Award)을 시상하기 했고 올해 이 두 경쟁부문을 추가해 경쟁영화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광수감독, 홍콩국제영화제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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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동기에 따라 우리나라 영화관객을 분류할 때 오락지향형이 40.8%로 가장 많고 감정고양형(21.2%), 환상추구형(19.7%), 분석취향형(18.2%)이 그 절반의 수준에서 비슷한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남궁영 동아방송대 방송연예과 교수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실시한 우수논문 공모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논문 `영화관람 동기 유형과 그 특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관람동기의 심리적 유형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펼쳐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남궁영 교수는 우선 성별ㆍ연령별로 안배한 50명에게 25개의 질문을 던진 뒤 상관계수를 분석해 영화관람 동기 유형을 △흥행이 성공한 대중적 영화나 주위에서 괜찮다고 하는 영화를 주로 보고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자주 즐기는 오락지향형 △우리 영화에 애착과 지지를 보내며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은 분석취향형 △주관이 뚜렷하고 기분전환을 위해 영화를 즐기는 환상추구형 △화면 구성이나 영상을 중요시하고 작품성
우리나라 영화관객은 오락지향형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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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의 대작이 한국 극장가에 바람을 일으킬까. <갱스 오브 뉴욕>은 극장티켓 사이트인 맥스무비의 예매순위에서 26일 오전 현재 예매율 35% 정도로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3위로 끌어내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장이나 텔레비전 광고에서 보인 맛뵈기만으로도 압도적인 느낌의 화면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카메론 디아즈, 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 인기도와 비평 면에서 모두 지지를 얻는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듯. ‘뻔한 신파’일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베스트셀러의 원작을 차분한 감정으로 연출해낸 멜로물 <국화꽃 향기>는 예매순위 2위에 올랐다.영화인회의의 박스오피스 발표가 중단(<한겨레> 25일치 39면)되면서, 흥행의 윤곽은 이같은 예매순위와 각 영화사가 자체 발표하는 수치에 기대어 잡아볼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지난주는 유난히 수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해 다양한 영화에 목말라하던 관객들에게 행복한 주였을 듯싶다.일
<갱스 오브 뉴욕> 맛보기 광고만으로 주말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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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성공이라는 두 추상명사가 별개의 것이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살다보면 이 둘 사이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영화 <투게더>(Together)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소년 '샤오천'은 연주자로서의 성공과 자신에게 헌신적인 아버지와 고향에서 함께 사는 행복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주인공 샤오천과 감독인 천 카이거가 둘 중 선택한 것은 행복.마을 소식이 방송으로 나올 정도의 시골에서 홀아버지 리우청(리우 페이치)과 함께 살아가는 샤오천(탕윤)은 세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서 다섯살 이후에는 지방에서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잔칫집에서도, 출산 중인 산모에게도 샤오천의 바이올린은 가는 곳마다 인기다.자식의 천재적인 재능이 가난 때문에 썩히지 않기를 바라는 아버지 리우청은 샤오천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콩쿠르에 참가하게 되자 아예 베이징에 눌러 앉을 생각으로 짐을 꾸려 기차를 탄다.베이징 역에 도착한 부자
[새 영화] <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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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오 감독의 단편영화 <리퀘스트>(Request)와 <런치>(Lunch)가 3월 9∼22일 대만에서 열리는 제5회 타이베이 영화제의 금사자국제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받았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한 감독의 작품 두 편이 동반 진출하는 것은 한국영화사상 처음이며 해외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죽어도 좋아> 박진표 감독의 동생이자 탤런트 송채환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박진오 감독은 <런치>와 <리퀘스트>로 2년 연속 미국 선댄스영화제에 초청을 받았으며 현재 프랑스 칸 영화제의 신인감독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오 연출작 2편 타이베이영화제에 동반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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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내 개봉전인 영화 <청풍명월>(감독 김의석)이 지난 19일 개막한 AFM(아메리카 필름 마켓)에서 25일까지 15만 달러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26일 이 영화의 해외배급을 담당하는 미로비전에 따르면 <청풍명월>은 영국의 '메트로 타르탄', 벨기에의 'A-Film', 스웨덴의 '노벨 앤 파트너스'에 15만 달러에 팔렸다.이미 지난해 밀라노 견본시에서 러시아와 태국 두 곳에 5억 달러를 받고 수출돼 <청풍명월>은 오는 6월 개봉을 3개월여 앞둔 현재까지 20만 달러의 해외 판매 실적을 올리게 됐다.이밖에 미로비전이 해외배급을 맡고있는 영화 중 <폰>(감독 안병기)은 베네룩스 3국, 인도네시아, 스칸디나비아, 프랑스 등 4개 지역에 14만 달러에 수출됐으며 <철없는 아내 …>(감독 이무영)는 태국과 15만 달러에, <텔 미 썸딩>은 영국과 1만 달러에 각각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
<청풍명월> AFM에서 15만 달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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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사무실에 덜렁 하나 남아있는 책상. 멍하게 정면을 응시하며 한숨을 쉬고 있는 남자. 비까지 내리는 오늘은 이 남자의 정년 퇴직 기념식이 있는 날이다. '가족의 사랑을 받고 이웃의 존경을 받으며 진실한 우정을 나눴으며 자신이 일하는 보험사를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았다'는 칭찬이 들려오지만 남자는 그저 내일부터 회사에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을 뿐이다.다음달 7일 개봉하는 <어바웃 슈미트>는 잭 니콜슨의 열연이 단연 돋보이는 영화. 자신의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에 관객들의 탄성과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있을까.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지 라이더> 등의 영화를 통해 이미 연기 잘하는 배우로 충분히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에서 잭 니콜슨은 화면 전체를 장악하는 섬세한 연기를 소름끼칠 정도의 연기로 펼쳐내고 있다.잭 니콜슨은 이 영화로 이미 LA 비평가 협회와
[새 영화] <어바웃 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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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화된 아버지,규격화되지 않은 부정(父情)이번주엔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한편의 단편(<레너드>(Leonard) 브라이언 켈리/ 2001년/ 35mm/ 아일랜드)이 방영된다. 자신이 정한 규칙과 청결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아버지 레너드. 그의 강박적 집착은 똑같은 크기로 당근을 썰어야 하고, 새먹이를 줄 때도 줄을 맞추며, 심지어 일을 할 때는 초시계를 맞춰놓을 정도이다. 그런 그에게 24년 만에 아들이 찾아온다. 당연히 아들의 듬성듬성한 행동이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심사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아버지 또한 자신의 집착적 행동을 줄이기 위해 조금씩 노력을 기울인다. 어찌보면 이런 이야기는 지나치게 천편일률적으로 흐르거나 의도와 무관하게 규격화될 소지가 있다. 하지만 <레너드>의 표현은 상당히 정제되어 있으며, 감독은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세심한 주위를 기울인다. 아버지와 아들의 시선은 엇나가는 듯하면서 부딪치고, 그들이 얼마만큼
독립·단편영화 <레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