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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의 독특한 작품이력은 결국 뜻밖의 작품, 그리고 뜻밖으로 잘 만든 작품 한편으로 이어졌다. 스타니스와프 렘의 철학적인 SF소설을 각색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72년작 <솔라리스> 리메이크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십수년간 소더버그는 교활하고 냉담하며 때로는 충실한 장르영화들과 젠체하고 지저분하며 대개는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내러티브 실험들을 오갔다. 그러다 마침내 <영국인>(The Limey)이 서로 상반돼 보이는 이 스타일들을 거의 화해시키는 데까지 도달했다면, <솔라리스>는 품격있는 시와 싸구려 대중소설간의 거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것은 이번 시즌에 극장가에 걸린 작품들 중 가장 우아하고 까다롭고 지적이며, 관능적이고 일관성을 지닌, 그리고 가장 덜 타협적인 스튜디오 영화일 터다.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는 이 러시아 몽상가의 가장 대중적인 영화이며, 렘과 타르코프스키를 둘 다 따온 리메이크판은 소
소더버그의 가장 아방가르드한 영화 <솔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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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증의 만화경모니카 벨루치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라빠르망>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딱 한 가지, 모니카 벨루치와 함께 출연한 로만느 보링제를 보기 위해서였다. <새비지 나이트>에서 로만느 보링제를 본 이후 나는 줄곧 팬이었다. 그런데 <라빠르망>에서 꿩 대신 공작을 본 나는 그 즉시 벨루치로 신발을 바꿔 신었다. <돌이킬 수 없는>을 보기로 한 것도 순전히 벨루치 때문이었다. 나는 벨루치가 우아한 프랑스식 수다에 둘러싸인 고고한 여신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라빠르망> 같은 영화를 상상하며 표를 끊었다.그런데 영화가 시작되면서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일단 알파벳을 역순으로 배치한 자막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화면도 몹시 흔들렸으며, 대사는 술주정뱅이들이 싸우는 것처럼 시끌벅적했다. 한마디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자극이 두서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환각의 상태를 그대로 화면 위에 옮겨 놓은 듯했
<돌이킬 수 없는>을 보고 신체적 불쾌함에 정신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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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오브 리타>는 슬픈 영화다. 서독의 적군파(RAF: Rote Arme Fraktion) 테러리스트의 일원이었던 리타 폭트의 삶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 그 저변에 운명적인 비극성의 정조가 흐르고 있음은 필연적이다. 특히 그 비극성이 독일 분단과 연루되어 있다는 점에서, 같은 분단 경험을 지니고 있는 우리에게 남다른 울림을 갖는다. 그러나 감독은 그 비극을 낭만화시키지 않는다. 굴곡 많은 리타의 운명을 그리는 감독의 문체는 건조하고 냉정한 관찰자의 그것이다. 70년대부터 80년대(정확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89년까지)에 이르는 20년에 걸친 서사적 시간은 간결하게 압축되어 있다(이 영화에서 시간은 그 흔한 시간 자막도 없이 여러 번 ‘점프’한다). 영화의 행간을 읽기 위해 독일과 독일영화의 역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이하, ‘적군파’와 ‘뉴 저먼 시네마’를 중심으로 한 독일과 독일영화의 역사에 대한 내용들은, <세계영화사 강의>
<레전드 오브 리타>에 남다른 울림이 느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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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소울 캘리버> 그리고 <릿지 레이서>. 남코는 일본 게임산업의 기술 수준을 대변하는 엘리트 회사다. 그런 남코에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니 어색하다. <유메리아>의 어딘지 어설픈 3D 캐릭터들은 지금까지 남코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같은 게임이라면 캐릭터가 예쁘거나 멋지거나 섹시해서 손해볼 일은 없다. 남코 걸들의 역사는 의외로 오래되었다.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첫 번째 남코 게임은 아마도 80년대 초반에 나온 <드루아가의 탑>일 것이다. 드루아가 탑에 갇혀서 연인 길이 구해주러 오는 것을 기다리는 카이는 전형적인 수동적 여성이고 두 연인을 돌봐주는 여신 이시타는 어머니 같은 여성이다. 어느 쪽이건 남자의 판타지다. 반면 <원더 모모>의 모모는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직접 싸우는 여성이다. 당시 대유행이던 마법 소녀물의 영향인지 헬멧을 쓰고 원더 모모로 변신해
시대가 게임을 만든다,남코 아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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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홈페이지에서 영화 <시카고>에 관한 글 ‘허벅지와 가터벨트’는 이렇게 시작한다. “도시에서 여자는 계단에 오른다/ 계단 하나. 배배 꼬인 관계형 돌음계단… 단을 하나씩 밟으며/ 저녁도 거르며 끌어들인 남자… 결혼과 재미는 다른 잔의 술/ 허리를 들고… 금주 시대에 민감한 팬티 내리고/ 조이기도 전에 헐렁해지고만… 내 몸은 가구가 아니야.” <앙갭, 장소 이야기>는 영화를 공간으로 읽어내는 tkhong이라는 이의 개인 홈페이지다. 그렇다고 영화촬영 장소를 관광지처럼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에 나오는 트레일러와 <시카고>의 클럽부터 자갈치시장의 동명극장과 강남의 씨티극장까지 그의 시선이 닿는 순간, 그 공간은 새로운 색깔을 지니게 된다. 공간장소, 공간영화, 공간건축, 공간음악 등으로 분류된 게시판을 보면, 공간으로부터 영화의 주제까지 관통해내는 글의 깊이가 여느 평론가 못지않다. 사실 이곳은 그리 친절한 홈페이지가 못 된다. 쉽게 읽히지 않는 글들은
[인터넷뉴스] <앙갭,장소 이야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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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워크라는 이름의 외계인 종족을 기억하시는지?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1983)에 등장하는 그들은 흡사 곰과 코알라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엔도라는 이름의 위성을 뒤덮고 있는 거대한 숲속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그려진다. 문제는 그들이 사는 엔도에 제국군이 지하기지를 만들어 그곳에서 발사되는 방어막으로 파괴된 데스 스타를 재건하고 있는 것이 반란군에 의해 밝혀진다는 것. 그 방어막을 파괴하기 위해 한 솔로, 레아 공주 그리고 루크 스카이워커를 비롯한 반란군이 엔도에 잠입하게 되고, 그곳에서 이워크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반란군의 일원이 된 이워크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제국군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외모가 너무 귀여운 느낌을 주는데다가 성격도 온화하면서 재치있는 것으로 그려져, 어린 관객을 사로잡았다.그렇게 스타워즈에 등장한 단역급 외계인 종족 중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워크들은, <스타워즈
엘렉트라의 재림,<데어데블>의 외전 제작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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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이 돌아왔다. 무성한 소문을 뚫고 제작에 들어간 <미녀 삼총사-맥시멈 스피드>가 6월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데미 무어가 악당으로 합류한 <…맥시멈 스피드>는 훨씬 크고 훨씬 강해야 한다는 속편의 법칙에 충실한 영화. 일단 데미 무어가 전신 성형수술을 받았다거나 삼총사가 데미 무어를 따돌리고 있다는 소문의 진폭에선 전편을 능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3년 전, 백만장자 찰리를 무사히 구출한 나탈리와 딜런, 알렉스는 여전히 찰리와 그의 보좌관 타운젠드를 위해 일하고 있다. 그들이 오래간만에 해결해야 하는 임무는 FBI 증인보호 프로그램 프로파일을 훔쳐 그중 다섯명을 살해한 범인을 잡고, 나머지 증인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다. 생기 넘치는 발걸음으로 작전에 나선 미녀 삼총사 앞에 한때 찰리의 부하였던 ‘타락천사’가 나타나 앞길을 가로막는다.<미녀 삼총사-맥시멈 스피드>는 1억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 전편의 컨셉을 고스란히 이어받는다. 아름다운 여
더 크고 빨라진 천사들 <미녀 삼총사-맥시멈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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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형사들이 다시 모였다. 경마장 촬영 허가를 얻지 못해 한달보름 가까이 촬영을 중단했던 <와일드 카드>가 지난 4월8일 상봉터미널 앞 주차장에서 마지막 촬영을 진행했다. 오랜만에 만난 탓인지 촬영장은 다른 날보다 조용했지만, 촬영 장면은 그동안 삭여온 형사들 사이의 갈등이 폭발하는 격렬한 주먹질이 오가는 대목. 성질 팔팔한 젊은 형사 방제수(양동근)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일신의 안위를 먼저 도모하는 선배 장칠순(김명국)에게 주먹을 휘두르자, 장 형사의 상처를 알고 있는 또 다른 선배 오영달(정진영)이 방 형사의 뺨을 때린다. 김유진 감독은 “액션이 섞이긴 하지만 <와일드 카드>는 액션영화가 아니다. 액션과 사랑,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긴 잡다한 영화”라는 말로 오고가는 주먹 속에 녹아 있는 형사들의 끈끈한 인정을 강조했다.<약속>의 김유진 감독과 이만희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춘 <와일드 카드>는 퍽치기 일당을 뒤쫓는 강력반 형사들의
열받았단 말입니다!<와일드 카드>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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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도 한참 촌놈인 모양이다, 이 나이 먹도록 경주라는 곳을 가본 적이 없는 고로…. 그런데! 마침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로만 듣던 그곳에 갈 기회가 내게 왔다.한가로이 봄바람을 맞으며, 봄향기 속에 여유로이 관광차 다녀올 여행이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지만 그것은 아니고 세인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촬영 중인 강제규필름의 <태극기 휘날리며> 출연건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우정출연인데 밤 늦게 호텔에 도착해 내일 촬영분 콘티를 받아든 순간 갑자기 가슴이 벌렁거리며 쾌히 하겠노라 승낙한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것도 그럴 것이 제대로 안 생긴 내 얼굴 면전에서 폭탄이 터지는가 하면, 그것도 모자라 분노에 찬 장동건이 날카롭고 둔탁한 짱돌을 들고 달려들어 얼굴을 수십번 강타해 죽이는 장면까지(내가 무슨 이승복도 아니고…) 스타일 망가지는 건 고사하고 그 수고나 위험성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후회 반 속았다는 배신감 반으로 스스로를 힐책하고 괴롭히다가 자는 둥 마는 둥 아침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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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한국을 방문해 풍습과 지리를 익히는 일본 친구가 있다. 비교적 진보적(?)이라는 일본의 신문사에서 일하는 이 친구와는 한-일간의 민감한 화제도 솔직하게 터놓는 사이다. 그런데 한번은 이 친구와 이야기하다 당황했던 적이 있다. 화제는 우연히도 ‘군대위안부’였다. 그가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해 “대다수 한국인들에게는 벌써 잊혀진 과거가 아니냐” 하고 반문했을 때 당황했던 것은,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자는 뉘앙스가 들어 있는 발언 때문이라기보다 그게 사실이 돼가는 현실 때문이었다.일제는 시골 마을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갖은 횡포를 부렸다고 한다. 겨우 열다섯이 됐을까 말까 했던 할아버지의 여동생은 군대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서둘러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해서 낯선 아이들의 어머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늦게 결혼했더라도 끌려갔을 거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셨다. 자라면서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는 하나같이 생생해서, 어릴 적 나에게 일제 치하의 일은 교과서에 박제된 역사가 아니
너무 빨리 잊혀진 역사,<붉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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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으로 유명한 <포트리스>가 애니메이션 방영에 이어 이번엔 만화화되었다. 4월부터 월간 <팡팡>에서 연재를 시작한 <포트리스>는 애니메이션을 기초로 만화가 최정익과 스토리 작가 유경원에 의해 새롭게 구성되며, 애니메이션의 한국 방영 시기에 맞춰 올 컬러로 단행본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포트리스>는 CCR을 비롯해 SBS, 대원C&A, 동우애니메이션, 반다이코리아 등의 한국 기업과 선라이즈, 반다이 등 일본 기업 7개사가 공동 투자·제작했으며, 일본에서는 를 통해 4월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포트리스>는 온라인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탱크들에 변신로봇 개념을 도입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선보이게 된다고. 국내에서도 SBS를 통해 방영될 예정인 <포트리스>는 주제곡를 그룹 쿨이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쿨이 열창한 주제곡은 한국 방영분뿐 아니라 일본 방영분에서도 그대로 쓰여 국내 최초로 일본
[만화가화제] PC,TV,만화로 만나는 <포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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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강을 건너온 깊은 슬픔그 얼굴은 슬프다. 작은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고, 고수머리 동그란 얼굴에는 늘 그늘이 내려앉아 있다. 누나와 아버지의 힘겨운 일상은 고스란히 폭력으로 되돌아오고, 제제는 폭력을 피해 꿈의 세계로 숨어든다. 하지만 어른들은 다섯살짜리 꼬마 제제를 이해하지 못한다. 제제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얼굴도 슬프다. 여섯달째 실직상태인 아빠는 일곱이나 되는 식구를 건사하지 못해 늘 고개를 떨어뜨리고 살고 있다. 좋은 아빠였을 수도 있을 테지만 아빠를 위로해주는 제제의 노래도 자신의 처지를 놀리는 것으로 들을 정도로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있다. 영국인 방직공장에 다니는 엄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때문에 늦은 밤 파김치가 된 몸으로 돌아오는 힘겨운 노동의 하루를 살고 있다. 제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글로리아 누나의 얼굴도 어찌할 수 없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슬프다. 슬픔은 칸 안에 깊게 내려앉고, 독자들의 마음으로 전이된다.슬픈 하루를 즐거움으로 바꾸
복간본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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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쏟은 감독의 지극정성이 관객의 마음도 움직인 걸까. 지난주말 박스오피스에선 비록 1위는 아니지만 주경중 감독의 <동승>의 선전이 단연 눈길을 끈다. 개봉일인 금요일을 포함해 주말까지 배급사 추정의 누계는 서울 4만1천여명, 전국 13만3천여명이다. 특히 주말 객석점유율이 50%를 넘어 서울 27개 스크린, 전국 108개 스크린으로 출발한 <동승>은 스크린을 더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가 병중에 구상해 긴 세월 끝에 작품을 완성한 주경중 감독은 관객들을 보며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선생 김봉두>와 <시카고>가 1·2위로 순항을 계속하는 가운데, 리롄제의 <크레이들 2 그레이브>와 브루스 윌리스의 <태양의 눈물>, 장 르노의 <와사비: 레옹 2> 등이 10위 안에 기록된 것은, 내용과 상관없이 지지를 보내는 액션오락영화 팬들 덕분인 듯하다.이번주 극장가는 ‘성찬’이라 할
<동승> 꼬마스님 아유~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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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한 신인감독 봉준호(34)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을 들고 25일 관객을 찾는다. 15일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마주한 봉감독은 기자들의 호평에 고무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자들이 좋다고 하면 관객이 안든다던데…"라며 흥행에 대한 부담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자 옆에 앉은 주연배우 송강호가 "봉감독은 9회말 투아웃 타석에 들어선 충무로 4번타자"라고 치켜세운다.
"실제 사건을 스크린에 옮기려니 부담이 많았습니다. 피해자 가족과 용의자로 몰려 고생했던 사람은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고 형사들도 실패담을 새삼 꺼내는 게 괴롭겠지요. 저는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세태가 안타까워 영화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도 벌써 많은 사람의 뇌리에서 잊혀져가고 있지 않습니까? 기억하는 것 자체가 범인에 대한 응징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쓰
[인터뷰]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