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영화계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85) 감독은 8일 방영된 공영방송 SVT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만든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밝혔다. 베리만 감독은 1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에서 "나는 내가 만든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다. 내 영화를 볼 때면 신경질적으로 되고 눈물을 흘릴 준비를 하게 되며 연민을 느끼게 된다.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베리만 감독은 또 지난 1985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메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엘리제궁을 나왔을 때 엄청난 크기의 리무진과 경찰관 4명이 모터사이클에 탄 채 대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도 내 명성을 실감한 아주 드문 경험이었다"면서 훈장 받을 것을 자축하며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마셔 다음 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영화제 리허설 때 숙취로 고생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베리만 감독은 "내가 술에 취한 채 리허설에 참석한 것은 내 일생에 그 날이 유일하다"며 웃었다.
한편 그는 학창시절 영어교사로부터 괴롭힘
베리만, “내 영화 자주 안본다”
-
일본의 인기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28ㆍ中谷美紀)가 영화 <역도산>(제작 싸이더스)에서 설경우의 연인 역으로 낙점됐다. <링> 시리즈, <카오스>, <호텔 비너스> 등의 영화와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톱 레이디> 등의 TV 드라마에 출연한 나카타니는 국내에서는 이름이 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는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기자다.
싱글을 포함해 20여 장의 독집 앨범을 내며 가수로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한 여성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다나카 마키코 전 일본 외상을 제치고 '21세기에 가장 많은 활약이 기대되는 일본 여성'에 뽑히기도 했다.
<역도산>은 일본에서 활동한 전설적 프로레슬러 역도산(본명 김신락)의 일생을 다룬 영화. <파이란>으로 호평을 받은 송해성 감독의 신작으로 프로레슬링 경기 장면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본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될 예정이
일본 톱스타 나카타니 미키, <역도산> 출연
-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가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 등지서 열린다.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사무국은 9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상벤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영화제 개최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기간에는 극영화와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아시아 경쟁부문과 초청부문에 걸쳐 18개국에서 모두 10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개막작으로는 2004 캘리포니아 영화/비디오 영화제 상영작인 <데이 오브 인디펜던스>와 <크리스 타쉬마> 등 2편이 상영된다.또 아시아경쟁부문에는 모두 57편이 소개되는데 `가족'을 주제로 한 단편과 `관계라는 화두',`탄력적 상상',`낯선 시선' 등 주제별로 분류됐다.특별전에는 태국영화 10편을 비롯해 일본 애니메이션 10편과 알래스카 특별전 14편 외에 해외 영화제 수상작 10편이 각각 초청됐다.개막식과 폐막식은 각각 5일과 9일 오후 7시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단편 영화인의 밤(5.8일)과 8㎜ 소형영화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다음달 5일 개막
-
탤런트 최수종이 KBS 2TV가 10월 방영 예정인 50부작 HD 역사드라마 <해신-해상왕 장보고>(연출 강일수)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연출자 강일수 PD는 "최수종씨와 드라마 출연에 합의했으며 5월중으로 촬영을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최수종은 2000년 `태조왕건'과 2002년 `태양인 이제마'에 이어 세 번째로 KBS 사극의 타이틀롤을 맡게 됐다. 탤런트 채시라가 장보고와 남해안의 상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지미부인 역으로 캐스팅됐으며 박영규가 장보고를 키우는 설평 역으로 출연한다. MBC 주말극 <장미의 전쟁>에 출연중인 최수종은 이 드라마에서 경쟁작인 KBS 주말극 <애정의 조건>의 채시라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최인호의 역사소설 `해신'을 원작으로 한 `해신…'은 통일신라 시대 동아시아해상을 장악하고 국제 무역을 주도했던 장보고 청해진 대사의 일대기를 다룰 예정이다.
그는 해로의 요충지였던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해 해적을 소탕함으로
최수종, KBS 사극 <해신..>의 장보고로 낙점
-
-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가 9일 저녁 서울 신촌의아트레온에서 수상작에 대한 시상을 끝으로 폐막했다.서울여성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아시아 단편 경선에서는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이 최우수상을, 김아영 감독의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와 대만 출신 왕이화 감독의 <나의 섬>이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잘돼가?…>는 관객상수상작으로도 선정돼 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울타리 넓히기>(황선희)와 <조우>(전선영)는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특별언급'을받았으며 패미니스트 저널 'IF'가 수여하는 'IF상'에는 <그 집 앞>(김진아)이, 여성신문상에는 <소금-철도 여성 노동자 이야기>(박정숙)와 <잊혀진 여전사>(김진열) 가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이밖에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을 받는 옥랑상에는 정호현 감독의 <맏며느리>가 뽑혔다.올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는 여성영화인모임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폐막
-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지난달 27일 벨기에에서 막을 내린 제22회 브뤼셀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금까마귀(Goldend Raven)'상을 받았다고 9일 제작사 싸이더스가 전했다. <장화, 홍련>(감독 김지운)의 여주인공 염정아는 `은까마귀(Silver Raven)'상 수상자로 뽑혔다. 신하균 주연의 <지구를 지켜라!>는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도 감독상을 받았다.
브뤼셀 영화제는 스페인의 시체스 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며 2001년 김기덕 감독의 <섬>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 영화계는 일본 유바리 판타스틱 영화제(<목포는 항구다>)와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장화, 홍련>)에 이어 브뤼셀 영화제까지 유명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잇따라 최고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서울=연합뉴스)
<지구를 지켜라!> 브뤼셀영화제서 대상
-
<혹성 탈출>의 마크 월버그가 비행 청소년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비행 청소년들>(Juvies)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영화에서 내레이션도 맡은 그는 16살의 나이로 소년원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다.
영화의 프리미어를 위한 자리에서 월버그는, 갱생을 위한 조치도 없이 미성년들을 성인 교도소에 보내버리는 미국 법정의 경직성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젊어 실수는 늙어서 재산’이라는 선인들의 말씀도 소년원 재소자들에게 꼭 전해줄 것.
젊어 실수는 늙어 재산이라고!
-
최근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에 출연한 김민선이 2004 전국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로 결정됐다. 이정현, 류승범, 소유진, 신애를 잇는 전주영화제의 다섯 번째 얼굴이다.
조직위원회쪽은 “솔직한 신세대의 밝은 모습과 강인한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김민선은 ‘자유, 독립, 소통’을 내세우는 전주영화제와 잘 어울린다”고 밝혔다. 홍보대사 김민선은 앞으로 영화제 개·폐막식 및 자원봉사자 발대식에 참석하고, 일일홍보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김민선, 전주의 얼굴
-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발매되는 타이틀은 제외하고 4월의 미국 발매 예정작들을 살펴보면, <매트릭스3 레볼루션>이 출시되는 첫쨋주에는 절판됐던 크라이테리언의 <샤레이드>가 아나모픽 포맷으로 재발매되고, 존 포드 감독의 <분노의 포도>가 폭스스튜디오 클래식 시리즈로, <셀부르의 우산>이 코흐 비전을 통해 새롭게 발매된다. <미국인 친구> 등 빈 벤더스의 작품 세편이 <빔 벤더스 컬렉션>으로, <필로우 토크> 등 록 허드슨과 도리스 데이 콤비의 로맨스영화 3편이 박스 세트로, <폴리스 아카데미> 시리즈가 박스 세트와 낱장으로 각각 출시된다.<킬 빌 Vol.1>이 출시되는 둘쨋주는 <퍼팩트 블루>와 <천년여우>에 이은 곤 사토시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인 <도쿄 대부> 정도를 제외하고는 <건담>과 <사일런트 뫼비우스>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재발
4월 미국에선 어떤 타이틀이 나오지?
-
<원더풀 데이즈>(이하 <원데>) 극장판 DVD의 케이스에는 <마크로스 제로>의 가와모리 감독이 “강렬한 이미지와 유려한 카메라, 한국 애니메이션 발전에 놀랐다”라고 언급한 것이 적혀 있다. 이것은 과찬이 아니다. <원데>를 제작한 틴 하우스가 참여하며 2D와 3D의 인상적인 결합을 보여준 <마크로스 제로>의 영상도 <원데>와 비교한다면 평범하게 보인다. 그만큼 <원데>가 보여준 매트 페인팅과 미니어처, 2D와 CG의 재질간 화학반응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애니메이션은 제작 특성상 영상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던가?). 이러한 <원데>의 등장으로 한국은 <마리 이야기>와 더불어 노동력뿐 아니라 장편에서도 애니메이션 강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스토리 부재와 더빙문제, 2D 캐릭터의 어색함에 대한 반감도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원데>는 ‘원더풀 데이
[DVD vs DVD] <원더풀 데이즈> 극장판 vs 확장판
-
모든 영화 애호가의 꿈은 자신만의 영화 라이브러리를 갖는 것이죠. 하지만 막상 라이브러리를 꾸미기 시작하면 곧바로 ‘어떻게’ 채우느냐에 못지않게 ‘무엇’으로 갖출 것인가가 심각한 고민거리로 대두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필름이 대상인 감상과는 달리 소장의 전제인 어떤 매체로 구입할 것인가는 각자의 영화 취향뿐만 아니라 경제력과 공간, 외국어 독해 능력 같은 요인들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 이후로는 수록 매체 자체의 물리적인 수명은 반영구적이지만, 정작 매체를 재생하는 플레이어의 교체 주기가 지나치게 짧아져 결국 매체의 실질적인 재생 가능 기간은 10∼20년 정도로 오히려 아날로그보다 더 단명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LD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소장 매체의 선택은 애호가들의 절실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이번호부터는 필름에서 HD까지의 다양한 영화 저장 매체들의 장단점들을 살펴봄으로써 자신만의 라이브러리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고자
어떤 매체로 영화 라이브러리를 꾸밀 것인가?
-
<핑크 팬더> Pink Panther 40주년 기념 박스 세트1964∼82년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상영시간 516분화면포맷 2.35:1 아나모픽음성포맷 영어 DD 5.1자막 한글출시사 폭스(6장)단편애니메이션들을 제외한다 해도 <핑크 팬더> 시리즈는 <형사 클루조>(1968)를 포함하여 9편이나 제작되었다. 이들을 <핑크 팬더>를 이루는 3가지 요소, 즉 테너 색소폰으로 시작되는 헬리 맨시니의 메인 테마, 분홍색 팬더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오프닝 그리고 피터 셀러스가 연기하는 자크 클루조 형사를 모두 포함한 작품으로 추린다면 5편이 남는다. 이번에 출시되는 <핑크 팬더> 40주년 기념 박스 세트는 이 5편 중 타사에 판권이 있는 <돌아온 핑크팬더>(1975)가 빠지고 <어둠 속의 총격>(1964)이 포함되어 구성되었다. <핑크 팬더의 역습>(1976)이나 빌리 와일더가 애거사 크리스티를 만난 듯한 &
<핑크 팬더> 시리즈의 탄생과 비밀의 모든 것
-
<벌거벗은 섬>(裸の島)1961년감독 신도 가네토상영시간 96분화면포맷 2.35: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2.0 일본어자막 프랑스어출시사 와일드사이드 비디오(프랑스)물이 나오지 않는 작은 섬에 부부와 아들 둘이 살고 있다. 큰아들이 학교에 가고 작은 녀석이 바다에서 놀 동안, 부부는 육지와 섬을 거룻배로 왕복하며 물을 실어나른다. 큰 사건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영화는 대부분 물을 나르는 부부의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그런데 이 영화엔 몇 마디 자막 외엔 대사가 한마디도 없다. 자고로 어머니의 사랑이나 자연의 순환처럼 가장 위대한 것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말조차 일종의 유희로 보이는 그들에게 무언의 효과는 탁월한 것이어서, 관객은 대상에 몰입하게 된다. 그 섬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은유다. 섬은 벗어나고 싶으나 인간을 얽매는 운명과도 같지만, 그 안에서 기꺼이 땀을 흘리고 사는 부부에게 조그만 섬은 비록 빌린 땅이라고 할지라도 귀속되지 않는 자유를 의
삶, 말로 해야 압니까? <벌거벗은 섬>
-
언젠가는 이 날이 올 줄 알았다. 데뷔작 <탄환주자>에서 두발로 달렸고 <포스트맨 블루스>에서 자전거로 달렸으니 자연스레 자동차로 달릴 때쯤 되지 않았던가? 준법정신으로 똘똘 뭉친 아사쿠라의 자동차에 위법정신으로 무장한 3인조 은행강도가 올라탄다. 근데 이 강도들, 은행 턴 돈을 빼앗겨버렸단다. 돈가방을 찾기 위한 하룻밤의 드라이브를 통해 사부는 이들에게 돈 대신 꿈과 인생을 찾아준다. 포스트-기타노를 꿈꾸며 은행털이와 야쿠자를 등장시킨 것까지는 전작과 유사하지만 사부는 여기서 액셀러레이터를 좀더 밟는다. 제약회사에 다니는 아사쿠라의 두통을 어떤 약도 치유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과거로부터 유전되었기 때문이다. 벌판을 맴돌며 아사쿠라를 괴롭히는 사무라이와 군인들의 혼령은 그의 두통이 개인적인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결국 데스 마스크를 쓴 자신의 과거(혹은 역사)를 베어버린 뒤에야 그의 두통은 사라진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감이 없잖아 있지만 오구리 고헤이나 구
사부 감독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의 세계, <드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