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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 연휴도 너무 짧다고, 이건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니냐고 좌절하고 있습니까. 하지만 연휴가 길다하여 늘어져라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휴가 짧다하여 전혀 쉴 수 없는 것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계획과 실천! 3일뿐인 연휴지만, 짧은 여정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탐독하며 실학의 대가였던 박지원의 명민함을 느끼는 지적인 일정을 보내시거나, 시간 없고 돈 없어서 못 간 공연의 DVD 실황을 보면서 그 목마름을 달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설 연휴라고 만날 나물에 고기산적만 먹을 일 있습니까? 각국의 요리를 맛깔나게 소개하는 요리만화들을 보면서 허기를 채우고, 조카, 사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겠지요. 뭐 이도 저도 다 귀찮으시다면 영화 프로그램 가이드 옆에 끼시고 TV 속으로 들어가셔도 나쁘지 않겠네요. 신년 첫 연휴의 문화 풍경은 어떤 모습이 될지, 함께 그려볼까요?
설연휴 즐길거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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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강동원 주연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1월 23일 경기도 과천에서 크랭크인,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베스트셀러인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송해성 감독이 영화화 하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세 사람을 살해한 사형수와 세 번의 자살을 시도했던 여자의 만남을 다룬 영화다. 세상을 원망하고 증오하면서 죽음만을 떠올렸던 두 남녀가 일주일에 한번씩 교도소 '만남의 방'에서 만나게 되면서 서로를 통해 변하게 되는 과정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낼 예정이다.
<아는 여자> 이후 1년여의 긴 휴식기를 보냈던 이나영은 세번의 자살을 시도했던 유정역을 맡아 매일 유정이란 이름을 마음에 담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불우한 성장기를 보내며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윤수' 역을 맡은 강동원은 보다 현실감 있게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경상도 사투리 연기까지 자처했고, "매일, 윤수가 되어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고 있어요"라며 크랭크인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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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강동원 주연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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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시집장가 가지 않는 다음에야, 명절이 없다면 친척이 한자리에 모일 일도 별 없는 세상이다. 명절은 그래서 흥겹고 그래서 두렵다. 재수생과 백수, 노처녀·노총각들에게 쏟아지는 몰매너한 질문들. 주부들에게 지워지는 고강도의 노동. 친척들 사이에 팽팽히 당겨진 역학관계의 끈. 인내심을 증진시키는 교통체증과 명절이 오히려 서러운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 설 특집 뉴스데스크의 형식을 빌려 멋대로 꾸며보았다. 혹시 또 아나? 이 기사가 배려하고 조심하는 설, 뻔뻔해지고 당당해지는 설에 조금이라도 기여할지.
설 맞은 이태백의 애환
빰빰빠암~ 빠밧밧빰~ 빠바바 바바바밤~ 빰빰빰빰~ 빰빠~ 빠암~~!
앵커1: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설 특집, MEC 뉴스, 난다김입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서울 가리봉동에 사는 강모씨가, 설은 다가오고 취직은 하지 못한 자신의 상황을 비관한 끝에, 지난밤 자신의 옥탑방에서 라면 두개와 소주 다섯병을 먹고 그만, … 얼굴이 팅팅 부었다고 합니다.
앵
[설 특집] MEC 뉴스데스크 - 명절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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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에도 일은 많고 사람들은 북적거릴 텐데 마음은 공허하고 지루할게 뻔하다. 무기력해진 두뇌에 충격을 가할 불운한 명작 두편, 명절증후군을 해소해 줄 색다른 코미디 두편, 명절이면 특히 기세를 떨치는 가족주의에 대해 성찰하게 할 독특한 가족영화 두편을 소개한다.
머리에 신선한 자극주는 불운한 명작=우선, 명절이면 어김없이 재탕되는, 이제는 눈을 감고도 대사를 외울 수 있는 지겨운 영화들을 과감히 버릴 것. 정신적인 피로는 머리를 쓰지 않아야 해결된다는 오래된 편견도 버리자. 작년에 개봉됐다 관객에게 외면당하며 한 순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던 불운한 운명의 영화 <사랑니>(감독 정지우, 주연 김정은·이태성, 2005년)와 <극장전>(감독 홍상수, 주연 김상경·엄지원, 2005년)이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극장에서 이 영화들을 볼 기회를 박탈당했다면, 무조건 이 따끈한 신작들을 선택할 일이다. 생각할 틈도 없이 고된 노동에 시달렸
설 연휴 볼 만한 비디오·DV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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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리메이크 영화로 다시금 주목을 받았던 고전 SF 영화 <혹성탈출>. 그 전 시리즈를 묶은 DVD 박스가 오는 5월 19일 일본에서 출시된다.
‘원숭이의 행성 컴플리트 컬렉션’(원숭이의 행성은 혹성탈출의 일본 개봉명)라는 명칭의 이 타이틀은 도합 12장의 DVD로 구성. 찰턴 헤스턴 주연의 1968년 작 <혹성탈출 35주년 기념 얼티밋 에디션>을 필두로 그 후속편인 <지하 도시의 음모>, 3편 <제3의 인류> 등의 오리지널 5작품과 팀 버튼의 2001년 리메이크판, 그리고 1980년대 제작된 TV 시리즈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완전판이다.
여기에 또 한 가지 특기할만한 점은 오리지널 <혹성탈출> 시리즈에서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코넬리우스의 아들 시저를 본뜬 피겨가 증정된다는 것. 과거 일본에서만 특별히 발매되었던 <에이리언> 머리 모양의 박스, <아이 로봇> 피겨 세트와 마찬가지로 DVD 컬렉터들
日, <혹성탈출> 완전판 DVD 박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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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연휴에도 지상파 방송사마다 특집을 많이 편성했지만, 한국방송 1텔레비전을 제외하곤 공들여 만든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다.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 한국방송 2텔레비전은 오락 프로와 영화가 대부분이다. 오락 프로는 한복 입은 연예인들이 팀을 나눠 노래, 춤 대결을 펼치거나 기존 프로그램에 ‘베스트’ ‘스페셜’이란 이름을 붙여 ‘재활용’한 ‘뻔한’ 프로그램 일색이다. 그나마 이번 설에는 명절 때마다 틀어 주는 ‘재탕’ ‘삼탕’ 영화 외에 지난해 만든 한국 영화가 지상파에서 새로 선보이는 것이 나아진 점이다.
교양
다큐멘터리 같은 교양 프로는 한국방송 1텔레비전만 준비했다. 명절에 딱딱하고 진지한 프로를 내보내면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려 버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락 프로를 만든다는 게 피디들의 설명이다. 먼저 한국방송, 엔에이치케이(NHK), 시시티브이(CCTV)가 공동제작한 대하 다큐 <신실크로드>가 25일부터 3일 동안(밤 11시30분) 방송된다. 또 부산에
고향 안방으로 실크로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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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만 잘났다고 튀어선 좋은 영화음악이라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너무 화면 뒤에 숨는 겁쟁이 음악도 안 되고. 그래서 영화음악은 어렵다. 독특한 감각이 요구된다. 그 자체로 훌륭한 영화음악, 드러내지 않으면서 드러나는 절묘함을 지닌 음악들, 2005년에 나온 것들 중에서 한 번 골라봤다.
시티 오브 갓
안토니우 핀투와 에지 코르테스가 음악을 담당한 브라질 영화 <시티 오브 갓>의 음악은 그 영상만큼이나 신선하다. 기본적으로 흑인 음악에 바탕을 둔 현대 브라질 대중음악은 실로 폭넓고 매력적인 새로운 영역들을 개척해가고 있다. 이 영화의 음악은 그 진면목을 보여준다.
오로라 공주
정재형은 매우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준다. 음악의 구조가 안정되어 있고 화성은 빗나가는 적이 없다. 오로라 공주에서는 특유의 감성을 보여주는 오케스트레이션에 전자 노이즈들을 섞어 한국 영화 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고 있다.
달콤한 인생
복숭아 프레젠트의 멤버들은 여전히 한국 영화음악계의 이단
설날 들을 만한 영화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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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메종 드 히미코> 비웃으며 일그러진 자신의 흉한 얼굴을 보라
[헌즈다이어리] <메종 드 히미코> 비웃으며 일그러진 자신의 흉한 얼굴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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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화 <데스노트>가 일본에서 실사영화화 된다. 일본에서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 두 작품 연속 공개 형식으로 제작되며 1편이 오는 6월, 2편이 10월에 공개될 예정. 스탭과 캐스팅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오바 츠구미, 오바타 타케시의 만화 <데스노트>는 이름을 써 넣으면 그 사람이 죽는다는 사신의 ‘데스노트’를 손에 넣은 고교생 야가미 라이토의 이야기. 데스노트를 이용해 자신만의 정의를 세상에 관철시키려는 야가미와 그를 막으려는 명탐정 L, 그리고 국가조직의 치열한 갈등을 그린 미스터리 작품이다.
일본에서만 단행본 초판 판매량이 1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러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중국 등에서도 출간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만화 <데스노트> 실사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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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인기 배우 숀 펜의 동생 크리스 펜이 23일 LA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LA 경찰에 따르면 주민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달려간 결과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숀 펜의 홍보 담당자는 “유족들에게 어려운 시기인 만큼 언론들이 고인의 프라이버시를 준중해주길 바란다”는 짧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형과 달리 육중한 체형이 특징인 크리스 펜은 1970년대 말부터 영화와 TV 등지에서 활약한 배우. 주요 출연작으로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1991년), 성룡 주연의 <러시아워>(1998년), 인기 TV 시리즈를 영화화한 <스타스키와 허치>(2004)년 등이 있다.
숀 펜 동생 크리스 펜, 변사체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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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의 <나사못 회전>이 현대 공포 소설과 영화에 끼친 영향은 쉽게 무시할 수 없다. 이후에 서구권에서 나온 ‘귀신들린 집’ 소설이나 영화들은 모두 제임스의 영향 아래 놓여 있기 때문이다. 몇몇 작품들은 변주나 다름없다. 마르첼로 알리프란디의 <어둠 속의 속삭임>,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디 아더스>, 김지운의 <장화, 홍련>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떻게 <나사못 회전>을 무시할 수 있을까?
<나사못 회전>은 끊임없이 영화화되었고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 중 몇 편은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버전이다) 아직도 가장 잘 만들어진 <나사못 회전> 영화는 잭 클레이튼의 <이노센츠 The Innocents>이다.
내용은 책이나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고 있다. 새로 저택에 부임한 가정교사는 얼마 전에 죽은 하인과 가정교사의 유령이 그녀가 맡고 있는 두 아이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믿
듀나의 DVD 낙서판 <이노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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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자살 기도를 한 여자의 칙칙한 무기력감, 알코올 중독자에 폭력 아버지 밑에서 자란 소년의 메마른 그늘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공지영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두 주연배우 이나영과 강동원은 까맣고 큰 눈동자와 작은 얼굴을 반짝일 따름이다.
송해성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이기도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1월 말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아는 여자> 이후 길고 건강한 휴식기를 가진 이나영의 여자 ‘유정’은 생의 의욕이 불투명한 사람이며, 하늘거리는 몸짓과 슬픈 눈동자가 많은 말을 대신했던 피사체 강동원의 남자 ‘윤수’는 고달팠던 삶과 그럼에도 버려지지 않는 생의 의지를 눈물로 쏟아내는 사람이다. 영화와 캐릭터에 대해 워밍업 중인 두 배우를 미리 만나고 싶었다. 스튜디오 안에 들어선 그들은, 상대 배우에 대한 낯섦과 호감을 뒤섞어가며 사진 촬영 중에 번갈아 쑥스러운 웃음을 터뜨리고는 했다. 당신이 보고 있는 이 푸른 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강동원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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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고갈의 위기는 국가의 생명을 건 파워게임으로 이어진다. 누군가는 부유해질 것이고 누군가는 생존의 위기를 겪을 것이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제작하고 조지 클루니가 주연을 맡은 <시리아나>는 석유의 ‘소유와 무소유’로 갈리는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대단히 복잡하지만 지능적인 이야기를 숨막히는 속도감으로 풀어냈다. 20년간 CIA 공작원으로 활동했던 로버트 베이어의 자전적 이야기 <악은 없다>(See No Evil)를 각색하고 감독한 스티븐 개건은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인물.
각각 상반된 이해관계에 있는 여러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모든 이야기가 마지막에 통합되는 구성은 <트래픽>과 유사하다. 은퇴를 얼마 앞두지 않은 베테랑 CIA 요원 반즈(조지 클루니), 제네바에 살고 있는 에너지 분석가 우드맨(맷 데이먼), ‘킬런’사를 운영하는 포프(크리스 쿠퍼) 같은 여러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이전과 상
정글보다 잔혹한 ‘정글’의 세계, <시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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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의 황제, 보디가드에게 배신당하다. 발리우드의 3대 칸 중 한명인 살만 칸이 2002년 9월에 일으킨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그의 보디가드는 지난 1월13일 법정에서, 뺑소니로 추정되는 이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살만 칸에게 좀더 조심해서 운전할 것을 경고했다고 증언했다.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살만 칸쪽은 다음 법정에서 문제의 보디가드를 확실하게 심문하여 그의 거짓을 증명하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살만 칸, 보디가드에게 배신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