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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2년 정도 쉬면서 생각이 좀 많았어요. 서른이 된 저와 스물아홉의 저를 생각하고, 어떻게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에 무언가를 빨리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SBS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의 MC를 맡아 2년 만에 복귀하는 송지효는 27일 오후 SBS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긴장되고 설렌다"며 소감을 밝혔다.2008년 영화 '쌍화점' 이후 2년 만에 복귀한 송지효는 "저와 주변 분들을 생각하며 쉬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여유를 찾았다"며 "쉬는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촬영 중인 그는 "사실 쉬는 동안 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바로 반응이 오는 드라마보다는 몸을 풀면서 할 수 있는 영화를 복귀작으로 선택했고, 그
송지효 "쉬는 동안 고민하면서 여유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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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사람들 생각과 달리 메시지를 전하려고 영화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객에게 묻는다고 할까요. 관객들이 어떤 말을 하는 지 듣고 싶어하죠."이창동 감독은 27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시'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시'란 시일수도 있고 영화일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어떤 것이지만 아름다움이고 우리 삶의 의미"라면서 "이런 것이 무엇인지를 같이 한번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영화 '시'는 '밀양'(2007) 이후 3년 만에 나온 이 감독의 5번째 장편 영화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함께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내달 13일 개봉한다.'시'는 병간호 일을 하며 중학생 외손자를 기르는 60대 여성 미자(윤정희)가 문학강좌 수업을 받으며 치매를 앓으면서도 생전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다는 내용이다.'시'는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외
이창동 "메시지 전하기보다 관객에게 묻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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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그룹 활동을 중단한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시아준수가 또다른 멤버인 믹키유천 주연의 드라마 주제가를 불렀다.28일자 산케이스포츠는 연기자로 데뷔하는 믹키유천이 모바일 전용방송국인 Bee TV 드라마 '뷰티플 러브(Beautiful Love)-네가 있으면'에서 일본어 대사에 도전하며, 시아준수의 솔로 데뷔 앨범 수록곡이 주제가와 삽입곡으로 뽑혔다고 전했다.믹키유천의 생일인 6월4일부터 방송될 '뷰티플 러브-네가 있으면'은 한국인 재벌 2세와 소설가 지망생인 잡지 라이터와의 만남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상대역은 청춘스타 오마사 아야(19)가 맡았다.믹키유천의 데뷔작을 연출한 아즈마 야스유키 프로듀서는 "누구보다도 착실하게 열중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드라마 스타가 될 것을 직감했다"며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으며 "배우로서 믹키유천에 반했다. 일본 드라마에 계속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첫 연기에 도전한 믹키유천은
시아준수, 믹키유천 드라마 주제가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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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승기가 8월 방송되는 SBS TV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극본 홍정은.홍미란)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고 제작사 본팩토리가 28일 말했다.
이 드라마는 500년 이상 봉인된 구미호가 2010년에 풀려나면서 인간의 모습으로 살게 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주인공 남자에게 어느 날 예쁘고 사랑스럽고 심지어는 능력까지 뛰어난 우렁각시 같은 구미호 여자 친구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7월 시청률 47.1%로 막을 내린 SBS TV '찬란한 유산'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이승기는 이 드라마로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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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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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30일 양수리 세트장에서 진행된 <내 깡패 같은 애인> 29회차 현장. 박중훈이 세트 안에서 모니터쪽으로 터벅터벅 걸어나오며 반갑게 맞이한다. 꼬질꼬질한 흰 티셔츠, 회색 추리닝, 삼선 슬리퍼 차림이다. 극중에서 한대 맞았는지 콧등에 있는 커다란 흉터도 눈에 들어온다. 무엇보다 두볼에 살이 빠져 광대뼈가 유난히 빛나는 모습은 <우묵배미의 사랑> <게임의 법칙>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때의 얼굴을 떠오르게 한다. 행색을 보아하니 형사는 아닌 것 같고 백수나 삼류 건달쯤 돼 보인다. 둘 다 맞단다. 인사 끝나기가 바쁘게 그는 다시 세트 안으로 들어간다. 궁금해 따라 들어가봤더니 취업준비생 세진 역을 연기하는 정유미가 죽은 듯이 방바닥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정체불명의 약병이 놓인 채로.
취업이 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가. 궁금하던 찰나에 슛 들어간다.“어떡해요. 119 불러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집 보러온 한 중년
[cine scope] 깡패와 취업준비생이 애인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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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눈’을 고민한 지가 베르토프,‘몽타주 이론’을 정립한 쿨레쇼프, 푸도프킨,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등 1910년대 초 세계영화사에 한획을 그은 러시아의 영화 유산은 불과 20년도 채 안돼 먼 과거가 되었다. 그만큼 1930, 40년대 소비에트 영화는 추운 겨울이었다. 스탈린의 공포정치와 개인 숭배 때문에 영화는 오로지 스탈린과 당을 위해서만 기능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전쟁 영웅들을 기리는 다큐멘터리와 전쟁 소식을 전하는 뉴스 클립들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동시에 체제를 비판하고 현실을 부정적으로 그리는 영화는 제작이 전혀 허용되지 않았다.
봄이 왔다. 스탈린이 사망하면서 기다렸다 듯이 소비에트 영화는 기지개를 폈다. 영화 검열 제도가 일부 폐지되면서 영화제작은 활발해졌고, 젊은 영화인들 다수가 영화계로 향했다. 그야말로 해빙기였다. 오는 4월27일부터 5월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러시아 모스필름 회고전(해빙기 러시아 전
해빙기 ‘쏘련’영화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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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타이영화 전문 사이트인 ‘와이즈 콰이의 타이필름 저널’에서 2000년대 타이영화 톱10을 선정해 발표했다. 펜엑 라타나루앙의 <우주에서의 마지막 삶>,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징후와 세기>, 아딧야 아사랏의 <원더풀 타운>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된 작품은 위시트 사사나티앙의 <검은 호랑이의 눈물>이었다. 타이영화에 관심이 좀 있는 영화팬이라 하더라도 의외의 결과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위시트 사사나티앙이 당대의 영화감독 중에 자기 색깔이 가장 분명한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국내에는 <시티즌 독>으로 위시트의 열혈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다. 현재 위시트는 부산에서 신작 촬영을 마무리하고 후반작업 중인데, 촬영 당시 섭외를 하러 갔던 모 클럽의 사장이 <시티즌 독>의 광팬이라며, 사인 한장만 해주면 무료로 클럽 촬영을 할 수 있게 해주겠노라고 한 적도 있다. 이처럼 타이의 뉴웨이브 작가 중에 위시트는 펜엑이나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타이의 팀 버튼? 강렬한 ‘위시트 컬러’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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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의 신작 <여행>은 놀라운 영화이다. 의례적인 상찬이 아니다. 한두개의 의미의 층위로 환원되지 않는 이미지들이 ‘여행’이라는 평범한 제목과 조응하는 단순한 스토리에 스며들어 있다. 겉으로 젠체하지 않으면서, 힘을 주지 않으면서도 이 경지에 가닿을 수 있다는 것은 배창호의 재능의 축복이다. 그의 관념과 예술적 자아가 풀어헤쳐진 채 어떤 수식도 필요하지 않은 신선한 물과 같은 풍미를 지니게 되었음을 알려준다.
<여행>은 세개의 에피소드를 묶은 영화이며 개개의 에피소드는 느슨하게 묶여 있다고 볼 수도 있고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단편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사진전 준비를 위해 제주도를 여행하는 대학생 남녀 커플의 이야기인데 둘은 연인 사이는 아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집 나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여중생 소녀의 이야기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충동적으로 남편과 아이를 떠나 제주도로 여행 온 중년 주부의 이야기다. 처음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인 단
[김영진의 인디라마] 행복하게 견딜 수 있는 법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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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인형>에 대해 가장 동의할 수 있는 평론은 송효정이 썼다.(749호, 영화의 실존을 공기인형에 담아). 송효정은 <공기인형>을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평과 달리 이 영화에서 불편한 요소들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나는 다만 송효정이 글의 끄트머리에 제기한 <공기인형>의 메타 영화적 성격에 대해, 그러니까 “공기로 가득 찬 노조미(배두나)는 영화의 현현”임을 지적한 것에 대해 좀더 부연하고 싶다. 내가 <공기인형>에서 가장 흥미롭게 느꼈던 것 역시 (송효정과는 다른 맥락에서) 영화의 메타포로서 노조미의 존재성이다. 그것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중 <공기인형>이 가장 앙상한 영화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와 연관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난 많은 평자들의 지적만큼 이 영화가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의 충만함이 부재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인물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남
[전영객잔] 노조미, 우리의 환상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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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들어 자꾸 단어를 잘못 접수한다. 가령, ‘세방 현상소의 이은송 기사님’이라는 말을 ‘셋방 사는 이은송 기사’로 잘못 듣는다든지(기사님, 멋대로 호명해서 죄송합니다) 하는 식으로, 주변의 메모, 지하철 벽의 글귀며 가판대의 헤드라인 등등을 흘낏 보고 ‘엥, 이게 뭔 소린가’ 흠칫한 뒤, 다시 보면 그 말이 그 말이 아니다. 몇 가지 사례.
‘성적 소수자’ - ‘성적 우수자’
‘몽골 문화촌’ - ‘몽골 문희준’
‘부드러운 내러티브’ - ‘더러운 내러티브’
‘가도 가도 끝없는 삼만리’ - ‘가도 가도 끝없는 밥 말리’
‘박근혜와 친박연대’ - ‘박신혜와 친박연대’
‘그녀가 뉴비틀을 갖는 방법’ - ‘그녀가 뉴비듬을 갖는 방법’ 등등등.
안경 도수야 갱신하며 살고 있으니 시력 탓은 아닌 듯하고, 어쩌면 인지적인 장난을 나도 몰래 거는 것도 같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때도 놓치며- 무슨 대단한 영화를 보겠다고- 모 원고를 마감하던 날, 백반집 창문에 써 있는 ‘제육볶음’이 ‘제육복음
[윤성호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못난 마음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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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피직스’(pataphysics). 20세기 중반 유럽의 지성계를 풍미하던 신학문으로, 이 용어의 창시자는 프랑스의 극작가 알프레드 자리(Alfred Jarry, 1873~1907)다. 예민한 어감의 소유자라면 파타피직스가 ‘메타피직스’(metaphysics)의 패러디임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메타피직스를 흔히 ‘형이상학’(形以上學)으로 옮기나, 사실 ‘메타’(meta)는 ‘이후’라는 뜻. 그리스어에서 ‘이상’을 가리키는 것은 ‘파타’(pata)다. 따라서 곧이곧대로 말하자면 파타피직스야말로 진짜(?) 형이상학인 셈이다.
‘형이상학’은 감각 세계 너머의 초월적 세계를 탐구한다. 즉 그것은 (물리학, 생물학, 화학 등) 감각 세계를 탐구하는 학문들의 위에 서 있다. 학문들 중의 학문을 자처하는 이 메타 학문의 머리 위에 올라앉아 그것을 굽어보는 최고의 학문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파타피직스다. 한마디로 파타피직스는 형이상학 위의 학문, 즉 형이상이상학이라 할 수 있다. 메타피직
[진중권의 아이콘] 이상한 대한민국의 ‘형이상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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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스쿨버스 한대가 어린 학생들을 태우고 기찻길을 건너고 있다. 그러다 기차와 충돌하는 끔찍한 참사가 벌어진다. 영화의 첫 장면이며 1957년 에메랄드라는 마을에서 벌어진 사고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 몇 십년이 지난 뒤 주인공 멜라니(레아 파이프스)와 그녀의 언니는 지금 밝은 햇살 아래 그 기찻길을 막 건너려 한다. 그들은 에메랄드 마을에 전해져오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 1957년의 그때 사고 이후 한 가지 믿지 못할 풍문이 떠돈다. 이 기찻길 한가운데 차를 세워놓고 기차가 달려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어디선가 어린아이들이 나타나 위급한 순간에 차를 밀어주어 사고를 면하게 해준다는 이야기다. 멜라니의 언니는 깔깔대고 웃는데, 그때 멜라니의 눈에는 줄리라는 이름표를 달고 서 있는 한 아이가 들어온다. 그 뒤, 멜라니를 중심으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한때 남자친구와 함께 마약에 취해 인생의 바닥까지 경험한 고등학생 멜라니는 무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그녀
무차별적이며 냉혹했던 미국 호러무비의 잔상 <핑거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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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오랜 팬이라면 이번 극장판은 다소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첫 장면부터 케로로 소대의 죽음을 암시하는 이미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물론 다음 장면에서 우주의 꿈으로 밝혀지긴 하지만, 팬들에게 강한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해 보이는 출발이다. 어두운 분위기는 시작 뿐 아니라 이야기 전체를 관통한다. 지금까지 ‘케로로 시리즈’에서 주인공 소년 우주와 케로로 소대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밝게 극복해온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극장판은 제법 의미심장하다. 이는 익숙함 속에서 끊임없이 신선한 변주를 해야 하는, 시리즈물의 숙명이 제작진에 크게 작용한 결과이리라.
5번째 극장판 <케로로 더 무비: 기적의 사차원섬>은 거대한 석상 ‘모아이’로 유명한 칠레 서쪽에 있는 섬 이스터를 배경으로 한다. 이 모아이가 사건의 발단이다. 케로로 중사와 똑같이 생긴 모아이를 발견한 우주는 그것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케로로와 함께 이스터섬으로 향한다.
5번째 극장판 <케로로 더 무비: 기적의 사차원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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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무궁화호로 약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춘천은 ‘충동적인 여행’이 가능한 도시다. 춘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가진 추억의 상당수가 ‘어느 날 갑자기’로 시작한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지 않을까? <뭘 또 그렇게까지>의 주인공인 화가 찬우(이동규)도 나쁜 충동을 끄집어내는 춘천의 마력에 사로잡힌 남자다.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경춘선에 몸을 실은 그는 빨리 오라는 선배의 전화에도 불구하고 남춘천역의 바로 전 역인 김유정역에 내려버린다. 이곳에서 찬우는 미술 전공생인 유정(주민하)을 만난다. 유정은 찬우에게 존경의 눈빛과 기쁨의 호들갑을 동시에 보이고, 그들은 춘천의 곳곳을 함께 여행한다. 여행의 수순은 상상이 가능하다. 대화하고, 걷고, 술을 마시고. 찬우가 유정에게 충동적인 마음을 품을 즈음, 두 남녀를 감시하던 춘천의 또 다른 예술가 민호(조용준)가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이 유럽 못지않은 도시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쉽지 않으나, 춘천이 뭔가 기대를 걸게 만드는
춘천에 대해 외지인들이 갖고 있는 기대 <뭘 또 그렇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