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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B.R.P.D) 소속 요원 헬보이(데이비드 하버)는 지구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괴생명체들과의 싸움에 피로함을 느낀다. 본인이 워낙 무적이기도 하거니와 성격상 따분하고 반복적인 걸 싫어하는데 어김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괴생명체들에게서 무료함과 배신감이 동시에 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엄청난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영국 비밀 조직 오시리스 클럽의 SOS를 받고 지원에 나선 그는 괴조직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이에 광분한 헬보이는 악마 같은 존재들을 산산조각 내기 시작한다. 영화 시작부터 악마들의 피와 뼈로 화면 전체를 뒤덮어버리는 등 관람등급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 악마들의 거대하고 끔찍한 형상도 보는 관점에 따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비주얼 면에서 성인 등급 호러액션영화를 표방한다. <디센트>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등 호러와 액션영화 장르에 능한 닐 마셜 감독은 런던 배경의 고딕호러에 초창기
<헬보이> 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B.R.P.D) 소속 요원 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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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를 소개하는 말은 다양하다. 고졸 출신에 독학으로 세계적 거장이 된 스타 건축가라거나, 노출 콘크리트와 빛으로 시를 쓰는 건축가라거나. 어쨌든 안도 다다오가 현대건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영화 <안도 타다오>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건축 세계와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건축가인지 웅변하는 대신, 어떤 철학을 건축에 이식했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도 다다오의 존재는 영화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안도 다다오는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권투를 시작했으며, 건축은 독학으로 공부했다. 우연히 서점에서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설계 도면을 보고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 안도 다다오는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1997년 RIBA 로열 골드 메달, 2002년 A
<안도 타다오> 현대건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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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서 날아온 놀라운 데뷔작 <하트스톤>은 작은 바닷가 마을을 쏘다니는 14살 소년 토르(발더 아이나르손)와 크리스티안(블라에 힌릭손)의 한때를 그린다. 여름은 마치 끝나지 않을 것처럼 시간을 늘어뜨리고, 두 소년은 2차 성징의 표식 앞에서 어쩔 줄 모르며 배회한다. 사회가 보편적인 남성성으로 지시하는 육체적 강인함이나 무심하고 터프한 성정 같은 것을 또래 아이들이 곧잘 따라 하는 동안, 토르와 크리스티안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 부둣가에서 잡아올린 물고기를 바닥에 놓고 발길질하던 친구들을 토르가 보다 못해 제지하는 오프닝 신이 상징적이다. 여자아이들과 연애하는 데 열을 올려보기도 하지만, 진실게임에서 장난 삼아 키스를 종용받은 두 소년은 끝내 서로의 흥분을 감지하고 만다. 소년들의 발칙하고 음흉한 장난인지, 진심 섞인 접촉인지 분간하기 힘든 감정의 오르내림이 영화를 팽팽하게 동여맨다. 미완성의 나이, 이제 막 자각하기 시작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하
<하트스톤> 처음 사랑을 느낀 두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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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무시무시한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영화 시장. 2016년 2월에는 약 10억 5000만 달러(이하 우리 돈 1조 1943억 원, 이하 4월22일 환율 기준)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산업 규모에 있어서 북미 시장을 앞질렀다. 국내를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서도 중국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실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베놈> 등 혹평 세례를 받았던 작품들도 중국에서의 흥행으로 엄청난 흑자를 남겼다.
그러나 중국 박스오피스에서는 아직 할리우드 영화보다는 자국 영화를 더 자주 볼 수 있다.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톱 10(2019년 4월22일 기준) 가운데 8편이 자국 영화다. 이 8편의 영화를 알아봤다. 흥행 톱10 가운데 해외 영화는 글의 말미에 따로 소개한다.
▶ 매출지표는 중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CBO 중국표방 (http://www.cbooo.cn/)을 참고했다.
Top 1 <특수부대 전랑2>
56억
스케일이 남다르네! 대륙에서 흥행한 중국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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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촬영 이후 휴식을 위해 “2년간 연기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제니퍼 로렌스. 그녀의 복귀작이 정해졌다. 4월19일(이하 현지시간) 여러 외신은 “제니퍼 로렌스가 복귀한다”고 전했다.
4월21일, 제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제니퍼 로렌스의 역할이 공개됐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군인이다. 영화는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는 <문라이트>,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제작사 A24에서 진행된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프로듀서 스콧 루딘과 <레이디 버드>의 프로듀서 엘리 부시가 제작자로 참여한다.
연출은 릴라 누게바우어 감독이 맡았다. 브로드웨이 연극 연출자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이후 TV 시리즈 <룸 104>를 통해 방송에 진출했다. 이
제니퍼 로렌스, 2년 만에 복귀, 아프가니스탄 파병 군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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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30편의 디즈니 장편애니메이션을 소개한 ‘디즈니 레전더리’라는 아카이브 특별전을 기획했다. 올해도 아카이브 특별전이 열린다. 주제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1977)부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까지 8편의 <스타워즈> 시리즈가 상영된다.
<스타워즈>의 역사는 SF영화의 역사인 동시에 영화 기술 발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GI가 거의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에 제작된 최초의 <스타워즈>는 정밀한 미니어처와 로케이션(튀니지 마트마타)으로 새로운 형태의 우주선과 머나먼 행성을 창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 많은 SF가 실내 세트에 의존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조지 루카스의 이상이 얼마나 원대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 후 CGI 기술 개발에 몰두하던 루카스는 소니와 협력해 최초로 고화질디지털(HD)카메라로 찍은 영화를 선보인다. 이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⑪] 특별전 ‘스타워즈 아카이브: 끝나지 않는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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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사 100주년을 맞아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연다. ‘한국영화의 또 다른 원천(20세기)’ 섹션은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1958)부터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6)까지 1900년대 영화 12편을, ‘와일드 앳 하트(21세기)’ 섹션은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2000)부터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까지 2000년 이후 영화 14편을 소개한다. 1958년부터 2010년까지 53년여의 시간을 아우르며 비교적 2000년 이후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영화사적 중요성에 집착하는 대신, 감독의 최고작인지조차 망설여지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리스트를 흥미롭게 바라보게 한다.
20세기 섹션에는 한국영화 베스트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비교적 예외적인 작품이 유현목 감독의 <춘몽>(1965), 하길종 감독의 <한네의 승천>(1977),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⑩]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 리스트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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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을 대표하는 로이 앤더슨 감독은 올해 <영원함에 대하여>라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튜디오 24가 제작하는 이 작품은 과작의 감독인 그가 또 한편의 문제적 영화를 내놓을 거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이번에 등장하는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희비극적으로 다가올 인간은 어떻게 우리 앞에 서 있을까. 로이 앤더슨의 인물들은 관객 앞에 독백하듯 서 있다. 재투성이가 된 얼굴로 버스에 타고 있거나, 카페에서 느닷없이 과거의 사랑을 읊조린다. 롱숏의 화면으로 전달되는 앤더슨식 장면들은 친숙하면서도(언제나 일상적 공간이 무대다. 침대, 버스, 카페, 술집, 거리 등)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인물들은 흡사 벌거벗겨진 채 던져진 것처럼 보인다).
대표작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
대표작이자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2014)는 여러 인물들의 상황이 느슨하게 연결되는, 늙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⑨] 로이 앤더슨 기획전, 근작들과 초기작의 차이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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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인 <굿바이 썸머>(감독 박주영)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화면은 나른할 만큼 몽환적이다. 당장 생사가 촌각에 달려 있는데 당사자 본인은 그게 남의 일인 것처럼 초연하다. 그 일이 주변 친구들에게 알려지면서 자그마한 파장이 일어나긴 하지만 주인공을 포함한 그들 모두는 눈앞에 흘러가는 사건보다는 지금 흘러가는 시간을 감각하는 것만으로 충만해 보인다. 또는 이런 것도 있다. 경쟁부문 상영작 <뎀프시롤>(가제, 감독 정혁기)의 주인공, 펀치 드렁크에 시달리는 나이 든 복서는 재기를 도모한다. 소속된 체육관의 관장을 비롯한 지인들은 그의 재기에 회의적이지만 본인은 열심이다. 그는 판소리의 리듬을 응용한 동작으로 자신만의 복싱 스타일을 가꾸어 링에 오르려 한다. 가당치도 않아 보이는 이 시도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상황이 전개될수록 묘한 슬픔이 아지랑이처럼 화면에 피어오른다.
자기만의 태도로 세상을 접수하다
굳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⑧]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한국영화들의 경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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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을 발굴하고 다양한 영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2014년 장편영화 제작으로 전환된 후 여섯 번째 결실을 맞이한다. 올해는 네편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고 이중 세편(<아무도 없는 곳> <불숨> <이사도라의 아이들>)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감독들의 신작이다. 김종관 감독의 <아무도 없는 곳>은 소설가, 바텐더 등 다양한 인물을 중심으로 사람과 공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옴니버스 구성의 영화다.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은 <눈발>(2016)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와 명필름이 두 번째로 합작한 극영화 프로젝트로 잊혀가는 지방 영화관을 무대로 관계의 회복에 대해 그려나간다. <불숨>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았던 <물숨>(2016)의 고희영 감독의 신작으로, 한평생 불과 싸워 온 도공과 그의 기예를 물려받기 위해 오랜 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⑦]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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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의 날들> Years of Construction
하인츠 에미히홀츠 / 독일 / 2018년 / 93분 / 익스팬디드 시네마
독일 미술관 ‘만하임 쿤스트할레’로부터 제안받은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영화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원래 있던 미술관 건물을 철거하고 새롭게 재건하는 과정을 특정한 내러티브나 인물 없이 고정된 프레임으로 촬영된 이미지를 통해 기록한다. 영화는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로 고정된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구도의 아름다움을 인상적으로 포착하지만 동시에 분수나 거리를 걷는 사람과 같은 피사체의 움직임과 사운드에서 비롯되는 활력도 같이 담아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된 이미지는 재건되는 건물의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주변 환경의 변화를 섬세하게 보여주는가 하면 건물 곳곳에 새겨지는 노동의 흔적을 포착하기도 한다. 이미지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서로 결합하면서 점차 인간과 환경, 건축, 예술과 같은 주제들을 품으며 그 의미를 확장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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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⑥] <재건의 날들> <에바를 찾아서> <첫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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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너의 미소> Last Night I Saw You Smiling
카빅 능 / 캄보디아, 프랑스 / 2019년 / 75분 / 국제경쟁
1963년 지어진 캄보디아 프놈펜의 상징적인 건물 화이트 빌딩이 철거를 앞두고 있다. 2017년 5월, 일본의 한 기업이 캄보디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화이트 빌딩 매입을 발표했고, 이후 콘도가 들어설 예정이다. 화이트 빌딩에서 자란 영화의 감독이자 촬영을 맡은 카빅 능은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이주를 앞둔 철거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카빅 능의 카메라는 차분하고 정직하게 건물의 곳곳을 비춘다. 대부분의 신에서 카메라는 정지된 채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복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요리하고 빨래를 너는 사람들,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가족, 이웃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마지막으로 건물과 작별하고 짐을 챙기는 손길 등. 2019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넷펙상을 받은 작품.
<라스 크루세스> The Cr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⑤] <지난밤 너의 미소> <라스 크루세스> <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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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Thirty
시모나 코스토바 / 독일 / 2019년 / 115분 / 국제경쟁
불가리아 출신의 여성감독 시모나 코스토바의 데뷔작. 30살 생일을 맞이한 작가 오비를 중심으로 베를린에 사는 6명의 친구의 하루를 펼쳐낸다. <서른>은 그 기획과 감성을 얕보기 전에 능란한 스타일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할 영화다. 주인공의 하루는 약 9분간의 침실 롱테이크를 통해 둔탁하고 무력한 아침의 감각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인과 이별하고, 일자리를 찾고, 집세를 아끼려고 룸메이트를 찾는 인물들의 생활을 관찰하는 영화는, 그 속에 깃든 청춘의 허영, 두려움, 비겁함을 짚어낸다. 밤이 되자 가장된 즐거움과 함께 시작된 생일잔치는 날이 밝아올수록 격렬해지는 불안과 피로에 휩싸일 뿐이다. 존재의 위기를 엿보는 클로즈업 숏에서 존 카사베츠의 영화를, 베를린 도심을 가로지르는 움직임을 담은 트래킹 숏에서 누벨바그 영화를 감지하게 만드는 어떤 ‘기운’으로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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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④] <서른> <흩어진 밤> <스킨> <교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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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아만다> Amanda
미카엘 에르스 / 프랑스 / 2018년 / 107분 / 시네마페스트
다비드는 20년 전 자식을 떠나 런던에 정착한 어머니를 보러 가자는 누나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에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의 관심사는 이제 막 파리로 이사 온 레나와의 연애에 쏠려 있다. 하지만 파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으로 누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다비드의 일상은 크게 흔들린다. 누나의 7살 된 딸 아만다는 고모할머니와 다비드의 집을 오가는 상황에 혼란스러워하고, 다비드는 그의 법적 후견인을 고민하는 기로에 선다. 2015년 11월13일 파리 테러가 명징히 연상되는 이야기다. 감독은 가상의 참사를 생략하기보다 직접 보여주는 쪽을 택했는데, 갑작스러운 폭력이 야기한 상실감을 관객 역시 체험하게끔 한 의도로 읽힌다. 어렴풋한 은유보다 분명한 클로즈업 숏으로 빚은 애도와 회복이 마음을 흔든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③] <쁘띠 아만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델핀과 카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