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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꾼 조(제이슨 모모아)는 기억력이 감퇴하는 아버지 린든(스티븐 랭)과 함께 자신의 산장을 찾는다. 그런데 산장에서 발견한 가방에는 마약이 한가득 들어 있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직감한 조는 산장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이미 마약을 찾기 위해 조직원들이 산장을 에워싼 뒤였다. 잔인한 조직원들에게는 협상이 통하지 않고, 조직원들은 조의 가족을 몰살하려 한다. 조는 어린 딸 샬롯과 아버지 린든을 지키기 위해 무장한 조직원들과 맞선다.
<왕좌의 게임>의 칼 드르고, DC 히어로 <아쿠아맨>을 연기한 제이슨 모모아가 주인공 조를 연기했다. 조는 눈 덮인 산을 뛰어다니며 무장한 조직원들을 각개 격파한다. 벌목꾼인 조는 도끼나 활과 같은 원시적인 무기로 적에 대항하는데, 이 점은 산속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는 람보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산장에서는 마치 <나 홀로 집에>의 케빈처럼 일상적 도구들을 이용해서 침입하는 적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왜
<브레이븐> 조직원들로부터 어린 딸과 아버지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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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낯선 존재로부터 출발한다. <더 게스트>는 혼자 사는 당신을 누군가가 노린다는 컨셉에 충실한 공포영화다. 만삭의 몸으로 빗길 운전을 하던 세라(레이첼 니콜스)는 교통사고를 낸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하지만 세라는 청각을 거의 잃고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편이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시간이 흘러 출산을 앞두고 홀로 있는 세라의 집에 초인종이 울린다. 낯선 여인(로라 해링)은 차가 고장났다며 도움을 청하고 문득 두려움을 느낀 세라는 거짓말로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여인은 방심을 틈타 침입하고 세라와 아기를 위협한다.
한 매체가 2000년대 프랑스 4대 고어영화로 꼽기도 한 영화 <인사이드>(2007)를 리메이크한 <더 게스트>는 낯선 이가 가장 안전한 공간을 침입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공포를 재현한다. <노크 노크>(2015), <맨 인 더 다크>(2016) 등과 같이 한정된 공간에서 쫓고 쫓기는 설정의 힘을 끝까지
<더 게스트> 혼자 사는 당신을 누군가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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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다(우스다 아사미)는 돈을 벌기 위해 호스티스로 취직하고, 2차까지 나가게 된다. 돈의 사용처는 인디 음악을 하는 동거남 세이치(타이가)를 위해서다. 세이치는 음반을 낸 동료들에게 음반사와 ‘타협’했다고 비판할 뿐 정작 자신의 노래는 만들지 못하고 수년째 지내고 있다. 츠지다가 벌어온 돈의 출처가 밝혀지면서 둘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긴다. 마침 그때 츠지다 앞에 섹스에도, 관계에도 자유분방한 전 남자친구 하기오(오다기리 조)가 나타난다. 세이치와 하기오를 음식에 비유하자면, 세이치는 슴슴한 맛의 ‘호박’ 같고 하기오는 어디에 뿌려도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장식해주는 ‘마요네즈’ 같은 캐릭터다. 이런 극단적인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츠지다의 연애는 더 갑갑해진다.
츠지다의 복잡한 마음을 따라 영화는 그녀가 서로 다른 두 남자를 저울질하는 것 같지만, 정작 끌려다니는 것은 츠지다 자신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귀결점은 여느 로맨틱 드라마처럼 연애의 시작과 완성이 아닌, 어떻게
<호박과 마요네즈> 사랑은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나를 지나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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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달빛> <코기빌 마을 축제> 등 동화책을 쓴 작가 타샤 튜더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다큐멘터리. 세계적인 작가가 된 그가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고 어떻게 데뷔할 수 있었는지 기본적인 일대기가 초반에 등장하지만, 영화가 관심을 두는 것은 그의 성공담이 아니다. 대신 평온하고 자연주의적인 그의 작품 스타일과 감성을 만든 배경이 무엇인지 당사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한다.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사교계에 관심이 없었던 그는 인형놀이와 독서를 좋아했고, 도시보다 시골을 선호했으며 미국의 번성기였던 1830년대의 골동품과 생활방식을 사랑했다. 무엇보다 그가 30여년에 걸쳐 일궈낸 30만평의 정원은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을 살라는 메시지 그 자체다.
“이 집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며 느림의 가치를 믿는 타샤 튜더처럼 영화의 호흡은 조급하지 않다. 정원의 이미지를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봄이 아닌 쓸쓸한 겨울로 영화의 문을 열며 고요함의 정서를 먼저
<타샤 튜더> 마법 같은 타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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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가도>는 젊은 감독들이 만든 세편의 세월호 관련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장준엽 감독의 첫 번째 이야기는 고등학생 딸을 잃은 엄마(전미선)가 주인공이다. 딸이 사고로 죽은 지 3년째. 언젠가 딸이 돌아오리라 믿는 엄마 앞에 어느 날 꿈처럼 딸(김혜준)이 나타난다. 딸과의 시간을 마냥 붙들고 싶지만, 마음속 죄책감을 털어내고 진짜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진청하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는 세월호 구조 작업에 투입된 남자 상원(유재명)의 이야기다. 자신이 미처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으로 상원은 신체적, 정신적 병을 얻었다. 일상생활조차 힘겨운 그를 위로하며 딸(김민하)이 말한다. “미안해. 그렇게까지 힘들어 하는지 몰랐어.” 전신환 감독의 세 번째 이야기는 아내를 떠나보낸 남자(전석호)의 일상을 보여준다. 혼자 남겨진 남자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아내가 냉장고 문에 붙여둔 김치찌개 조리법을 마주하며 아내를 생각한다.
세개의 단편이 시작되기 전
<봄이가도> 세월호 참사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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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실종사건을 파헤치던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비극의 근원과 마주하게 된다. 경민(전소니)의 실종을 수사하던 경찰은 경민의 친구인 영희(전여빈)와 한솔(고원희) 사이에 말 못할 사연이 있음을 눈치채고 두 사람을 추궁한다. 경민의 엄마(서영화)는 딸의 친구들을 한명씩 찾아가 진실을 토해내라며 아이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를 견딜 수 없던 영희는 자신의 결백을 단박에 이해시킬 모종의 사건을 계획한다. 영희는 자신의 행동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초래한 것에 당황하고 아이들은 또 다른 주모자 혹은 희생양을 찾아내야 자신들이 살아갈 수 있음을 직감한다. 어른들의 통념에 상처받은 소녀들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더 큰 상처를 내는 악수를 두면서 세대간의 아픔이 충돌하고 만다. <죄 많은 소녀>는 교실이라는 소우주 안에서 세상과 동떨어져 안전하다고 여기던 아이들의 세계가 무너져버리는 순간에 벌어지는 비극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영화 전체의 호흡과 정서를 팽팽하게
<죄 많은 소녀> 친구가 사라지고, 모두가 나를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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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승수(류승수)는 여자 프리다이버에 대한 시나리오 작업을 구상 중이다. 이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된 큰 이유는 연인이자 시나리오를 같이 쓰는 희진(최여진)이 프리다이빙을 하기 때문이다. 승수는 필리핀 보홀로 가서 프리다이빙을 직접 배우며 시나리오를 완성하고자 한다. 그런데 보홀에서 프리다이빙 강사 시언(정채율)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희진과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희진과 시언 사이에는 어떠한 비밀이 있으며, 희진이 승수와 함께 보홀로 온 이유도 시나리오 작업만을 위해서는 아니었다는 것도 밝혀진다.
스쿠버다이빙과 달리 오직 줄에 의지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프리다이빙을 소재로 하고 있다. 희진과 시언, 승수 등 여러 인물들이 애정과 증오 관계로 얽혀 있으며, 어떤 인물은 계략을 꾸미고 있는, 스릴러의 요소가 있는 영화다. 계략을 꾸미는 여자가 남자를 함정으로 끌어들이는 오슨 웰스의 <상하이에서 온 여인>(1947)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딥> 오직 줄에 의지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프리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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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백성들이 미혹되어 형태가 있다고도 하고 혹은 소리와 냄새가 났다고도 하니, 근거 없는 괴설이 어쩌면 이렇게 심할 수가 있겠습니까?” (중종 22년 6월 26일) <물괴>는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정체불명의 존재로부터 영감을 받은 액션 스릴러다. 사물 물(物)에 괴이할 괴(怪), 한번도 본 적 없는 괴수가 출몰해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인다는 소문이 한양에 퍼진다. 중종(박희순)은 이것이 자신을 압박하는 영의정(이경영)이 의도적으로 낸 소문이라고 생각하며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에게 수색을 명한다. 윤겸과 오랫동안 함께해온 성한(김인권)과 외동딸 명(이혜리), 무관 허 선전관(최우식)은 한양 곳곳을 살피며 괴물의 흔적을 좇는다. 이들의 여정에 영의정의 오른팔 진용(박성웅)과 그의 수하가 함께한다.
<물괴>는 괴수의 등장까지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조선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조명한다. 세도가들에 휘둘리는 무기력한 왕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물괴> 사물 물(物)에 괴이할 괴(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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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평론가의 탄생을 축하하며 김소희, 송형국, 안시환 세 평론가에게 올여름 한국영화 세편에 대한 대담을 요청했다. 올해 초에 가졌던 <강철비> <신과 함께-죄와 벌> <1987> 대담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다. 한국영화의 흐름에 대한 담론은 멈추지 않는다.
-<인랑>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 <공작>으로 이어지는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이 끝났다. 올해 태풍들이 지나간 자리를 한번 되돌아본다면.
=송형국_ 태풍이란 표현이 어울릴까? (웃음) 지난해, 지지난해를 포함해도 ‘이 영화 죽인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었나 싶다. 그나마 이야기할 영화는 <버닝> 정도다. 습관처럼 한국영화의 위기를 이야기하지만 이제는 어디서 원인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제작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늘 새로운 걸 원한다고 하는데 평단과 언론에서 보기에 새로움은 아예 증발했다.
=안시환
[영화평론⑦] 김소희· 송형국· 안시환 평론가 대담 - <인랑> <신과 함께-인과 연>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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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영화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지만 흐름을 잡아내는 눈을 가졌다. 재능이라는 말로 섣불리 압축할 수 없는 귀한 시선이다. 홍은미 당선자의 통찰력은 아마도 오랜 시간 영화를 사랑하고, 품고, 고민해온 흔적의 결과물일 것이다. 이미 크고 작은 지면을 통해 꾸준히 글쓰기를 이어온 홍은미 당선자는 2014년부터 <씨네21> 영화평론상의 문을 두드려왔다. 그는 <씨네21>의 뒤늦은 화답에, “둔감해지지 않고 매번 처음 쓰는 것처럼 쓰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영화를 맘껏 애정할 준비가 되어 있는 믿음직한 필자를 <씨네21> 지면에서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오랫동안 <씨네21>의 문을 두드렸다. 감사하다.
=2014년, 2015년, 2017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응모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응모했다. 앞선 두번은 나 스스로도 완성시키지 못한 글을 보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응모한 글(알랭 기로디 작가론 ‘품위 있는 성기들의 세
[영화평론⑥] 우수상 당선자 홍은미 - 영화평을 쓸 지면에 대한 갈증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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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은 여러 면에서 ‘기억’과 결부된 영화다. 아녜스 바르다와 사진작가 JR의 주된 작업은 기억을 붙이는 일이다. 두 작가는 포토 트럭을 타고 프랑스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주민들의 사진을 찍거나, 보관하고 있던 사진을 확대해 주민들의 자취와 숨결이 배인 건물들의 벽에 붙인다. 그들은 곧 철거될 광산촌의 마지막 주민인 자닌의 얼굴 사진을 집 정면에 도배해 그녀의 강인함을 아로새기고, 예전 광부들의 확대된 사진들 또한 나란히 부착하며 황량한 집들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사진을 부착하는 작업은 두 작가에겐, 지난한 삶을 견뎌낸 노동자들을 향한 경외감의 표시이며, 짧은 순간이지만 서로 맺게 된 우정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터전에 그들의 존재 자체를 각인시키는 일이다. 허물어지고 사라질지라도, 바르다와 JR은 주민들이 살았던 장소에 사람들에 관한 기억을 되돌려 준다.
바르다와 JR은 시골의 작은 마을뿐 아니라 대규모 공장이
[영화평론⑤] 우수상 홍은미 작품비평 요약 - 아녜스를 사랑한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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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짐 자무시의 영화는 산책자를 닮았다. 느긋하고 관찰자적이며 무언가에 고요히 취해 있다. 느슨한 제스처와 매끄러운 결로 그의 영화는 우리를 살포시 잡아끈다. 그런데 자무시의 영화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려 하면 그건 의외로 까다로운 작업이 된다. 부드러움과 완고함, 쓸쓸한 정조와 소박한 떠들썩함을 동시에 품은 세계는 쉬이 단언을 허용하지 않는다. 유쾌한데 한편으로 우울하고, 아름다운데 다시금 슬퍼지는 영화를 보며 파생되는 양가적인 감정을 몇 마디로 묶어내는 건 어렵다. 가령 <지상의 밤>(1999), <커피와 담배>(2003)와 같이 유난히 수다스러운 영화가 말을 멈추며, 술에 취해 주저앉거나 단잠에 빠져드는 늙은 노동자를 마지막으로 비출 때 찾아드는 고요함이 가슴을 울려버리는 순간을 간명하게 표현하기는 힘들다. 혹은, <브로큰 플라워>(2005)처럼 수많은 기표들을 흩뿌려놓고도 의미를 거둬들일 생각이 없는 영화를 보며 난감해지는 경우도 있다. 숨겨
[영화평론④] 우수상 홍은미 이론비평 요약 - 불확정한 세계에 감응하는 관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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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라는 필명으로 블로그 활동을 해온 김병규 당선자는 시네필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필자다. 작가영화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원숙한 글쓰기를 해온 그는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 영화전공에 재학 중인 학생이기도 하다. 중학생 시절부터 영화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특별히 ‘평론’이란 목적을 가지고 쓴 건 아니라고 했다. 그저 영화에 응답하다보니 글이 됐고, 환경에 맞춰 쓰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답변에서 영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시선과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막연한 미래나 앞으로의 활동, 신인의 각오 같은 말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가 쓴 글이 그래서 더 궁금하다.
-지난해에 최종 심사까지 올랐다가 아쉽게 지면으로 만나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을 용서하지 않으려고 했다. (웃음) 특별한 목표가 있어서 2년 연속으로 응모한 건 아니다. 지난해에는 떨어졌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했고 현실적인 이유는, 상금이 있으니까. (웃음)
-판타지라는 필명으로
[영화평론③] 우수상 당선자 김병규 - 만나야 할 영화와 자연스럽게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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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쓰가 주사를 맞기 위해 양호실에 도착하면 실내에는 대여섯 명 정도의 소년이 프레임 여기저기에 놓여 있다. 누군가는 의자에 앉아서, 누군가는 창문이나 시력검사표 옆에 멈춰 서 있다. 왜 이들이 이런 자세로 화면에 자리 잡고 있는 걸까. 개연성의 맥락으로는 단순히 샤오쓰와 마찬가지로 주사를 맞으려고 기다리는 학생들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하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기보다는 회화나 조각의 구도를 보는 것처럼 뻣뻣하고 어색한 몸짓과 배치를 의식하는 순간 장면의 시각적 형식이 무척이나 이상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버린다.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정연하게 줄을 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도 아닌, 멈춤과 움직임의 경계선을 주시하는 듯한 인물들의 형태가 이 장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중 한 아이가 몸을 움직여 물건을 건드리려 하자 화면 밖에서 “손대지마”라는 말이 들려온다. 움직임을 중단하고 정지 상태에 머물 것을 요구하는 강력한 주문이다. 이 장면에서 무엇보
[영화평론②] 우수상 김병규 작품비평 요약 - 멈춤과 움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