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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5수생의 합격비법
박경목 | 16기·단편 <그녀>, 중편 <후회해도 소용없어> 연출
나는 영화아카데미를 다섯번 만에 들어왔다. 그것은 아카데미 20년 역사에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대부분 세번 정도의 시도에 들어오거나 아니면 그 정도에서 그만둬버리기 때문일 거다. 이런 면에서 나는 바보이면서 일면 쓸데없이 집요한 놈이다.
처음 영화아카데미에 대해 들은 것은 1994년도 독립영화협의회에서 하는 정기상영회에서였다. 그때 상영작이 아카데미 11기 작품이었다. 봉준호 감독과 장준환 감독, 그리고 지금 데뷔를 준비하는 허재영 감독의 작품이었다. 영화를 하겠다고 대학 졸업 뒤 고향 대구를 등지고 독협 워크숍을 들으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시기에 그들이 만든 영화를 보면서 아카데미에 들어가면 나도 저들처럼 영화를 잘 만들 수 있겠지, 라고 꿈을 꿨다.
아카데미를 향한 첫 도전은 12기를 선발하던 94년 겨울이었다. 당시 아카데미 시험의 방식은 매번 바뀌었
영화아카데미 20년 [4] - 졸업생들이 회고하는 영화아카데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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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비통한 이야기지만) 나는 영화아카데미를 다니지 못했다. 영화아카데미는 내가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개교했지만, 나는 그때 소년 가장이었다. 나는 취직을 했고, 정말 한없이 부러운 심정으로 내 친구들을 그저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난 그때 진정한 영화광이란 결국 영화를 만드는 마지막 계단에 올라야 한다는 트뤼포의 말을 신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영화 스터디를 하던 김소영은 용용 죽겠지, 하는 표정으로 입학을 했고, 황규덕은 속마음도 모르고 너 내년에 시험 볼 거냐고 물었다. 나는 정말로 영화현장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걸 보면서 떠들어대는 것은 다 헛수작들이거나, 잡담이거나, 그도 아니면 질투이다. 영화평론가란 아무리 잘해봐야 이류 영화감독이다(그래도 삼류감독들보다는 낫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하여튼 영화아카데미 1기들과 모두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그렇다고 이 말이 그들 모두와 친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
영화아카데미 20년 [5] - 영화광 정성일이 `질투심으로` 날리는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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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포착! 영어완전정복에 이런 일이?
‘조선의 9급공무원’ 나영주가 난생처음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겪게 되는 일을 로맨틱코미디라는 포장지로 감싼 영화 <영어완전정복>. 이 영화의 촬영장에는 촬영감독인 김형구 감독 외에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건 이강산 조명감독의 폴라로이드 카메라였다. 그는 촬영 틈틈이 조리개를 열어 현장의 분위기를 간직했다. 촬영장의 낮은 숨결까지 포착한 이 흑백사진들(촬영 초반 그는 컬러필름을 사용했으나, 비용문제로 곧 흑백필름으로 바꿨다) 아래 김성수 감독과 주연배우 이나영, 장혁이 ‘토’를 달았다. 즐겁고 난감하며 신나고 답답했던 6개월간의 기록.
1) 첫 촬영
이나영
어? 첫 촬영을 마쳤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 어떻게 찍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어렴풋하게 편안하고 따뜻했던 분위기는 가슴에 남는데…. 첫 촬영이라 그렇겠지만 모두들 나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 빨리 스탭들과 친해지고 싶다. “놀아줘!”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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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포착! <영어완전정복> 포토코멘터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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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쉬 이즈 프로!
김성수
조민환 대표의 눈은 정확했다. 안젤라 켈리는 정말 프로페셔널한 배우다. 낯선 곳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음식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만만치 않을 텐데, 늘 밝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이다. 한국어 대사 연습도 어찌나 열심인지, 연출부와 제작부들에게 한국어 대사를 발음해달래서 각각의 특징을 분석하고, 공통점을 찾아 거기에 자기만의 연기를 섞는 식으로 준비를 해온다. 촬영 마치고 돌아갈 때 서운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9) A는 B가 아니고, B는 C가 아니지
이나영
감독님과 장혁이 담배를 피우러 또 밖으로 나간다. 감독님은 내가 연기나 캐릭터의 방향을 잘못 잡았을 때 꼭 “이나영씨, 모니터 좀 보러오세요”하고 존댓말을 하신다. 그런데 장혁에게는 “담배나 피우러 가자”라고 한다. 음…. 둘 사이에 어떤 교감이 있는지 궁금하다. 여자배우인 내가 모르는 둘만의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음… 대
순간 포착! <영어완전정복> 포토코멘터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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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겨나가고 터져나가고…, 독종들!
지난 3월 촬영에 들어간 강우석 감독의 신작 <실미도>. 그러나 이 영화는 크랭크인 이후 반년이 넘도록 대중에게 그 형체를 쉽사리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부산영화제에서 5분짜리 메이킹필름을 공개하면서 약간의 갈증을 달래주긴 했지만, 순제작비 82억원에 서울, 제주도, 뉴질랜드, 말타에 이르는 방대한 로케이션을 자랑하는 <실미도>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진 거대한 섬이었다.
12월 개봉을 앞두고 찐득한 펄밭 위로 서서히 눈동자를 드러낸 <실미도>의 정체는 육중한 블록버스터이기 전에 30년 전 한 사건에 대한 신랄한 고발장인 동시에 권력자의 손아귀에 사지가 찢겨나가고 터져버린 가련한 인간군상에 대한 비극적 드라마다. 여기 <씨네21>에 처음으로 공개한 스틸사진 위에 프로듀서, 연출부, 제작부가 써내려간 제작일지와 “과묵한“ 배우 설경구가 기억의 골짜기를 더듬어 올라간 증언을 더해 <실미도>, 그 생생
<실미도> 210일간의 혹독한 촬영의 기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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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은 파카, 낮에는 강렬한 햇살
“꿈을 꿨다. 우린 실미도에서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는데 전쟁이 났다! 한국전쟁이 다시 일어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우리는 우연히 부상당해 피해온 국군 한명에게 소식을 듣는다. 서울이 함락되었고, 부산 정도만 남아 있다고…. 어찌할 바 모르던 감독님은 최후의 최정예 부대원들이 바로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우리 훈련병들이다! 북에서도 전혀 실체를 모르고 있던 <실미도> 배우 훈련병들!!! 감독님은 그들에게 실제 무기를 주고 북으로 북파를 시킨다. 김정일 목을 따오라고! 잠을 깼다. 헉… 개꿈이다. ….” - 연출부 제작일지 중
징그러운 지네와 ‘돈벌레’들이 우글거리는 무의도 숙소에서 빠져나와 물이 빠진 길을 걷거나, 보트를 타고 실미도에 도착하면 하루일과가 시작된다. 일단 실미도에 도착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해변을 뛰었다. 8km가량 되는 실미도 앞 하나개 해변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다양하
<실미도> 210일간의 혹독한 촬영의 기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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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촬영현장에 나타난 귀신들
Q : 실미도의 귀신의 특징은?
A : 모두 군복을 입고 있다
이름없이 쓰러져간 기구한 영혼들이 떠도는 섬 실미도. 스탭들은 촬영 중간중간 당시의 물건들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피묻은 칼이 발견됐을 때는 거의 패닉상태였다. 하여 귀신의 출현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곳저곳에서 귀신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증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5월18일, 밤촬영 3일째. 조감독 3인방 중 한명인 심혁 조감독은 어젯밤에 다리없는 군인 귀신을 봤다고 하고 훈련병 중 두어명도 실미도에서 귀신을 보았고 제작부 재승이와 승원이도 실미도에서 잘 때 귀신을 보아서 밤새 문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갔다고 한다(제작부는 2명씩 교대로 촬영종료 뒤 스탭과 배우가 숙소로 돌아가도 실미도 현장의 장비와 세트장을 지키기 위해 불침번을 선다). 현장 분위기 흉흉해 여자 스탭들은 촬영장에선 화장실도 안 가고 숙소로 돌아갈
<실미도> 210일간의 혹독한 촬영의 기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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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니, 네 멋대로 해라!
조지 클루니는 블록버스터와 조지 부시를 혐오한다. 기이한 일이다. 그는 할리우드 최고의 실력자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랐고, 몇편의 블록버스터에서 지구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었더랬다. 1천만달러의 개런티를 받아챙긴 적도 있고, 파파라치들의 입맛을 당기는 먹잇감이 된 지도 오래다. 누가 뭐래도 그는 지금 할리우드의 중심에 선 스타다. 그런데 그는 좀 별나다. 할리우드를 움직이는 것은 스튜디오고, 스튜디오를 움직이는 것이 블록버스터일진대, 그는 블록버스터와 절연선언을 해버렸다. 대중스타에겐 정치와 사회에 대한 발언이 금기시돼 있지만 그는 조지 부시의 하야운동에 버금가는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현지언론은 반할리우드적인 조지 클루니의 최근 행보를 “자기를 먹여주고 키워준 주인의 손가락을 깨물어버리는” 배신행위로 간주한다. 이상한 것은 앙탈도 심하고 오지랖도 넓은 이 배우를, 보수적인 할리우드가 먼저 껴안았다는
자유주의자 조지 클루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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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허접한 드라마에서 그 따위로 연기했다니!
그때 나는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결혼 생활을 끝장내느라고 너무 바빴다. (줄리아 로버츠와 벤자민 브랫의 결별에 원인을 제공했냐는 질문에)
더이상 위대한 연설가도 없고, 좋은 TV도 없고, 좋은 영화도 없다. 모든 게 그저 정치에 밀린다. TV에서 ‘이라크와의 결전’ 어쩌고저쩌고 하는 뉴스를 보면, 이건 망할 놈의 게임쇼 꼬락서니다. 그런데 누구도 ‘헛수작말라’고 외치지 않는다. 우리는 베트남 전쟁 이래로 우리 자신을 기만하고 있다. 누군가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다고 하면, 그건 곧 비애국적 망언이 된다. 내가, 그리고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면서)
나는 모든 사안을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곤 했다. 그래서 영화를 꼭 제작해보고 싶었다. 나는 언젠가 사람들이 내게 싫증낼 거라는 걸 안다. 그럼 커리어도 끝나야 하나? 내 목표는 예순다섯살이 됐을 때 “이건 꼭 했어야
자유주의자 조지 클루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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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선 씨네월드 트리오를 막을 수 없다!
개봉 첫 주말에만 전국에서 90만명 넘는 관객을 끌어들인 <황산벌>은 ‘사극을 통해 현대의 정치구도를 통렬하게 비판한다’는 호평부터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코미디로서 하나도 안 웃긴다’는 비판까지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다. 논란 속에서도 이 영화에 관해 한 가지 일치되는 평가는 ‘다르다’는 것이다. 기존의 코미디와는 상이한 출발점과 결말을 보여준다는 얘기. 이 차별성의 근저에는 <간첩 리철진> <달마야 놀자> 등 색깔 뚜렷한 코미디를 만들어온 씨네월드라는 제작사가 존재한다. 씨네월드의 이 독특한 빛깔은 이준익 사장, 조철현 전 상무, 정승혜 이사 트리오의 10여년 동안의 오묘한 팀워크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11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꿋꿋하게 충무로를 지켜온 씨네월드 3인방을 소개한다.
“그래도 씨네월드 영화는 뭔가 다르다.” 이준익, 조철현, 정승혜의 3인방을 개인적으로 알건 모르건, 충무로 인사들은
씨네월드 3인방- 이준익 · 조철현 · 정승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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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주류? 세상의 주류!
기획력에 있어선 독보적이라고 해서 이들이 항상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최초로 상하이 제편창에서 모두 촬영된 <아나키스트>는 드라마가 소재의 스케일을 잡아내는 데 실패했고, B급영화도 나름의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공포택시>는 전반적인 함량이 떨어지는 결과를 빚었다. 이 두 작품은 결국 아무리 기획이 독창적이고 특이해도 이를 대중이 소화할 수 있도록 담아내지 못한다면, 기획조차 빛이 바랜다는 사실을 이들에게 알려줬다.
특히 <공포택시>의 실패는 씨네월드에 큰 타격이었다. 씨네월드는 당시 투자자가 없어 <택시>와 <나인 야드> 등 외화로 번 돈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제작했는데, 총제작비 13억 중 1억원 정도만을 건졌을 뿐이다. 결국 엄청난 빚이 쌓였고, 회사는 커다란 위기에 빠졌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에서 600만달러짜리 외화 패키지를 가져왔지만, 큰
씨네월드 3인방- 이준익 · 조철현 · 정승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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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찍는 행위의 아버지
<내가 여자가 된 날> <칠판> <사랑의 시간>이 잇따라 개봉한다. 알려진 대로 이 영화들은 마흐말바프 가족의 영화이다. 온 가족이 영화를 만드는 희귀한 사례로 이들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들의 영화 만들기는 이제 단순한 가십을 넘어섰다. 그 성공의 추동력을 아버지, 교육자, 감독으로서의 모흐센 마흐말바프를 통해 다시 생각해본다.
부산영화제에 참석하기 직전에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개에 물렸다.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는 그 개가 불쌍해서 음식을 먹이려다 오히려 손가락을 물렸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광견병이 치명적인 이란의 테헤란에서 개에 물린다는 것은 목숨을 위협당하는 일이다. 그런데도 모흐센은 다음날 그 개가 다시 눈에 보이자 이번에는 장갑을 끼고 다가가 음식을 주었다. 이 일화를 들려주던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되물었다. 우리라면 어떻게 했겠는가? 의사는 위험해질 수도
마흐말바프 가족의 영화만들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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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허문다
모흐센은 특별히 어떤 자극적인 상상을 끌어들여 진동을 일으키기보다, ‘현실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논픽션과 픽션을 뒤섞는 방식으로 표현해나가려 한다. 많은 영화에 그 자신이 출연하고, 또 스스로의 삶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의 영화가 자기 성찰적이라는 호평을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흐센은 삶을 되돌아보고, 재구성하고, 다시 시작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 점이 인간 모흐센과 감독 모흐센의 모습을 동일한 ‘인격체’로 만들어내는 진실이다. 젊은 시절 이슬람 급진좌파로 활동하던 시절을 기초로 만들어진 <보이콧>(1985)은 그런 첫 번째 성찰이었다(이 영화의 주연배우는 이후 <천국의 아이들>의 감독이 된 마지드 마지디이다). <순수의 순간>(1996)에서는 폭력으로 인류를 구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때로 되돌아가 칼 대신 빵과 꽃으로 영화의 결론을 바꾼다(17세의 모흐센은 사촌 여동생
마흐말바프 가족의 영화만들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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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 액션영화 들고 온 쿠엔틴 타란티노를 도쿄에서 만나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6년 만에 새 영화를 만들었다. 이소룡의 노란 트레이닝복을 입은 우마 서먼의 사진만으로도 이미 범상치 않았던 영화 <킬 빌>이다. 인용한 영화는 세다가 지칠 정도고, 타란티노가 좋아하는 장르도 빠짐없이 들어갔다. 그러나 <킬 빌>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면서도 한 계단 도약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내가 만든 첫 번째 액션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타란티노를 만났다.
<아들을 동반한 검객>에서 칼에 벤 사무라이는 죽음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는다. “이건 추운 겨울 찬바람이 스치는 소리군. 항상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사무라이의 상처에서, 뿜어져나오는 핏줄기가 서걱거린다. 사막 같았던 그 비장미를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이미 30년 전에 사라진, 피묻은 원한은 피로 갚아야만 하는 세계. 쿠엔틴 타란티노는 검을 든 두명의 여전사를 눈밭에 세워 바로 그
매혹적 액션영화 <킬 빌>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