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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TV에 뿌리내리다<앞집 여자>의 경쾌한 여성, 연약한 남성“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거야. 길가다 교통사고처럼 아무랑이나 부딪칠 수 있는 게 사랑이야. 사고나는 데 유부남이, 할아버지가, 홀아비가 무슨 상관이 돼, 나면 나는 거지….”(노희경의 <거짓말>, 1998)하지만 가볍게 훈방조처되는 처녀·총각과 달리 유부남·유부녀의 교통사고는 공권력의 개입과 상관없이 어떻게든 처벌됐다. 드라마 안이든 밖이든 그게 현실이었다. 그 강팍한 조건을 에둘러가기 위해서 불륜이나 동성애 같은 ‘비정상적’ 사랑은 온 존재를 내던진, 심각한 그 무엇이어야 했다.“난 당신을 만지고 싶었던 게 아니야! 잠자리를 하자고 한 게 아니야! 사랑하자고 한 거야! 외로우니까, 위로하자고 한 것뿐이야! 사람이 사람을 위로할 수 없다면 이 힘든 세상 어떻게 살아.”(노희경의 <슬픈 유혹>, 1999)“10년만 지나면 우리 지금처럼 젊지 않어. 그때 누가 우리 곁을 지켜줄까? 남
<네 멋대로해라>부터 <다모>까지,MBC드라마의 대반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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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처의 땅에서 깨어나라!의 스파이크 리, 흑인 ’감독’의 5색 스펙트럼“ 이 일을 하려는 것은 떳떳해지기 위해서예요. 사람들의 말에 신경쓰는 건 아니에요. 싫은 건 싫은 거니까. ”-- <걸 식스> 중에서 테레사 랜들의 대사#1 공간- 뉴욕 인 뉴욕세상에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이 전 우주인 그런 감독들이 있다. 그들에게 그 곳은, 그 말투, 그 사람들, 그 일상은 단순한 하나의 캐릭터나 에피소드를 지나 영화 그 자체와 맞먹는 전 우주적인 ‘의미’의 한 조각이다. 우리는 리틀 이탈리아 거리를 벗어난 스코시즈를 생각할 수 없으며, LA의 샌타모니카 해변에서 춤을 추고 있는 우디 앨런이나 거꾸로 필라델피아 거리를 배회하는 폴 토머스 앤더슨을 상상할 수 없다. 특히 뉴욕의 경우, 스코시즈와 우디 앨런, 그리고 스파이크 리는 일종의 삼중 연주단으로 동부 감독들의 지형도에 삼각 꼭지점을 이룬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는 사실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 삼중 합주단의 맨 막내
<25시>의 스파이크 리,흑인 `감독`의 5색 스펙트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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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출- 스코시즈에 대한 흠모와 경쟁<똑바로 살아라>스파이크 리, 본명 셀튼 잭슨 리는 1957년 3월20일, 뉴욕이 아닌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그의 초창기 영화의 대부분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빌 리가 그의 아버지로, <모 베터 블루스>의 블릭처럼 재즈 뮤지션이었다. 문학 강사인 어머니 역시 그의 정신적 지주로, 애틀랜타 무어하우스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다음, 뉴욕대 영화과 대학원에서 입학하여 마틴 스코시즈의 사사를 받는다. 아마도 연출이라는 측면에서 스파이크 리에게 가장 많은 영감과 고통을 동시에 선사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스승인 마틴 스코시즈일 것이다. 금속성의 차가운 이기주의자에서 지상으로 추락하여 이제는 인간의 모습을 한 <모 베터 블루스>의 블릭은 역시 펄펄 끓어오르는 인간 백정에서 한 인간이 되었던 <분노의 주먹>과 <뉴욕 뉴욕>의 로버트 드 니로를 연상케 한다. 블릭의 가장 행복한 시절을 조악한 홈
<25시>의 스파이크 리,흑인 `감독`의 5색 스펙트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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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첫 주말 스크린에서도 해적은 시퍼런 칼을 휘두르고 흥분한 젊은이들은 분노의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 여름의 망령은 그리 쉽게 물러나지 않을 태세지만 바람의 방향은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바뀔 것이다. 거리의 유행처럼 남들과 발맞춰 따라잡기도 숨가쁜 영화들이 조금씩 기세를 꺾고, 작고 다채로운 영화들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가을이다. 현재 9월 첫 주말부터 11월 마지막 주말까지 극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는 영화는 모두 ?편. 한국영화로는 추석 흥행신화 재현을 노리는 <조폭 마누라2>, 시대극 장르의 폭을 더할 <황산벌>과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김기덕 감독의 변신 소문이 나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박찬욱 감독식 액션을 예고하는 <올드 보이> 등 21편이 서로 다른 유혹의 기술을 선보인다. 외화로는 타란티노의 컴백작 <킬 빌>이 <올드 보이>와 무공을 겨루고 구로사와 기요시, 코언 형제,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9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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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비스킷 Seabiscuit감독 개리 로스 출연 제프 브리지스, 폴 빈센트 오코너, 크리스 쿠퍼, 토비 맥과이어 수입 브에나비스타 개봉예정 9월한마디로 |달려라 달려 씨비스킷, 잊어라 잊어 경제공황<아마존>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로라 힐렌브랜드의 동명 논픽션소설을 영화한 <씨비스킷>은 경제공황기였던 1938년 미국인의 희망이었던 굽은다리 경주마 ‘씨비스킷’(Seabiscuit)과 그의 마주, 조련사, 기수들의 우정을 그려낸 감동의 드라마다. 백만장자 마주 찰스 하워드(제프 브리지스), 엄격한 조련사 톰 스미스 (크리스 쿠퍼) 그리고 기수 레드 폴라드(토비 맥과이어) 는 화려한 팀워크로 볼품없었던 씨비스킷을 세계수준의 경주마로 훈련시킨다. 대공황의 여진 속에 사회와 희망을 잃어버리고 사는 미국인들에게 보잘것없는 작은 말 ‘씨비스킷’이 보여준 불굴의 시합들은 단순한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 삶의 생기를 되찾아주게 된다. 그가 경주를 펼칠 때면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9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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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 출연 전도연 배용준 이미숙 제작 영화사 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0월2일한마디로 |SF적 상상력이 필요했다는, 성(性)스러우면서도 성(聖)스러운 사극멜로9년간 수절하며 열녀문까지 하사받은 정숙한 숙부인(전도연)이 ‘국가대표급 바람둥이’ 조원(배용준)의 조직적이고도 압박적인 구애를 받는다. 이건 일종의 준비된 작전이다. 조원 뒤에는 조씨부인(이미숙)이 있다. 조씨부인은 남편이 소실로 들일 소옥과 정절녀 숙부인을 모두 농락하는 데 성공하면 자신의 몸을 그 상으로 주겠다고 조원에게 제안한 터였다. 조씨부인이나 조원은 시대와 불화하는 인물이지만, 어느 시대도 배제하지 못하는 은밀한 쾌락을 능숙하게 탐하는 ‘선수’들이다. 이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을 토대로 <위험한 관계>, <발몽> 등 여러 차례 영화화된 이야기를 빌려온 것이다. 이재용 감독은 되풀이돼왔던 소재에 발칙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새겨왔다. 불륜을 다뤘으나 과정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0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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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Doppelganger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야쿠쇼 고지, 나가사쿠 히로미 수입 미로비전 배급 미정 개봉예정 10월 중순한마디로 |도플갱어와의 조우. 행운이냐 불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윌리엄 윌슨>에서 보듯,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나’는 인간에게 더할 나위 없이 두렵고 혐오스런 존재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도플갱어>는 메피스토텔레스처럼 다가온다. 의학 장비를 개발하는 직업을 가진 남자 하야사키 미치오는, 10년 전 그의 발명품이 회사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이래 사내에서 큰 칭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새 프로젝트인 인공 인체 의자 개발을 책임지게 된 하야사키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대는 하야사키 앞에 어느 날 꿈을 이뤄주겠다며 나타난 도플갱어. 남자는 자기와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진 분신을 부인하지만 점점 “과연 나는 자신을 전부 알고 있는가?”라는 회의에 사로잡히고 마침내 도플갱어의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0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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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감독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제작·배급 쇼이스트 개봉예정 11월 초한마디로 |<복수는 나의 것>은 잊어라! 진짜 박찬욱식 액션영화!한 남자가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사설감옥에 갇힌다. 감옥에서 하루종일 누가 나를 가두었는지만 고심하던 남자, 좁은 독방에서 몸을 갈고 닦아 온몸을 무기로 만든다.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막상 대면한 문제의 인물은 그를 가둘 이유를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복수를 하기에 앞서 이제 남자에게 과제가 주어진다. 나를 왜 가두었는지 알아내는 일이다. 박찬욱 감독은 전작 <복수는 나의 것>과 마찬가지로 복수의 드라마를 다루지만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고 말한다. 차갑고 건조했던 전작과 달리 뜨겁고 표현이 풍성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 박찬욱 감독은 “<복수는 나의 것>이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는 영화라면 <올드보이>는 밀착해서 보는 영화”라고 설명한다. 주인공 오대수로 최민식을 캐스팅한 것도 그런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1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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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영화 10년 박기복 감독의 한과 <영매> 사랑지난해 인디다큐페스티벌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다큐멘터리 <영매>가 정식으로 극장 개봉한다. 한국 무속의 전통에 어떤 종교 못지않은 성스러움이 깃들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영매>는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 <냅둬> 등으로 알려진 다큐멘터리 작가 박기복 감독이 연출한 작품. 상영관은 대학로에 있는 하이퍼텍 나다 한 군데이며 개봉일은 9월5일이다.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연작 이후 오랜만에 정식 개봉관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날 기회다.개봉이 확정되자 박기복 감독은 감격을 감추지 못하며 <씨네21>에 한통의 편지(혹은 호소문)를 썼다. <씨네21> 독자들을 <영매>의 관객으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 담긴 이 편지는 다큐멘터리 작가로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과 희열을 전달하는 글이다. 박기복 감독의 편지와 함께 무속에 정통한
박기복 감독과 <영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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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길이 길 같으면 오고가고 내 못 올까”다큐멘터리 <영매>, 저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한 ‘영상’ 씻김굿김장호/ 비교종교사 및 도상학 연구가·다빈치출판 대표 alhaji@hanmil.net얼마 전 시베리아에 가서, 바이칼 호수에 가서 책으로만 접하던 그곳의 샤머니즘을 직접 보았다. 새삼스레 항간에서 설왕설래하는 ‘바이칼 한민족 기원설’이라든지 ‘시베리아 우리 문화 시원론’ 같은 이야기를 여기서 재론할 필요는 없을 테지만, 그곳에서 보고 느낀 샤머니즘 문화는 내 영혼을 진동시키고도 남았다. 그때의 영적 충격이란 “난 세상의 경계선 위로 몸이 들어올려졌고, 내 발은 하늘 저편을 딛고 다녔다”는 어느 샤먼의 말로 대신할 수 있을 정도였다.우리는 샤머니즘을 미신으로 단정한다. 도대체 미신이란 무엇인가, 기성 종교와 현대과학에서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초월적 현상을 좇는 것이라 말한다. 유일신이란 영적 독재자를 섬기기를 거부하고, 현대 과학문명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일을 절
박기복 감독과 <영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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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원초적 공포 속으로, 우오오~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좀비, 미라, 외게괴수의 원조를 만난다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좀비, 미라, 외계괴수…. 출신 배경도 다르고 기원도 다른 이들 괴물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아마 모두 ‘영화스타’란 점이리라. 이들 괴물들은 사람들의 입과 소설책, 연극무대 등에도 깃들었지만, 최고의 대우를 누린 곳은 스크린이었다. 상상 속에만 머물거나 제한된 표현으로만 보여지던 괴물들은, 영화에서 비로소 특수효과와 분장 등의 힘을 입어 그 무시무시한 형체를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 어두운 극장 안에서 괴물과 맞닥뜨리는 공포를 어디에 비교하랴. 하지만 공포에도 원조가 있는 법. DVD 시대를 맞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이들 ‘옛날 괴물’은 공포효과로 따지면 요즘의 괴물들에 비해 싱겁기 짝이 없지만, 괴물의 원초적이며 근원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때론 피식 웃음이 나오고, 때론 가슴도 졸이게 하는 원조 괴물들과의
DVD 연속기획 최종 - 옛날 괴물 8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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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예리하게, 경계를 탐색하다젊은 시네아스트 프랑수아 오종의 국내 첫 개봉작 <스위밍 풀>
8월22일 프랑수아 오종의 <스위밍 풀>이 개봉한다. 지난해 이 수입됐으나 끝내 개봉하지 못해 오종의 영화로는 국내 첫 개봉작이다. 오종은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최근 프랑스 영화계에서 돋보이는 신예감독.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스위밍 풀>을 중심으로 오종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해 나눈 인터뷰와 <스위밍 풀>에 관한 감독의 말을 덧붙인다. - 편집자
홍성남/ 영화평론가 gnosis88@yahoo.com
짐작하건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해외 게스트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끈 이는 프랑수아 오종이라는 프랑스의 한 영화감독이었을 것이다. 때는 마침, 국내에서 그만의 무정부주의적인 감성과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 자리가 마련되어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오종이란 이름에 낯
<스위밍 풀>,젊은 시네아스트 프랑수아 오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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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오종 인터뷰" 난 영화 한편에 큐브릭처럼 5년씩 필요치 않다 "
지난해 부산을 찾은 프랑수아 오종은 차기작으로 “작품 구상을 위해 프랑스에 온 영국인 추리소설 작가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인 <스위밍 풀>을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그 ‘차기작’이 그의 한국에서의 첫 공식 개봉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 개봉 대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수입과 배급문제로 인해 이 영화는 결국 우리 곁에 오지 못했고 대신 그 다음작인 <스위밍 풀>이 오종 영화로서는 첫 개봉작이 되고 만 것이다. 때문에 이 새 영화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서면으로라도 오종 감독에게 묻고 싶었으나 현재 영화작업 중인 그로부터 바빠서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섭섭한 답을 들어야 했다. 결국 다음 인터뷰 내용은 지난해 부산에서 가진 오종과의 인터뷰와 <퓨처무비스> <
<스위밍 풀>,젊은 시네아스트 프랑수아 오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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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의 불타는 영화들 시네필을 매혹하다2003 광주영화제 추천작 13편 그리고 +α‘시네필’의 천국 2003 광주의 문이 열렸다. 예년보다 불어난 몸집, 풍성해진 작품, 다양해진 행사들로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손님들을 기다린다. 15편이 장전된 서부영화의 수호신 존 포드의 회고전, 번뜩이는 총구를 마주할 60년대 일본 액션영화 특별전, ‘탐욕’과 ‘금욕’의 양단을 보여줄 호아오 세자르 몬테이로와 모리스 피알라의 추도전이 굵직하게 서 있고, 아프리카와 팔레스타인 등 변방의 신예를 끌어올린 영시네마 부문과 각국의 거장들이 자웅을 겨루는 월드시네마 부문, 그리고 다양한 미학으로 새롭게 마주할 논픽션 시네마 부문이 펼쳐져 있다.부대행사로는 일본 비평계의 거성 하스미 시게히코와 을 저술한 미국의 영화학자 태그 갤러거가 참석하여 들려주는 ‘존 포드를 말한다’ 시네포럼이 단연 돋보인다. <레드 새틴>의 감독 라자 아마리가 내한할 예정이며, <시네마니아>의 안젤라 크리스
2003 광주영화제 추천작 13편 그리고 +α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