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과 학살이 공존하는 네버랜드
어쩌면 호건은 원작에 충실하자는 가장 단순한 원칙만을 따랐을지도 모른다. 그 원칙을 지킨 사람은 많지 않았다. <피터팬>은 1924년작 무성영화, 1953년과 2002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몇 차례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TV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후크> 등으로 각색됐다. 후일담을 제외한다고 해도 이 많은 <피터팬>은 잃어버린,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을 향한 향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열두살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누구나 행복해지기라도 한다는 것처럼. 그러나 네버랜드는 독약과 학살과 질투도 있는 섬이었다. 자라지 않는 소년과 “미안해, 난 어른이 되어야 해”라고 말하는 소녀가 정을 나눈 비극의 섬이 웬디는 엄마 달링 부인이 가진, "오른쪽 끝에 키스가 숨어있는 입술"을 동경한다. 그러나 웬디는 이제 자라야 할 시간이라는 아빠의 말을 듣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기도 했다. 그 충돌과 모순
아동 판타지의 핵심에 다가간 <피터팬> [2]
-
Return to 'REAL' Never Land!
<피터팬>은 그 주인공처럼 늙지 않는 판타지다. 1904년 희곡으로 태어난 <피터팬>은 1911년 소설로 무성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1953년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2002년의 리메이크 <리턴 투 네버랜드>로 영원한 유년을 반복했다. 그리고 J. M. 배리의 <피터팬>이 런던에서 초연된 지 100년이 되는 지금, 살아 있는 사내아이의 육체를 가진 사상 최초의 피터팬이 스크린을 통해 날아들었다. P. J. 호건 감독의 <피터팬>은 티없이 건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풍부하기 때문에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판타지로 완성됐다. ‘완역판’ 영화 <피터팬>은 어떻게 누구에 의해 탄생했는가? <피터팬>은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 이후 판타지 트렌드의 어디쯤을 날고 있는가? 판타지는 왜 어린 영웅의 모험을 먹고 꽃을 피우는가? 네버랜드
아동 판타지의 핵심에 다가간 <피터팬> [1]
-
김성수 | 영화에선 좋은 교사가 한명도 안 나오잖아. 와, 그거 되게 좋더라고. 사실, 우리 때는 그런 선생님들이 부지기수였잖아.
유하 | 시나리오를 쓸 때나 영화를 찍으면서 한 가지 의문사항이 들더라고. 교사들이 아무 개연성 없이 애들을 때리잖아. 그런데 그 당시를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그냥 연결이 돼. (웃음)
김성수 | 교실에 들어오면서부터 때리기 시작하잖아.
유하 | 오히려 영화적으로 점잖게 다룬 셈이지. 나는 고등학교 3년 동안 맞은 기억밖에 없어서…. ‘맨소래담’이 필수품이야. 1학년 때는 키가 크니까 선도부 하라고 맞고, 기수 하라고 맞고. 알루미늄 배트 있잖아, 그걸로 맞으면 머리까지 충격이 와.
김성수 | 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나니까 기분이 어떠냐.
유하 | 사실 이런 얘기는 오히려 서른다섯 때까지 정말 하고 싶었는데, 좀더 나이가 들어서 하니까 장점이 있더라고. 객관적으로 보게 되더라고. 그래선지 쿨하게 만들 수 있었어. 사실 나는 70년대에
유하-김성수 감독 <말죽거리 잔혹사> 대담 [4]
-
김성수 | 시나리오 읽었을 때도 한 말이긴 하지만 또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현수가 은주를 사랑하지만 고백도 못하다가 상처를 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희망을 갖고, 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거야.
유하 | 그게 너랑은 안 맞았을 수 있어. 너는 여자한테 딱 한번 대시해봐서 ‘아니면 말고’ 그러잖아. (웃음)
김성수 | 그게, 네가 나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야. (웃음) 그런데 은주는 우식이랑 같이 떠났던 거지?
유하 | 떠났다가 돌아온 거지. 오래 갔겠니. 한 5일 됐겠지. 시나리오상에서는 우식이랑 은주랑 살림을 차려. 지방에서. 그게 그 당시를 보면 리얼한 부분이 있었거든. 근데 다들 비현실적이라 그러더라고. 그래서 뺐지. 우식이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이 있지만 어차피 성장영화이기 때문에 시시콜콜한 설명이 필요없을 거라고 생각해. 사실 난 우식이가 별로 궁금하지도 않아. 뭐, 나이트클럽이나 왔다갔다 했겠지, 뭐.
김성수 | 어, 근데 난 우식이가 궁금하
유하-김성수 감독 <말죽거리 잔혹사> 대담 [3]
-
-
김성수 | 난 그게 재미있었어. 현수란 인물에, 물론 감독이 투영돼 있기도 한데, 현수가 이소룡을 닮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현수 안에 이소룡이란 인물을 아예 집어넣었더라고. 이소룡의 영화에서 이소룡은 항상 싸우기 싫어하고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늘 누가 싸움을 걸어오거나 불의를 보면 결코 참을 수 없어 하고, 그래서 마침내 제일 강한 인물까지 쓰러뜨리잖아. 그런데 또 여자 앞에서는 굉장히 숙맥이고. 그런 면을 넣은 건 의도적인 것 같아.
유하 | 너 영화를 제대로 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당산대형>을 보면 이소룡이 옷걸이 때리면서 분노하고 그러잖아. 그걸 어떻게 넣을까 했었어. 근데 그냥 넣으면 싸구려가 되니까 멜로랑 잘 섞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고 싶었지.
김성수 | 현수의 가족 얘기는 더 나올 거 같았는데 별로 안 나오더라.
유하 | 더 있었는데,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도 그랬고, 이상하게 한국 가족이 영화에 등장하면 매
유하-김성수 감독 <말죽거리 잔혹사> 대담 [2]
-
남자 고딩 잔혹사
유하와 김성수, 언뜻 보기에 잘 어울리지 않을 법한 두명의 영화감독은 사실 20년도 넘는 세월 동안 우정을 쌓아온 친구 사이다. 세종대 영문과 81학번 동기생인 둘은, 역시 동기생인 <흥부네 박 터졌네> <아줌마> 등의 안판석 PD와 함께 대학 시절 ‘반영화’라는 동인을 만들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시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유하가 1993년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의 대실패 이후 거의 10년 만에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영화계에 돌아오는 데도 김성수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런 두 감독이 유하 감독의 신작 <말죽거리 잔혹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이야기는 혹여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수도 있었지만, 김성수 감독은 친구에 대한 진심어린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유하 감독 또한 그런 비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유하-김성수 감독 <말죽거리 잔혹사> 대담 [1]
-
“달아나는 존재들”이 던지는 병 속의 편지
세 번째 테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아픔을 얻기 위해서 은유를 포기하지 마라.
들뢰즈-가타리는 프루스트를 빌려서 질문한다. 소녀란 무엇인가? 소녀들의 집단이란 무엇인가? (중략) 대답은 간단하다. “달아나는 존재들”(<자본주의와 분열증> 두 번째 권) 거기에는 무언가 피하려는 완강한 의지가 있다. 사실상 한국영화가, 혹은 한국영화에 도착한이 새로운 관객이, 껴안으려는 것은, 껴안아야 할 것은 그 의지이다. 이 언어장애의 환상이 불러일으키는 것은 증후-기호라는 의지이다. 그런데 그 기호를 쓰는 사람은 귀여니이지만, 그 기호를 읽는 사람은 당신이지만, 귀여니를 쓰는 것은, 당신을 읽는 것은 증후이다. 그러므로 (내 생각에) 그 이야기 자체가 (문학적으로) 의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 이야기가 (우리의 시대라는) 의미를 생산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혹은 (우리의 시대라는) 의미에 한계를 부여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대부분
그 영화(들)의 관객 연놈들은 멋있었다! [3]
-
어떤 세대의 도착
점점 더 분명해진 사실인데,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아온 사람들은 자기가 보아야 할 영화와 보고 싶지 않은 영화를, 나를 원하는 영화와 원하지 않는 영화를, 이상할 정도로 정확하게 구별한다. 여기서 중 요한 말은 이상하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미처 보기도 전에 그것을 구별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거기에는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영화를 향해서 내가 거기서 무엇을 바라는가, 라고 질문을 던질 때 이미 그 질문에 선행해서 그 영화가 내게 무엇을 보기 바라는가, 라고 대답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질문을 앞지른 대답은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무엇을 감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던진 질문의 사실상의 실제 내용은 그것을 보기 위해 찾아온 영화(관객의 ‘誤記’가 아니다)와 찾아오기를 바라는 것을 알고 있는 영화를 지목한 사람들 사이의 역설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반대로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 속에 감추어진 그 무엇을 의심한다는 뜻이다. 그
그 영화(들)의 관객 연놈들은 멋있었다! [2]
-
지난 한해 한국영화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풍성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예리한 눈을 가진 당대의 논객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사유하며 곳곳에서 들려오는 풍년가의 틈새에서 무엇을 듣고 있을까. <씨네21>의 김소영, 정성일, 허문영 세 편집위원에게 자유로운 글을 청했고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첫 번째 발언을 보내왔다. 우리가 아는 그 ‘정성일’이 <동갑내기 과외하기> <옥탑방 고양이> <그놈은 멋있었다>를 통해 새로운 관객의 도래를 확인하며 자신과의 거리 혹은 소통 불가능성을 진지하게 사유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세번에 걸쳐 이루어질 이 기획을 통해 우리 눈앞에 어떤 지형도가 펼쳐질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도 잊을 수 없었던 내 사랑의 문제점을 되씹으면서 영화관을 나서는 나는 “이젠 좀 끝났으면!”이 아닌 “난 이해하고 싶어!”란 괴이한 소리를 지른다. _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괄호로 시
그 영화(들)의 관객 연놈들은 멋있었다! [1]
-
절벽에 매달린 카메라, 눈속에 파묻힌 배우
2003. 3. 13
(김)하늘이 캐나다에 와서 첫 촬영에 임한 날, 어찌된 일인지 하늘이 도와주질 않는다. 카메라가 얼어버리는 바람에 촬영을 접어야 했다. 돌려봤자 카메라는 뻑뻑할 뿐이고 애꿎은 필름만 찢어질 뿐이다. (김)하늘이 분량만 치면, 이제 무어 크릭 절벽으로 넘어간다. 그동안 다들 귀 동상이 한번씩은 걸린 듯하다. 슬슬 향수병도 도지기 시작할 것이다. 재미난 사실은 이곳에 머무는 동안 기독교 신자가 하나둘 늘어났다는 거다. 독실한 이성재씨의 전도에 따른 것은 아니다. 어찌된 일일까. 알아보니 근교 한국인 목사가 세운 교회에서 스탭들에게 한국 음식을 예배 뒤에 차려준다는 것이다. 오는 일요일은 보지 않아도 교회로 향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에 줄 서 있는 우리 스탭들의 수가 늘어날 것이다. 배고픔과 향수에 성경책을 끼고서 한시적으로나마 주님의 아들, 딸들이 되기로 한 이들을 누가 손가락질할 것인가.
2003. 3.
한국 최초의 산악영화 <빙우> 제작일지 [3]
-
캐나다는 산도 높고, 벽도 높다
2002. 9
생각보다 벽이 높다. 여름에 귀국한 현지 프로듀서로부터 입국하려는 국내 제작진의 수를 줄이고, 필요하다면 현지 인력을 고용하라는 규정을 전해듣긴 했지만 캐나다를 방문해서 로케이션 매니저로부터 전해들은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감독을 포함 10명 내외의 인원에게만 워크 퍼밋(Work Permit)이 가능하다니. 할리우드에나 어울릴 법한 규정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캐나다쪽의 횡포에 분통을 터트려야 하나. 그러나 무엇보다 그럴 여유가 없다.
2002. 10
배우들은 자일 매듭이 손에 익은 듯하다. 오늘은 중앙대 안성캠퍼스 기숙사에서 김하늘이 대역없이 5층 높이의 기숙사를 오르는 장면을 찍는 날이다. 빙산이라면 모르지만 대역 쓰기 위해 롱숏으로 기숙사를 잡을 순 없다. 그걸 아는 듯 오후 내내 김하늘은 원통 잡고 창틀 밟고 계단없는 기숙사를 오르내린다. 스파이더 걸이 따로 없다. 드디어 밤 촬영이 시작됐다. 와이어를 등에 매달아놓긴 했
한국 최초의 산악영화 <빙우> 제작일지 [2]
-
영하 40도, 그래도 카메라는 돈다
1월16일 개봉하는 <빙우>는 지난해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촬영을 감행해 주목을 끌었던 영화다. 40여일 정도의 해외 로케이션이 이제 와서 무슨 대단한 화제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촬영을 둘러싼 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스탭들과 악조건 속에서도 몸을 날린 배우들의 모습을 대하고 나면 그리 잘라 말할 일이 아님을 느낄지도 모른다. 2002년 9월 크랭크인했지만 CG 등 후반작업 분량이 많아 이제야 관객을 만나게 된 <빙우>의 비하인드 스토리 중 캐나다 현지 로케이션을 중심으로 일부를 도려내 여기 싣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참고로 아래 글은 이성재, 김하늘, 송승헌 등 세 배우를 포함하여 김은숙 감독, 최귀덕 프로듀서, 윤홍식 촬영감독의 구술을 바탕으로 하고 메이킹필름 등을 참조하여 현장 관찰자 형태로 재구성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2002. 2
지도로만 탐사했던 뉴질랜드 남섬의 마운트 쿡을 찾았다. <
한국 최초의 산악영화 <빙우> 제작일지 [1]
-
"그녀는 배우가 되고 싶어했고, 그 꿈이 현실이 되도록 항상 자신에게 신경을 써왔다. 빈큼없이 화장한 할리우드 고전영화의 여배우들처럼."
◀◀ REW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미아. 교내 공주들과 대적하던 중 진짜 공주가 된 고등학생. 오디션장에서 덤벙대다가 의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감독 게리 마셜의 호감을 샀다. 그럼에도 <데일리 버라이어티>는 헤서웨이에게 줄리아 로버츠와 오드리 헵번과 주디 갤런드를 섞어놓은 듯하다는 찬사를 보냈다.
▶ PLAY 앤 헤서웨이는 여왕 할머니를 만나기 전의 미아처럼 다듬지 않은 눈썹을 하고 거리에 나간 적이 있었다. 외모와는 상관없이, 그 순간 그녀는 “외롭고 주눅이 들었다”. 그녀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팡틴을 연기하는 어머니를 보며 배우가 되고 싶어했고, 그 꿈이 현실이 되도록 항상 자신에게 신경을 써왔기 때문이다. 빈틈없이 화장한 할리우드 고전영화의 여배우들처럼. 그러나 그런 삶에도 불만은 있었다. 헤서웨
할리우드의 뉴 히로인 6 [6] - 앤 해서웨이
-
“처음엔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뭔가 있었다. 태도, 도발적인 무언가가.”
◀◀ REW <다크 엔젤>의 맥스. 동물의 유전자를 이식받아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 제시카 알바는 맥스의 가죽의상과 모터사이클이 캣우먼처럼 보인다고 좋아했다. 아마 많은 소년들도 그녀만큼 좋아했을 것이다.
▶ PLAY <다크 엔젤>의 제작자 제임스 카메론은 “제시카 알바는 맥스처럼 다양한 유전자가 섞인데다가 그걸 모두 표현할 배우로서의 자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덴마크, 스페인, 멕시코 인디언까지, 온갖 핏줄이 섞인 어두운 머리색과 피부와 눈동자를 가진 알바는 오디션에 응모한 1천명 중에서도 눈에 띌 만큼 매혹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카메론은 하나를 덧붙였다. “처음엔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뭔가 있었다. 태도, 도발적인 무언가가.” 알바는 “야구팀 선수로 뽑아주겠다기에” 일곱살에 세살 연상 소년에게 첫키스를 팔아버린 기억을 쉽게
할리우드의 뉴 히로인 6 [5] - 제시카 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