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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대장금>이 23일 마침내 종영했다. 시청률과 평판 측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이 드라마는 몇 가지 익숙한 코드와 함께 적잖은 새로움과 중요한 생각거리들을 제시해주었다. 우리는 그 모든 유의미한 지점들을 열거하는 대신 가장 주목할 만한 한 가지 측면에 간결하게 집중해보기로 했다. 그것은 여성성의 본질과 여성적 관계의 문제다. <대장금>은 그동안 여성주의와는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재현되었던 사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그리고 조선시대의 궁궐이라는 시공간 안에서 달성된 유려하고 대중적인 버전의 여성주의 드라마로 기록될 것이다.
<대장금>의 인기 비결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탄탄한 구성, 만화적 상상력, 빛나는 조연, 매력적인 악인, 색다른 형식 등 당장 생각나는 것만도 줄을 선다. 그러나 <대장금>이 <대망>이나 <다모> 등 여타의 새로운 형태의 사극으로 불렸던 작품들에 비해 <대장금>만의 미
<대장금>이 보여준 여성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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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인어공주> 출연 제안을 받았나? 어떤 점에 끌렸나.
=지난해 9월경 감독님을 만났고 10월부터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호감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니까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더라. 전도연씨랑 일한다는 것도 중요했다. <질투는 나의 힘> 할 때 배종옥씨 같은 면이 있다. 만나자마자 편해졌고 마음이 통했다.
-배역 비중으로 보면 전도연씨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 그 점이 꺼려지지 않았나.
=처음부터 전도연씨 영화라는 걸 인정하고 들어갔다. 감독과 같이 일할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 구애받진 않았다. 해녀라는 소재가 참 독특했다. 워낙 외국영화랑 비슷한 한국영화가 많은데 해녀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뭔가 따라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전도연씨에 비해 비중이 적긴 하지만 <살인의 추억>과는 개념이 다른 거 같다. 나만의 영역이 있어서 좋았다. 내 입장에
<인어공주> 필리핀 바닷속 촬영 동행기 [4] - 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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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는 육체적 어려움이 큰 영화로 보인다. 해녀로 나오다보니 물에서 수영하면서 찍는 장면이 무척 많다.
=원래 육체적으로 힘든 걸 즐기는 스타일이라 괜찮다. 수영을 아주 잘하는 건 아니다. 영화 찍기 전에 2∼3주간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았다.
-TV에서 <인어공주> 포스터 찍는 장면 보니까 물을 많이 먹고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던데 그런 장면 찍고 나면 기분이 어떤가.
=(웃음) 내 발등을 찍고 싶지 뭐. 그날 얼마나 물을 많이 먹었는지 촬영 끝나고 나서도 이틀 동안 코에서 물이 계속 나오더라.
-주요 장면을 우도에서 찍었는데 우도에서의 촬영은 어땠나.
=우도에서 찍을 때는 추위가 가장 힘들었다. 수영장에서 연습을 많이 했지만 진짜 바다는 또 다르다. 추위가 너무 심해서 발질이 안 되더라. 10월부터 우도에서 찍었는데 11월엔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바다에 들어갔다. 좀더 추워지기 전에 다 찍어야 한다고 서둘렀는데 결국 못 찍고 여기까지 오게 됐
<인어공주> 필리핀 바닷속 촬영 동행기 [3] - 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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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런 날씨와 수심 5m가 넘는 낯선 바다에 대한 두려움
이튿날인 3월8일, 본격적인 촬영이 진행됐지만 취재진은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다. 풍랑이 심상치 않은데다 첫날 촬영이 연기되면서 제작진의 신경이 곤두선 탓이다. 새벽에 촬영을 나간 제작진이 돌아온 것은 밤 7시가 넘어서였다. 그들은 모두 물에 빠진 생쥐처럼 젖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풍랑이 심해 몽땅 젖은 것이다. 이날 수중촬영팀은 9시에 물에 들어가 6시까지 점심식사도 거르고 9시간 동안 물에 떠 있었다. 스쿠버팀에게 9시간 동안 물에서 일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물어봤더니 이렇게 답한다. “물속에서 100m를 가는 것은 지상에서 300m를 달리는 것과 맞먹는다. 체온은 지상보다 25배 빨리 뺏긴다. 전문가라 해도 웬만한 체력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다.” 스쿠버팀에 비하면 덜 힘들다 해도 전도연씨도 체력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오래 물에 있어야 했다. 수중촬영의 경우, NG가 나더라도 물에서 나와서 쉬다가 다시 들어
<인어공주> 필리핀 바닷속 촬영 동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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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감독, 전도연, 박해일 주연의 <인어공주>가 필리핀 세부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다. 딸이 우연한 계기로 젊은 시절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목격한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촬영을 마쳤고 지난 3월6일부터 11일까지 필리핀에서 수중촬영 장면을 찍었다. 제작진과 동행해 취재한 <인어공주> 수중촬영 현장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보자.
“짐 이리 줘. 밑에 놓을게.” 지난 3월6일 필리핀 세부행 비행기, 뒷자리에 앉아 있는 전도연씨가 필름통을 받아든다. 앞뒤 좌석 간격이 좁기로 악명 높은 필리핀항공 이코노미 좌석에 앉아 있는 그는 마치 프로듀서 같다. 비즈니스 좌석이 아닌 걸 불평하기는커녕 스탭들이 책임질 필름통까지 나서서 챙긴다. 전도연 같은 스타가 스탭과 똑같은 대접을 감수하다니, 내심 놀래 뒤돌아봤지만 그의 행동이 가식처럼 보이진 않는다. 웬만한 배우면 지방촬영 때 묵을 호텔의 수준까지 미리 출연계약서에 못박고 들어가는 요즘
<인어공주> 필리핀 바닷속 촬영 동행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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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17일 수요일
우림_ 나쁜 놈
오늘은 비를 아주 실컷 맞았다. 교실에서는 내다보다가 얼굴 다 젖고, 두 번째 신은 우산을 쓰고 여민이가 토끼 밥 주는 것도 1번에 OK, 고마워하는 것도 1번에 OK, 마지막으로 여민이 얼굴 따는 데 두번이나 자기 찍는다고 나는 등 다 맞고 머리 젖고, 그래도 촬영이라 꾹 참았지. 나~~~아~~~쁘~~~은~~~넘~~~!
2003년 12월18일 목요일
우림_ 우림이의 첫 등장
# 촬영한 지는 꽤 되었지만, 오늘이 우림이가 처음 등장하는 날이었다. 새침데기, 미워할 수 없는 허풍선이 우림이의 첫 등장이었다. 하얀 원피스를 입고 천사 같이 오는 우림. 속내가 궁금하다. #
여민_ 첨 먹어본 꽁보리밥
점심 시간 보리밥 먹는 신이다. 나는 완전한 보리밥이라 억지로 먹고 체해서 토하고 약 먹고 겨우 찍었다. 옛날 도시락이 이상하게 생겼고 어디서 구했는지 신기하다. 영화를 위하여 소품들도 신기하고 특이한 것을 많이 구해 오셨다. &
<아홉살 인생> 꼬마들이 쓴 촬영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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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23일 일요일
여민_ 연속 촬영 몇 주째
오늘은 싸우는 신이다. 보조 출연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이 왔다. 노인회관이 좁아서 할아버지들에게 미안하고 정신이 없었다. 계속 연속 촬영 몇 주째. 이제는 몸이 아프고 감기가 온다. 오늘은 다행히 일찍 끝났다. 피곤하다. 나보다 물통 메는 아저씨가 더 힘들어 보인다. 미안하다.
2003년 11월27일 목요일
여민_ 홍보 비디오
아침 8시 집합. 날씨가 흐려서 홍보 비디오 찍는 데 힘들었다. 원래는 오늘부터 촬영인데 비가 와서 30일부터 찍는다. 홍보팀 누나 형들이 잘해주었다. 나는 눈에 카리스마가 없어서 홍보 비디오 찍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기종, 금복, 제비, 우림, 나, 다섯명 다 고생하고 잘 찍었다. '
2003년 11월30일 일요일
우림_ 두 번째 촬영
오늘은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촬영을 하는 날이다. 점심을 먹고 한참 기다리다가 촬영을 했다. 랩을 칭칭 감고 물에 들어갔다. 빠지는 것을 내가 하
<아홉살 인생> 꼬마들이 쓴 촬영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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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생 ‘첫 번째 아홉수’ 이야기
“아저씨가 감독이에요?” <아홉살 인생>의 촬영장에는 이렇게 태도 불량(?)한 배우가 한둘이 아니었다. 10명 안팎의 아이들이 이끌어가는 영화 속에서 연기 경험이 있는 배우는 단 두 사람. 나머지는 카메라 앞에는 사진 찍을 때말고는 서본 적 없던 초짜 배우들이었다. 연기의 테크닉이나 영화의 메커니즘을 이들이 알 턱 없었지만,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엉뚱한 상상력과 팔팔한 에너지, 또래간의 우정과 경쟁심, 로맨스가 싹트고 꽃피며, “인생을 알기에 충분한 나이” 아홉살을 넘긴 십대 초반의 꼬맹이들은 영화 속에서 몇 계절을 살았고 또 그만큼 자라났다. 5인의 아역배우가 수줍게 내민 촬영일기에서 ‘영화 찍기’에 대한 이들의 고민과 다짐을 엿본다.
10월14일 화요일
우림_ 물에 빠져서
오늘은 충북 제천에 가서 물에 빠지는 신을 찍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쯤 영화사에 도착했고 6시30분에 출발했다. 3시간 동안 달리고 달려
<아홉살 인생> 꼬마들이 쓴 촬영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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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 아, 작품상 발표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싹쓸이’를 선언하는군요.
봉 | <벤허> <타이타닉>과 트로피의 수는 동수지만, 후보 지명을 받은 전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을 한 것은 새로운 기록입니다. 속편으로 작품상을 받은 것도 <대부2> 이후 처음 있는 일이죠? 그러나 무엇보다 할리우드가 판타지 장르를 존경할 만한 ‘고전’으로, 필름메이킹의 전범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눈길이 가네요. <스타워즈>나 〈E.T.〉같은 판타지들이 사회적 신드롬을 만들어내고도 오스카에서 외면당했던 시대와는 분명 다른 조류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몽 | 뉴질랜드와 전세계의 <반지의 제왕> 마니아들은 샴페인의 숙취에 꽤나 시달리겠지만, 오늘 시상식이 영화였다면 서스펜스가 결핍됐다는 이유로 모든 스튜디오 간부들이 퇴짜를 놓았을 것 같네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독식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부
제76회 아카데미영화상 가상 중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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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 쉿,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캐나다영화 <야만적 침략>의 프로듀서가 소감을 말합니다.
드니스 로버트 : “<반지의 제왕>이 저희 부문 후보 자격이 없어 천만다행입니다.”
봉 | 그것도 아슬아슬했죠. <반지의 제왕>에는 엘프어 대사도 꽤 나온다구요.
몽 | 그렇군요. <가타카>에서 공연했던 주드 로와 우마 서먼이,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노장 러셀 보이드에게 촬영상 트로피를 건네고 있습니다. <행잉록의 소풍>에서부터 단짝인 피터 위어 감독이 가장 기뻐하는군요.
봉 | 각색상 부문에서는 캐릭터와 스토리 차용 수준에 그치는 만화책 각색의 일상적 수준을 뛰어넘은 <아메리칸 스플렌도어>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몽 | 하지만 결과는… 역시 <반지의 제왕>입니다. 피터 잭슨 감독이 아내인 프랜 월시, 필리파 보이엔스와 함께 무대에 처음 올랐습니다.
봉 | 오늘 같은 상복이라면 &l
제76회 아카데미영화상 가상 중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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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 안젤리나 졸리가 미술상 트로피를 <반지의 제왕> 팀에게 안겨줍니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벨빌의 세 쌍둥이>를 인지도에서 제친 <니모를 찾아서>에 돌아갔습니다. 지난 1월 디즈니와 결별했음에도 앤드루 스탠튼 감독은 디즈니 배급팀을 치하하네요. <니모를 찾아서>의 ‘도리’ 엘렌 드제네러스가 조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점이 새삼 애석합니다.
봉 | 방금 무대 뒤에서 전해준 소식에 의하면 팀 로빈스가 “수잔 (서랜던)의 트로피와 내 것을 한 방에 놓고 핑크빛 무드 조성을 해서 오스카 2세를 보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는군요. 오스카의 번식이라니 으스스하죠? 아, 의상상도 <반지의 제왕> 팀이군요.
빌리 크리스털 : “(방금 수상한) 호빗 의상은 대니 드 비토씨 댁에서 판매 중입니다.”
몽 | 저런, 좀 못된 농담인걸요? 지난해 수상자 크리스 쿠퍼가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콜드 마운틴>의 르네 젤위거를 부르고 있
제76회 아카데미영화상 가상 중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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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제76회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고 있는 LA 코닥 극장입니다. 오늘 중계는 영화, 패션, 가십에 두루 통달한 평론가 봉씨가 거들어주십니다. 단지 실황을 바로 옮기지 못하고 일주일 지연 중계해드리고 있는 점이 아쉽네요.
봉 | 지난번 재닛 잭슨의 슈퍼볼 사건도 있고, 피터 잭슨 감독의 돌발적인 맨발 노출 사태를 우려한 조치가 아닐까요?
몽 | 어쨌거나 할리우드 대로의 레드 카펫 쇼가 흥청망청한 축제 분위기를 회복한 것도 2년 만이군요. 이라크 공습 직후 열린 지난해 오스카에서는 아예 사전행사가 취소됐고 9·11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던 지지난해에도 스타들이 화려한 드레스는 삼갔으니까요.
봉 | 그래서인지 올해 스타들의 패션 키워드는 할리우드 황금기를 상기시키는 복고풍이군요. 여객선 모양 모자를 썼던 셰어나 백조 한 마리를 몸에 두르고 나왔던 비욕 같은 도발은 전혀 없고 어디를 보나 그레이스 켈리와 진 할로의 얌전한 후예들뿐이네요. 샤를리즈 테론
제76회 아카데미영화상 가상 중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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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봉' 콤비,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이 휩쓴 제 76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가상 중계하다.할리우드 대로는 다시 붉은 양탄자로 덮였고, 비단과 다이아몬드는 오늘을 위해 향유로 닦은 스타들의 몸에서 부끄럼 없이 반짝였다.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택일한 2월29일 LA 코닥 극장에서 열린 제76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은 포화 속에서 살얼음판을 걸었던 지난해의 우울한 기억을 떨치려는 듯 짐짓 명랑하고 화려했다. 시청률도 치솟아 북미지역에서 4250만명가량이 오스카 쇼를 지켜봤다. 몇년의 휴식을 끝내고 지상 최대 쇼에 복귀한 진행자 빌리 크리스털이 연출한 패러디 ‘사회자의 귀환’으로 시작한 올해의 시상식은 결국 11개 부문 노미네이션을 빠짐없이 트로피로 환금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길고 장대한 대관식으로 끝났다. 제76회 아카데미상의 녹화 중계를 지면에 펼친다.
제76회 오스카 주요 부문 수상 결과 The 76th Academy Awards
작품상 &
제76회 아카데미영화상 가상 중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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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6일_ “송 선생님, 사투리 하향 평준화를 제안합니다”
아침부터 안개비가 섬 전체를 감싸고 있다. 그래도 괜찮다. 오늘은 목욕탕 장면이니까! 중달, 찬경, 필국(송재호), 물건리 불알친구 삼총사가 처음으로 함께 출연하는 신이다. 그런데 뒤늦게 도착한 양 선생의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허리와 엉덩이 부위 전체에 띠처럼 넓게 포진이 생겼다고 한다. 악명 높은 대상포진이다. 아픈 부위를 보니 상태가 심각하다. 그 고통을 무릅쓰고 남해까지 내려오신 거다. 어쨌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거기다 종일 욕탕에 몸을 담그고 나면 증상이 더 악화될 게 뻔하다. 양 선생은 그래도 촬영을 강행하잔다. 사실 세 연기자의 스케줄을 맞춰서 다음 일정을 잡는 게 만만치 않은 문제임은 틀림없다. 양 선생도 자신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걸 원치 않는 눈치다. 난감하다. 엉덩이 노출이야 앵글을 조절해서 커버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아픈 사람을 물속에 담가놓고 연기를 요구한다는 게 영 내키질 않는다.
<고독이 몸부림칠 때> 촬영일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