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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배트맨> <배트맨 리턴즈>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 앤 로빈>에 이은 다섯 번째 프로젝트. 시퀄(후사·後史)을 내놓을 것이냐 프리퀄(전사·戰史)을 먼저 던질 것이냐, 그것도 아니면 슈퍼맨의 도움을 빌릴 것이냐. 여러 아이템을 동시에 굴리면서 하나를 밀어붙이지 못한 케이스.
<배트맨 앤 로빈>(1997)이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외면을 받은 것은 워너로서 치유하기 힘든 상처였다. 오죽했으면 <슈퍼맨 vs 배트맨>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일부 짓궂은 팬들이 이렇게 수군댔다. "두 ‘맨’ 사이에 왜 ‘&’가 아니라 ‘vs’를 썼게. 사람들이 <배트맨 앤 로빈>의 악몽을 떠올릴까봐 워너가 겁먹은 거야." 이들의 수군거림은 진실일 수도 있었다. <배트맨 앤 로빈>이 끝난 시점부터 워너는, 시리즈가 갈수록 실망스럽다는 세간의 평을 만회해보고자 완전히 새로운 <배트맨>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7전8기 뒷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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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할리우드의 프랜차이즈 속편들이 개봉했다. 소니픽처스의 <스파이더 맨2>는 2년 만에, 워너브러더스의 <해리 포터> 시리즈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1년 만에, 작품의 질과 흥행을 모두 인정받은 건강한 속편이 되어 돌아왔다. ‘장한’ 일이다. <스파이더 맨2>가 전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의 구속물로 남을 것을 두려워한 주연배우 토비 맥과이어의 재합류 여부 때문에 한동안 소란스러웠던 사실을 기억해보라. 워너브러더스 간부들은 제작자로 물러선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을 대신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돌봐줄 새 아버지 물색에 속이 다 썩었을 것이다.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으레 각오하고 시작해야 하는 이 진절머리나는 전투를 소니와 워너는 승리로 이끈 셈이다.
그러나 지금도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전투장 한가운데서 출구를 찾고 있다. 슈퍼맨이 나오는 영화를 만든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8년 동안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7전8기 뒷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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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열혈 영화인과의 조우
<일전매><대로>(위부터)
광주영화제는 1930년대 상하이에서 활동을 하며 명성을 떨친 조선인 배우 김염(1910∼83)의 회고전을 마련한다. 의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2살 때 북만주로 이주한 김염은 무협영화 감독 허우야오를 찾아 1927년 17살의 나이에 상하이로 건너간다. 몇편의 엑스트라 생활을 거친 뒤 손유 감독의 <풍류검객>(1929)으로 주연 데뷔한 김염은 봉건제하에서 신분 차이로 슬픈 사랑을 하게 되는 두 남녀의 영화 <야초한화>(1930)에서 부유한 음악학도 역을 맡아 유명세에 오른다. 이 영화에서 당대의 유명한 여배우 완령옥은 김염의 상대역인 꽃파는 처녀로 등장했다. 그뒤로 김염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1930년대를 풍미했고, 당대 식민치하의 조선인들에게도 상징적 위안을 주었다. 일본군의 상하이 점령 뒤에는 홍콩으로 다시 이주하여 항일영화 <장공만리>(감독 손유)에도 출연했다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퍼레이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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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시네마스코프의 탄생은 텔레비전의 상업적 도전에서 비롯됐다. 1950년대 들어서자 미국의 텔레비전 문화는 극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았고, 할리우드는 그 타개책으로 영사화면의 크기와 비율을 혁신한다. 그중, 이십세기 폭스사에서 만들어진 2.35:1 비율의 시네마스코프는 곧 와이드스크린의 대명사가 되었다. 최초의 시네마스코프영화 <성의>(1953) 이후 할리우드는 주로 스펙터클 장르에 이 장치를 활용했다. 그래서 역사물, 전쟁영화, 서부영화, 뮤지컬, 코미디 등에 많이 사용됐다. 상업적인 목적에서 시작했지만 시네마스코프의 활용은 곧 미학에도 영감을 주었다. 이번 13편의 ‘와이드스크린 특별전’ 상영작들은 원초적인 영화보기의 감각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작가들이 그 기술과 조화를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목록이다.
프랑스의 비평가들이 추앙하기 전까지 그저 그런 상업영화 감독 정도로 여겨졌던 니콜라스 레이는 시네마스코프의 대단한 활용가였다. 이번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퍼레이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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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빛고을의 발견!
<러브드 건> Loved Gun | 와타나베 겐사쿠 | 일본 | 2004년 | 111분 | 개막작
오토바이를 뺏으려다 총까지 잃은 킬러와 오토바이를 잃은 뻔했다가 총까지 얻은 소녀에겐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부모를 잃었고, 둘 다 죽고 싶어한다는 것. 오래전에 죽은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는 남자에게 소녀는 자기 부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아버지의 애인을 죽여달라고 간청한다. 한편 남자의 뒤를 쫓는 노장 킬러는 신참 파트너와의 여정에서 그 남자와의 긴 인연을 이야기한다. “총을 쏘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총알의 색깔은 달라진다. 슬픈 사람은 파란 총알을,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은 검은 총알을, 겁에 질린 사람은 오줌처럼 노란빛의 총알을 쏜다. 그럼 빨간 총알은 어떤 감정을 담고 있을까?” <러브드 건>은 열두 고개 수수께끼 같은 영화다. 빨간 총알의 비밀도, 주인공의 비밀도, 마지막 순간까지 아껴둔다. 위급할 때면 삼킨 총알을 토해서 쓰는 남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퍼레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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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광주국제영화제(http://www.giff.org)가 9월2일(목)부터 11일(토)까지 열린다. 예년과 비교하여 이번에도 역시 손색없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일본영화 <러브드 건>을 개막작으로 시작하여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길>로 폐막한다. 먼저, 각국의 신예감독들에 관심을 쏟는 영 시네마 부문에서는 리우펑도우의 <녹색 모자>,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레스키브>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 또 다양한 세계영화의 현재를 짚는 월드 시네마 부문에는 알랭 레네, 유세프 샤힌 등 거장의 영화들이 있다. 지난해부터 신설된 논픽션 시네마 부문의 작품들을 포함하자면, <‘소매치기’의 모델들> 등의 다큐멘터리 걸작들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의미있어 보이는 행사는 급진 좌파영화의 기수 장 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의 15편에 이르는 회고전과 와이드스크린 영화의 미학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와이드스크린 영화’ 특별전이다.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추천작 퍼레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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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7일
휴대폰이 울린다. 최강혁 PD에게서 온 전화이다. 첫마디가 “감독님?”으로 시작된다. 순간 감독님이라는 호칭이 너무도 낯설게 느껴진다. 감독이라니… 15년 동안이나 작가라는 호칭에 익숙해진 나에게 감독이라는 새로운 호칭이 붙여진 것이다. 갑자기 덜컥 겁이 난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2004년 2월 20일
우리 영화에 나올 경비정을 타고 바다로 나가보았다. 낡을 대로 낡은 경비정은 움직일 때마다 매캐한 매연을 내뿜는다. 파도가 생각보다 강해서 롤링이 심하다. 영화도 영화지만 안전사고가 날까봐 걱정스럽다. …. 2004년 2월 24일 (오른쪽)
지난 이틀간 찍은 경비정신 편집본을 보곤 좌절과 절망에 빠져 밤잠도 못 자고 뒤척였다.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상상력과 감독으로서의 상상력이 이렇게 다른 건지…. 경비정 장면을 시나리오로 쓸 때는 느낌이, 필이 팍 꽂혔는데 말이다. 나에게 감독직을 제의한 인간들에게 또 그 제의를 받아들인 나에게
전쟁호러 <알포인트> 이야기 [3] - 공수창의 <알포인트> 촬영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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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상병은 사무보조로 일하는 예쁘장한 베트남 처녀와 장난처럼 사귀고 있다. 그러나 처녀는 자신과 결혼해서 한국으로 데려가주지 않으면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오 상병을 위협한다. 궁지에 몰린 오 상병은 행정병이라는 보직을 이용해서 매복작전지역을 처녀가 살고 있는 마을 근처로 설정하고, 밤늦게까지 처녀를 사무실에 붙들어놓는다. 그날 밤 혼자 마을로 돌아가던 처녀는 베트콩으로 오인당해 매복조의 총에 맞아죽는다. 그리고 알포인트 수색작전이 시작된다. 사창가에서 총을 숨기고 있는 창녀를 사살했던 최 중위와 죄없는 처녀를 죽음으로 몰아간 오 상병, 그들과 함께 떠난 일곱명은 모두 베트남 여인을 죽였던 경험이 있는 군인들. 그들은 알포인트 안에서 공포의 퍼즐을 맞춰가다가 자신들이 모두 같은 여인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알포인트>는 한 여인의 원혼이 베트남 현대사를 감싸안고 있다는 전제만은 그대로 유지했다. 손목에 방울을 달고 흰 아오자이를 입고 나타나는 알포인트의 소녀는 프
전쟁호러 <알포인트> 이야기 [2] - <알포인트>, 한 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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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인트>는 저주받은 땅 알포인트로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의 이야기다. 식민지 시대 원한에 사로잡힌 병사들은 죽어서도 구조를 요청하고, 비명 섞인 그 무전은 또 다른 희생자들을 불러들인다. 슬픔과 원한과 진한 핏자국이 떠도는 전쟁터. <텔미썸딩> <하얀 전쟁>의 작가 공수창은 자기가 직접 쓴 시나리오를 들고 그곳으로 떠나 베트콩만큼이나 완강하게 저항하는 캄보디아 땅과 싸웠다. 15년 동안 문자로 영화를 대해온 사람. 좋아하는 메이저 리그 경기도 못 보고 우기와 건기와 태풍을 두루 겪은 공수창 감독은 낯설기만 한 감독 의자로 서둘러 옮겨 앉았지만, 올해 가장 뛰어난 공포영화라는 결과로 보상을 받았다. 전쟁호러 <알포인트>는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서 세상에 나왔을까. 공수창 감독은 4년에 가까운 그 과정을 들려주었고, 촬영현장에서 이십년 만에 쓴 일기도 함께 보내왔다. /편집자
공수창 감독은 아직 앙코르와트를 보지 못했다. 석달 넘
전쟁호러 <알포인트> 이야기 [1] - 40도 넘는 열기와 빽빽한 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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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가 크레바스 아래로 추락했지만 구할 틈이 없다. 살아남은 자들 또한 언제나 죽음 앞에 노출되어 있다.
<남극일기>는 어떤 영화?
도달불능점을 향한 한국 탐험대원들의 여정
남위 82’08분 동경 54’58분에 위치한 도달불능점(到達不能粘). 남극대륙에서 가장 먼 지점으로 해발 3700m, 최저기온이 무려 영하 80도에 이른다. 1958년 소련 탐험대가 단 한 차례 정복한 것 외엔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이곳에 닿기 위해 최도형 대장l송강호l을 위시한 6명의 한국 탐험대가 세계 최초 무보급 횡단에 나선다. 탐험 10일째.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반에 성공한 최도형 대장에게 끌려 이번 횡단에 합류한 민재l유지태l는 크레바스에 빠지는 위기에 처하지만 노련한 리더 최도형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매일 죽음과 대면할수록 팀워크는 탄탄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탐험 21일째. 최도형 일행은 행군 도중 80여년 전 도달불능점에 도전했던 영국 탐험대가 남긴 남극일기를 발견
<남극일기> 뉴질랜드 촬영현장 [3] - 감독,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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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다가도 눈보라가 몰아치는 변덕스러운 날씨
오전 10시가 넘자 태양은 더욱 맹렬하게 타오른다. 취재진 중 몇몇은 그때서야 허둥지둥 스탭들에게 선크림을 빌려 바르지만 이미 늦었다. 안면은 고루, 그리고 살짝 익어 꺼끌꺼끌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촬영 중에 오늘이 가장 날씨가 좋은데요.” 통신담당 대원 성훈(윤제문)이 얼음구덩이인 크레바스에 빠지자 그를 구하기 위해 막내 민재(유지태)와 식사담당 근찬(김경익)이 달려가는 장면 세팅을 지시해놓고서 임필성 감독이 뒤늦은 인사를 건넨다. 고양이를 너무 무서워해서 장난으로 고양이 소리만 내도 벌벌 떤다 하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푼다고 타박받는 그이지만, 촬영장에서만큼은 판단이 빠르고 냉정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제작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5년의 시간을 <남극일기>에 바쳤던 탓일까. “처음인데 신인감독 같지가 않다. 상황이 힘들다 해서 대충 넘어가는 컷이 하나도 없다”는 게 송강호의 말이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정훈 촬영감독
<남극일기> 뉴질랜드 촬영현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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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행 비행기에 올라 제작사에서 나눠준 보도자료를 뒤적이다 임필성 감독이 쓴 감독일지가 거기에 들어 있는 걸 봤다. 현지 로케이션 촬영 준비에 코피 터지도록 바쁜 임 감독을 채근해 얻어낸 글이었다(<씨네21> 458호). 당시 <씨네21>이 통보한 마감 시한에 맞추기 위해 임 감독은 회의가 끝난 다음에도 집에 귀가하지도 못하고 제작사인 싸이더스에서 몰래 숨어 자판과 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한다. 어쨌든 그가 꼭두새벽에 보내온 글은 절절했다. 거기엔 버릴 수 없는 <남극일기> 시나리오를 들고서 제작사를 전전하며 행군했던 5년이 담겨 있었다. 극적으로 둥지를 찾은 뒤 뉴질랜드 현지 촬영 기회를 얻은 그 일지의 마지막은 흡사 도달불능점에 닿아야만 하는 극중 최도형 대장의 심정과 비슷했다. “이 괴물 같은 영화에 숨을 쉬게 하고 싶었다. 이제 모두의 힘으로 진짜 남극일기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이 전투에서 질 수 없다. 괴물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남극일기> 뉴질랜드 촬영현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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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세계에 떨어진 이상한 나라의 강혜정. 카드의 여왕 따위가 ‘참수!’를 외친다면 그냥 다가가 여왕 따위 ‘갈아’버릴 테세다. 피아노 줄에 묶이고 손가락을 잘린 채 독하게 눈을 부릅뜨고 “죽여! 죽여버리란 말이야!”를 제대로 외칠 줄 아는 여배우가 그리 흔하던가. 그런데. 솔직히 말할까.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인간 강혜정의 첫인상은 그냥 ‘소녀’였다. 입을 삐죽 내밀고 예쁘게 웃는데, 영화 속에서 보이던 아우라가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정말로 실망할 뻔했다!” 그런데 그것도 다 오해였다. 이 무서운 여자/소녀/여인/아이는 또 한번 자신을 뒤집어엎는다. 선량한 눈으로 웃고는 있지만 이거 왠지 좀 내숭 같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를 해가면서 슬슬 그 당돌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제야 영화 속에서 강혜정이라는 배우가 독하게 부릅뜨고 있던 그 눈빛이 보이고 있었다.
-<쓰리, 몬스터>의 피아노 줄에 묶여 있는 연기. 얼마나 오래 묶여 있었나.
=대강 한
<쓰리, 몬스터>의 박찬욱·강혜정 [3] - 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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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도 못할까봐. 그게 제일 큰 공포지
군말없는 감독 박찬욱
건방지고 오만하다? 오해다. 솔직하며 여유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착하다. “죽겠어요. 3편을 동시에 하는 셈이니. <쓰리, 몬스터> 후반 작업, <친절한 금자씨> 시나리오 작업, 네장으로 나오는 <올드보이> DVD 확장판 작업까지.” 그는 좀 봐달라고 했다. 파병반대 영화인 선언 직후, 그에게 파병반대에 관한 원고를 한 페이지만 써달라고 청탁하자 정작 그가 사정을 봐달라고 했다.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걸자마자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요. 미안해요” 한다. 다른 감독들이 다들 못 쓰겠다고 급박한 상황을 알렸더니 대번에 달라진다. “그래요? 그럼 할 수 없네.” 새벽 5시에 원고를 넣어주면서 두 문장을 첨가했다. “원고 보냅니다. 미워요.” 감독과 배우를 표지에 나란히 등장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웬만해선 구도가 잘 안 나온다. ‘안타까운’ 마음에 양해도 구하지 않
<쓰리, 몬스터>의 박찬욱·강혜정 [2] - 박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