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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8살짜리 꼬마를 연기했다고?
톰 l 배우로서, ‘북극행 기차를 타는 8살짜리 꼬마를 연기하는 것은’ 분명히 흔치 않은 경험이다. 하지만, 워낙 기술적으로 촬영현장이 독특하다보니 네명의 성인 배우가 꼬마를 연기하는 건 무척 재밌는 작업이었다. 신체적으로 어린이다운 순진함을 표현하는 것은 사실 두려움이나 호기심을 표현하는 데 비하면 큰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다른 방식으로 두려움 등을 표현하니까. 그냥 보통 어른으로 알고 있는 걸 잊어버리고, 밥이 만들어놓은 세트에 동화처럼 실제보다 큰 사이즈로 만들어진 기차에서- 그냥 젖어들기만 하면 됐다. 그냥 정말 아이처럼 놀았다고 보면 된다. 첫 촬영부터 실제 아이들과 네명의 어른 배우들이 같이 노는 데 성공했다. 세트에서 내가 큰소리로 방귀를 뀌었는데, 분위기에 딱 맞았다.
밥 l 실제로 해보니까, <피터팬>처럼 어른들이 아이들 역을 연기하는 어린이 극장 전통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어린이를 위한 어른들의
톰 행크스와 로버트 저메키스가 말하는 <폴라 익스프레스> 제작 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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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5역, 첨단 테크놀로지로 만든 크리스마스 동화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등으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던 배우 톰 행크스와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가 색다른 도전을 위해 다시 뭉쳤다. 그들이 함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기차를 타고 산타 마을을 찾아가는 소년의 이야기 <폴라 익스프레스>는 그전까지 평면적인 그림책에 불과했으나, 톰 행크스와 로버트 저메키스의 손길로 3D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났다. 재미난 건 톰 행크스가 <반지의 제왕>의 골룸을 연기했던 앤디 서키스처럼 온몸에 모션 캡처 장비를 붙이고, 주인공 꼬마를 비롯한 여러 캐릭터에게 자신의 표정과 동작을 빌려주었다는 사실. 그들은 어떻게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한 것이고,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을까. 지난 9월9일, 때아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낸 워너브러더스의 스튜디오에서 <폴라 익스프레스>로 재회한 ‘톰과 밥’으로부터 작품에 대한, 그들의 파트너십에 대한
톰 행크스와 로버트 저메키스가 말하는 <폴라 익스프레스> 제작 스토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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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클레이터의 신작들
SF, 코미디 그리고 <비포 선셋>의 속편도?
<스쿨 오브 락>의 대성공 이후 링클레이터의 작업목록은 빽빽해졌다. 가장 먼저 준비된 작품은 필립 K. 딕 원작을 영화로 옮기는 <스캐너 다클리>(오른쪽 사진). 인간의 정체성을 이분시키는 약물에 중독된 형사 프레드(키아누 리브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이 영화는 링클레이터가 오래전부터 판권을 구입해 준비해온 작품. 프레드는 약물에 취하면 악명 높은 마약상 밥으로 ‘변신’하는데, 프레드를 위시로 한 경찰이 밥을 검거하기 위한 작전을 짜면서 극적 긴장이 발생한다. 실사 촬영에 애니메이션 작업을 덧붙인다는 소식이 <웨이킹 라이프>에 매료됐던 링클레이터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 이 영화는 위노나 라이더, 우디 해럴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할 예정이며 2005년 9월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그 다음은 데이비드 시클러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l
<비포 선셋>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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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등장인물은 B급… 본인은 A급의 “아트영화 건달”
제시: 미국엔 왜 이런 카페가 없을까?
시답지 않은 농담이나 따먹으려고 오스틴 변두리를 쏘다니는 슬래커들처럼 그의 영화에는 주로 B급 인생들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 취향마저 B급은 아니다. 그는 영화감독인 동시에 시네마테크인 ‘오스틴 필름 소사이어티’의 공동 창립자이다. 예술영화 애호가인 그는 현재까지도 이곳의 아트디렉터로 일하면서 자신의 영웅 파스빈더, 오즈, 브레송, 브뉘엘 등의 영화를 소개해왔다. 같은 맥락에서, 장르에 무관심하고 지적인 수다에 집중하는 그의 영화는 주로 미국영화보다 유럽영화에 비교돼왔다. 영화평론가 존 피어슨은 <스파이크, 마이크, 슬래커즈&다이크스>에서 “간단히 말해, 그는 독학한 최고 수준의 아트영화 건달이다”라고 평가한다. “<웨이킹 라이프>는 철학적인 대화가 전면에 나서고 대화가 액션을 대체하는 <모드 집에서 하룻밤> 같은 에릭 로메르 영화의
<비포 선셋> 링클레이터 감독론 - 그를 이해하는 7개 키워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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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댄스 키드의 아름다운 성장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영화세계를 이해하는 7가지 키워드
<비포 선셋>을 만든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선댄스 세대 중 독립정신을 유지하면서도 대중과 호흡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생존자다.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빠르게 주류의 흐름에 몸을 맡겼고 그렉 아라키와 톰 디칠로, 존 조스트는 수면 아래로 잠겼다. 하지만 링클레이터는 1991년 <슬래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후 <비포 선라이즈> <웨이킹 라이프> <테이프>, 그리고 <비포 선셋>까지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꾸려왔으며, <라스트 스쿨> <서버비아> <스쿨 오브 락> 같은 개성있는 스튜디오 영화를 만들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어떻게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영화세계를 지켜왔나. /편집자
<비포 선셋>이 뿜는 광채는 값비싼 다이아몬드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비포 선셋> 링클레이터 감독론 - 그를 이해하는 7개 키워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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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삶은 ‘구차하게’ 계속된다
이 영화의 신화- 통속의 공포를 피하는 잔인한 위로
사랑이 늙으면 통속이 된다. <비포 선라이즈>의 속편이 <비포 선셋>이라는 이름으로 개봉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두려웠다. 1995년은 오래전에 지나가고 이제는 2004년이었다. 어떤 청춘도 결국 소멸하고 만다는 것을, 그 시간들은 내게 담담히 가르쳐주었다. 스물세살, 순수한 유목민이던 제시와 셀린느가 서른두살이 된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나는 조금도 궁금하지 않았다. 제도의 안도 밖도 아닌 곳에 어정쩡하게 엉덩이를 걸치고 있으리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머물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한 채, 얇은 사과 껍질처럼 무감한 생을 견디고 있으리라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삼십대 초반에 다시 만난 그들은 한순간도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서로 경쟁하듯 삶에 대한 불만을 과장하고, 자조 섞인 냉소를 허공에 날린다. 9년 전 그 하룻밤에 대한 추억
<비포 선셋> 5인5색 감상문 - 그리고 삶은 ‘구차하게’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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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감당도 생각해 보셨나요?
이 영화의 아쉬움 - 상상과 다른 현실이 걱정된다
너무 오랜만에 본 까닭일까요? 그는 그야말로 아저씨가 되었더군요. 특별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소개로 만나서 얼마쯤 만나다가 지금은 가끔 안부전화를 묻는 사이가 된, 다소 어정쩡한 관계쯤으로 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스스로도 부끄럽다 싶었는지 결혼하고 나서 10kg쯤 살이 쪘다고, 요즘 살을 빼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시키지도 않은 변명을 해댔습니다.
흐르는 세월을 어쩌지 못하기는 잘난 배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9년이 지난 뒤에 만난 에단 호크는 참 볼품없어 보였습니다. 제가 사랑했던 건 그의 옆모습이었습니다. 청춘의 치기와 감성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반듯한 이마와 사람의 마음을 느슨하게 만드는 그의 모습은 이미 간데없었고 그를 바라보는 제 마음까지도 무너져버릴 정도였으니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하시겠죠.
마르고, 초췌하고, 제시의 모습에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제시의 파리 나들이는
<비포 선셋> 5인5색 감상문 - 뒷감당도 생각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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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요 안 돼요… 돼요 돼요!”
이 영화의 정체- 유부남과 노처녀의 짜릿한 연애담
궁금하긴 한데 그들의 재회를 들여다보는 게 두려웠다. 안 보기도 뭐하고 보기도 뭐한 이런 심정, 비단 나만이 아니었을 거다. 피천득의 <인연>을 떠올리며 불안(?)해한 사람 역시 나만이 아니었을 거다. 그만큼 9년 전 그들의 만남은 영화를 본 사람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로 전이됐기 때문이다(혹은 제발 자기이야기가 되길 간절히 바랐거나…). 하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난 개인적으로 스무살 짝사랑 오빠를 다시 만나 실망했을 때도 인생이 뭐 별거 있나 했고 죽을 듯이 사랑했던 전 애인을 봐도 그저 무덤덤했던 내 자신의 실체(?)를 생각하고 그냥 보기로 했다. 해 뜨기 전 상태(Before Sunrise)라면 밤이니 환상을 얘기한 것이고 해 지기 전 상태(Before Sunset)라면 낮이니 현실을 얘기했겠거니 했다. 밤에 쓴 편지는 아침에 꼭 다시 읽어보고 보내야 하는 법이니까
동양인에 비해
<비포 선셋> 5인5색 감상문 - “안 돼요 안 돼요… 돼요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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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그들에게 무엇을 남겼나
이 영화의 후기- 결국 다시 고독의 숲으로 들어가리라
“서른 두살이 된 꿈을 꿔. 깨어나면 스물 세살의 나인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쉬지. 하지만 그게 바로 꿈이었어.” 셀린느는 서른이 넘었고, 나름 열성적인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것이다. <비포 선라이즈>의 제시와 셀린느는 낯선 여행지의 낭만적인 로맨스에 취해들었던 20대 초반이었고, 6개월 뒤를 기약하며 헤어졌다. 6개월은 현실적인 시간이었지만, 10년이란 세월은 정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구름 같은 날들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보면, 20살 시절에는 서른이란 나이를 믿을 수 없었다. 노래마을의 <나이 서른에 우린>이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란 노래를 부르거나 들을 때에도, 그건 한없이 추상적인 미래에 불과했다. 언젠가 서른이 찾아오겠지만,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상이란 게
<비포 선셋> 5인5색 감상문 - 시간은 그들에게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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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만난 그들의 매혹적인 후일담
삶은 계속된다. 6개월 뒤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플랫폼에서 헤어진 뒤 9년 동안 궁금증과 미련, 그리고 찬란한 기억을 머금은 채 살고 있었던 제시와 셀린느의 재회를 그리는 <비포 선셋>은 그렇게 얘기한다. 그들 각자는 작가로, 환경운동가로 살아왔고 그런저런 이성을 만나며 삶을 꾸려왔다. 하지만 9년 전 비엔나에서 보낸 낮과 밤, 그리고 새벽은 너무 소중했기에 그들 마음속 추억의 액자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비포 선셋>은 그렇게 오랫동안 소중하게 간직됐던 감정의 보관함이 판도라의 상자처럼 단번에 풀려나오는 마술 같은 80분의 순간들이다. 근래 보기 드물게 섬세하고 내밀하며 낭만적이고 현실적인 이 영화를 본 소설가, 시인, 배우, 아나운서, 영화평론가가 짧지만 깊은 사념의 꾸러미를 보내왔다. 이 영화를 만든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세계 또한 함께 소개한다. / 편집자
니들이 정녕 연애를 돕는구나!
이 영화의
<비포 선셋> 5인5색 감상문 - 니들이 정녕 연애를 돕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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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4 SPEED - 자동차와 자동차, 몸과 몸이 부딪히는 속도
<썸>은 빠른 영화다. 24시간이라는 제약, 순간순간 닥치는 느낌과 사건이 중요한 영화인 만큼 컷도 많고 편집도 빠르다. 그런 속도감이 두드러지는 대목이 테크노 음악과 함께 간간이 끼어든 자동차 추격신. <접속> 같은 멜로영화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교통사고’를 어떤 중요한‘운명의 전환점’ 삼아 연출해 넣었던 장윤현 감독은 <썸>의 기획 단계부터 자동차 액션에 대한 욕심을 많이 품었다. “할리우드영화에선 자기 개발을 계속해서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데, 우린 이야기만으로 끌고가다보니 식상해지고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액션 분야에서 우리만의 볼거리로 키울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현실적인 액션이었고, 그중에서도 CG와 자동차였다.” 환각상태, 전속력으로 달리던 차가 마주 오던 차를 들이받고 바닥이 보이도록 뒤집어지는 장면이나, 추적하는 뒷차를 피해 역주행하는 장면은 카스턴트
도시를 질주하는 젊은 퓨전 스릴러, <썸>의 재구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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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이나 모호한 베일에 싸여 있던 <썸>이 그 실체를 공개했다. <접속> <텔미썸딩>에 이은 장윤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썸>은 5년의 긴 기다림만큼이나 다양한 기대와 추측을 불러왔다. 결국 <썸>은 세간의 예상과도 다르고, 장윤현 감독의 전작들과도 닮은 점보다 다른 점이 많은 영화로 나타났다. 마약 탈취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 그의 죽음을 (예견하는 게 아니라) ‘기억’하는 교통 리포터가 24시간 안에 정해진 운명을 바꾸려 한다는 기둥 줄거리는 비교적 심플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운명은 의지다’라는 믿음을 설파하려는 시도는 물론 여전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이야기의 모티브인 데자부의 여운, 빠르고 화려하고 역동적인 영상의 힘이 압도하는 영화다. “온갖 스타일과 장르를 몰아 만들었다”는 감독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7개월 동안 촬영하고, 3개월 넘게 매만진 정성은 영화 곳곳에
도시를 질주하는 젊은 퓨전 스릴러, <썸>의 재구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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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의 사랑은 ‘타이밍’이다
소설 <2046>의 미래는 차우의 현실을 복제한 것이었다. 차우는 결코 2046방을 쓰지 못하고 2047호에서 2046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것은 비현실과 현실의 관계, 영화와 삶의 관계이기도 하고, 홍콩의 미래와 과거의 관계이기도 할 테지만, 무엇보다도 왕가위는 기어이 여전히 나이 50을 넘기고도 사랑에 관한 감상을 포기하지 못한다. <2046>은 <화양연화>처럼 사랑을 목발질하며 살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차우는 두명의 수렌을 사랑했고, 수렌의 머리 모양을 닮은, 수렌의 눈매를 닮은, 혹은 수렌처럼 검은 장갑을 끼고 다니기만 해도 그녀들을 사랑했다. 그러나 이제와 돌이켜보면 내가 사랑했던 그 많은 남자들처럼 차우가 사랑했던 그 많은 여자들은 다 달랐다. 아주 많이 다른 사람들이었다. 2046 열차에는 나 혼자만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전야에, 차우가 건넸던 실크
영원을 추구하는 사랑의 이상향 <204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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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왕가위의 신작 <2046>이 개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인 이 영화는 왕가위 영화의 또 다른 정점이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미완성 상태의 <2046>을 미리 봤던 영화평론가 심영섭씨가 부산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영화에 대한 리뷰를 보내왔다. 더불어 부산영화제에서 간신히 이뤄진 왕가위와의 짧은 인터뷰를 덧붙인다. / 편집자
영화평론가 심영섭이 말하는 왕가위의 새로운 정점 <2046>
추억은 항상 눈물을 부른다. 왕가위에게 있어 시간이란, 기억이며, 미래가 될 과거의 잔여물이며, 유통기한이 줄어들고 있는 사랑의 다른 이름. 함께 있어도 함께하지 못하는 사랑의 불가능성은 천형의 수레바퀴로 주인공들 주변을 서서히 굴러가고, 시간은 재가 되어 부패되지 않는 추억의 통조림 속에 여전히 밀봉되어 남아 있다. 다 버려져도 남아 있는 진공 속의 기억들. <2046>은 바로 그 10%의 기억들로 이루어진, &
영원을 추구하는 사랑의 이상향 <204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