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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애니] - #7 추격
[플래쉬 애니] - #7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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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 마루호 사건을 다룬 일본영화 <아시안 블루>가 한국 시민단체에 의해 수입돼 스크린을 탄다. 광주시민연대는 이 영화를 제작사인 시네마워크로부터 무료로 들여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사간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상영한다.해방 직후인 1945년 8월24일 일본은 한국에서 강제로 끌고온 강제노역자를 포함해 일본에 거주하던 한국인 4천여명을 고국으로 데려다 준다며 우키시마 마루호에 태웠다. 그러나 이 배는 항로에서 벗어나 마이즈루만 근해로 향했고, 출항 이틀만에 그곳에서 원인모를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 일본정부 발표로 594명이 숨진 이 사건에 대해 일본이 일부러 침몰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컸지만 일본 정부는 진상규명을 외면했다. 사건의 유족과 생존자들이 92년 일본 교토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일본정부에 일부 배상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지난 8월13일 선고돼 우키시마 마루호 사건은 다시 한번 관심을 끌게 됐다.영화 <아시안 블루>는 지난
`우키시마호` 사건 진실은 숨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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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일 아닙니까. 올해의 한국 콘텐츠상이라도 만들어줘야 할 거 같아요. 미국에 제대로 진출한 한국 문화상품 1호라고 봐야죠. 영화야 찔끔찔끔 갔지 메이저로 푼 적이 있나요. 완성도요? 훌륭하잖아요. 현지 시장의 정서도 잘 담았고.”최근 열린 3D(3차원) 애니메이션 <큐빅스> 시사회 직후, 이를 관람했던 영화사 기획시대의 유인택 대표는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이재수의 난> 등을 만든 그가 허튼 소리를 할 리는 없다. 말하자면, <큐빅스>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나타난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8월 중순 미국 공중파 <키즈워너브러더스>를 통해 방송을 시작했는데, 이 채널의 프로그램 가운데 일본의 세계적 히트 상품 <포켓몬>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자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1위를 차지했다.<큐빅스>, 국산품 맞나?20분짜리 텔레비전 시리즈인 <큐빅스
국산 <큐빅스> 미국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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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에 기획을 시작해 작품 컨셉과 캐릭터 개발을 모두 끝낸 차기작 <아쿠아 키즈>가 <큐빅스>의 히트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큐빅스> 제작진과는 별도로 팀이 구성돼 진행중인데, 작품의 배경은 마찬가지로 미래다. 공해로 인한 온실효과로 남극의 얼음덩어리가 녹아내리면서 땅이 귀해지고 사람들의 생활은 해상 중심으로 바뀐다. 새 로봇 아이디어는 이런 설정에서 나왔다. 평소에는 사람을 장난감처럼 따라다니는 로봇이 물을 만나면 `주인'의 잠수복으로 변신한다(그림). 변신 로봇이긴 한데 인간과 합체가 된다는 점이나 생활의 도구라는 점에서 친근감이 느껴진다. 또 연출까지 국내 인력이 맡고 있어서 `국산화' 비율은 100% 가까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시네픽스는 이 작품에 이은 제3프로젝트도 개발중이다. 시네픽스는 “<아쿠아 키즈>의 컨셉도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며 “모방의 위험이 있어 <위니 미니>(가제)의 윤곽까지 밝히기는 곤란하다”
차기작 `아쿠아 키즈`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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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30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등급위)의 상영등급 보류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나온 뒤, 영화계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문화개혁시민연대와 (사)영화인회의는 9월13일 오후 1시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영상관에서 “완전등급제와 등급외전용관,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갖는다.이날 토론회는 한국독립영화협회 조영각 사무국장의 ‘영화등급제의 변화와 상영방식을 둘러싼 쟁점들’, 영화인회의 하승우 정책위원의 ‘영화등급의 외국사례 분석과 적용가능성’이란 주제 발제가 끝난 뒤, 조광희(변호사), 전찬일(등급위 등급위원), 강내희(중앙대 교수), 권미혁(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 등이 지정 토론에 나선다.이에 앞서 9월7일 전국극장연합회, 서울특별시극장협회, 한국영화인협회, 영화인회의, 한국영화제작협동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영상시나리오작가협회 등 8개 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제한상영관을 도입하는 데 동의”한다며 이
[기획 리포트] 제한상영관에 대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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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문화평론가·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차장지난 8월30일 헌법재판소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등급위)의 등급보류를 정당화했던 ‘영화진흥법’ 21조4항을 위헌으로 판정함으로써, 이제 본격적인 완전등급제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최초의 등급기관인 66년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가 생긴 이래 40여년 가까이, 더 멀리는 일제의 흥행 및 취체에 관한 법률 이후 80년 가까이 이어져온 검열의 아픈 역사가 ‘치유를 위한 유산’으로 사라지기에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 사유는 너무나 간단 명료했다.등급분류는 엄연히 등급을 전제로 한 행정적 결정인 바, 등급을 보류하는 행위는 특정한 사상과 표현을 사전에 억제, 금지하는 검열에 해당되어 헌법 21조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대단히 상식적인 논리가 법적 정당성을 갖기까지는 많은 세월의 이해가 필요했던 셈이다.등급보류 위헌판정이 앞으로 우리 영화시장의 관리시스템과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환경에 어떤 파급효과를 끼칠까?먼저, 이번 등급보류 위헌판정은 등급심의의
“등급외전용관은 포르노에 한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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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실장지금까지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성적 묘사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영화들에 대해 등급보류 조치를 내려왔다. 이 경우, 해당 영화사는 일반 상영을 위해 문제시된 장면을 삭제하는 편법을 취해왔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영화에 대해 ‘18세 관람가’ 등급을 내주고 일반 상영관에서 트는 것이다.이에 대해 영화계는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과 수익성이라는 실리를 함께 실현할 수 있으므로 찬성할 것이다. 반면 종교·청소년·여성쪽에선 자유를 넘어선 방종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법과 제도를 다루는 쪽에서도 쉽게 동의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을 실현하려 한다면, 우선 영화관을 포함한 영화계 자체의 의견을 통일하고 등급분류에 따르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영화계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스스로의 힘으로 등급기구를 출범시키고, 합리적인 등급기준도 제시해야 한다. 위헌판결 이전보다 훨씬 잦을 각종 직능단체와 언론의
“최선은 `18세 가`의 한계 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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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관이란?지난해 8월, 정부가 입법예고했고, 도입을 추진중인 제한상영관은 ‘법적으로 허용’되지만, ‘상업적으로 제한’을 받는다. 비디오 출시가 불가능하고, 상영관 내에서만 광고를 허락하는 것. 성과 폭력 등의 묘사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수준의 영화라는 등급위의 판단이 내려지는 영화를 상영한다. 출입가능 연령은 18살보다 높은 청소년보호법의 기준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제한상영 등급 영화와 음란물을 나누는 기준은.한정된 공간이지만 법적으로 상영이 허용되는 제한상영 등급 영화와 달리, 음란물은 검찰의 기소대상이다. 이 경우, 형법상 음란죄가 적용되어 제작자도 처벌을 받게 된다. 개정안의 규정상 제한상영 등급 영화는 “‘다소’ 선정성과 음란성이 있으나, 성교장면이 노출되지 않는 영화”를 지칭하며, 음란물은 “성행위장면이 ‘지나치게’ 음란하고 선정적인 것”이라고 되어 있다.음란물은 하드코어 포르노그라피를 지칭하나.영화진흥법 개정안에 따르면, 그렇다. 음란물은 성교 또는 성기의 직접적
제한상영관에 관한 묻고 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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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들어진 <벨파고>는 프랑스 안에서 꽤 인기를 끈 미스터리 블록버스터다. 루브르박물관이 영화 촬영장으로 처음 쓰였다는 게 특히 눈길을 끈다.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떠올리고 극장을 찾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3000년 전의 악령 `벨파고'가 다시 깨어나 루브르 이곳저곳을 배회하고 사고를 치지만 어딘가 좀 이상하다. 영화 초반부, 그와 마주친 경비요원들은 자기 내면에 숨었던 두려움이 현실로 나타나는 환상을 겪으며 끔찍하게 죽어간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벨파고는 사람을 해치려고만 드는 사악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긴박감 넘치는 미스터리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악령에 대한 시각이나 주요 캐릭터들에게서 유럽식 감수성이 묻어난다.미로같은 옛 궁전 루브르의 내부에는 세계 각지에서 가져온 3만4천여점의 미술품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그런데도 아직 들춰보지도 못한 게 있었던가보다. 오랜 시간 창고에 쳐박혀 있던 이집트 석관 하나가 조사받기 위해 열리는
<벨파고> 악령 씌어도 청순한 소피 마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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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마법사란다.” 11살 되는 생일날, 계단 밑 벽장의 그늘 속에 살아온 소년에게 마법세계의 초대장이 날아든다. 부모를 잃고 페투니아 이모 부부에게 구박받으며 지내온 외톨이 소년 해리. 스카치테이프를 붙인 안경에 작고 깡마른 체구, 모두에게 천대받던 소년은 자신이 숨은 능력에 놀란다. 그리고 영국 최고의 마법 학교 호그와트에 입학한 해리를 기다리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고, 제멋대로 움직이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마법의 역사와 변신술, 약초와 요술지팡이 이용법 등 갖가지 마법과 유니콘과 켄타우루스 같은 신비의 동물들이 살아 있는 판타지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마법 수업에 나선 해리는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친구들과 함께 ‘마법사의 돌’을 노리는 마왕으로부터 마법사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모험에 빠져든다.‘만약 내가 ∼라면, 혹은 ∼할 수 있다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누구나 꿈꿔봤을 ‘만약’의 상상화를 마법의 세계에
“와아! 내가 마법사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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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전근대의 예술가들은 권세가들이 벌이는 사적 연회장의 엔터테이너 처지를 피하지 못했다. 여흥을 제공한 대가로 얻는 권세가들의 후견과 배려가 가난한 예술가들의 가장 든든한 생계수단이었던 까닭이다. 궁중예술가란 따지고 보면 결국엔 가장 서열 높은 쇼맨 아니었던가.술에 취한 그림의 신, 오원 장승업. 지방 고을 수령이 마련한 잔치판에 초대된 이 떠돌이 천재 예술가는 당대의 유명 화가들과 함께 합동그림이란 기묘한 여흥을 권세가에게 바치고 있다. 합동그림은 여러 화가들이 한붓씩 합쳐 작품을 완성하는 것. 오원의 화명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어, 그의 붓이 움직일 때마다 탄성과 함께 짙은 시샘의 기운이 연회장에 기묘한 긴장을 몰고온다.8월29일 경기도 남양주의 종합촬영소.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은 3일째 이어진 합동그림장면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 시퀀스지만 이미 스승보다 높은 경지에 이른 천재화가의 솜씨가 과시되는 장인데다, 평생의 연인 매향(유호정)과의 재회까지
붓 따라 떠돌이의 예술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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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V애니메이션에 새로운 히어로가 만들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인공은 <사무라이 잭>.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채널 <카툰네트워크>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한 뒤 겨우 네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됐지만, 시청자와 언론의 열광적인 반응은 벌써 이 시리즈를 ‘명작’의 전당에 올려놓을 기세다.제목만 얼핏 들어서는 일본 수입품 같지만 <사무라이 잭>은 순수 미국만화. 모스크바 태생으로 7살 때 이민온 겐디 타르타코프스키의 연출작이다. 그는 이미 <덱스터의 실험실> 및 <파워 퍼프걸> 등 <카툰네트워크>의 빅 히트작으로 명성이 높다.주인공 사무라이 잭은 아버지를 죽인 마귀 아쿠의 복수를 위해 세계곳곳을 헤매며 전사로서의 훈련을 받은 뒤 마귀의 저주로 미래의 세계로 보내진다. 중세의 일본땅에서 출발해 로켓 자동차로 가득한 미래의 고속도로에 이르는 시공을 초월하며, 그는 갖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아쿠와 끝없는 싸움을 벌이게 된다.8
[LA 통신] TV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잭>, 새로운 명작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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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몬트리올영화제가 이란영화 <바란>(Baran)에 대상을 안겨주는 것을 끝으로 지난 9월3일 막을 내렸다. <바란>은 이란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이야기를 그린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작품. 마지드 마지디는 지난 97년 <천국의 아이들>, 99년 <천국의 빛깔>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몬트리올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심사위원특별상은 한 의기소침한 중년남자의 연대기를 그린 후안 호세 감독의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합작영화 <연인의 아들>(El Hijo de la Novia)에 돌아갔다. 최우수감독상은 잘못된 심리학 실험에 관한 혼란스러운 독일영화 <실험>(Das Experiment, 감독 올리버 히르쉬비겔)이 차지했다. 그 밖에 최우수예술공헌상은 브라질영화 <아버지의 왼편에서>(To the Left of the Father)가 차지했다. 최우수남우주연상은 <엔젤과 조>(Engel &
9월3일 몬트리올영화제 폐막, 대상은 이란영화 <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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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이 뉴욕이 아닌 곳에서 클라리넷 연주를 했다면 그건 `사건'이다. 영화 속에서나 실제 삶에서나 뉴욕을 떠난 그를 떠올리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곳 로스앤젤레스에선 `사건'이 벌어졌다. 우디 앨런의 라이브 재즈공연이 펼쳐진 것이다.시애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그의 최초의 미서부 순회공연은 최신영화 <비취 전갈의 저주>(원제 The Curse of the Jade Scorpio)를 홍보하기 위한 것. 편집을 끝내면 곧바로 다음 영화 촬영에 들어가 완성된 영화는 다시 보지도 않고, 생각도 안 한다는 그가 자신의 영화 홍보에 나선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기자회견을 가졌는가 하면, 런던에서는 극장에서 관객들과 대화도 할 생각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올해 만 65세) 좀 너그러워진 것일까.우디 앨런의 이번 영화는 드림웍스가 공동제작, 배급을 맡은 첫 스튜디오 작품. 우디 앨런까지 홍보활동에 나서게
우디앨런 <비취 전갈의 저주> 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