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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소복이 거치적거리지도 않을까. 치마는 점점 허리춤을 불룩하게 만들며 올라간다. 생전에 상처만 주었던 아버지의 시신을 산 높이 묘자리로 옮기는 두 모녀. 모녀의 가슴엔 지나온 일들에 대한 기억이 땀방울처럼 맺혀간다.이곳은 올해 초 이스트만 코닥 단편 지원작으로 선정되었던 이지행 감독의 <봄산에> 촬영현장. 총 닷새간의 촬영기간 중 두 번째 날로, 지게꾼이 나르던 관이 굴러떨어진 뒤 결국 모녀가 시신만을 겨우 들고 산을 오르는 부분을 촬영하는 날이다. 관이 굴러떨어질 만큼 가파른 곳이 필요한 이날 현장은 특별히 산세가 험한 양평 중원산 기슭이었다. “4월달부터 조감독(정수진)과 헌팅을 다녔어요. 서울 경기에 있는 산들은 거의 다 다녔죠. 가파르고 바위도 많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여기가 적당했어요.” 제대로 찾아낸 듯, 스탭과 배우들이 발 딛고 가만히 서있기도 힘이 들 만큼 경사가 상당하다.미국 칼아츠 대학원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한 이지행 감독이 한국에서 만드는 첫 단편 &
관도 없이 시신을 지고, 한발짝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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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서비스는 영화 「킬러들의 수다」(감독 장진)에 대한 네티즌 펀드를 공모한다.
20일 오전 11시와 오후 8시 심마니 엔터펀드(http://enterfund.simmani.com)를 통해 진행되며 공모액은 1억5천만원이다.
10월 12일 개봉 예정인 「킬러들의 수다」는 신현준, 신하균, 원빈, 정재영 등이 살인청부업자로 등장해 해프닝을 벌이는 코믹 액션물이다.
신화필름도 19일 오전 11시부터 엔키노 홈페이지(http://fund.nkino.com)를 통해 「라이방」의 네티즌 펀드를 공모한다.
공모액은 1억원. 10월 27일 간판을 내걸 장현수 감독의 신작영화 「라이방」은 생활고에 찌든 세명의 택시기사가 막다른 골목에서 탈출하기 위해 한탕을 꿈꾼다는 것이 기둥줄거리다.
김해곤, 최학락, 조준형 등 조연전문 베테랑 배우들이 모처럼 주연으로 등장한다.
(서울/연합뉴스)
<킬러들의 수다> 20일 네티즌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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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일, 한동안 중국 내 매스컴에 등장하지 않았던 첸카이거(陳凱歌) 감독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중국 국제신탁투자회사(中國國際信託投資公司)의 계열사인 중신문화체육산업회사(中信文化體育産業公司)가 중국영화집단(中國電影集團)과 공동으로 세기영웅영화투자회사(世紀英雄電影投資公司)를 오픈하는 날이다. 이 새로운 회사에서 첸카이거 감독은 예술 총감독의 직책을 맡고 있으며, 이 회사는 영화인들로부터 중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날 부인과 함께 참석한 첸카이거 감독은 기자들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중국이 개방을 한 기간은 길지 않지만 모든 분야에 있어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관객의 취향도 나날이 바뀌고 있다고 입을 연 첸카이거 감독은 18, 19세기가 예술의 시대라고 한다면 20세기 이후는 기술의 시대라고 말했다.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 오늘날의 생활은 테크놀로
“예술영화만 하라는 것은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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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런던의 극장가를 지켜보면서, 최근 새롭게 등장한 글로벌 시네마라는 말이, 실질적으로는 세계 전역에서 똑같은 할리우드영화를 거의 동시에 보고 있음을 지칭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미이라2>로 시작해서, <진주만> <파이널 환타지> <슈렉> <툼레이더> <혹성탈출>, 그리고 이제 좀 늦게 도착한 <물랑루즈>까지. 이 할리우드의 총공세 기간중, 오시마 나기사의 <고하토>와 베트남 영화인 트란 안 훙의 <At the Height of Summer> 등 아시아권 영화들은 여전히 아트하우스라는 게토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었다. 그 와중에 이 안전하면서도 비좁은 게토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아시아영화 두편이 있었으니, 타이영화인 <철의 여인들>과 <티어스 오브 더 블랙타이거>가 바로 그들이다.<철의 여인들>은 게이, 복장도착자,
`제2의 홍콩`, 용트림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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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과 워싱턴 펜타곤에 가해진 테러의 여파로 미국 연예산업과 할리우드가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사회 모든 부문과 마찬가지로, 테러를 접한 할리우드의 첫 번째 반응은 완전한 마비. 11일 하룻동안 스튜디오와 방송사의 프로덕션이 전면 중단됐으며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의 테마파크도 문을 닫았다.AMC, 로즈, 리갈,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등 극장 체인도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조의를 표하며 뉴욕지역 극장 등 일부 상영관의 문을 닫았고 이중 유나이티드 아티스츠는 전국의 상영관 운영을 중단하고 무역센터 인근의 유니온 스퀘어 극장을 피난처로 제공했다. 방문자들이 친지 생사를 확인하느라 북새통을 이룬 토론토국제영화제도 당일 상영과 이벤트를 중지, 연기했고 일부 게스트들은 미국-캐나다 국경 폐쇄로 발이 묶이기도 했다. 9월16일 로 중계될 예정이었던 에미상 시상식과 라틴 그래미상도 무기한 연기됐다.11일 하룻동안 업무를 중단한 채 사무실 T
테러, 할리우드에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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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는 그냥 예쁜 멜로드라마인가? 예술가의 개성적 스타일이 담긴 작가영화인가? 지난 9월13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허진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봄날은 간다>가 던진 질문이다.때는 전자의 견해가 많았으나 <봄날은 간다>까지 나온 뒤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허진호 감독이 평단의 외면을 받기 쉬운 멜로드라마라는 장르에서 독특한 자기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시사회 반응은 대체로 좋다. 올 초 유행했던 최루성 멜로물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객을 끄는 정서적 힘이 대단하다는 평이 주류를 이룬다.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9월28일 개봉하는 이 영화가 추석 시즌 극장가를 평정하리라는 성급한 예상도 나오고 있다.최근 개봉한 <무사>가 미국 테러사건의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는 제작사 싸이더스는 <봄날은 간다>에 대한 호평에 다소 고무된 분위기.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소감도 있다. 일부에선 “이영애
드디어, `눈부신` 봄날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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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학교에 가다
조직폭력배의 보스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리는 <두사부일체>(감독 윤제균, 제작 제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제작발표회가 9월11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보스 계두식 역을 맡은 정준호를 비롯, 부두목 상두 역의 정웅인, 대가리 역의 정운택 등이 참석했다.
<두사부일체>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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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를 지지할 것인가, 무시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지지를 택할 것이다. 만약 <무사>가 재미있는가 없는가를 묻는다면, 나는 재미없다고 답할 것이다. 이것은 상호 모순되는 행위가 아니다. 토론의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이런 답변들은 결코 한국 영화의 애정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애정만으로 애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대 영화에 대한 애틋한 지지가 애정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학문적으로 대상화시킨 과거의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 역시 애정이 아니다. 진정한 애정은 과거와 미래의 좌표 위에서 현재를 그려내는 동시에 `제대로' 비판하거나 지지하는 현명함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무사>가 재미없는 첫 번째 이유는 플롯의 엉성함 때문이다. 만약 플롯이 엉성하다면 이를 벌충할 다른 요소가 있어야 하거나, 성긴 플롯이 다른 미적 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나타내 보여야 한다.명으로 간 사신 일행은 곧바로 귀양에 처해지고 때마침 나
<무사> 플롯 엉성해도 내가 지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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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선의 두 번째 영화 <선택>이 과연 시장의 간택을 받는 데 성공할 것인가?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의 극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이후 10년 만에 홍기선 감독에게 연출할 기회를 제공한 영화 <선택>이 오는 9월20일경 첫 촬영을 준비중이다.45년간 장기수로 복역하다 북송된 김선명씨의 삶을 다룬 이 영화는 그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은 작품.몇개월간 투자자를 찾아다니던 <선택>은 올해 5월경 조재현씨가 출연의사를 밝히고 씨네월드가 제작을 맡겠다고 나서면서 좌초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곧이어 김갑수씨도 출연의사를 밝혔고 촬영은 <파업전야> <코르셋> 등을 찍은 오종옥 기사가 맡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씨네월드에서 확보했던 투자자가 말을 바꾸는 바람에 <선택>은 다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9월20일 첫 촬영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프로덕션을 마칠 만한 제작비를
[충무로는 통화중] 싸움은 오래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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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개봉
예정인 <귀여운 여인> 제작진의 새 야심작
<프린세스
다이어리>!
새콤달콤, 깜찍발랄한 재미가 사랑스럽게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9월
28일
대개봉!!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행복한 상상...
내가 혹시 유럽 어디쯤의 공주는 아니었을까???
0.000001% 보다도 희박한 확률의 기적 속에서 펼쳐지는천방지축 新데렐라 미아의 놀라운 변신이 여러분들께 '톡톡’튀는
즐거움과, '빵빵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할머니를
통해 자신이 공주임을 알게된 미아의 첫번째 반응은 다음중 무엇일까요?
[1] Oh, my god! ....
[2] Thank you! ....
[3] Shut-up!
퀴즈의
정답을 적어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을 드립니다!
상
품
티셔츠
(10명)
가방(2명)
라디오(3명)
기
간
9월 17일(월)~
30일(일)
당첨자
발표
10월 5일(
<프린세스 다이어리> 개봉기념 퀴즈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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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이 여러모로 수난을 겪고 있다. 먼저 지난 9월11일 일어난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의 여파다.소니(콜럼비아)픽처스와 마블영화사가 공동제작하는 <스파이더맨>의 주요 배경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국제무역센터, 크라이슬러빌딩 등을 잇는 뉴욕의 마천루.<스파이더맨>은 사건 발발 이후 공식 사이트에 올려져 있던 트레일러를 급히 제거했고 배포된 포스터를 회수하라는 요구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트레일러의 내용에는 세계무역센터를 중심 배경으로 한 스파이더맨의 활약이 상당량을 차지하며 포스터의 비주얼은 스파이더맨의 눈동자와 옆 건물의 유리창에 비친 세계무역센터의 전경이다.이번 테러와 관련된 불이익을 우려한 소니픽처스의 제작자 대변인은 “영화에는 쌍둥이빌딩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지난 8월15일 캘리포니아 직업안전 및 건강분과는 <스파이더맨>의 제작사인 콜럼비아픽처스를 상대로 작업장 관리 위반에 따른
테러사건, 스파이더맨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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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산업이 엄청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왜 <스타워즈>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DVD로 출시되지 않는 것일까.<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년 전만 해도 미국 내에서 480만대에 불과하던 DVD 플레이어가 지금은 전체 TV 소유 가구 수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960만대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대여시장에서는 아직 비디오가 85%를 차지하지만, 판매에 관한 한 2천만장을 판 DVD가 800만장의 비디오테이프를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급성장세에 따라 수많은 DVD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지만, 미국 내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한 <ET>를 비롯한 흥행작이나 <선셋대로> <분노의 포도> 같은 할리우드 고전 등은 여전히 DVD로 선보이지 않고 있다.고전작품의 경우 판권을 둘러싼 법적문제, DVD에 걸맞은 깨끗한 프린트 확보와 부가영상제작이 어렵다는 점 등 때문에 발매가 지연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1가구 1DVD시대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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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가 여성 로데오선수에 관한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로데오 퀸>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전직 패션 포토그래퍼였던 듀이 닉스가 감독을 맡았다.
<로데오 퀸>은 텍사스에서 열린 ‘라노의 로데오 퀸’이라는 대회에 참여했던 네명의 젊은여자들에 대한 실제기사를 기초로 하고 있다.
듀이 닉스는 “이 이야기는 향수어린 미국문화의 편린이다. 마돈나와 함께 사람들은 로데오 스타일을 재발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돈나, <로데오 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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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브로코비치> <트래픽>에 이은 스티븐 소더버그의 세 번째 영화 <호텔방 화재에서 살아남는 법>에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호흡을 맞춘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을 확정했다.
이외에도 <존 말코비치 되기>의 캐서린 키너가 이미 계약을 마쳤고 <X파일>의 데이비드 듀코브니는 출연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는 11월 3주 동안 디지털카메라와 필름으로 촬영될 이 영화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도된 바와 달리, 소더버그의 출세작 <섹스 거짓말 비디오테이프>의 속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소더버그 신작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