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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영과 음악연주를 동시에 진행하는 ‘라이브 무비’ 형식으로 떼아뜨르 추에서 공연중인 추상록 감독의 디지털영화 <빨간 피터의 고백>이 올해 인디포럼에 초청됐다. <빨간 피터의 고백>은 작고한 연극배우 추송웅의 아들 추상록이 70년대 추송웅의 모노드라마 <빠알간 피이터의 고백>을 각색하여 디지털영화로 제작한 작품. 추상미, 김선영, 박광정 등이 출연한다.
<빨간 피터의 고백> 인디포럼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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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전국 620만,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렉터 박사가 불러온 한랭전선도, 줄리아와 브래드의 달콤한 아지랑이도, 인디언의 주술이 만든 이상기후도 4명의 부산 친구들의 순항을 가로막기에는 역부족이었나. <친구>가 6주째 흥행 선두를 고수하며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마저 갈아치웠다. 5월10일까지 서울 208만, 전국 615만5천여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던 <친구>는 11일로 전국 관객 동원 620만여명을 돌파해 <쉬리>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대종상 직후 이 영화의 지지자들이 주장한 ‘관객 1천만명 동원’도 허망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전관왕을 노리는 <친구>가 넘어야 할 유일한 벽은 <공동경비구역 JSA>의 서울 관객동원 수 251만여명뿐이다. 서울에서 평일 하루 평균 2만∼3만, 주말 5만∼6만명의 관객이 찾고 있는 추세와 지난 주말에도 서울 스크린 수 47개를 유지했다는
흥행의 신천지에 깃발 꽂은 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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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가 2001년도 제1차 장편 극영화 지원작 13편을 선정, 11일 지원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부산지역 영화제작사와 감독을 대상으로 1천만원 내외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영화제작비 지원작으로는 <아쿠아프로젝트>(유상곤 필름), <학장별곡>(영화제작소 몽) 등 4편이, 촬영장소 정리 지원작으로는 <달마야 놀자>(씨네월드), (인디컴) 등이 뽑혔다.
부산영상위 장편지원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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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을 제작중인 홍콩 왕가위 감독이 한국분 촬영지 헌팅을 위해 9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을 방문했다. 송도 주변, 한진중공업 등을 둘러본 왕 감독은 송도 거북섬 주변 해안에 관심을 보였다. 의 부산 촬영은 오는 7, 8월쯤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 홍콩이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맞는 마지막 해인 2046년을 배경으로 하는 SF영화로 한국의 심혜진을 비롯해 양조위, 장쯔이 등이 출연한다.
왕가위 부산 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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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사태 수습, 조직강화 위한 비대위 발족영화인회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첫걸음을 내디뎠다. 비대위는 지난 5월8일 제1차 회의를 열고 대종상 사태 이후 대책 마련, 영화인회의 조직 강화 및 새로운 상임집행위원회 구성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에 앞서 영화인회의는 5월7일 임시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명계남 위원장을 비롯 비대위 위원으로 이현승, 최인기, 오기민, 임순례, 유진옥, 황철민, 채윤희, 주유신, 최용배, 김원용씨 등을 선임했다. 명계남 위원장은 “영화인회의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고 짧은 기간이지만 소위원회 활성화 방안 등을 통해 영화인들을 결집할 수 있는 자리와 아이디어들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대종상영화제에 대한 대안 및 개선방안은 곧 구성할 상임집행위원회로 넘기고 제38회 대종상영화제 백서 발간 작업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일단은 영화인협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되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내부백서를 내기로 했다. 이를
영화인회의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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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와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미국 독립영화의 대가 코언 형제가 13일 칸영화제 경쟁에 오른 <거기에 없는 남자>를 선보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코언 형제는 지난 91년 <바톤핑크>로 칸영화제 대상을 받은 이래 재기발랄하면서도 신랄한 풍자가 넘쳐나는 화제작을 끊임없이 만들어왔다. 전작 <오 형제여 어디로 가는가>에서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남자>에서 데뷔 초기의 누아르 장르로 돌아가 특유의 재능을 뿜어냈다.40년대말 조그만 도시의 이발사로 일하는 에드(빌리 밥 손튼)가 무미건조한 삶에 질려있다가 아내(프랜시스 맥도먼드)의 불륜을 이용해 인생의 반전을 꾀하는 음모를 꾸미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여간다. 범죄와 욕망으로 얼룩진 누아르 장르의 재미에 일상의 복잡미묘한 풍경을 덧붙였다. 왜 흑백으로 찍었느냐는 질문에 “뭔가 있어 보이려고”라고 툭 내던져 웃음을 자아낸 조엘 코언은 늘 그렇듯 시큰둥한 표정으로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소설
칸 영화제 출품한 미 코언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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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맞은 세계영화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중의 하나는 역시 할리우드의 세계시장 지배구조를 어떻게 타파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불과 5년여 전만 해도 이러한 화두는 그저 현실속에서는 실현될 수 없는 이상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지난 5년여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지금 우리는 아직은 미세하지만 할리우드의 세계시장 지배구조에 균열이 생겨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한국영화의 눈부신 성장은 이미 세계영화계에서 인정하고 있는 바이며, 타이 영화도 세계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있고 인도네시아 영화산업도 부활의 조짐을 보인다. 이란과 중국영화는 서구가 갖지 못했던 새로운 영화미학을 창조해냈고, 여타 지역의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던 미국시장도 마침내 중국의 검술영화에 매료되기 시작하였다. 세계의 주요 배급사들은 또다른 무술영화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고, 할리우드는 아시아의 재능있는 감독이나 연기자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인도영화의 인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영국에 인도영화 전용관이
아시아영화 돌풍 `할리우드 독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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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저도 주연입니다"영화 배우 임원희(31)를 아는 사람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공포택시」「죽거나혹은 나쁘거나」「간첩 리철진」「기막힌 사내들」등 출연작은 제법 되지만 모두 어설픈 강도이거나 어벙벙한 경찰, 칼 맞아 죽는 형사로 잠시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다.그런 그가 주연으로 `등극'했다.영화「이것이 법이다」에서 고집불통에다 다혈질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돈키호테 같은 형사 `봉수철'역을 맡은 것. `미남 배우' 김민종과 함께 연쇄 살인 사건의 비밀을 추적해 나간다.최근 들어 조연급 배우들이 주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이들은 캐스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무로에서 독특한 개성과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국내 영화계를이끌 차세대 유망주로 꼽힌다.무명이나 다름없던 임원희는 지난 해 류승완 감독의 인터넷 영화「다찌마와Lee」에 출연, 네티즌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것이 이번 캐스팅에 도움이 됐다.8:2로 가르마를 타고 `정의'를 위해 목숨을 거는 `사나이'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낸 것
조연들 잇단 주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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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포영화 `돌아온 미라`(The mummy Returns)의 흥행수입이 개봉 열흘만에 1억달러를 돌파했다.
14일 미 영화흥행집계사인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에 따르면 `돌아온 미라`는 지난 11-13일 북미지역에서 3천220만달러의 수입을 추가, 개봉 10일만에 총수입이 1억1천650만달러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돌아온 미라`는 지난 99년 히트한 1편 `미라`의 1억5천만달러 수입을 경신하고 2억달러 돌파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소머스 감독의 `돌아온 미라`는 1편에서 사라졌던 3천년 묵은 미라 임호텝의 환생과 악귀들과의 싸움을 소재로 한 액션.로맨스.공포물. 특수효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프로레슬러 드와인 존슨(일명:록)이 이집트 전사인 반(半)인간 반전 갈의 스코피온 킹으로 출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영화 `돌아온 미라` 흥행 1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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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OFFICE(서울) 5.12-5.13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친구2001.03.314513,03984,2002,184,1006,498,8002인디안 썸머2001.05.053710,64667,600226,100579,4003파이란2001.04.28164,38823,000157,300312,500*4한니발2001.04.28256,46122,500255,500461,0005멕시칸2001.04.28142,77219,500225,900412,500*6엑시트운즈2001.05.05173,12316,50065,100126,0007휴머니스트2001.05.12194,58614,90015,70034,0008엑소시즘2001.05.1281,6539,40010,10027,0009프린스앤프린세스2001.05.0547127,03728,00048,100*10더 킹2001.05.0521,1332,00015,00025,000** 한국영화의 도약!!!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국내 박스오피스 5.1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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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로 너무도 잘 알려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62) 감독은 칸과 인연이 깊다. 지난 9일 개막한 제54회 칸영화제는 79년 <양철북>과 함께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디렉터스 컷'(감독 편집본)을 특별상영하는 행사를 11일 열었다. 코폴라는 이 편집에 무려 6개월의 시간을 들였고, 개봉당시 상영시간 153분에서 53분이 더 늘어났다.코폴라 감독은 "역사적 관점을 더욱 분명히 해 주제를 보다 명료하게 하면서도 복잡다단하게 만들었다"며 "당시 아주 혹평을 받았던 결말은 이번에도 그대로 남겨 두었는데, 이번 판본에선 그 결말이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의 플랜테이션 농장운영 장면을 새롭게 넣어 50년대 프랑스에서 있었던 식민지 정책에 대한 항의와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 내부의 반대운동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칸은 코폴라의 아들인 로만 코폴라의 감독
코폴라감독 구하기 - 칸 의 22년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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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그렇듯 ‘대책없는’ 대학 졸업반. 스스로 “무엇에도 탐닉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표현하긴 하지만, 손원평(23)씨는 영화책도 실컷 읽고 비디오숍 선반의 테이프도 몽땅 섭렵하고,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에서 16mm영화도 만들어볼 요량으로 이번 학기를 휴학했다. 영화의 여러 부분을 체험한 뒤 영화 세상 어디쯤에 몸을 부리면 좋을지 결심하기 위해서다. 도리어 제일 욕심났던 꿈은 시나리오 작가였고 평론상 수상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그는, 채 익지도 않았는데 솥의 뚜껑이 열려버린 것 같아 난감하다면서도, 좋은 예감과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서강대 사회학과 휴학중이며 지난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부문 본심에 오른 경력이 있는 손원평씨는, 멸종 위기에 처한 호출기 이용자이기도 하다. 삐삐 사용법을 까마득히 잊은 기자는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가 ‘퍼니 파우더’의 인트로 음악을 꽤 오래 감상해야 했다.
-영화를 주로 어떻게 접했나.
=책에도 영화에도 파묻혀 사는 편은 아니다. 혼자 보
제 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7] - 우수상 당선자 손원평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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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놀이의 한계
손오공의 머리카락에서 나온 300명의 분신 중 어느 것이 진짜 손오공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요괴의 고민처럼, 수많은 사람이 존 말코비치의 가면을 들고 서 있는 이 영화의 섬뜩하면서도 기발한 포스터는 영화를 보기 이전부터 우리를 헷갈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사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늑대인간>이나 <슈퍼맨> 혹은 <마스크> 등에 이르기까지, 한 인간의 다중적인 캐릭터에 관해 언급하는 영화들은 많았다. 그러나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말코비치의 가면 뒤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정체, 즉 ‘누가?’의 문제이다.
‘과연 누가 존 말코비치가 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우리는 이 영화가 위의 영화들과는 매우 다른 각도를 취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동일인물이며 디에고와 조로도 같은 사람이다. 다만 이들은 지킬이면서 하이드일 수 없고 멍청한
제 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6] - 손원평 작품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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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절된 시선에 대한 웃음
영화를 보는 관객은 오만 가지 생각과 느낌을 가질 수 있으나 적어도 극장 안에서 정식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두 가지 표현은 울거나 혹은 웃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관객이 영화 속 캐릭터나 캐릭터가 봉착한 상황에 대해 슬퍼하거나 감동을 받았을 때이다. 이것은 감정이입, 일치감의 확보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며 영화 속 캐릭터와 관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일체된 경우이다. 반면 영화를 보면서 웃는다는 것은 관객과 배우의 단절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관객이 캐릭터나 캐릭터가 놓인 상황을 대상화하고 타자화할 때 가능하다.
그러나 패러디와 블랙코미디는 단지 즉흥적인 관찰적 웃음을 뛰어넘는 요소를 지니는데, 그것은 스크린 안에서 펼쳐지는 사건 자체에 대한 웃음이라기보다는 그것이 전제하고 있는 원작영화나 연상되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하면서 나오는 뒤틀어진 시선 자체에 대한 웃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들
제 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5] - 손원평 이론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