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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와 준하>의 첫 번째 캐스팅, 혹은 <쿨>의 마지막 캐스팅? 최근 TV드라마와 제목이 겹쳐지면서 제목을 <와니와 준하>로 바꾼 <쿨>. 5월22일 크랭크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와니와 준하>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최강희가 캐스팅되었다. <여고괴담>의 슬픈 여고생으로 열굴을 알린 뒤 TV시트콤과 <행복한 장의사>에 출연했던 최강희는 와니(김희선)의 이복동생 영민(조승우)에 대한 외사랑으로 가슴앓이하지만 긍정적인 성격의 소양 역으로 출연한다.
<와니와 준하> 마지막 주인공, 최강희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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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무언지 보여주마! 음하하하하하. <`다찌마와 Lee`>에서 ‘2 대 8’ 가르마 머리를 휘날리며(사실, 휘날리진 못한다. 포마드로 붙여서) 우리품으로 단숨에 달려왔던 정열의 ‘오버맨’ 임원희가 AFDF가 제작하는 <이것이 법이다>에 캐스팅되었다. 임원희는 고집불통 다혈질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죄충우돌형 강력반 형사 봉수철로 출연한다. 이와 반대로 냉철하고 차가운 이성으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수사를 펼치는 특수부 형사 표준호로는 얼마 전 오랜 연인 이승연과의 이별을 알린 김민종이 결정되었다. 이들의 만남은 21세기형 첨단범죄를 일으키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강력반과 특수부가 합동작전을 펼치면서 이루어진다. 신은경은 봉 형사가 마음을 빼앗기는 매력적인 해커 강 형사로 분한다. <이것이 법이다>에는 임원희, 김민종뿐 아니라 극을 튼튼하게 받쳐줄 조연들도 만만치 않다. 최근 <친구>에서 준석 아버지로 등장해 “역시 주현 선생님”을 외치게
너희가 법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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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정윤수가 감독하고 미라신코리아에서 제작하는 SF 액션스릴러 <예스터데이>에 최민수, 김승우, 김윤진이 캐스팅되었다. 가까운 미래, 통일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가상의 도시인 인터시티와 게토에서 벌어지는 납치극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스릴있게 펼쳐갈 예정. <비밀> 이후 <신귀공자> <호텔리어> 등의 TV드라마에서 얼굴을 보였던 김승우는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특수수사대 팀장 윤석으로 출연한다. 자신의 과오로 자식을 잃은 슬픔을 간직한 채 범인검거에 몰두하는 윤석은 최근 이미연과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영화에 임하는 그의 심경과 여러모로 닮아 있다. <쉬리> <단적비연수>를 통해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로 각인되어온 김윤진은 <예스터데이>에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연합경찰 엘리트 범죄분석가 노희수로 나와 이번엔 섬세하고 여린 내면을 지닌 여성적 느낌을
묵직한 3인방,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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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과 영화는 서로 닮게 마련”이라는 말은 <인디안 썸머>를 만든노효정 감독에게도 적용된다. 차갑고 딱딱할 수밖에 없는 법정을 매개로 뜨겁고 축축한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인디안 썸머>처럼 그는“무협지에서 열사들이 죽어가는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성적이라면서도, 정작 자신의 영화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여느 영화평론가못지않게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그는 기자가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려 하면, 마치 알고 있다는 듯 “그게 참 아쉽더라, 내 능력이모자라기 때문이기도 하고”라며 선수를 뒀다. 어쩌면 그의 ‘자아비판’은 우리 나이로 마흔한살이라는 만만치 않은 연륜에서 비롯되는 여유일수도, 개봉 첫 주말 흥행 7만여명을 동원한 자신감의 결과였을 수도 있지만, 그 태도만큼은 첫 시험을 치른 뒤 꼼꼼하게 답을 맞춰보는 초등학교1학년생의 태도마냥 진지한 것이었다. 영화아카데미 2기생으로 졸업한 뒤 86년 화풍흥업에서 ‘충무로밥’을 먹기 시작한 그는 그동
“6개월간 법정으로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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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시뤼는 1966년에 서른살의 나이로 죽었다.도미니크는 서른살에 죽었다. 편집 보조를 하던 피에르 루이도 서른살에 죽었다. 78년 3월28일 미셸이 사라졌다.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나는 81년 그가 자살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로맹 구필(Romain Goupil·50) 감독은 ‘밀리탕트’였다. 그는 1968년 5월시위현장의 한가운데 있었다. 전투적인 사회주의 조직인 고등학생전국연맹의 부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선동가이기 전 영화 찍기를 사랑한영화제작광이었다. 각종 시위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참여했지만 틈틈이 자신의 친구이자 혁명적 동지인 미셸을 클로즈업한 영화를 찍기도 했다.휴가를 가도 카메라는 있었고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현장에도 카메라는 동행했다.그가 카메라를 든 건 64년, 그의 나이 14살때였다. 같은 동네 친구였던 코요테, 밥티스트와 놀다가 생각해낸 게 영화였다. 모자라는 건 돈뿐이었고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방학만 계속되었으면하고 바랐다. 사회주의 혁명에 동참하고자
영화를 찍는 방학만 계속되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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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만큼 못 날아? 호랑이만큼 안 세? 그럼 넌 아무것도 아니야.” <파이란>이 극장에 걸린 거리를 지나며, 요즘 그는 비로소 ‘첫걸음을 떼었다’라고 생각한다. 연기경력 12년째. 방송, 연극, 영화를 두루 오고간 그이지만, ‘빠떼루’ 자세 잘도 취하는 양아치 경수와 더불어, 그는 비로소 배우다운 표정을 제 얼굴에 담아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 영화, 흥행이 잘되니까 가슴이 후벼파지대요.” 인정받지 못하면 전의를 불태우는 공형진. <쉬리>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나서, 나락까지 내려가 “바닥을 쳤다”는 그는 자학일 수도 있는 혹독한 시선 하나를 스스로를 향해 품고 사는 인물이었다.
스스로가 맘에 안 들면 스스로를 가차없이 다루는 버릇으로, 공형진은 때때로 자기자신에게 이야기하며 살았던 것이다. 독수리만큼 높이 날아야 한다고, 호랑이만큼 세야 한다고. <파이란>에서 경수를 연기하면서 그는 “깡패 같은 것을 배제하려고” 애를 썼다. 너무 힘을 줘 ‘오
독수리만큼 높이, 호랑이만큼 강하게, <파이란>의 배우 공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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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는 <도망자>를 보고 있었다. 한순간 해리슨 포드의 동료의사로 분한 여배우가 눈에 들어왔다. 3분. 그녀가 등장했던 시간은 단 3분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스필버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쥬라기 공원2>(1997)에 출연할 생각이 있냐고. 이번에는 3분이 아니라 120분 내내. 제프 골드블럼의 상대역인 여주인공 사라 하딩 역이었다. 오디션? 필요없었다.
군법무관인 아버지를 따라 23개 도시를 떠돌아다니던 어린 시절, 줄리언 무어는 내성적이고 눈에 띄지 않는 소녀였다. “왜, 학교 다닐 때 왕따당하는, ‘엽기적인’ 애들 어디에나 있잖아요. 땅꼬마에 안경끼고 운동은 젬병인 애. 그게 나였어요.” 유년기와 사춘기를 오로지 책과 함께 보냈던 ‘엽기소녀’는 어느 날 연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보스턴대학 드라마스쿨을 졸업한 뒤 80년대에는 오프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 섰고, TV드라마 <아일 테이크 맨해튼>(1987) 등 TV에도 얼굴을 내밀
세월이 흐를수록 연기는 아름다워, 줄리언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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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글레나가 뭐지? 생물시간에 배우긴 한 것 같은데…. ‘체내에 엽록체를 가지고 있어 광합성을 하는 식물, 혹은 입이나 수축포를 이용해 자유롭게 움직이는 편모충류 동물.’ 즉 식물과 동물의 중간형 존재인 유글레나는 배우 강성진(30)에게 적합한 명명이었는지 모르겠다. 여장한 친구를 몰라본 채 두근거리는 감정에 빠지는 <찜>에서의 그는 세심한 식물성을 띠지만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사회를 향한 불만을 온몸으로 표출하던 딴따라나 <휴머니스트>의 컴플렉스 덩어리 유글레나는 분명 강한 동물성의 상징이다. “신인 때 한 감독님이 ‘너한테는 두 가지 모습이 다 있다. 하지만 악역부터 하면 네가 가진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게 될지도 모르니까. 개구쟁이 같은 모습부터 보여줘라’ 하셨어요. 이후엔 정말 예언처럼 그 말이 맞아들어갔고요.”
중앙대학교 영화과에 입학한, 스무살 강성진의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하지만 91년 “이런 저런 경험 많이 해보자”는 정말 단순한
유글레나, 식물이거나 또는 동물이거나, <휴머니스트>의 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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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개막작 기자회견이 그렇지만 <물랑루즈>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은 수백명의 기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날렵하고화사한 차이나풍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니콜 키드먼과 긴 은발머리를 뒤로 넘긴 감독 바즈 루어먼에 가려 이원 맥그리거나 존 레귀자모가 초라해보인이날 기자회견에서 호주 기자들은 시종 “이걸 호주영화라고 부를 수 있냐”는 질문을 던져 좌중을 썰렁하게 만들었다. 감독은 영화의 국적에대한 거듭되는 질문에도 짜증내지 않고 기자회견 분위기를 유쾌하게 끌고갔다.[호주 기자 A] 나는 몇년간 파리 물랭루주가 위치한 지역에 살았다. 그곳에는 호주 여자들이 많았는데 호주와 물랭루주를 연관시켜본다면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바즈 루어먼 이 영화는 연극적 특성을 띠고 있다. 나의 의도는 음악이많이 들어간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물과 세계가 변화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이 영화를 위해 몇년 전 파리에 머물면서 보헤미안과19세기 말 물랭루주 모습에 대한 자료를 수집
<물랑루즈>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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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9일 54회 칸영화제 개막, 개막작은 바즈 루어먼의 <물랑루즈>지중해에 쏟아지는 햇살은 어딘가 다르다. 빛을 머금은 비취색 바다가 속삭이듯 일렁이면, 칸의 5월은 아직 코트를 벗지못한 파리 사람들을 비웃듯 여름 분위기를 뽐낸다. 바닷가엔 온통 수영복의 남녀 혹은 토플리스 차림의 여인들이 시선을 현혹시키지만 오래 지켜볼구경거리는 아니다. 칸의 눈부신 여름이 시작되는 곳은 해변이 아니라 팔레 드 페스티발의 붉은 계단이다. 5월9일 저녁 6시, 제54회 칸영화제의개막을 알리는 팡파르와 함께 연미복을 입은 남자들과 우아한 드레스의 여인들이 좌우로 의장대가 호위하는 팔레의 계단에 들어서자 약속이라도한 듯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이날은 특별하다. 신과 여신들이 1년에 한번 지상에 내려오는 때이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처럼 웅장한자태를 드러내며, 영화제 행사 대부분이 열리는 건물인 팔레는 늦은 오후를 밀어내고 신비감과 황홀경에 입맞춘다.올해 이곳에 모인 이들이 목청높이 부른
54회 칸영화제 개막 The 54t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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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3류 카바레를 전전하는 3류 개그맨 진영(윤다훈). 그에겐 호적에도 올리지 못한 채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맡아 키우는 7살짜리 딸 가영(김지선)이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딸을 떠맡게 된 진영. 그러나 그는 사사건건 잔소리만 늘어놓는 딸이 영 불편하고 가영은 대책없이 사는 아빠가 늘 불만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티격태격만 할 것 같던 부녀도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에겐 가슴아픈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 Review<고해>는 착한 영화다. 하는 일마다 안 되는 아빠를 깊은 속내로 응원하는 어머니 같은 딸이 있고, 딸의 상처에 몇천원 더 비싼 약을 발라주기 위해 약국에서 빈 호주머니를 내보이며 동정표를 얻는 사랑스런 아빠가 있다. 유치장에서 우연히 만난 1류 개그맨이 3류 개그맨을 돕기 위해 그를 자신의 쇼에 초대하는 행운이 있는가 하면,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을 7년 만에 한 밥상앞에 앉혀놓는 눈물나는 갸륵함까지 있다.그러
시사실/ <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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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머리 좋고 잘생기고 타고난 악당에다 엘비스 프레슬리 숭배자인 머피(케빈 코스트너)는 ‘큰집’에서 우애를 쌓은 동료들과 함께 카지노를 턴다. 이들이 거액을 손에 넣자 악당의 본색을 드러내 서로 총질을 하는 바람에 돈의 향방은 머피와 마이클(커트 러셀), 그리고 좀도둑 아들을 데리고 사는 영리한 여자 시빌(커트니 콕스)의 3자 구도로 압축된다.■ Review 같은 영화에 대해 말하면서 고상함을 잃고 싶지 않다면 짧게 가는 게 상책이다. 예컨대 이런 식으로. 극한 상황에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이지적이면서도 냉소적인 캐릭터를 유지해온 케빈 코스트너는 과연 시나리오나 끝까지 읽고 계약서에 사인했던 것일까? 이 영화는 최근 뮤직비디오와 CF를 거쳐서 주류 상업영화에까지 널리 퍼진 시각적 스타일들을 총출동시키면서 매너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엘비스를 흉내내는 사람들(Elvis impersonators)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엘비스 현상’에 대한 어떠한 이해도 제공하지 않으며,
<3000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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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캐롤(린다 피오렌티노)은 양로원의 간호사로 일한다. 한때는 고교 졸업파티의 여왕으로 뽑힐 만큼 잘 나갔지만, 지금껏 오리건주를 벗어나보지도 못한 채 노인들의 뒤치다꺼리로 바쁜 일상에 지쳐 있다. 그런 캐롤의 양로원에 유명한 은행강도였으나 전신이 마비된 노인 죄수 헨리(폴 뉴먼)가 실려온다. 헨리의 간호를 맡게 된 캐롤은, 그가 감옥에서 나오기 위해 전신마비를 가장하고 있음을 알아챈다. 하지만 캐롤은 헨리의 속임수를 밝히는 대신 오히려 다시 은행을 털자고 제안한다. 처음엔 코웃음치던 헨리도, 전 파트너에게 맡겨둔 돈을 찾는 데 실패한 뒤 캐롤, 그녀의 남편 웨인(덜모트 멀로니)과 현금 수송 차량을 털기로 한다.■ Review<내일을 향해 쏴라>의 부치 캐시디가 칠순 노인이 됐다면, 과연 어땠을까. 더구나 은행을 털다가 정전으로 금고에 갇히는 바람에 감옥 신세를 지고 있다면 말이다. <웨어 더 머니 이즈>의 헨리는 ‘노년의 부치’에 다름 아니다. 전설
<웨어 더 머니 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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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7살 소녀 사토카(다나카 레나)의 봄방학은 짝사랑의 실패와 어머니의 입원으로 시작된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어머니의 낡은 오르골. 그 속에서 사토카는 꼭 자기만한 나이 때의 어머니가 품고 있었던 첫사랑의 추억을 발견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차마 부치지 못한 채 오르골 속에 봉인했던 낡은 편지와 사진. 사토카는 과거 속에 묻혀버린 어머니의 첫사랑을 찾아나서기 시작한다.■ Review 이루지 못한 사랑은 마냥 아름다운 것일까? 영화 <첫사랑>은 17살 소녀가 바라본 첫사랑에 관한 낭만적이고 부드러운 수채화 같은 영화이다. 죽음을 앞둔 어머니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오르골 속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빛바랜 편지와 사진. 사토카는 어머니의 그 봉인된 추억과 기억 속으로 헤집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편지에 쓰인 지명을 찾아가고, 어머니의 애잔하고도 풋풋한 사랑이 묻어 있는 벚꽃나무를 발견해낸다. 그리고 그 공간을 함께 나누었을 어머니의 첫사랑, 후지키를 만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