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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라는 시절에 대한 할리우드의 가장 훌륭한 연대구분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은 유일무이한 내러티브 패턴을 가지고 있다. 엄혹하고 힘들었던 제작환경을 이만큼이나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영화도 드물 것이다. 이것은 희열에 가까운 경이로움과 무시무시한 회의주의로 감상해야 할 영화다.<지옥의 묵시록>은 1975년 사이공이 함락된 지 1년이 채 안 돼 제작에 착수됐다. 1979년 여름 개봉됐을 때, 이 영화는 미국 역사상 남북전쟁 이래 가장 충격적이었던 에피소드를 관객에게 보여주었다.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을 결정한 정치인들 못잖게, 코폴라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데에도 엉뚱한 계기가 있었다. 그 스스로는 나름대로 매우 고귀한 작업이라고 믿은, 자신의 조트로프 스튜디오를 만들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리고 역시 미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코폴라 역시 그 스스로가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대해 당황하게 됐다. 또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 거대한 공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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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라는 소설의 후기에서 작가 복거일씨는 그 작품이 시간의 압제에 맞서는 사내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 사내가 시간의 압제에 맞서는 방법은 무엇인가? 기억을 통해서다. 소설 속의 동화에 등장하는 한 노인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마법성은 기억이다. 아름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 사람의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는 기억을 10분밖에 지속시키지 못하는 사내의 이야기다. 레너드 셸비라는 이 사내는 아내의 피살현장에서 누군가에게 각목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뒤 이런 증세를 얻었다. 이 사내가 아내의 살인범을 찾아 헤매는 얘기가 영화 <메멘토>다.‘메멘토’는 ‘기억하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동사 ‘메미니세’의 명령법 2인칭 형태다. 그러니까 ‘기억하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 고전어 동사의 명령법은 현대의 여러 유럽어에 명사로 차용되었다. 메멘토는 ‘기억을 돕는 물
망각하는 자는 속임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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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의 문은 기도에 대해서는 닫혀 있더라도 눈물에 대해선 열려 있다.” 배우들보다 더 열심히 눈물을 찍어내는 관객을 보고 떠올린 <탈무드>의 한 구절이다. 역시 멜로드라마의 위력은 놀랍다. 제목만 보면 룸바풍의 신나는 리듬을 타고 리라꽃 향기가 스며나올 듯하지만, 영화는 선전문안대로 ‘사랑을 위한 하룻밤의 거래’를 다루고 있다. 사랑을 위한 흥정은 자그마치 1억원에 낙찰된다.웬만한 외화팬이라면 <은밀한 유혹>(1993)이 생각났을 것이다. 로버트 레드퍼드로부터 100만달러짜리 하룻밤 잠자리를 제안받은 데미 무어가 남편 우디 해럴슨을 설득한다. “육체가 문제가 아니라 정신이 문제죠. 사실 우리도 결혼하기 전에 각자 애인이 있었잖아요?”라는 아내의 말이 남편에겐 “미시시피강에 배 지나간 자리 있나요?”로 들린 것 같다. 거액을 챙겼지만 낯선 이웃보다 멀어진 부부 사이를 파고든 에이드리언 라인 감독은 결말부를 아리송한 해피엔딩으로 봉합한다.까딱하면 뒷북치는 꼴
고단한 시대를 보는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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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이 밤만 되면 PC방을 들락거리는 이유? <와니와 준하> 막바지 촬영이 한참인 김희선이 최근 오픈한 공식팬사이트에 팬들이 올려놓은 글에 답장하는 재미에 푹 빠진 것. 그전까진 인터넷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김희선은 요즘 촬영하다 쉬는 시간이면 틈틈이 빠져나와(?) PC방에 들른다고. 올 여름 <와니와 준하>를 위해 긴 생머리를 싹둑 잘라 ‘김희선 커트’를 유행시켰던 김희선은 최근 과거신 촬영을 위해 거의 커트에 가깝게 다시 한번 머리를 잘랐다.
김희선 공식팬사이트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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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이 자전거로 달린다. 동서화합 정신을 대내외에 알린다는 취지로 개최되는 ‘명계남과 함께하는 동서화합자전거 달리기’에서 명계남은 무리의 맨 앞에서 4일간의 여정을 이끌 예정, 이스트필름 대표이자 부산영상위원회의 운영위원장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릴 ‘미디어 콘텐츠 마켓’ 준비에 한창인 명계남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좋은 취지에서 여는 이런 행사에 빠질 수 없다”며 참가의사를 밝혔다. 9월7일 아침 부산에서 출발하여 진해, 마산, 진주, 하동, 구례 등을 거쳐 10일 광주에 도착한다.
명계남, 달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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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슨 웰스, 우디 앨런, 로버트 레드퍼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공통점은? 어려운가? 그렇다면 앞의 사람들과 방은진의 공통점은? 더 어렵다고? 답은 바로 배우 겸 감독이라는 점. 최근 베니스에서 환영받은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에서 창국 모로 열연했던 방은진의 감독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트필름이 제작하는 방은진 감독의 장편 <떨림>(가제)은 마르시아스 심의 동명 인기소설을 각색한 작품. 한 남성의 여성편력기인 원작과 달리 방은진이 직접 각색한 시나리오는 원작에 등장하는 중년의 여성캐릭터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평소 소설 <떨림>을 영화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스트필름의 대표 명계남씨는 “남자가 만들면 B급 에로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여자가 만들면 정서적으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감독으로 방은진을 지목했고 지난 3월 소설을 들고 직접 그를 찾았다. 이미 김진한 감독의 <장롱>에 조연출로 참여하는 등 영화연
감독 데뷔, `떨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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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당신은 누구신가요? 김태우가 첫 주연을 맡은 <버스, 정류장>을 위해 ‘사랑스런 살’ 9kg을 이사 보냈다. 워낙 건장한 체격에 사람좋아 보이는 얼굴이라 <접속>을 비롯해 드라마에서도 우유뷰단한 연인 역을 도맡아했던 김태우에게 <버스, 정류장>의 재섭은 다소 색다른 캐릭터. 순수했던 시절 받았던 사랑의 상처를 안고, 이제는 세상에 대해 더 기대할 것도, 바라는 것도 없는 서른두살의 남자, 다소 시니컬한 성격의 재섭을 연기하게 위해 김태우는 무려 9kg의 체중감량을 감행한 것. 게다가 시나리오에 어린 연인 소희가 “선생님, 너무 말랐어요, 마른 사람들 보면 마치 자기가 세상의 고민을 다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왜 사는지도 모르면서…”라는 대사까지 있다보니 김태우의 체중감량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찍을 당시 체중이 76kg이었던 김태우는, 한달간의 운동과 식사량 조절로 지금은 67kg의 늘씬한(?) 몸을 만들 수 있
지방흡입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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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데이비스(45)가 지난 토요일 생애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은 열다섯살이나 어린 서른살의 외과의사 레자 자레이. 신랑 자레이에게는 이 결혼이 첫 번째다. 데이비스는 이미 1981년 어느 레스토랑 주인과의 결혼을 시작으로, 배우 제프 골드블럼, 감독 레니 할린과 각각 한동안 결혼생활을 한 바 있다. “우린 아주 행복해요.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낼 겁니다.” 새 신부 데이비스는 말했다. 이들의 허니문 장소는 비밀에 부쳐졌고, 여행에서 돌아오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살 거라는 것만 알려졌다.
겨우 네 번째 허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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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슬렛(26)이 남편과 결별을 선언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윈슬렛은 늘 일보다 가정을 우선시해온데다가 지난해 11월에는 예쁜 딸 미아까지 낳았기 때문. 윈슬렛이 남편 제임스 드레플톤(27)을 만난 건 1997년 영화 <히디어스 킨키>를 찍으면서였다. 당시 드레플톤은 조감독이었고, 이듬해 11월 이들은 결혼했다. “짐이 자기 길을 막 개척하려 할 때 이미 그 아인 스타가 되어 있었죠.” 드레플톤의 할아버지 말대로, ‘너무 달랐던’ 성공속도가 문제였을까.
성공속도가 문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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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에서 생긴 일>(1959)의 미남배우 트로이 도나휴가 지난 9월2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65. 금발에 푸른 눈이 인상적이었던 도나휴는 50, 60년대 미국에서 사춘기 소녀들로부터 가장 많은 팬레터를 받는 남자배우였다. “그들은 내게 담뱃불을 붙여달라고 했죠. 내가 그렇게 해주면, 그들은 소리를 지르고는 기절했습니다.” 생전의 도나휴가 남긴 회고담이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한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그의 인기는 점점 떨어져 1974년 <대부2>에서 조연을 맡은 것을 끝으로, 메이저영화에서 그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지상의 피서를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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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최고의 부를 갖춘 ‘젊은’ 배우로 톰 크루즈가 뽑혔다. 미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살 미만의 40인’에 배우 중에서는 최고순위인 19위에 톰 크루즈가 오른 것이다. <포춘>이 발표한 그의 자산규모는 2억5100만달러(약 3300억원). 배우 중에서 크루즈와 더불어 유일하게 명단에 오른 짐 캐리는 36위로, 자산은 1억7100만달러(약 2200억원)로 발표됐다. 두 배우의 나이는 모두 39살. 40살 미만이라는 나이 제한규정을 간신히 만족시켰다.
할리우드 최고의 부자도 마다할 수 있는 게 부모 마음일까. 화려한 뉴스 이면에 톰 크루즈에 대한 작은 뉴스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그가 새 연인 페넬로페 크루즈의 부모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톰 크루즈가 1등신랑감 대접을 못 받는 이유는 대략 이런 것. 이혼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새로 딸을 만난 점도 맘에 안 들고, 할리우드 배우들의 이혼율이 높은 것도 마음에 걸
할리우드 최고의 부를 갖춘 ‘젊은’ 배우로 톰 크루즈가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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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 같은 평문으로 많은 영화인을 피흘리게 하고, 월계관 같은 찬사로 또다른 영화인들을 명예의 전당에 앉혔던 영화평론계의 ‘빅 마마’ 폴린 카엘이 지난 9월4일 82살로 숨을 거뒀다. 사인은 지병인 파킨슨병. 세 차례 결혼하고 이혼했던 그녀의 유족으로는 딸 지나가 남았다. 1968년부터 1991년까지 23년간 기고한 <뉴요커>의 영화평들로 가장 높은 필명을 휘날린 그녀의 저서로는 <영화에서 내가 잃어버린 것>(1965), <키스 키스 뱅 뱅>(1968), <고잉 스테디>(1970), <영화 속으로 더 깊이>(1973) 등의 에세이와 리뷰 모음집이 있다.<뉴요커>와 그 이름을 뗄 수 없는 폴린 카엘의 고향은 캘리포니아. 아버지의 영향 아래 영화광이자 독서광으로 성장한 그녀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에서 철학을 배웠으나 중도하차했고 로스쿨을 지망했지만 시인 등 예술가 패거리와 어울리면서 법에 관한 흥미를 등졌다. 극작,
안녕! 잔소리꾼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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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서세원 맞아?”극장에 깔린 <조폭 마누라>의 포스터나 전단에서 ‘제공 (주)서세원 프로덕션’이라는 문구를 발견한 이들이라면 한번쯤 고개를 갸우뚱할 법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여년간 본인이 직접 연출하기도 했던 <납자루떼>를 방송용 개그 소재로 간간이 써가며, “영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쳐왔기 때문. 그래서일까. 서세원 프로덕션이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홍보는커녕 그는 영화제작에 관한 한 발언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해마다 국회의 국정감사 자료에서 고소득 방송인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가 눈코 뜰 새 없는 스케줄을 강행해서 벌어들인 돈을 직접 충무로에 싸들고 온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9월3일 늦은 8시. 신은경을 내세워, 폭력조직을 이끄는 한 여장부가 행복한 가정을 가져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믹액션영화 <조폭 마누라>의 9월28일 개봉을 앞두고, 배급사 코리아픽쳐스에서 만난 서세
“야심? 즐기기 위해서 영화 만드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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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난처함’이라는 감정에 이목구비가 있다면 그건 바로 휴 그랜트(41)의 마스크일 것이다. “어쩌면”, “혹시”, “믿을 수 없는” 따위의 단어로 점철된 말투, 그렇게 완곡한 화법으로도 끝내 못 꺼낸 이야기를 모스 부호로 타전이라도 할 듯 분주히 깜박이는 눈꺼풀, 손가락 빗질로 가라앉을 틈이 없는 그의 구제불능 곱슬머리가 스크린을 어수선하게 할 때 우리는 괜스레 덩달아 난처해진다. 심지어 휴 그랜트가 영화 속에서 유난히 자주 입는 밝은 색상 와이셔츠들마저, 뭔가가 쏟아지거나 이상한 곳에서 단추가 풀려 ‘곤란한’ 그의 운명을 악화시키는 데에 일조한다.
시인 바이런을 꼭 닮은 홍안의 미청년으로 머무는 동안, 시대극의 성곽 안을 소요하는 동안 휴 그랜트의 서투름은 곧 사랑스러움 혹은 퇴폐적인 매력이었다. <모리스>(1987), <비터 문>(1992), <베니스행 야간열차>(1993),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4)에서 그는
코미디, 안온한 나의 정원, <브리짓 존스의 일기> 휴 그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