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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레네 회고전, 아트선재센터에서 5월 25일부터 6월1일까지,11편 상영시간과 기억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순수시공간을창안한 위대한 감독 알랭 레네를 만난다. 서울시네마테크는 오슨 웰스, 오즈 야스지로에 이어 프랑스의 거장 알랭 레네 회고전을 개최한다. 5월25일부터8일간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릴 이번 회고전에서는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히로시마 내사랑><뮤리엘> 등 레네의대표작 10편이 상영된다. 철학자 질 들뢰즈가 가장 위대한 정치적 영화감독이라고 불렀으며, 고다르가 무에서 영화 테크닉의 신경지를 이끌어낸인물이라 평했던 또다른 영화 스승과의 값진 만남의 기회.-편집자<히로시마 내 사랑>이 공개되었을 당시 이 영화를 두고 벌어진 <카이에 뒤 시네마> 좌담회 자리에서 장 뤽 고다르는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여기에 영화적 레퍼런스라고는 전혀 존재하질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다소 과장기가없는
알랭 레네, 매혹의 기억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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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안개Nuitet Brouillard 1955년, 32분, 흑백/컬러유대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수용소의 기억을 다룬 다큐멘터리. 폐허로 남은 수용소의 현재와 과거의 자료 필름, 컬러와 흑백, 평정의 분위기와끔찍한 공포, 자연환경과 건축물 등을 대비시키는 정교한 구성을 통해 끔찍한 경험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러면서도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는것을 이야기한다. 영화가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수용소에 프랑스 군복을 입은 간수가 등장하는 짧은 장면이 있었는데, 이것이 프랑스가 홀로코스트에협력했음을 시사한다고 하여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캠프에 수감된 경험이 있었던 장 카이롤이 내레이션을 썼다.세상의 모든 기억Toutela Memoire du Monde 1956년, 22분, 흑백레네가 <밤과 안개> 이후에 만든 단편 다큐멘터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에서 레네는 도서관이라는 비유를통해 집단적인 기억, 혹은 기억의 메커니즘을 다룬다. 또는 이 영
알랭 레네 | 미리 보는 상영작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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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라면을 먹고 달리는 임춘애에게 온 나라가 감동한다. 날숨이 보얀 입김이 되어버리는 추운 다락방에서 오선지에 악상을 옮기는 슈베르트를 본 적은 없어도, 이야기만으로 가슴이 뭉클해진다. 시대가 열정적으로 흠모하는 영화의 현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젊은 날을 통째로 바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이같은 희생이 언제까지나 미담으로 남아 있지는 못한다. 영화산업의 파이가 그러기엔 너무 커졌다. 분배의 문제가 최근 영화계 스탭들 사이에서 터져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돈은 영화를 향해 밀려 들어오고, <쉬리>에서 <공동경비구역 JSA>, 그리고 <친구>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무찌른’ 한국영화들의 명맥이 끊이지 않는데 우리들의 처우는 달라진 것이 없다, 그들은 말한다. 한국영화 80년사에서 처음 들리는 목소리다. 경력 5년에 연봉 150만원, 충무로 ‘조수’들의 생존현
영화계에도 분배의 정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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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Strikes 2000년,
감독 D. J. 푸 출연 브라이언 혹스 장르 코미디
폭스 허허실실
어설픈 전과 2범 더글라스는 가석방을 코앞에 두고 있다. 만일 그가 다시 범죄에 연루되어 재구속되는 경우에는 범죄의 경중에 상관없이 최소형량
25년. 이른바 스리 스트라이크에 걸리는 것이다. 이젠 새로운 인생을 살겠노라고 다짐한 더글라스는 출소하는 날, 친구에게 자신을 데리러올 것을
부탁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교도소 문을 나서자마자 시작된다. 그를 데리러온 친구는 도난차량을 몰고 오고 대마초까지 권한다. 설마 했는데
차에 탄 지 얼마 안 돼 경찰의 추격이 시작되고 그러자 친구는 경찰에게 총격까지 가한다. 더글라스 역에 <불워스>의 브라이언 혹스가
출연한다.
쓰리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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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het’s
Game 1999년,
감독 데이비드 워스 출연 데니스 호퍼 장르 스릴러
아틀란타 허허실실
지능적인 연쇄살인범과 노년의 베테랑 형사간에 벌어지는 하드고어 스릴러영화. 은퇴한 형사 스완의 집으로 자신이 죽인 줄 알았던 연쇄살인범 리틀
잭의 엽서가 도착한다. 다시 한번 살인 게임을 벌여보겠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LA에서는 엽기적인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사건은 두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스완이 무고한 사람을 리틀 잭으로 오인해 죽였거나, 아니면 리틀 잭을 추종하는 자의 모방범죄이거나.
그러자 LA경찰국은 스완을 불신하여 수사협조를 거부해버리고 스완은 점차 수세에 몰리고 만다. 스완 역에 데니스 호퍼가 열연한다.
프라핏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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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de,
Where’s My Car? 2000년,
감독 대니 레이너 출연 제니퍼 가너 장르 코미디
폭스 허허실실
<덤 앤 더머>류의 어설픈 두 남자의 코미디영화. 우둔하고 멍청하기 이를 데 없는 단짝 제시와 체스터. 술에 취해 늦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집안엔 모르는 남자가 설치고 다니고, 냉장고엔 엄청나게 많은 푸딩만 잔뜩 쌓여 있다. 게다가 자동차는 없어지고 평소 그들을 무시하던 마을의
킹카는 그날따라 친절하다. 도대체 전날 밤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유일한 단서는 웃옷주머니에 들어 있는 술집명함 한장. 이들은 잃어버린
자동차를 찾기 위해 간밤의 행적을 역추적해 들어가기 시작한다. <아메리칸 파이>의 윌리엄 스콧, <미스터 마고>의 제니퍼
가너가 출연한다.
내 차 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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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to You 2000년,
감독 크리스 아이작슨 출연 줄리아 스타일즈 장르 드라마
스타맥스 허허실실
건조한 대학생활을 하던 알은 우연히 술집에서 만난 신입생 이모건에게 반해버린다. 그리고 사랑은 시작된다. 하지만 사랑이 무르익어갈 무렵 이들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미술에 소질이 있는 이모건은 유능한 디자이너가 되길 희망하고, 알은 아버지의 직업을 계승해서
요리사가 되길 바란다. 서로의 이상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른 둘 사이에 하나둘 다툼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모건은 임신공포증까지 생기자 아예
알을 멀리해버린다. 선댄스영화제에서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젊은 감독, 크리스 아이작슨의 발랄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다운 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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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phantMan 1980년,감독 데이비드 린치 출연 앤서니 홉킨스 장르 드라마영화랑 명불허전데이비드 린치는 항상 신체를 통해 사유해왔다. <이레이저 헤드>(1977)는 기형의 태아와 지우개로 변해버리는 머리를 통해 현실과꿈, 현실과 초현실을 밀착시켰으며, <블루벨벳>(1986)에서는 잘린 귀를 통해 도심 중산층의 이면에 숨어 있는 폭력과 광기를 폭로해냈다.그리고 <로스트 하이웨이>(1997)에서는 분열되는 2개의 얼굴을 통해 무의식에 잠겨든 욕망을 들춰냈다. 그렇다면 이 영화, <엘리펀트맨>(1980)에 등장하는 변형된 신체는 무엇일까?우리에겐 기괴한 영화감독쯤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린치는 몇편의 16mm 단편영화 작업 이후, 76년 ‘그로테스크함’이라는 용어 외에는 달리 표현할방도가 없는 영화 <이레이저 헤드>를 연출하게 된다. 개봉 당시만 해도 이 영화에 대한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냉담하기 이를 데 없었다.하지만 반문화에
실존, 픽션보다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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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상대방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게 마련이다. 외모, 성격, 능력, 재력 등등…. 최근 나를 회의에 들게 하는 것은 8년간 이 업계에 몸담으면서 내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란 게 고작 ‘얼마만큼 많이 빌리느냐?’, ‘연체를 하는 사람인가, 아닌가?’ 등으로 고정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나의 기준에 의했을 땐 ‘대여료를 깎으려는 사람’ 또는 ‘연체료를 안 내는 사람’으로 인식될 위험성이 많기 때문이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대여점 고객 중에 매일 밤 12시30분쯤 규칙적으로 오는 사람이 있다. 나와 나이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비디오는 별로 안 보고 만화를 많이 본다. 하루에 여섯권씩 규칙적으로 본다. 그리고 가끔 연체를 한다. 그에 대한 나의 평가와 판단은 고작 그런 수준이었다. 어느 날 그가 연극표를 두장 건넸다. “시간되시면 보러 오세요”, 나는 심드렁하니 “배우세요?” 하고 물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말없이 씨익 웃을 뿐이었다.
한잔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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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캐넌 발매
일본드라마 주제곡, 영화 주제곡, CF 배경음악 등 일본의 연주음악을 모은 편집음반. 뉴에이지, 재즈, 라틴음악 등 사카모토 류이치, 히사이시 조, 히메카미, 곤티티, 카시오페아 등이 들려주는 다양한 장르의 일본 연주음악은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된다. <Miracle J2>의 첫곡은 국내에 이미 개봉된 <러브 레터>의 주제곡인 레메디오스의 <A Winter Story>. 뒤를 이어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에 수록되어 화제를 모았던 혼성듀오 센스의 <Like A Wind>, 나카무라 유키요, 이와시로 다로, 이사오 사사키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연주자의 곡이 흐른다. 월드뮤직 스타일인 히메카미의 음악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음반 - Miracle 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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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지음|이룸 펴냄|7500원
사적이고, 가벼워진 90년대 소설의 정점인 윤대녕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나’를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고전적 질문을 사이버펑크의 세계에서 풀어간다. 기억에 저장된 정보를 제대로 끌어낼 수 없는 ‘해리성 기억상실’에 곤혹스러워하는 이성호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서하숙을 만난다. 라면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라면만 먹고 사는, 타인과의 유일한 통교로 컴퓨터만을 사용하는 ‘어두운 어항 속의 한 마리 다랑어처럼 사는’ 여자. 서하숙은 이성호를 자신의 방에 불러들여 보호자가 되고, 인터넷상의 사슴벌레 판매 루트를 통해 점조직으로 진행되는 기억이식을 권유한다. 이성호는 이명구라는 남자의 기억을 이식받지만 약혼녀를 죽이려 했던 뒤틀린 감정까지 받게 된다.
책 - 사슴벌레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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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바이 지음|문학동네 펴냄|8천원
성과 폭력을 유미적으로 다룬 독특한 스타일로 화제를 모은 중국작가 린바이의 장편소설. 린바이를 비롯한 90년대 여성작가들은 사회적 권리에 초점을 맞춘 전 세대의 여성작가와 달리 몸과 욕망, 가정과 남성에 대한 절망 등 여성의 감성적이고 구체적 경험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 <한 여자의 전쟁>은 두오미라는 한 여성의 성의식이 성숙해가며 사회와 충돌하는 과정을 그린다. 어린 시절 자신의 몸을 만지며 육체의 욕망에 눈뜨는 것에서 시작하여 창작의 열정, 어처구니없는 사기에 걸려 간통사건까지 이른 경험, 첫사랑의 달콤함 등이 펼쳐진다. 독백과 환상, 화자의 교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 여성의 ‘전쟁’을 감성적으로 담아낸 소설.
책 - 한 여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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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대강당 5월29일 7시30분
UNEP 한국위원회 02-548-4480
황병기 창작활동 40주년을 맞아 여는 헌정공연 형식의 무대. 각 분야의 명인들이 출연하여 황병기의 작품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재즈음악가 한충완, 무당 이해경, 조명 퍼포먼시스트 마사루 소가의 <오버쳐>로 막이 오르면 박현숙(가야금), 김남은(거문고) 등이 그뒤를 잇고 황병기는 2부에 첫 모습을 드러낸다. 황병기의 가야금에 홍신자가 목소리로 합주하는 <미궁>, 홍종진의 대금과 방희선의 현대무용이 어우러지는 <자시> 등이 장르를 넘나드는 절정의 무대를 선사한다. 가야금의 명인이자 창작국악의 선구자인 황병기.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전액 유엔환경프로그램 기금에 기부된다. 공연에 맞춰 1965년 미국에서 출반되었던 황병기의 최초 음반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 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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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라이브 극장 5월26일 7시, 27일 6시
소닉스 미디어 080-538-3200
4인조 일본 컬리지 록 그룹 스피츠의 첫 내한공연. 일본 전역에서 벌이고 있는 ‘spitz jamboree tour hayabusa 2001’ 투어공연의 마지막을 한국의 소극장에서 이틀간 공연으로 마무리한다. 일본어의 매력을 잘 살린 시적인 가사와 포크적인 사운드의 컬리지 음악으로 그들만의 감수성을 표현하는 스피츠. 1987년 여름 아마추어 정신을 가진 의상학도, 미술학도들이 결성한 스피츠는 신주쿠에서 라이브공연을 하며 팬층을 확보, 이제는 90년대 J-pop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번은 스탠딩공연이다.
공연 - 스피츠 내한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