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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O.S.T | 유니버설 발매왜 사람들은 멕시코를 연상하도록 하기 위해 하이 톤의 트럼펫이 단조의 멜로디를 불게 만들까? 트럼펫의 정열적인, 빨간 음색은 실제로도 강렬한 멕시코의 태양이나 매운 고추를 연상시킨다. 게다가 트럼펫은 자주, 멕시코 사람들이 하는 민속적인 음악에서도 주도적인 멜로디 악기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에서 이러한 트럼펫 사운드는 이 악기에 얽힌 기본적이고도 음악적인 사연보다 오히려 장르적인 배경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사실 이 트럼펫은 미국도, 멕시코도 아닌 이탈리아 사람들이 만든 마카로니 웨스턴에 빚을 지고 있는 사운드이다. 사람들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비장한 느낌의 이러한 트럼펫 사운드가 ‘멕시코’로 자신을 데려다주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실은 그 사운드가 데려다주는 곳은 ‘멕시코가 배경인 서부영화’이다. 그것도 정통 서부영화가 아니라 잔인하고 싸구려스러운 마카로니 웨스턴 말이다.브래드 피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마카로니식 ‘비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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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do Collection 1950-1995> 굿 인터내셔널 발매안녕하십니까. ‘월드 뮤직 전문 평론가’ 호미 아줌마입니다. 새 직함은 상큼하고 향기나는 모던-인디 팝/록은 (성)문영 언니한테 밀리고,품격높은 재즈, 블루스, ‘클래식 록’ 등은 (성)기완 오빠한테 치여서 ‘변두리 나라들’ 음악이나 가뭄에 콩나듯 소개하는 퇴물 신세가 되었다는말입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오늘은 파두(Fado)의 세계를 알아볼까 합니다. 아, 참 교정 보는 언니! 파도가 아니라 파두입니다. Ronaldo가‘로날도’가 아니라 ‘호나우두’가 맞다면 말입니다.언젠가 베빈다(Bevinda)를 소개했지만 그녀의 음악은 팝과 재즈에 영향받은 현대적 ‘팝 파두’였습니다. ‘진짜’ 파두는 오늘 소개하는음반에 모아져 있습니다. 두장의 CD에 36곡이 꾹꾹 눌려 담겨 있어서 ‘이것만 들으면 모든 것을 정복한다’는 착각마저 듭니다. 전체적인느낌은 매우 ‘고전적’입니다. 이유는 리매스터링을 통해 말끔해진 음질
감히 ‘시’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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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30마일 상공에서 밤 사이 거대한 운석 하나가 떨어진다. 전직 국립과학원 과학자였지만 불명예스러운 일로 쫓겨나 애리조나에 있는 지방대학에서 일하는 교수 이라 케인(데이비드 듀코브니), 동굴탐험보다는 스파이크 날리는 데 더 관심이 많은 날라리 지질학 교수 해리 블락(올란도 존스)은 떨어진 운석을 조사하던 중에 운석에 실려온 괴생물체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생물체들이 인류가 몇억년에 걸쳐 이룬 에볼루션(진화)을 단 몇 시간 안에 끝내는 기상천외한 진화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덧 그들의 주변은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익룡과 강아지를 닮은 괴상망측한 포유류, 슈퍼모기형의 대형 곤충들로 가득 매워진다. 급기야 이라의 팀에는 질병관리 및 예방센터(CDC)의 유행병 학자 앨리슨(줄리언 무어)과 운석이 떨어지는 것을 처음 목격한 좌중우돌의 젊은이 웨인(션 윌리엄 스캇) 등이 합류해 외계생물체와 대결을 선포하지만 지구의 운명은 영 위태롭기만 하다. “나는 공상과학을 다룬
커밍순 ... <에볼루션> 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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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저널>의 편집인 모린 퍼니스가 선정한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조류를 소개하는 마지막 순서입니다.)화면에 제법 큰 돌이 등장한다. 이 돌은 화가 잔뜩 난 한 젊은이가 들고 있는데, 그는 냅다 돌을 허공에 던진다. 그런데 공중에 날아간 돌은 땅으로 떨어지지 않고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카메라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돌의 시각으로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15분30초짜리 애니메이션 <돌의 비행>(Steinflug: Flight of the Stone)은 이렇듯 공중을 나는 돌이 화자가 되어 자연과 인류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특이한 작품이다. 독일 출신의 감독 수잔 호리존-프젤은 3D컴퓨터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혼합해 작품을 제작했다. 3D컴퓨터그래픽이라고 하면 <개미>나 <슈렉> 같은 유려한 영상을 상상하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와는 거리가 먼 거친 질감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자주 등장하는 실사영상은 다양한 풍광과 사람들의
작은 소재, 다양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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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란 버섯과도 같은 존재다. 하나의 작품이나 하나의 장르가 울창하게 성장해야만 그 그늘 아래 피어난다. 어쩌면 패러디란 자신에게 태양한줌 전해주지 않고 혼자서 하늘을 뒤덮고 있는 그 대작, 그 인기작의 위용에 대한 반역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패러디란 그 거대한 나무가없었다면 애초에 태어나지도 못했을 존재. 어쩌면 그 나무가 너무나 좋아 가까이하고 싶지만, 그럴수록 나무에 기생할 수밖에 없는 가엾은 신세인지도모른다. 패러디는 그 지독한 애증의 천칭 위에 서 있다.오스칼처럼, 에드가처럼황금의 시대가 있었다. 70년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가 저물어갈 때 패러디의 버섯이 서서히 대지를 뒤덮기 시작했다. 70년대 절정의장르라면 남자만화쪽으로는 스포츠 근성물, 여자만화쪽으로는 미소년 동성애물이다. 이 시대 인기작들은 현재도 가장 높은 지명도를 누리고 있고,그래서 가장 빈번하게 패러디의 소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70년대 후반부터 이들의 열혈과 순수와 절대미는 조롱받고 있었다. &
마음껏 경배하고, 마음껏 조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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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와 꺼벙이가 우표로 지난 1995년부터우정사업본부가 만들어온 만화 우표 시리즈가 일곱 번째 주인공으로 고우영의 <일지매>와 길창덕의 <꺼벙이>를 선택했다.조선시대의 의적 일지매가 권력과 재물욕에 젖어 있는 탐관오리들을 응징한다는 <일지매>와 말썽꾸러기 소년이 벌이는 즐거운 생활상을담고 있는 <꺼벙이>는 모두 70년대를 풍미한 작품으로 <일지매>는 성인 독자들에게, <꺼벙이>는 어린이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 시대는 ‘불량만화 추방캠페인’과 ‘사전심의 강화’로 만화가 사회악으로 냉대받던 때이기도 하다.이제 우표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시 인사를 하는 두 주인공은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지난 5월4일 첫선을 보인 이 우표와 소형 시트는 전국우체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우표 200만장, 소형시트 50만장이 발행되었고, 전지는 20장(4×5)으로 구성되어 있다.문화산업지원센터 만화지원 만화, 애니메이션,음악,
일지매와 꺼벙이가 우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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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게임 소비자의 절대 다수가 십대다.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 게이머들이 게임 좀 해보려면 탄압이 이만저만 아니다. 부모들이 게임을 못하게 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게임하느라고 공부할 시간을 빼앗긴다는 논리다. 학생이 꼭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 게임 안 하면 그 시간에 꼭 공부하리라는 보장이 있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꼭 찬성할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이론적으로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게임을 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머리를 잠시 식히며 다음 할 일을 준비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게임을 하다보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한번 붙잡으면 적어도 3∼4시간은 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식음을 전폐하고 며칠씩 잠도 안 자며 매달리는 일까지 생긴다.고에이의 <삼국지>는 삼국지를 원작으로 한 게임들 중 단연 최고로 평가받는 게임이다. 난세의 군주가 되어 천하통일을 이루기 위해 불
밤새지 마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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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시네마키드 브랜단과 다혈질 도둑 트루디가 펼치는 로맨틱코미디 <브랜단 앤 트루디>가 그들만의 사랑이 담겨 있는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볼 수 있는 Film 코너, 브랜단과 트루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Actor, Actress 코너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자칫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Special 코너에 들르면 된다. 영화 예고편과 뮤직비디오, 영화 스틸사진은 물론 영화 속 영화 코너와 O.S.T 코너가 눈에 띈다. 단 영화 속 영화 코너와 O.S.T 코너는 아직 준비중.최근 영화 사이트들을 보면 영화 사운드트랙을 사이트 배경음악으로 설정해놓은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처럼 배경음악의 힘을 입고 있는 사이트도 흔치 않을 듯. <브랜단 앤 트루디> 홈페이지는 이기 팝의 <`The Passenger`>로 한결 풍성하다. 브랜단과 트루디의 ‘영화 같은’ 사랑이야기는 6월16일 개봉예정이다.http://www.oh
<브랜단 앤 트루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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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7호에서 Demonic Possession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신내림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영화 <엑소시스트>가 1949년미국 워싱턴 DC 근처인 메릴랜드주의 마운트 레이니어라는 마을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Demonic Possession 현상을 모델로 했다고 아주짧게 언급하고 지나간 적이 있다. 그런데 막상 개봉이 쉽지 않을 것 같았던 <엑소시스트>의 감독판이 국내에서도 개봉된다고 하니 그실제 이야기를 좀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영화를 좀더 재미있게 보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정확히 말해서는 <엑소시스트>의 원작인 윌리엄블레티의 71년작 동명소설의 모델이 된, 그 실화의 내막은 다음과 같다.그 주인공은 49년 당시 13살이었던 롤랜드라는 이름의 소년. 어느 날부터 그가 사는 집 천장에서 기분 나쁘게 긁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던것이, 그의 부모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 계기였다. 물론 처음에는 그저 천장에 쥐들이 들어와 그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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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Will Hunting 1997년,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맷 데이먼
<KBS2> 5월26일(토) 밤 10시30분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함께 각본을 쓰고 직접 출연한 영화. 낮엔 청소부로 일하고 밤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윌 헌팅은 천재적인 두뇌를 지녔다.
하지만 폭행사건으로 감옥에 갈 상황이다. MIT 수학교수 램보는 윌 헌팅의 재능을 알아보지만 윌 헌팅은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려 하질 않는다.
고민 끝에 램보는 심리학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조금씩 윌 헌팅은 변화돼간다. 총명한 여자친구 스카일라를 만나면서 윌 헌팅은 남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로빈 윌리엄스, 미니 드라이버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아이다호>를 만든 구스 반 산트 감독작으로 이제는 그가 할리우드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영화이기도 하다.
TV영화 - 굿윌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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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감독 봉준호 출연 이성재, 배두나
<SBS> 5월27일(일) 밤 10시50분
<유령>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던 봉준호 감독의 장편데뷔작. 기상천외한 블랙유머와 배우들의 어눌한 연기가 빛난다. 아파트 단지에서
강아지들이 실종된다. 시간 강사 윤주는 마침 강아지 소리에 예민해져 있다. 동네 강아지 한마리를 발견한 그는 바로 이놈이 주범이라는 생각에
아파트 지하실에 가둔다. 그뒤 윤주는 문제의 강아지가 성대수술로 짖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이미 되살릴 수 없는 상태다. 윤주의 아내
은실은 푸들 강아지를 사온다. 은실은 ‘순자’라는 강아지에게 집착하면서 윤주에게 잘 돌보라고 한다. 이 강아지 역시 실종된다. 이제는 윤주가
강아지 찾기에 나설 때. 만화적 감성과 철저하게 작은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구축하는 솜씨가 걸출하다.
TV영화 - 플란다스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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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Dragon 1997년,
감독 랠프 허메커 출연 박중훈 <MBC> 5월27일(일) 밤 12시25분
<달콤한 욕정>을 만든 랠프 허메커 감독의 형사버디물. 연쇄살인 사건에 투입된 형사 루카는 사건 단서에 대한 의문을 인터넷에 띄운다.
서울에서 파견된 김 형사가 루카를 찾아오는데 그는 섀도우라는 살인마를 찾는 중이다. 가족들이 섀도우에게 무참히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루카와 김 형사는 팀을 짜고 서로를 신뢰하면서 수사를 진행한다. 드디어 섀도우의 정체를 알게 된 두 사람은 범인과 일대
총격전을 벌인다. 박중훈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며 <터미네이터>의 마이클 빈이 루카 형사 역으로 출연한다. 다소 평이한 액션장면이 실망스러운
구석이 있다.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엔 별 무리가 없다.
TV영화 - 아메리칸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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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널리 이름을 떨친 명사들은 어찌보면 자신을 적절하게 홍보할 줄 아는 꾀에 능한 이류 천재들이라고 볼 수 있다. 진짜 천재들은 자기 존재를 알리지 않고 숨어 지내다 죽는다. 많은 천재들에게서 자신을 스스로 가두는 자폐 증세가 나타나는 건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집중된 정열` 때문일 것이다.구스 반 산트 감독의 새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에 나오는 두 주인공은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닮았다. 온갖 걸 배달시켜가며 수십 년째 아파트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않고 사는 은둔 소설가 윌리엄 포레스터(숀 코너리)나 문학적 재능을 안으로 삭이는 흑인 소년 자말 월레스(롭 브라운)는 모두 대인관계를 저어하는 외로운 영혼들이다.범속한 동료나 또래들 사이에서 섬이 되어버린 두 사람이 자석이 끌어당기듯 어느날 맞닥뜨렸을 때, 더듬거리며 서로를 탐색하던 둘은 상대방이 자기와 비슷한 부류임을 알아본다.소설 한 편으로 문학사에 별이 된 포레스터와 카프카, 사드를 읽으며
세상 밖으로 이끌어주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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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Copperfield 1970년,
감독 딜버트 만 출연 리처드 아텐보로 <EBS> 5월27일(일) 낮 2시
찰스 디킨스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어머니가 재혼하자 학교에 입학한다. 어머니마저 세상을 뜨자 그는 의붓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리게 된다. 친척의 도움으로 법률사무소에서 견습생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데이비드는 도라라는 여성과 결혼한다. 아내 도라가 병을 얻어 사망하자
그의 곁엔 아그네스밖에 없다. 3년간의 망명생활을 마친 데이비드는 자신에게 아그네스의 사랑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 깨닫는다. 1970년대
이후 주로 TV시리즈를 연출한 딜버트 만 감독작이다. 리처드 아텐보로, 로렌스 올리비에 등 명배우들의 연기를 만날 수 있다. 같은 원작을 1935년에
조지 쿠커 감독이 영화로 만든 바 있다.
TV영화 - 데이비드 코퍼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