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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램버트는 <Like a Prayer> <Material Girl> 등 마돈나의 초기 뮤직비디오를 많이 만들었다. 마돈나의 가수로서의 전환점이 된 <Like a Prayer>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연속되는 도발적인 작품이다. 알렉스 프로야스의 대표작은 스팅의 <All This Time>. 알렉스 프로야스는 <크로우>를 만든 뒤, MTV를 위해 아주 짧은 단편영화도 만들었다. 한 여자가 누군가에게 쫓기는데, 알고보니 사람의 거대한 눈이었다는 내용.데이비드 핀처가 <에이리언3>의 감독으로 발탁된 이유는 여성의 근육질을 탁월하게 잡아낸다는 것이었다. 마돈나의 <Vogue>가 바로 문제의 작품이다. 운동으로 단련된 마돈나의 탄탄한 육체를 매혹적으로 잡아낸 뮤직비디오를 본 영화사에서 리플리를 그런 모습으로 묘사해달라며 맡겼다. 마돈나의 <Express Yourself>도 데이비드 핀처의 작품. 지금도 걸작
뮤직비디오에서 출발한 영화감독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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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문화는 잡종일 때 더욱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더욱더 체질이 강해진다. 한때 TV라는 경쟁자에게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 100여년간 대중예술의 중심을 지켜온 영화의 경우도 그렇다. 1895년 ‘발명’된 영화는 소설, 연극, 미술, 음악 등 선발주자에게서 자양분을 얻으며 성장해왔다. ‘종합예술’답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영화’라는 매체의 일부분으로 삼은 것이다. 영화의 왕성한 식욕과 소화력은, 자본주의의 그것과 꼭 닮았다. 하지만 그런 영화 자신도, 독립적인 매체나 장르도 아닌 케이블 채널 하나에 불과한 MTV에게 그토록 휘둘림을 당할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현란’하고 ‘빠른’ 신세대 영상문법이제는 MTV 스타일의 영상이란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MTV가 영화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속도와 편집, 그리고 소리의 조화다. 뮤직비디오는 어떤 형식도 가능하다. 가사를 영상으로 옮길 수도 있고, 독자적인 이미지를 창조할 수도 있고, 비디오아트 스타일의 전위적인 영상도 가능
MTV가 영화에 끼친 영향 - 속도와 편집, 그리고 소리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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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MTV가 공식적으로 선을 보인 것은 1995년 케이블방송 시작과 함께 m.net에서 일부 프로그램을 편성하면서부터. m.net와의 계약이 만료된 2001년 초부터는 온미디어의 온게임넷을 통해 방송을 이어나갔다. 최근 MTV는 온미디어와 MTV 아시아가 출자한 ‘MTV 코리아’라는 법인을 공식적으로 출범시키고 7월1일부터 독자적인 채널을 확보, 공식 방송을 시작했다. MTV 코리아 김순철 대표로부터 계획을 들어봤다.+ MTV 코리아의 기본전략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음악은 국제적 성격이 강하긴 하나 상당히 많은 나라가 자국 시장이 강하다. 한국 음악시장 역시 자국 대 해외의 비중이 7 대 3 또는 8 대 2다. 국내에선 MTV라고 하면 외국 음악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만약 MTV에 무언가 에센스가 있다면 그것은 해외 콘텐츠 같은 게 아니라 젊음이다. 즉 젊은이가 공감하는 음악과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얘기다.+ 기존 케이
MTV 코리아 김순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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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는 크게 두개의 조직으로 나뉜다. 하나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둥지를 틀고 있는 미국 로컬 채널 MTV이고 다른 하나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MTV 네트웍스 인터내셔널이다. MTV 네트웍스 인터내셔널은 세계 20여개국에 계열사를 두고 140여개국 340만 가구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방송을 펼치고 있다. 이 MTV 네트웍스 인터내셔널의 부사장인 리사 해킷은 MTV의 20여개국 31개 채널의 프로그래밍을 책임지고 있다. 그녀에게 20주년을 맞이하는 MTV의 생각에 관해 물어봤다.+ MTV 20주년에 대한 감회는, 어떤 특별행사가 준비되어 있는가.= MTV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타들이 총출연하는 올 최대의 라이브 콘서트 <MTV 20 : Live & Almost Legal>을 준비중이다. 8월 1일, 오전 8시부터 MTV의 역사를 보여주는 24시간짜리 프로그램 두에, 오후 8시부터 머라이어 캐리, TLC, 빌리 아이돌, 본 조비, 에어로 스미스 등의 뮤지
MTV 네트웍스 인터내셔널 부사장 리사 해킷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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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는 올해 초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년 동안 `가장 대단했던 순간 베스트 20`(MTVs 20 Most Outrageous Moments)를 발표했다. 1위는 단연 1981년 8월 1일의 `MTV개국`이 차지했다. 24시간 동안 음악을 방송하는 MTV의 개국이야말로 그들에게 최고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 첫 방송물도 버글스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였다니 혹시 그들은 성공을 예감했던 것일까. 2위는 올해 3월 방송햇던 <스프링 브레이크>. 미국 대학생들의 전통적인 `섹스 홀리데이`인 봄방학에 맞춰 매년 편성되는 이 프로그램에선 세명의 대학생이 완전히 벌거벗은 채 휘핑크림으로 수영복을 만들어 마구 흔들어댔다. 3위는 1993년 마이클 잭슨이 자신의 네버랜드에서 아동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의 방송을 생중계한 것이, 4위는 2000년 비디오뮤직어워드 행사 도중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베이시스트 팀 밥 코머포드가 무대 위
대단했던 순간 베스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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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월드>(Real World)생면부지의 젊은이들이 일정한 공간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다. 어디서 본 듯하다고? 이제 MTV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잡은 <리얼 월드>는 92년부터 이렇한 아이디어로 방송을 해왔다. 이 프로가 인기를 얻은 것은 젊은이들의 문제를 극단화해 자극적으로 보여줬다는 점 때문이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친구를 얻고 배신을 하는 `일상사`외에도 게이의 결혼이나 임신중절, 죽음을 앞둔 에이즈 환자, 알코올중독자 등의 이야기를 다루며 이 프로그램은 결국 `리얼 소프 오페라`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미국의 <서바이버>에서 프랑스의 <로프트 스토리>를 거쳐 한국의 <러브투어>에 이르기까지 `리얼`프로그램은 모두 <리얼 월드>에 큰 빚을 지고 있다.`Total Request Live`라는 원제처럼 톱스타의 뮤직비디오를 실시간으로 신청받아 방송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MTV 채널에서 가장 인기있는 뮤직
MTV의 프로그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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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엔 뮤직비디오가 없다.미국의 MTV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려는 것은 붕어빵을 먹으며 담백한 생설살의 감촉을 느끼려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사실 `Music Television`이라는 MTV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날 수 없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자매채널인 VH1, M2, MTV 베이스 등으로 터전을 옮긴 뮤직비디오의 자리를 메우는 프로그램들은 일반인들이 참여해 환상과 사랑의 모험을 펼치는 <리얼 월드><로드 룰스>, 또는 엽기적인 일만 골라서 행하는 <앤디 딕 쇼><잭 애스>, 대학생들의 봄방학 철인 3월이면 어김없이 방송되는 비치 댄스 파티 <스프링 브레이크>, 우리의 <주부가요열창>의 10대 버전쯤 될 <Say What? 가라오케>등이다. “우리 오빠가 내 친구와 `거시기`하는 것을 봤어요”등등의 `고민`을 낄낄거리며 토론하는 토크쇼, `치정극`을 스포츠로 표현한 프로레슬링 게임, 스타들의 시시콜콜
MTV 2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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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식이 치러졌다고 영화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21일 자정 복사골 문화센터에 마련된 심야 상영에서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과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1,2,3,4를 볼 수 있다.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도 아트센재센터로 장소를 옮겨 8월17일부터 21일까지 ‘방화재견 (邦畵再見): 7인의 감독전’이라는 이름으로 60년대 한국감독 7인의 작품을 상영한다(문의02-733 -8948).불티 난 티셔츠기념품 판매에서 보편적인 아이템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6일간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티셔츠가 432벌(388만8천원)로 가장 많이 팔렸고, 버튼이 1875개(93만7천5백원)로 판매 중간에 가격조정이 이루어진 상품은 스테인리스 스틸컵과 망원경. 각각 7천원에서 6천원, 2천원에서 천 오백원으로 가격이 하향조정됐다. 반면 지난해에 추가해 새로 개발된 아이템들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해, 아이템 개발에 앞서 관객의 욕구에 부합하는 디자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었다.<소름> 특별상영심
축제는 오래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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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 출품된 한국영화 가운데 해외 게스트들이 가장 많이 본 작품은?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가장 인기가 좋았던 한국영화는 <나비>. 가장 흥미로운 영화 역시 <나비>로 조사됐다. <뉴질랜드…>의 여주인공 다니엘 코맥의 경우 <나비>를 꼽은 이유를 “스토리 전개의 자연스러움, 디지털촬영, 소재의 신선함”을 들었다. 피터 리스트는 독특하게 <어느 여배우의 고백>이 “당시 한국영화의 정체성을 잘 알고 있는 회상의 멜로드라마”라고 적극 추천하기도. 게스트 가운데 가장 한국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은 ‘부천영화제의 스타’ 로이드 카우프만. 바쁜 틈틈이 6편의 영화를 섭렵해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 아직 상영되지 않은 <소름>은 해외게스트들이 꼽은 가장 보고싶은 영화에 꼽혔다.
<나비> 인기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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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국가에서 보내온 9개의 영화. 부천 초이스(장편) 기자회견이 19일 오후 2시에 5층 기자회견실에서 열렸다. 두팀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턴>의 감독 히라야마 히데유키, <공포의 집>의 감독 랜스 드리센, <시체유기 자장가>의 감독인 클라우스 크래머와 배우 보리스 아리노비치, <뉴질랜드 이불도난사건>의 배우 다니엘 코맥이 한팀을 이루어 먼저 질의와 응답시간을 가졌고, <티어즈 오브 블랙타이거>의 배우 스텔라 말루치, 스파콘 키퓨완, <히어로즈 인 러브>의 감독 풍덕륜, <나비>의 문승욱 감독이 뒤를 이었다. 각자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들은 “우리가 이 영화제에 참여한 목적은 누구를 이기려는 것이 아니다. 경쟁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을 탈까 못탈까에는 관심이 없다”고 입을 모아 영화제가 가지는 진정한 ‘페스티발’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Who Will Be the Luck
누가 상받을 지,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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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필하모니 지휘자 임헌정부천 영화제의 시작을 감미롭게 축하해준 뒤 다시 폐막식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 임헌정 지휘자는 다소 지친 얼굴이었다. 종일 “말러와 씨름”한 후란다. 국내 교향악단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전곡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가 88년 창단된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건 이듬해인 89년. 부천필이 국내 관현악단 가운데 정상의 위치에 오른 건 순전히 그의 공로. 초연곡에 도전하길 좋아하는 그 덕분에 연습을 게을리하지 못하는 단원들의 고통(?)이 눈에 선하다.현재 서울대의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그는 1회 때부터 부천 영화제의 문을 열고 닫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이번 폐막식 음악회는 ‘스탠리 큐브릭에 바치는 헌정 음악회’로 꾸밀 예정. 그에게 큐브릭은 “클래식 음악을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접목시켜 균형감각을 보여준 감독”이다. 에서 인간원숭이들이 던진 뼈몽둥이와 우주선이 겹쳐지면서 흘러나오는 곡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g
음악과 영화의 조율사, 큐브릭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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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의 히라야마 히데유키 감독“허진호 감독의 가 가진 고요함이 너무 좋아서 내 영화 속에도 담아보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히라야마 히데유키 감독의 <턴>에서 판타지는 수줍게 숨죽이고 있다. 교통사고를 당한 젊은 여성이 혼수상태에 빠진 육신과 분리되어 영원히 반복되는 하루에 갇히는 영화 <턴>의 인물과 공간은 극히 현실적이다. 초현실적 환상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온다. 그림자 하나 얼씬않는 도쿄의 거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그리고 정적. 특수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이 많아 여름방학을 겨냥한 <학교괴담>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던 히라야마 히데유키 감독은 “그러다가 점점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일상 속에 특수효과를 넣는 작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회상한다.영화사가 제안한 <턴>의 시나리오가 감독의 마음을 당긴 대목은,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두 남녀가 레스토랑에서 보이지 않는 상대와 데이트하는 장면. 24시
현실 어디에도 없는 판타지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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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영화계에 무슨 일이 생겼나? 우리에겐 낯선 영화적 변방, 태국이 아시아 영화의 지형도를 변화시키며 세계 영화계에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증명해주는 가장 최근의 사건은, 올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부문’에 올라 호평을 받은 위지트 사사나티엥 감독의 <티어즈 오브 더 블랙타이거>. 이번 부천영화제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 영화는 외관만으로는 마치 60년대 서구 마카로니 웨스턴과 전통적인 최루성 멜로를 섞어놓은 듯한 것이지만, 독특한 감성의 영화적 세계를 구축하는 비주얼과 양식화된 세트는 태국영화의 새로운 정체성을 엿보게 한다. 그리고 또 한편의 영화. 태국의 오우삼이라 불리는 옥사이드 팡, 데니 팡 감독의 <방콕 데인저러스>. 홍콩 느와르 특유의 비감 흐르는 액션과 세련된 카메라워크는 이 영화의 국적을 쉬이 알아보지 못하게 만든다. 이렇듯 다양성과 감각적인 스타일로 무장한 태국영화는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지형도와 정체성을 세우는 주요한 좌표가 되고
이제는 우리가 아시아 영화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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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 Amelie from Montmartre 2001년 프랑스 120분감독 장-피에르 쥬네 출연 오드리 토투, 마티외 카소비츠<델리카트슨>의 리드미컬한 침대 스프링 소리,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의 맑고 동그란 눈물 한 방울. 장-피에르 쥬네 감독은 세상을 바꿔놓을 수 있는 사소한 사물들의 마력에 대해 뭘 좀 아는 예술가다. 독특한 유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아가씨 아멜리에는 몽마르트르 카페의 웨이트리스. 스토커 기질이 있는 손님부터 뼈가 약해 벽을 쿠션으로 둘러친 아파트에 사는 화가까지 그녀의 이웃은 흥미진진한 캐릭터들로 북적거린다. 우연히 발견한 욕실 벽에 숨겨진 오래된 보물 상자를, 이젠 어른이 된 임자에게 몰래 돌려준 아멜리에는 추억이 가져오는 환희를 발견하고 조그만 조작으로 타인의 삶을 바꾸는 모험을 시작한다. 그녀의 친절한 ‘계략’들은 대체로 공을 거두지만, 파리 지하철 역 즉석 사진 부스에서 버려진 증명 사진을 모으는 니노와의 만남은 아
아멜리에 Amelie from Montmar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