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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몽유도원도>찍는 첸 카이거, 신작 구상과 50년 삶을 말한다<패왕별희>의 첸카이거 감독이 지난 7월12일 내한했다. 한국영화 <몽유도원도>를 연출하기로 결정한 이후의 첫 방문이다. 장이모와 함께 중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중국 5세대 감독의 선봉장 첸카이거 감독은 1992년 <패왕별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거장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자신의 첫 할리우드영화 <킬링 미 소프틀리>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가을에 찍을 <베이징 바이올린> 촬영이 끝난 직후인 내년 2월경에 <몽유도원도> 촬영에 들어간다. 한국의 전통설화를 다룬 작품이어서 더욱 설렌다는 첸카이거 감독을 그의 열혈팬을 자임하는 조선희 <씨네21> 전 편집장이 만났다. 편집자조선희(이하 조) 한국에는 언제 왔나.첸 카이거(이하 첸) 지금 방금. 도착한 지 채 2시간도 안 됐다.조 촬영장 사진을 많이 봤는데, 스
조선희가 만난 첸 카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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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어루만짐에 오버랩된 내 유년의 아랫목시골에서 서울로 이사 온 우리 가족이 처음 세든 곳은 삼양동 산동네의 일본식으로 지은 오래된 가옥이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집 내부에 아주 깊은 화장실이 딸려있던 그 단독 주택은 귀신이 나올 것처럼 무서웠다. 해가 지면 겁에 질린 어머니마저 우리 자식들을 이끌고 산 중턱까지 내려와 직장을 알아보러 나가신 아버지를 기다리곤 했다. 당시 아버지는 그런 우리를 데리고 집에 올라와 마루에 있는 알전구를 밝히고 마당에서 등목을 하셨다. 그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편안히 잠이 들 수 있었다.그 무서움이 전혀 다른 쪽에서 내 살갗 밑을 울린 것은 <이웃집 토토로>를 처음 보았을 때였다. 농촌의 낡은 단독 주택으로 이사가는 세바퀴 도라쿠(트럭)가 시골길 가로수 그림자의 그늘 맛을 보이며 화면을 통과하자 나의 울림은 벌써 다른 색채로 물들어버렸다. 이사간 집이 오래되어 귀신 나올 정도로 겁은 나지만 곧 어린 주인공 자매에게 신나는 놀이와 새 삶의
이용배 감독이 본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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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7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제7회 팜스프링스 국제단편영화제에 국내 단편 12편이 공식 초청됐다.
초청작은「After shaving」(강동헌), 「알 수 있다」(엄윤주),「비명」(백의정),「시험은 끝났다」(서호진),「가화만사성」(허인무) 등이다.
△영화 전문 인터넷 사이트 `노컷(www.nocut.co.kr)은 100만 회원 돌파 기념으로 오는 25-26일 오후 7시 30분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영화「소름」과「파이널환타지」의 시사회를 각각 개최한다.
25일에는「소름」의 주인공 장진영과 김명민의 팬사인회도 열린다.
△영화사㈜신씨네는 사단법인 코리아벤처포럼(회장 서명환)과 공동으로「엽기적인 그녀」(7월 27일 개봉)의 `벤처인과 함께하는 시사회'를 25일 오후 7시 압구정동씨네플러스에서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각 벤처기업 CEO 및 창업투자회사 임직원, 정부 관계자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 상영 뒤에는 리셉션도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국내 단편영화 12편, 팜스프링스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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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감독 마크 딘달 장르 애니메이션 (브에나비스타)
디즈니 애니메이션 <쿠스코? 쿠스코!>가 두장의 디럭스 DVD로 출시된다. 이 작품은 오만한 어린 황제 쿠스코가 자신의 측근인 이즈마의 왕권침탈 술수에 넘어가 라마로 변신하면서 겪게 되는 모험극. 스팅과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하틀리가 참여하여 완성한 영화음악은 이 작품을 유쾌한 뮤지컬 판타지로 만들어냈다. 디스크1에는 뮤직비디오 <라마처럼 걸어요>를 비롯해 폭압적인 군주가 백성들에게 폭정을 행사하는 내용 등 삭제된 장면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디스크2에는 제작 전 과정이 85분에 달하는 서플먼트로 구성되어 있다.
쿠스코? 쿠스코!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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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감독 스콧 P. 레비 출연 토머스 윌슨 장르 코미디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맨 인 블랙> <닥터스트레인지 러브>를 패러디한 코미디영화. 청소부 에드와 로이는 지구정복을 위해 사전조사를 나온 외계인들에게 납치된다. 외계인의 실험대상이 된 그들은 온갖 위험한 상황을 모면하여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다. 한편 백악관은 외계인의 침공을 미리 알게 되고, 닥터스트레인지 러브에게 자문을 구하게 된다. 그는 대통령과 외계인을 연결해주면서 지구의 대응책을 제시한다. 그런데 갑자기 외계인에게서 탈출한 에드와 로이가 나타나자 그들을 지구를 수호하는 특공대 ‘맨 인 화이트’로 훈련시키게 된다. <백 투더 퓨처> 시리즈의 토머스 윌슨 출연.
맨 인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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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감독 그렉 베란티 출연 티모시 올리펀트 장르 코미디 (콜럼비아)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들의 사랑과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 웨스트 할리우드에 사는 데니스는 이제 28살 생일을 맞은 촉망받는 사진작가이다. 그에겐 자신과 같은 성 정체성을 표방하는 몇명의 친구들이 있다. 2주 이상 연애를 지속시키지 못하는 바람둥이 벤지, 심리학을 전공하는 하위, 그리고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콜과 냉소적인 패트릭 등.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과 방식으로 일과 사랑을 향유한다. 데니스는 친구들이 자신에게 품고 있는 우정이 궁금해지고 급기야 그것을 시험해보기로 한다. <스크림2> <고> 등에 출연한 티모스 올리펀트가 데니스로 출연한다.
브로큰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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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감독 로버트 이스코브 출연 클레어 폴라니 장르 드라마 (메트로)
12살 소년 라이언은 비행기 안에서 제니퍼라는 재기 발랄한 동갑내기 소녀를 알게 된다. 몇년 뒤 고등학생이 된 라이언은 미식축구가 열리는 행사장에서 우연히 제니퍼를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사랑을 불신하고 연애를 거부하는 그녀가 맘에 들진 않아 금방 외면하고 만다. 다시 1년 뒤 이들은 우연히도 같은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런데 제니퍼는 사랑과 연애를 부정하던 예전 모습은 간 데 없고 시종 연애문제로 고민만 하고 있다. 젊은 연인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로맨틱코미디. <조 블랙의 사랑>의 클레어 폴라니, <아메리칸 파이>의 제이슨 빅스 출연.
보이즈 앤 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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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감독 폴 맥기건 출연 말콤 맥도웰 장르 액션 (콜럼비아)유혈이 낭자한 권투 시합장. 몽환적인 화면 너머엔 권투를 관람하는 노년의 인사들이 내뿜는 시가연기가 자욱이 배어 있고, 이내 스며들기 시작한 핏빛 그림자는 그들을 덮어버린다. 영화 <갱스터 넘버 원>은 영국 60년대를 주름잡던 런던 동부지역 갱조직의 흥망성쇠를 다룬 작품. 야망과 출세욕에 자신의 영혼과 정열을 팔아버린 노년의 갱스터 ‘no. 55’의 회고담에 가까운 영화이다. 지금은 조직의 최고 보스가 되었지만 그는 한때 프레디 메이즈라는 냉혈한이 이끌던 조직의 끄나풀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의 타락한 야심은 상대세력을 이용해 프레디를 제거하고 결국 자신의 극단적인 폭력과 광기를 이용해 조직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된다.간만에 만나게 되는 영국식 갱스터영화 <갱스터 넘버 원>은 가이 리치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코믹함으로 치장된 <록스탁 앤 투스모킹 배럴즈>와는 또다른 스타일과 정서를
환갑맞은 갱스터의 어제와 오늘 <갱스터 넘버 원>(Gangster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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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느날, 고객 한분이 <플란더스의 개> 비디오를 하나 사겠다고 주문을 했다. 대박영화일 경우 한달 정도 지나 회전율이 저조해지면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지만 출시된 당시는 대여율이 높지 않더라도 이후 소장가치가 높은 영화는 중고로 구하기가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예를 들면 <천국의 아이들> <어둠 속의 댄서> 등의 영화는 출시 때 가격보다 시일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점점 높아진다. <플란더스의 개>도 그런 경우이다.우리 대여점에는 두장뿐이어서 그 고객께 다른 대여점이나 중고시장을 통해 알아보고 있으니 좀더 기다려보라고 했다. 며칠 뒤 그가 다시 와서 꼭 구해달라고 당부에 당부를 거듭했다. 나와 그 고객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 순간, 저쪽에서 멍하니 비디오를 보고 있던 나의 언니가 이쪽으로 고개를 확 돌리더니 다가오면서 하는 말, “배우시죠?” 그 고객은 순간 당황해하며, “아, 아니예요…. 왜 이러세요?” 하면서 성급히
앗, 배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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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다양한 조리법을 담은 단편영화 <바다가 육지라면>에 출연하기도 했던 사진작가 구성연이 식품을 소재로 찍은 사진들. 조개, 무 등 여러 가지 음식들에 깨진 유릿조각을 꽂아 재미있는 표정을 연출했다. “유리의 특성과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하는 몇몇 방식들은 우습게도 상처의 속성과 그것을 이용하는 방식을 생각나게 했다. 이 사진들은 유리라는 사물이 갖고 잇는 특성들에 대한 연상의 결과다”라고 작가는 전시회를 소개한다. 밥 위에 푸르스름한 유릿조각들을 덮은 <거북, 밥>, 무에 갈색 유릿조각을 비늘처럼 꽂은 <괴물, 무우>, 늙은 오이에 유리로 꽃장식을 얹은 <꽃단장, 늙은 오이>등 작품마다 재치가 넘친다.
[공연] <유리-구성연 두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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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과 자유가 7집 음반 <Good Luck!>을 내고 그동안의 음악활동을 총망라하는 공연을 한다. 1966년새으 연세대 84학번인 안치환은 이른바 386세대. 민중가요와 대중가요를 양분하는 사고는 그에게 굴레와도 같았다. 이번 음반은 그런 고민과 노래에 대한 안치환 스스로의 물음을 담았다. 386세대에게 술 한잔을 권하는 심정의 노래인 <위하여>, 콘서트에서 불러왔던 김민기 작사.작곡의 <철망 앞에서>등을 연주한다. 1부 포크, 2부 국악, 3부 록의 노래다발 속에 20여곡을 부를 예정.
[공연] <안치환과 자유 7집 음반 발매기념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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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할리우드 상반기 성적표가 나왔다. 가장 큰 특징은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절반이 지나간 지금까지의 박스 오비스 성적이 예년 이맘 때에 비해 높아졌다는 점.노동절 무렵 개봉한 <미이라2>를 첫 주자로 내세운 올 여름 영화 시즌은 다양한 작품들의 선전으로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여름 시즌 전체 박스오피스는 33억달러에서 35억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1월1일부터 현재까지 이미 4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었으니, 하반기를 포함한 올해 성적은 80억달러 고지를 넘어설 공산이 크다. 이만하면 기록적인 수치지만 풍년을 예감하긴 이르다. 극장 입장료 인상을 감안한다면,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큼 그 결실이 알차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더 타임스>는 벌써 절반의 여름을 보낸 할리우드의 성적표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상반기 결산의 포인트는 `두번 보는 관객이 없는 여름영화`. 이 기사에 따르면, 올 여름은 <그린치>나 <캐
2001년 할리우드 상반기 흥행성적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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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부라더스 <명랑 트위스트>/카바레 발매7월 7일 토요일 저녁 6시. 경복궁 지하철역에는 난데없는 복고풍 음악 파티가 벌어졌다. 복숭아뼈쯤까지 올라가 있는 바지도, 상의도 좀 짧은 듯한 진하늘색 양복 차림에, 기타, 베이스, 색소폰, 드럼을 쿵짝쿵짝 신명나게 연주하는 다섯명의 젊은 남자들 때문이다. 순전히 지하철역을 지나려다 발길을 멈춘 아저씨, 아주머니, 아기들, 젊은 언니, 오빠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역사 내 무대 주변은 슬슬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와~ 와와와와~”하는 옛날스런 코러스로 시작되는 <명랑 트위스트>, “신나는 트위스트 함께 흔들어, 돌리고 다시 찍고, 같이 돌려요, 흥겨운 트위스트 모두 춤춰요”하고 노래가 흐르자 흥에 겨운 아저씨가 트위스트 스텝을 밟고 나눴다. 출장밴드 아저씨들마냥 능청스럽고 친근하게 50~60년대풍 음악을 들려주는 그들. 바로 `오! 부라더스`다.오! 부라더스? 이름이 좀 촌스러운 것 아닌가? 그나마 `브라더스`도
젊음의 고속도로 함께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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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 애니메이션 작가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여성의 불평등문제나 자아의 정체성, 미디어에 의해 왜곡된 여성관 등을 즐겨 소재로 다룬다. 지난주에 언급했던 모니크 르노나 앨리슨 드 비어, 수잔 피트 등이 대표적인 페미니즘 성향의 작가이다. 하지만 이런 진보적인 경향은 종종 여성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작품을 여성운동의 연장선에서만 바라보는 시각도 낳았다. 즉 여성 작가들은 모든 사회적 현상을 늘 ‘여성’이라는 틀을 통해 해석하려 한다는 것이다.물론 여러 여성 작가들이 작품의 기저에 페미니즘 성향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작품들이 꼭 그런 것은 아니다.영국 출신의 조아나 퀸은 페미니즘의 시각을 빌리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운 시대인식과 풍자를 보여주는 작가이다. 그녀의 초기 대표작 <브리타니아>는 영국의 제국주의 역사를 우화적으로 비판한 수작이다. 영국이 자랑하는 문화와 풍습, 상징들이 사실 다른 나라의 부와 권력을 도둑질해서 얻은 것에 불과하다며 통렬하게 조
해외만화애니...여성 작가는 ‘페미니즘’만 외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