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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달밤>의 파죽지세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지난 7월19일 전국관객 300만명을 돌파함으로써 <신라의 달밤>은 <친구>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역대 한국영화 흥행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6월 23일 개봉한 <신라의 달밤>은 지금까지 한번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미이라2> <툼 레이더>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리지 않고, 2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신라의 달밤>, 전국 3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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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플레잉게임 NO.1!<파이널 판타지>는 <드래곤 퀘스트>와 함께 일본 롤플레잉게임을 대표하는 시리즈다. 일본 내에선 막상막하지만 세계시장에 먹시는 건 단연 <파이널 판타지>다.<파이널 판타지>가 처음 나온 건 87년이다. 제작사인 스퀘어는 그때만 해도 게임 용역이나 하청작업만 하던 별볼일 없는 회사였고, 제목 역시 별다른 뜻 없이 대강 <파이널 판타지>라고 붙여졌다. <파이널 판타지> 1편은 그럭저럭 성공하긴 했지만 기존 롤플레잉게임을 그대로 답습한데다가 밸런스 조절의 실패 등 대작이라고 하기에는 곤란한 게임이었다. 하지만 2편과 3편을 거치며 독창적인 시리즈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스킬 성장 시스템과 암호 메모라이징 같이 게이머의 참여를 강조하는 2편, `직업 시스템`이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캐릭터를 키우는 롤플레잉게임 본연의 느낌을 강조한 3편으로 이어지며 롤플레잉게임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5, 6,
게임 <파이널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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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영어제목: Nowhere to Hide)가 지난 6월 29일 런던에서 개봉됐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런던 시내 다섯개 상업영화관에서 개봉, 영국에서의 한국영화 배급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잡지 <사이트 앤 사우드>를 비롯, <타임 아웃> <가디언> 등 영국의 유수 매체들은 배우 박중훈의 훌륭한 연기와 혼성적이면서도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액션영화라는 측면을 높이 평가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런던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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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서기 2065년, 이미 수십년전에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들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에너지 삼아 세를 불려가고, 지구의 생명체는 거의 멸종 위기에 처했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은 방벽 도시에서 지구를 소생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외계인들의 정체를 밝혀가던 아키 박사는 외계인들에 대항할 수 있는 파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8개의 영혼을 채집하기위해 목숨을 건 모험도 불사하고, 전쟁 영웅 그레이는 첨단 무기를 보유한 군대를 이끌고 힘겨운 전투를 벌인다. 아키는 자신의 꿈에 나타나는 외계인들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믿고 그들과의 소통을 위해 애쓰지만, 위원회의 실력자 헤인장군은 지구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강력 무기로 외계인을 응징하려 한다.■ Review “판타지가 현실이 된다”는 <파이널 환타지>의 홍보 문구는 여러모로 적절했다. 주인공 아키의 꿈(판타지)은 머지않은 미래의 예실일 뿐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열쇠다. 살아남은
파이널 환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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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태초부터 개와 고양이는 지구의 지배권을 놓고 치열한 전투를 인간들 모르게 치러왔다. 두 동물집단은 모종의 협상으로 한동안 휴전을 유지했지만, 권력에 눈먼 페르시아 고양이 팅클이 무리를 이끌고 개들과의 전면전을 시작한다. 전장은 개에 대한 인간의 알레르기 제거를 연구하는 브로디(제프 골드블럼) 교수의 집. 팅클이 이끄는 ‘고양이 자유수호선봉대’(FLF)의 난폭한 리더 팅클이 연구 저지를 위한 작전에 들어가고, 브로디의 애완견 루와 ‘개 비밀동맹’(CIS) 요원들이 그에 맞선다.■ Review <뉴스위크>의 데이비드 앤슨은 <캣츠 앤 독스> 같은 영화에 재미를 못 느끼는 자신을 한탄하며 “여름은 10대가 아니면 정말 불리하다.”고 했다. 한 미국 네티즌은 더 심하게 말한다. “당신이 10살 이하라면 보러가라. 그러나 10살 이상이면 볼 게 없다.”눈치챘겠지만, <캣츠 앤 독스>의 전략은 아주 단순하다. 이야기는 어차피 황당무계하니, 신기한
캣츠 앤 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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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그녀(전지현)를 처음 본 건 지하철에서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그녀는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 머리에 왕창 토한 뒤 지하철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사태를 지켜보던 견우(차태현)는 그녀를 업고 역을 나서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여관에 데려가 재운 다음날 그녀에게 전화가 온다. 어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그녀는 견우 앞에서 술을 마시더니 다시 한번 실신한다. 이틀 연속 그녀를 여관에 재운 견우는 예기치 않게 엽기적인 그녀의 남자친구가 된다.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번번이 견우를 당황시키는 그녀의 자제할 줄 모르는 행동들이 조금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녀는 뭐든 하라는 대로 따르는 착하디착한 견우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틈을 보이지 않는다. 얼핏 첫사랑을 잃은 아픔을 내비치던 그녀를 보며 견우는 이별을 예감한다. 두 사람은 서울 근교 어느 언덕의 나무 아래에 2년 뒤 열어보자며 각자의 편지가 담긴 타임캡슐을 묻고 헤어진다.■ Review
엽기적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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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의 부모를 모델로, 사츠키와 메이의 부모를 그렸다고 말한다. 아빠인 쿠사카베 타츠오는 집안살림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두딸을 자유롭게 키우는 온화한 아버지상이다. 세상살이에는 서툰 순수한 사람. 병원에 입원한 탓에 말미에만 잠깐 등장하는 어머니도 아버지처럼 부드럽고 따스하게 아이들을 감싸는 타입이다. 칸타의 할머니를 비롯해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에는 강압적이고, 귄위적인 ‘어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메이를 돌보면서 어머니 역까지 해야 하는 사츠키는 씩씩하고 활달한 소녀다.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늘 등장하는 ‘소녀’의 전형. 이제 막 세상과 사물의 법칙을 배워가는 메이는 저돌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빠져들지만, 그만큼 겁도 많다. 토토로가 처음 마음을 열어주는 순수함을 가진 아이.
사츠키를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 칸타는 전형적인 시골 소년이다. 워낙 순진해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비오는 날 우산을 사츠키에게
<이웃집 토토로>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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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1살의 사츠키와 4살의 메이는 아버지와 함께 시골집으로 이사를 간다. 곧 퇴원하실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공기가 좋은 시골을 찾아온 것이다. 도시와는 달리 사방이 논과 밭, 그리고 도토리 숲으로 둘러싸인 곳. 사츠키가 학교에 간 뒤, 혼자 뛰어놀던 메이는 뒤뚱거리며 숲으로 도망치는 동물을 발견한다. 미로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뒤따라가던 메이는 갑자기 나무 밑둥으로 굴러 떨어진다. 떨어진 곳은 바로 숲의 요정 토토로의 커다란 배 위. 집으로 돌아온 메이는 토토로와 만났다고 떠들어대지만 사츠키는 믿지 않는다. 비가 내리는 날, 사츠키와 메이는 우산을 가지고 아버지 마중을 나간다. 컴컴한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츠키와 메이 앞에 다시 나타난 토토로. 그날 이후 사츠키와 메이는 토토로와 함께 즐거운 날들을 보낸다. 그러나 어머니의 퇴원이 연기되고, 불안해진 메이는 병원에 가겠다며 나섰다가 길을 잃는다. 메이를 찾아 헤매던 사츠키는 마지막 시도로 토토로에게 구원을 청한다
절정의 높이에 오른 작품 <이웃집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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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27일 개봉)의 본 바탕은 자신의 좌충우돌 연애담을 인터넷에 연재하면서 큰 인기를 끈 김호식씨의 소설이다. 지하철에서 `오바이트`하는 `그녀`와의 첫 만남에서 `그녀`는 입에 머문 내용물을 꼭꼭 씹어삼키고, 다리가 아프다며 운동화를 뺏어신고 자기 하이힐을 남자에게 신겨준 뒤 “나 팬티 안입었거든, 나 잡아봐라”하며 도망간다.하지만 엽기적이라고 하기에는 `그녀`와 그의 천방지축이 아주 예쁘다. `그녀`를 군말없이 챙겨주는 견우 역시 몹시 유쾌하다. 그래서 전지현, 차태현의 두 스타를 기대한 이들에게 책 잡힐 구석이 없어 보인다.특히 전씨는 전작 <시월애>보다 까다로운 배역을 말끔하게 소화했다. 게다가 `데몰리션 터미네이터` `비천무림애가` `소나기(황순원 원작) 엽기버전 패러디` 등과 같은 영화 속 영화를 등장시켜 재미의 강도를 작정하고 높이려 든다.그렇다고 한없이 가벼운 연애담으로 치부할 필요는 없다. `그녀`와 견우는 전통의 성역할을 시대 흐
토사물 꼭꼭 씹어도 `그녀`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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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유오성씨처럼 요즘 가장 뜨는 영화배우들은 묘하게도 잘 생긴 미남이 아니다. `엔(N)세대 스타' 차태현(25)씨는 팬시상품 같은 연예인이 점령한 방송계에서 일찌감치 이 대열에 들어선 드문 경우다.
꾸밈없는 발랄함이 매력인 그가 <할렐루야> 출연 이후 <엽기적인 그녀>로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그가 맡은 `견우'는 야수같은 그녀(전지현)에게 늘 순종하는데, 그 만의 장점이 잘 살아난다. “기다려”하면 무작정 2년씩이나 기다리는 견우는 언뜻 전통의 남성상을 땅에 쳐박는 바보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너그러움은 역설적으로 모던하며 현실적합적이다. 뒷끝없이 해맑게 웃으며 상대방을 깨끗이 받아주는 포용력 앞에 버틸 수 있는 `그녀'가 얼마나 될까.
견우의 솔직담백함은 `차태현'의 본 모습이기도 하다. “시나리오 보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흥행 걱정은 안했는데, 감독님을 처음 보고 갑자기 불안해졌어요. 당연히 젊은 신인감독인 줄 알았는데 노숙자 같은 중년 분
차태현, “체면 구겨저도 절라 재밌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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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감독의 영화「꽃섬」이 오는 8월 29일 개막되는 제5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고 씨앤필름이 23일 밝혔다.「꽃섬」은 각자 상처를 안고 도시를 떠난 10대, 20대 ,30대의 세 여자가 우연히 만나 슬픔을 잊게 해 준다는 미지의 공간 `꽃섬'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다.영화제측은 「꽃섬」에 대해 "섬세하고 깊이있는 연출력과 강렬하고 서정적인 화면, 배우들의 생동감넘치는 연기가 인상깊어 깊어 초청하게 됐다"고 전해왔다.송일곤 감독은「꽃섬」이 장편 데뷔작인 30세의 젊은 감독으로, 이번 영화제에서 미국의 우디 앨런과 프랑스의 에릭 로메르, 헝가리의 이스트만 자보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어깨를 겨루게 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송감독은 단편「소풍」으로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기도 했다.지금까지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한국 영화는「피막」(이두용 감독),「씨받이」(임권택),「거짓말」(장선우),「섬」(김기덕) 등 4편 뿐이다.「꽃섬」은 오는 9월 말께
송일곤 감독 `꽃섬` 베니스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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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11일부터 열리는 제5회 서울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1)에 초청된 해외 장편 애니메이션 목록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놓치기 아까운 수작들이 줄지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데스카 오사무의 만화를 가지고 오토모 가츠히로가 시나리오를 쓰고 린타로가 감독한 <메트로폴리스>는 5년 동안 10억엔을 들여 만든 역작이다. 지난 5월 일본에서 개봉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4℃'의 최신작 <아리테 히메>도 상영한다. 또 오시이 마모루 기획에 기타쿠보 히로유키 감독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마지막 뱀파이어>, 크레용 신창 만화의 9번째 극장판인 <크레용 신창~태풍을 부르는 모레츠>, 2000년 10월 개봉된 <오 나의 여신님>의 극장판 등이 일본 애니메이션 목록에 들어있다.<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로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 적이 있
놓치기 아까운 해외 애니메이션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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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센스>로 데뷔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두번째 영화. 필라델피아 열차 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데이비드 던(브루스 윌리스)에게, 태어날 때부터 골절이 으스러져 있었던 `골형성 부전증' 환자 엘리야 프라이스(새뮤얼 잭슨)가 찾아온다.
어릴 때부터 공상과학 만화의 열광적 팬인 프라이스는 던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영웅임을 일깨워 주려 한다. 던 스스로 돌이켜보아도 지금까지 다치거나 아팠던 적이 없다. 거기에 더해 남들의 과거를 떠올리는 힘이 자신에게 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식스 센스>처럼 마지막 반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언브레이커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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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물난리는 집 뒷산 너머 동네에도 피해를 남겼다. 배수관이 수용 못한 물더미가 한밤중에 지하셋방으로 흘러들었단다. 밤새 물을 퍼내다 새벽녘에 병원으로 실려가 아기를 낳은 새댁이야기며, 출장간 방주인이 잠가둔 방문을 여차저차 열고 짐을 들어낸 이야기들이 골목으로 번져갔다. 어쩌다 들여다본 연립주택 지하에는 네 가구의 살림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바닥이 배수관보다 너무 낮아서, 화장실을 천장 가까이에 높다랗게 배치해놓은 집. 습기를 말리는 데는 햇빛만한 게 없다고 동네사람들이 반가워하던, 해가 쨍쨍 맑은 날이었지만 사람도, 살림도 모두 몸을 피한 지하셋방에는 그 빛이 허락되지 않았다. 이런 날, ‘영화구경’이 주업인 사람에게 어떤 회의가 찾아들지는 뻔한 일. <사무라이 픽션>에서 조금 얼띤 남자주인공은 계곡 맑은 물에, 행복에 취해 있다가 벌떡 일어서 소리쳤다.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가보인 명검도 찾고, 죽은 친구의 복수도 해야 하는데 개
행복해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