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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원래 이런 애였니?” <소름>을 촬영하는 동안에 장진영을 처음 봤던 이들은 그녀가 말도 없고 표정도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사석에서도 장진영은 한동안 그런 모습이었다. 그들은 요즘 또 한번 놀란다. 반가운 배신이랄까. <소름>의 선영에서 벗어나 원기를 회복한 장진영은 더이상 차갑거나 어둡거나 건조하지 않다. 환하게 웃음이 핀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네고, 조금 무안할 때는 호탕하게 ‘하하하’ 웃어젖히고, 카메라 앞에서 건들건들 터프한 포즈를 취해 보이는 장진영은 아무 그늘 없이 해맑기만 했다. 누가 언제 ‘저주’를 이야기했느냐는 듯이. 자의 반 타의 반 깔깔하게 메말라 있던 감성에도 음악과 책으로 기름칠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저기요, 다른 음악 들으면 안 돼요?” 분위기 좀 잡아보겠다고 스튜디오에서 선곡한 음악에도 장진영은 다짜고짜 퇴짜를 놓았다. 그리고 핸드백에서 쓰윽 CD 한장을 꺼내 건넸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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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의 주문을 풀고 다시 햇살 아래, <소름>의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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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소설을 직접 시나리오로 각색하고 영화화하면서 어디에 초점을 맞췄나.= 소설은 가벼운 연애담이란 느낌이었다. 영화에도 좀 그런 부분이 있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게 작위적이란 생각도 들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더해가면서, 라스트를 행복하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또 <엽기적인 그녀>인데 사실 엽기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소나기 패러디 버전, 토사물 삼키는 장면, 하이힐장면 같은 걸 추가했다. 좀더 엽기적으로 재밌게, 후반부는 행복하게. 영화를 본 관객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으면 했다. 대단한 메시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남는 게 있다면 더 좋고. 치열한 예술을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소설 자체가 재밌으니까 영화도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스무살, 젊은 시절의 감성을 복기해보는 영화. 가볍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지난 8년간 가장 그리웠던 게 관객이 내 영화를 보고 웃고, 즐거워하는 거였다. 언젠가는 <동년왕사>처럼 개인적이고 예술적인 영화도
“지난 8년, 관객의 웃음이 가장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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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적인 그녀>로 다시 관객과 만나기까지, 곽재용 감독에게는 적잖은 세월이 걸렸다. 의붓남매의 사랑을 수채화처럼 서정적인 영상으로 그려낸 멜로드라마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떠들썩한 감독 신고식을 올렸던 게 벌써 89년. 영상미가 돋보이는 이 청춘영화의 성공은, 단편영화와 <내일은 뭐할 거니> <깜동> 등의 연출부를 막 거쳐온 그에게 상업영화의 주목할 만한 신인이라는 느낌표를 달아줬다. 하지만 2년 뒤, 컴퓨터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휘말리는 청춘남녀의 여행을 담은 스릴러풍의 멜로드라마 <가을여행>으로 그는 이른 실패를 맛봤다. 전열을 가다듬고 93년에 전편의 캐릭터와 줄거리를 잇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2>를 내놨지만, 전편의 성공까지 이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8년. 영화를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액션영화인 <영웅의 이름으로>처럼 스쳐간 작품도 있긴 하지만, 끝을 보진 못했으니까. 그래
“지난 8년, 관객의 웃음이 가장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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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39)와 니콜 키드먼(33)커플이 다음 주 중반 공식적으로 결별한다.
로스앤젤레스 법원의 리 에드먼 판사는 31일 재판에서 현재 별거중인 두 사람의 이혼을 오는 8월8일부로 허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크루즈와 키드먼은 이날 재판에출석하지 않았다.
에드먼 판사는 "사건을 분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양자간의이혼을 즉각 허용하되 재산 및 자녀 양육권 문제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크루즈는 지난 2월7일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키드먼도 5월2일 맞소송을 냈다.
당시 두 사람은 사생활과 할리우드 활동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끝에 파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법정진술에 따르면 크루즈는 키드먼에게 더 이상 함께 살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했으나, 키드먼은 결혼 10주년이 지난 시점에서 크루즈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을 일종의 충격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키드먼은 법정에서 크루즈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유산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커플은
톰 크루즈·니콜 키드먼, 내주중 `완전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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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당시 혼란상황을 담은 영화가 오는 8월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고 로카르노영화제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의 연대기 그리고 내일의 역사`라는 제목의 영화에 15명의 감독이 참여했으며, G8정상회담 당시 제노바 시내에서 경찰과 반 세계화시위대 사이충돌로 인한 혼란을 일지 형식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들에 의해 촬영된 이 영화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폐막일인 8월 12일 상영된다.
(로카르노<스위스> AFP/연합뉴스)
G8 시위 영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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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쁘다 해도 이만큼 바쁠까. 작곡가 김형석씨의 작업실 겸 사무실이 있는 청담동까지 찾아가서 그와 대면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약속시간에서 한참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그를 기다리면서, 새삼 대중음악계의 ‘미다스의 손’, ‘스타제조기’와 같은 그의 유명세를 탓했다. 그런데 늦어서 너무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인사를 건네는 그를 보니 항의는커녕 이해가 앞선다. 심한 감기 때문에 병원을 다녀오느라 늦었다며, 연신 기침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음악 작업을 마치자마자 밀려 있는 가요음반 작업에 파묻힌 그는, 아파도 쉴 틈 없이 일복이 많은 사람이다.그도 그럴 것이, 김형석씨는 지난 10여년 동안 대중음악계의 내로라 하는 스타 작곡가였다. 김건모와 신승훈, 박진영, 엄정화, 박지윤, 유승준, 최근의 성시경까지, 그의 곡은 늘 가요계 톱스타들을 통해 인기차트 정상을 누볐고, 낯선 신인들을 단숨에 스타덤으로 끌어올리곤 했으니까. 한양대
미다스의 손, 스크린을 어루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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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미의 기준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포근한 누이와 고운 첫사랑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들에 대한 호감과 애정이다. 가슴에 묻은 아련한 첫사랑의 이미지. 여기 또다시 뭇 남성들을 사춘기 소년처럼 미소짓게 하고, 가슴 가득 눈물이 차오르게 하는 여자가 있다. 임권택 감독의 신작 <취화선>에서 화가 장승업의 첫사랑 소운 역할을 맡은 손예진이다.
“학 같은 여자래요. 신비스럽고 고운 여자요.” 오갈 데 없는 장승업을 데려다 그림 그리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역관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에 대한 손예진의 설명이다. 장승업과는 신분 차이 때문에 이뤄지지 못하는 사랑. “초반에 잠깐 나와요. 여덟 아홉신? 그런데도 그 여운과 향기가 작품 내내 묻어나야 하거든요. 드러나는 게 아니라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라, 연기보다는 이미지로 보여줘야 하구요.” 사진을 봤다며 태흥영화사로부터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그리고 소운 역으로 캐스팅이 결정됐을 때 주위에서 ‘축하한다’
장승업의 첫여인, <취화선>의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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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두메산골이라 별로 내세울 것도 없이 그저 다랭이 농사나 부치며 살아왔지요. 요즈음 세태가 이런 시골정취를 좋아한다고 하며 화가들이 부탁하고 마을 젊은이들이 앞장선다 하니 합심해서 잘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팸플릿에 마을의 한 어른이 쓴 말이다. 길이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 외진 강원도의 산골 진밭마을에서 전시회가 열리게 된 것은, 주민 중 화가 김봉준이 있기 때문. 올해는 홍익대 거리미술전 등을 기획했던 조중현이 가세해 20∼30대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유치했다. 생태공동체문화를 테마로 한 이 전시에는 심포지엄과 당일, 혹은 1박2일 기간의 투어프로그램 등이 곁들여진다.
전시...<‘숲과 마을’ 미술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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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Carin Cosa Latin Band요즘 라틴음악이 인기다. 라틴음악의 매력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리듬감과 그 언저리에 묻어나는 묘한 슬픔 같은 것. 8인조로 이루어진 카린 코사 라틴밴드가 자신의 히트곡과 기존의 명곡들을 들려주는 <Hot>은 라틴음악의 전형을 보여준다. 감미로운 카린 코사의 보컬이 일품. 배리 매닐로의 <Hey Mambo>와 <Copacabana>, 잘 알려진 민요 <La Cucaracha>와 <Besame Mucho>, 세르지오 멘데스의 명곡 <Mais Que Nada>, 루이스 본파의 재즈곡 <Gentle Rain> 등을 새롭게 담았고 카린 코사 라틴밴드의 최대 히트곡인 <Luna>는 꼭 들어볼 만한 곡이다.<Body to Body> 서울음반 발매요즘 많이 등장하는 기능성 음반의 하나로 성에 대한 음악적 효과를 고려하여 성감을 고조시키
음반... Carin Cosa Latin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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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4일 열린 <복수는 나의 것> 제작발표회. 박찬욱 감독의 네 번째 영화로 송강호, 배두나, 신하균 등이 출연하는 <복수는 나의 것>은 `하드보일드`를 전면에 내건 작품. 8월10일 첫 촬영에 들어가 내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하드보일드 복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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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왕>‘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와 현대사회의 비인간성을 엮어 재구성한 어두운 판타지소설. 런던에 사는 사울은 부친 살해라는 죄목으로 체포되었다가, ‘쥐의 왕’이라는 남자의 도움으로 탈옥한다. 쥐의 왕이 알려준 사울의 정체는 피리 소리로 영혼을 홀리는 ‘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항하는 비밀무기였다. 사울은 인간과 쥐의 성정을 동시에 가진 ‘쥐의 왕’의 아들이었다. 사울은 쥐인간, 거미인간 등을 이끌고 피리 부는 사나이와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그리고 700년 전 독일 하멜른의 전설이 정체를 드러낸다. 진보적인 정치색과 음악과 영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오락소설.<효용함수의 치명적 유혹>마셜 제번스 지음/ 북&월드 펴냄/ 9천원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꼭 직업적인 탐정이 아니어도 된다. 동네 할머니나 요리사인 경우도 있고 <효용함수의 치명적 유혹>처럼 경제학자인 경우도 있다. 하버드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인 스피어맨은 기
책...<쥐의 왕> <효용함수의 치명적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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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 조재현이 촬영중인 <나쁜 남자>의 스탭들을 위해 스탭용 셔츠를 제작해 기증했다. <악어> <야생동물 보호구역> <섬> <수취인불명>에 이어 <나쁜 남자>까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해온 조재현에게, <섬>을 잇는 <수취인불명>의 베니스영화제행은 자축할 만한 일. 촬영이 끝나가는 <나쁜 남자>를 위해, 또 <수취인불명>의 베니스행을 기념하기 위해 겸사겸사 선물을 마련한 것이다. 조재현은 <나쁜 남자>에서 여대생을 창녀로 만드는 ‘나쁜 남자’ 한기 역을 맡아 현재 막바지 촬영에 임하고 있다.
T셔츠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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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영광> <초대받지 않은 손님> <겨울의 라이온> <황금연못>. 네 차례나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캐서린 헵번(94)이 병원에 들어갔다. 고향인 코네티컷 하포드에서 주치의에게 진료받은 뒤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병명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응급상황은 아닌 듯하다. “며칠 뒤 퇴원시키겠다는 의지로 그녀를 치료하고 있다”고 병원쪽은 밝혔다. 지난해, 침대에만 누워 지낸다는 소문에 대해 그녀는 “나는 만사쾌조”라며 부인했었다. <러브 어페어>(1994)에 이르기까지 헵번은 60여년간이나 할리우드의 은막을 누벼왔다
스크린에서 병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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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친구와 웨딩마치를.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앤디 맥도웰(43)이 어린 시절 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 아틀란타 보석상인 동갑내기 레트 하트초크가 맥도웰의 ‘꼬마’신랑. “그 아인 내 딸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아이지요. 그 애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친구였어요.” 맥도웰의 아버지는 말한다. 결혼식은 11월 맥도웰이 살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애팔래치아 산중도시 애슈빌에서 열릴 예정. 맥도웰은 요즈음 데니스 퀘이드와 함께 출연한 <HBO>의 새 영화 <친구들과의 저녁식사> 홍보일로 바쁘다.
소꼽친구와 웨딩마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