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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여름, “정말 재밌는 것은 일로 하지 말고 취미로 남겨두라”는 극중 영민의 말대로라면 코스모스 졸업생 김홍집(33)에게 음악은 일로는 택하지 말아야 할 분야였다. 졸업이 눈앞에 닥친 대개의 신방과 졸업반 학생들이 그러하듯이 그 역시 한문책과 상식사전에 파묻혀 살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암기과목이라면 두드러기가 돋던 그가 한자를 외우고, 대부분 그의 인생과는 거리가 먼 항목들로 채워진 상식사전을 뒤지던 시간은 의외로 빨리 끝이 났다. 처음 낸 이력서가 덜컥 합격통지서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졸업도 하기 전의 일이었다. 후배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두달, 그는 불현듯 학회실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후배들에게 구경시킬 요량으로 사직서 양식 한부 빼오는 뜬금없는 용기를 발휘한 채. 그리고 그는 사회 진출계획을 천천히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는 남들보다 더 잘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것은 음악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동시에 아마추어가
김홍집, <와니와 준하>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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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처럼 해사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가슴속에 늪 하나를 품고 있는 주인공 와니처럼, <와니와 준하>는 빛과 어둠이 동거하고 청춘의 천진함과 운명의 음험함이 공존하는 묘한 멜로드라마다. 그래서일까. 두번쯤 보아야 비밀과 매력을 온전히 드러내는 이 숫기없는 영화는, 개봉 첫주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두드러지지 않는 수의 관객을 모았다. 2년에 걸쳐 관객에게 보내는 이 수줍은 첫 번째 러브레터를 고쳐 쓰고 올해 늦봄부터 늦여름까지 필름에 옮긴 김용균(32) 감독은, 단편 <그랜드파더> <휴가> <저스트 두 잇> 등을 연출한 영화제작소 청년 출신의 신인. 그에게 <와니와 준하>는 대학 시절부터 친구들과 가꾸어온 요람인 영화제작소 청년을 청년필름이라는 튼튼한 집으로 고쳐 짓는 첫 기둥이기도 하다. 한번 바라보기로 작정하면 대상의 미동도 놓치지 않을 듯 침착한 눈빛을 가진 그와의 대화에서는 ‘진심’, ‘취향’, ‘관객’이라는 단어가 퍽
<와니와 준하>의 김용균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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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쎌 웨폰4> 홍보에 명함도 내밀지 못할 뻔했던 이연걸을 구원한 건 네티즌 팬들이었다.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로만 도배가 된 사이트를 본 네티즌들은 ‘액션영화 사이트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이연걸의 모습도 없이 액션영화 사이트라고 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제작사 워너는 뜻밖의 반응에 놀라 홍보 전략을 대폭 수정했고, 광고에 이연걸을 나란히 내세웠다. 당시 이연걸을 따라붙은 카피는 “그가 악당이다”.
악당으로 등장한 것도 모자라 꼬챙이에 꿰여 죽는 <리쎌 웨폰4>의 이연걸은 중국의 영웅 ‘황비홍’을 사랑했던 팬들에게 충격이었다. 그러나 악당이 됐어도 그에겐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다음은, 얼마 전 비행기 사고로 요절한 흑인 힙합 가수 알리야와 공연한 <로미오 머스트 다이>에서 흑인 갱두목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중국계 범죄조직의 아들. 영화는, 주연이라지만 이연걸 무술의 진가가 발휘되기엔 모자랐고 “무술이 매끈하지 못하고 끊어진다”는 팬
할리우드를 포박한 무술신동 <리쎌 웨폰4>의 이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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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누구야? 완전히 괴물인데….” 상체가 보기 좋게 발달한 한 고등학생이 기관차처럼 쉬지 않고 운동장을 돌고 있다. 반 바퀴 먼저 뛴 다른 반 1등을 제친 지는 오래다. 괴물은 끝내 자신과 함께 뛴 무리의 선두와도 두 바퀴 이상 격차를 벌려놓는다. 그 광경을 지켜본 체육선생, 혜성처럼 나타난 전학생의 기량에 어안이 벙벙하다. 이건 만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7년 전 장혁(25)의 모습이다. <화산고>의 경수처럼, 장혁 또한 친구들에게 하늘에서 떨어진 외계인 같은 존재였다. “우연히 몸에 지니게 된 선천강기로 인해 박수 한번 치면 주위 친구들이 코피를 흘릴 정도의” 내공을 갖진 못했어도 말이다. “아버지가 건설업에 종사하셔서 학교를 자주 옮겨다녔어요. 그래서 주로 혼자 놀았죠.” 김해공항까지 걸어가서 햄버거 하나 입에 물고, 날아가는 비행기 보며 어딘가로 떠나는 공상을 하는 게 취미였다는 장혁. 영화 속 경수의 엉뚱함까지도 꼭 닮은 그의 옛 이야기를 추스르다보면, 김태균
<화산고>의 괴물,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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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사상 각종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친구>가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곽경택), 남우주연상(유오성), 남녀 신인배우상(정운택-김보경)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지난달 13∼28일 네티즌 13만4천97명의 투표와 영화 관계자 자문을 거쳐 선정된 9개 부문 후보작 가운데 최고 영예의 작품상 부문에서는 <친구>를 비롯해 <무사> <번지점프를 하다> <봄날은 간다> <파이란>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봄날은 간다>는 작품상, 감독상(허진호), 남녀 주연상(유지태-이영애)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무사>(작품상ㆍ감독상ㆍ남우조연상), <소름>(여우주연상ㆍ신인남우상ㆍ신인감독상), <번지점프를 하다>(작품상ㆍ남우주연상ㆍ신인감독상)는 각각 3개 부문에서 수상을 노리게 됐다.제2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12일 오후 7시 40분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개최된다.시
<친구> 청룡영화상 5개부문 후보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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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슈퍼 히어로다. 하지만 저녁이면 여전히 숙제를 해야 한다.”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은 그가 마침내 스크린에 불러낸 날씬하고 민첩한 영웅을 그렇게 묘사한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962년 발간된 <어메이징 판타지>의 마지막 호를 통해서. 마흔살이 된 2002년에야 할리우드에 입성하는 <스파이더맨>은, <슈퍼맨>과 <배트맨> 프랜차이즈를 배출한 DC코믹스에 비해 영화 커리어가 열세였던 마블코믹스가 <엑스맨>에 이어 꾀하는 반격이기도 하다.피터 파커는 학생잡지의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메리 제인 왓슨이라는 여학생을 사모하며 평범한 10대를 보내는 뉴욕의 고등학생. 일찍 부모를 잃고 숙부 내외와 사는 파커에게 이웃의 친구 해리와 과학자인 해리의 아버지 노먼은 소중한 사람들이다. 파커의 운명을 비범하게 변질시키는 것은 돌연변이 거미 한 마리. 거미에게 물린 뒤 얻은 초능력을 가볍게 다루던
거미영웅 탄생!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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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치 못한 옷차림에 음주벽, 분방한 성생활, 학교수업엔 도통 관심이 없는 `문제아' 여학생이 있다. 다른 편엔 우수한 학업성적에 바른 몸가짐,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파일러트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범생' 남학생이 있다.여학생은 백인에 아버지는 주의원이고, 부호들이 주로 사는 말리부 해안의 대저택에서 살고 있지만 인생의 목표는 커녕, 자기파괴적인 생활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 멕시칸 아메리칸인 남학생은 노동계층인 홀어머니와 함께 로스엔젤레스 외곽의 빈민촌에서 살지만 보다 좋은 학교에 다니겠다는 일념으로 2시간씩 버스를 타고 부촌의 학교에 등교한다. 두 남녀가 만났다. 남학생이 친구들과 놀러 나온 해변에서 여학생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혐의로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학교에서 다시 만난다. 이제 둘 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여학생은 남자에게 한 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남학생도 여자에게 조금씩 끌려 들어가지만 둘 사이에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 여자
<리뷰> 크레이지 뷰티플-`문제아`여학생, `범생이` 남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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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앗싸….”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던 중 이범수가 갑자기 뽕짝을 흥얼거린다. “아! 또 배 오네.” 사운드 녹음을 하던 녹음기사는 한숨을 내쉰다. 잠시 촬영 중지. 배가 지나간 뒤에야 촬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태종대 자살바위 앞바다에는 왜 이리 많은 배들이 지나가는지. 고깃배에, 유람선에, 촬영을 제대로 진행하기가 힘들다. 내년 봄 관객을 찾아갈 예정인 <정글쥬스>의 막바지 촬영은 시도때도 없이 지나가는 배들과의 신경전으로 시작됐다.이날 촬영분은 기태(장혁)와 철수(이범수)가 민철(손창민)에게 쫓겨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다. 사실 기태와 철수는 그냥… 청량리에서 그저… 돈이나 좀 뜯으며 살아가는 생양아치일 뿐이다. 어느날 기태와 철수는 고물차 보닛 위에서 하드를 먹고 있었다. 지나가던 누나들의 몸매도 보면서. 그런데 평소 따르던 악어가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내려간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조직에 중대한 업무가 생겨 꿩 대신 닭격으로 ‘좆밥’인 기태와
마약봉지를 들고 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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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만이 9·11 테러가 가져온 이데올로기적 열풍은 아니다. LA나 워싱턴 D.C가 아닌 뉴욕이었기에 가능했던 또다른 집단의식은 바로 애향심이다. 슈퍼마켓의 비닐봉지에나 새겨지던 ‘아이 러브 NY’이란 구호는 이제 전혀 입에 발린 말이 아니다. 토크쇼에서 광고에서 뉴스에서, 그리고 줄리아니 시장부터 지나는 행인에 이르기까지 뉴욕을 향한 사랑고백은 끊일 줄 모른다. 마침 뉴욕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원더풀 타운: 영화 속의 뉴욕>(12월1∼26일) 상영회는 이러한 맹목적 애향심을 시의적절하게 보여준다.버스터 키튼 주연의 <카메라맨>(1928), 대공황 시기 최고의 뮤지컬영화 (1933), 성탄절 단골영화 (1947), 우디 앨런의 로맨틱코미디 <맨해튼>(1979), 리안의 데뷔작 <쿵후선생>(1992) 등등. 영화제 작품들은 말 그대로 ‘원더풀’했던 시절의 뉴욕을 회상하면서 현재의 상처를 보듬으라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준다. 로맨티시즘에 기대어
[뉴욕 리포트] 테러 뒤의 도시찬가 열창, 현대미술관서 <…영화 속의 뉴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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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진시네마 <조폭 마누라>를 제작한 현진시네마(대표 이순열)가 메리디안창업투자(대표 김영찬)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영화전문투자조합 결성을 준비중이다. 펀드는 100억원 규모이며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결성을 완료할 계획.▧ 스튜디오 박스 박찬욱 감독, 송강호, 배두나 주연의 <복수는 나의 것>이 11월29일 전북 순창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지난 8월10일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복수는 나의 것>은 이로써 110일간 촬영을 마치고 내년 3월 개봉을 위한 후반작업에 들어간다.▧ LJ 필름 12월14일 개봉을 준비했던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개봉일을 1월11일로 늦췄다. 상당수 해외영화제가 적극적인 초청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 초청여부가 관심을 끈다.▧ 명필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의 김응수 감독이 쓰고 연출하는 디지털 영화 <욕망>(제작 이은)
[제작사 동향] <나쁜 남자> 개봉일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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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아트하우스에서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카메라를 든 김대리>전을 개최한다. 12월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빛은행 나대경씨의 <뿌리내리기>를 비롯해 (연출 민수형), <…모두. 하고 있다>(연출 박자영), <서른즈음에…>(연출 염은정), (연출 홍윤정) 등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의 일상을 다양한 앵글로 잡은 작품들이 번갈아 상영된다. 자세한 상영시간 문의는 02-2002-7777이나 www.iljuarthouse.org로 하면 된다.문화학교 서울의 12월 정기영화제의 주제는 ‘신세기 작가열전-새로운 시네아스트들’이다. 토드 헤인즈의 <세이프>, 마이클 윈터바텀의 <원더랜드>를 비롯해 구로사와 기요시, 아르노 데플레생, 토드 솔론즈까지 망라하는 이번 영화제는 12월7일부터 22일까지 사당동 문화학교 서울 시사실에서 열린다. 23일 상영되는 회원추천영화제에선 허우샤오시엔의 <해상
[시네마테크는 지금]아트선재센터에서 `대학영화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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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엑스영화제 폐막, 니르키 타피오바라 감독 유작 상영전 등 관심‘신작가주의 국제영화제’를 표방하며 지난해 시작된 도쿄필름엑스영화제가 올해도 11월18일부터 26일까지 아흐레에 걸쳐 개최되었다. “유라쿠초에서 영화의 천사를 발견하자!”를 표어로 내세운 올해 행사는 긴자 부근에 있는 오래된 극장가인 유라쿠초의 아사히홀을 메인상영관으로 삼아 거행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경쟁, 특별초대작품, 특집상영의 세 부문을 통해 24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경쟁부문에서는 하야시 가나코 필름엑스영화제 디렉터가 “감독의 연령이나 제작편수에 관계없이 신선하고 힘이 있는 작품들”이라고 말하는 10편이 아시아의 6개국에서 선정되었다. 한국 작품으로는 송일곤 감독의 <꽃섬>,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포함되었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하는 5명의 심사위원들은 이들 작품 중에서 최우수작품상으로 <꽃섬>을 뽑았다.
[도쿄필름엑스영화제] 신작가주의, <꽃섬>을 선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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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채널4가 실시한 투표에서 <스타워즈>가 역대 가장 위대한 영화로 선정됐다. 가장 위대한 영화 2위는 <대부>와 <대부2>. 3위는 놀랍게도 <쇼생크 탈출>이 차지했다. 4위는 <펄프 픽션>이며, 5위는 <뜨거운 것이 좋아>가 올랐다. <싸이코>(12위)보다 <블레이드 러너>(8위), <카사블랑카>(16위)보다 <매트릭스>(15위), <시민 케인>(19위)보다 <와호장룡>(18위)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롭다.
<스타워즈>, 가장 위대한 영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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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라디오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13시간짜리 <반지의 제왕> 라디오 버전을 내보낼 예정이다. 1954년 첫선을 보인 J.R.R 톨킨의 원작 <반지의 제왕>의 오디오물인 이 방송물은 만들어진 지 20년된 ‘골동품’. 전세계적으로 10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다.
BBC로 ‘듣는’ <반지의 제왕> 1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