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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쿠색을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사이트가 개설됐다. 전직 민주당 자문위원인 댄 캐롤이 운영하는 사이트 www.junction-city.com이 화제의 웹페이지.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일 수 있었다면, 그리고 워런 비티가 스스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존 쿠색이 안 될 게 뭔가?”라고 캐롤은 말한다. 이미 200명의 투표권자들이 쿠색 대통령 추대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사이트가 말하는 ‘쿠색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는 <그로스 포인트 블랭크>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에잇 맨 아웃>에서 매수되지 않았다. 그는 존 말코비치보다 쿨하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최근 <아메리카의 연인들>에 캐서린 제타 존스, 줄리아 로버츠와 공연한 존 쿠색은 별 말이 없다. “휴가중이어서 연락이 안 된다”라고 대변인이 밝혔을 뿐. 올해로 35살이 되었기 때문에, 쿠색은 미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할 자격요건을 갖췄다.
존 쿠색을 백안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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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빠져나와 무지개 너머로? <소름>에서 모성과 광끼의 극단적인 연기를 휼륭히 소화해낸 장진영이 강제규필름에서 제작하는 멜로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에 캐스팅 되었다.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의 진정한 사랑찾기를 돕는 여인 ‘연희’가 그녀의 역할이다. 장진영은 <소름> 이후 50권이 넘는 시나리오를 놓고 고심했고 <소름>을 찍는 동안 내내 앓었던 마음을 치유해줄 밝은 영화로 <오버 더 레인보우>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무지개 아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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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짱아 비켜라, 진짜 조직이 간다? 학력컴플렉스로 고민하던 깡패두목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두사부일체>에 3명의 ‘정트리오’가 캐스팅되었다. <친구>의 ‘까불이 중호’ 정운택이 아는거라고는 우기는 것과 패는 것밖에 없는 ‘무대뽀’ 조폭 ‘대가리’역을, <사이렌>의 정준호는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라는 인생관을 지닌 조직보스 계두식역을, 시트콤 <세친구>의 정웅인이 고학력 바람둥이 조폭 상두역을 맡았다. <두사부일체>의 메가폰은 <신혼여행>의 시나리오를 쓴 윤제균 감독이 잡는다.
정 트리오, 학교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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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있는 모 극장의 카페.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과 <신라의 달밤>의 김혜수가 다정히 앉아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선남선녀(?)의 만남이라 ‘혹시?…’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사람이 있다면, 당장 눈을 풀어라. 김지운이 새롭게 들어가는 30분 분량의 중편영화 <당신을 기억합니다>에 김혜수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된것일 뿐이니까. 홍콩 어플로즈 픽쳐스가 제작하는 3편의 옴니버스 ‘호러프로젝트’ 중 하나인 <당신을…>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여자가 기억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미스테리한 일을 건조한 시선으로 담을 공포물. 김지운 감독은 “늘 당당하고 밝고 자신감에 넘치는 이미지로 인식되어 왔던 김혜수에게서 왠지 ‘창백한 어두움’같은 것을 느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고 “모두에게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같다”며 새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내비추었다. 35mm로 촬영될 <당신을…>은 서울 근교인 수지, 안성, 분당
그 남자, 그 여자가 마주앉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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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00만 돌파, 지난 7월27일 극장에서 막을 내린 뒤 이제 신화가 되어버린 <친구>.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는 곽경택 감독의 신작 <챔피언>에 유오성이 출연한다.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은 짠내나는 부산바닷가가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는 한없이 야박한 땅 라스베이거스의 링 위. 19년 전인 1982년,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챔피언 레이 맨시니과의 WBA라이트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14회 KO패 당한 뒤 나흘 만에 숨진 복서 김득구의 비운의 생애를 다룰 <챔피언>에서 유오성은 주인공인 김득구 역을 맡아 또 한번 치열한 연기를 펼칠 예정. 김득구는 자신의 무대였던 링 위에서 운명을 달리한데다 사망 당시 약혼녀가 임신 3개월이었고, 이제 장성한 아들이 있고, 죽은 뒤 장기를 기증했다는 등, 드라마틱한 요소를 많이 지닌 인물.<친구> 촬영 때부터 곽 감독의 차기작에 상당한 기대를 내비쳤던 유오성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친구
“친구야∼, 내 다음엔 참피온 묵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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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돌겠다” 했다. 운명과 저주가 넝쿨처럼 얽히고 꼬인 미금아파트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오는 <소름>의 마지막 장면. 8시간 동안 얼음 같은 빗물을 맞으며 영화 속 용현뿐 아니라 배우 김명민도 그렇게 “돌고” 있었다. “감독님은 리허설도 늘 진짜처럼 하길 바라셨어요. 마지막 신을 찍을 때는 살수차의 물이 떨어지는 대로 고드름이 될 정도로 추운 날씨였고, 가끔 건더기까지 따라오는 물을 맨 눈동자에 그대로 맞는데, 눈을 깜빡일 수도 없었죠. 사실 너무 힘들어서 ‘슛 들어가면 잘할게요’ 했다가 얼마나 야단을 맞았는지….”
“둘 중 하나만 살아남을 것이다”라며 은근한 경쟁을 부추긴 윤종찬 감독의 작전(?) 때문인지, 두 배우는 한참을 서먹한 상태로 촬영장에서 스쳤다. “먼저 말붙이는 성격이 못 돼서, 진영이가 많이 답답했을 거예요.” 내놓고 하는 멜로라면 오히려 쉬웠으련만, 너무 사실적이라 건조하기까지 한 남녀관계를 표현하기란 누구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었다. “진
그가 그린 마음의 지옥도, <소름>의 김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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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수의 연기 연출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 영화를 하고 난 뒤 깨달은 건데, 트랜스젠더는 보통 여성들보다 몸짓이 더 여성적이다. 흐느적거린다고 느껴질 정도로. 첫 촬영하는데, 하리수 걸음걸이를 보고 식은땀이 났다. 그걸 얼마간 자연스럽게 만들고 나니까, 이번엔 발성이 문제였다. 역시 지나치게 여성적이었다. 성우를 쓸까도 생각했는데, 다행히 영화를 찍는 동안 하리수가 인터뷰를 많이 하면서 말투가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그것만 빼면 이 친구는 성격도 좋고 촬영을 즐기는 편이어서 큰 문제가 없었다. 어떤 평에선 하리수 연기가 어색하다고 했는데, 너무 의식하고 보지만 않는다면, 그녀의 연기도 괜찮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전편 얘기로 가보자. <노랑머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원작이 통신에 올려진 손정섭씨의 시나리오인데,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는 그게 나온 지 3년쯤 지난 뒤에 보게 됐는데, 읽고 전율했다. 구성은 그저 그런데 유나
“에로가 아니라 솔직함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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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에 <노랑머리2>는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랜스젠더 하리수의 에로틱 연기라는 든든한 간판과 50만의 관객을 모은 전편의 후광에도 불구하고 개봉 열흘 동안 서울관객 3만명에 못 미쳤다. 그러나 역시 뜻밖에 이 영화는 언론과 평단의 고른 호의을 얻고 있다. 찬사 일변도는 아니라도 성적 소수자의 비애를 거칠고 싱싱한 연기와 영리한 구성으로 뚝심있게 그려냈다는 게 중평.1964년생인 김유민 감독은 1986년 당시 영진공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됐고 2년 뒤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채널 69> <까>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 등의 각본이 그의 작품이고, 이종원 주연의 <푸른 옷소매>(1991), 진희경 주연의 <커피 카피 코피>(1994) 등은 연출도 겸했다. 필모그래피만으로 보면 영화 이력 10여년 동안 작가로서도 감독으로서도 영광의 순간을 맞진
“에로가 아니라 솔직함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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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월버그가 팀 버튼의 <혹성탈출>을 찍으며 일으킨 단 한번의 반란.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행성에서 노예로 살아가는 다른 인간들처럼 원시인 행색을 하기로 돼 있던 그가 원시인 복장을 끝내 거부했다. 오리지널판의 찰턴 헤스턴과 달리, 리메이크판의 마크 월버그가 온몸을 빈틈없이 동여맨 우주비행사 복장으로 뛰어다니게 된 것은 순전히 그 고집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힙합밴드 시절 무대 위에서 바지를 내린 해프닝이며, 캘빈 클라인 속옷 모델로 활동하던 경력이며, 출세작 <부기 나이트>의 물건 큰 포르노 배우의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한데, 그런 그가 새삼 노출에 민감해진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로서는 무엇보다 그 모든 꼬리표들이 지긋지긋했을 터. “나부터도 상대역인 에스텔라 워런의 아슬아슬한 원시인 복장 때문에 가슴을 훔쳐보는 일이 잦았다. 이건 안 된다, 그녀에게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배우의 몸을 보고 싶어한
나는 나, 당신의 시선을 거부한다, <혹성탈출>의 마크 월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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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박중훈이 언제는 좋은 남자였던가. 마누라를 죽이려 드는가 하면 주인없는 돈뭉치를 들고 튀질 않나, 용의자를 인정사정 없이 두들겨패질 않나. 스크린 속의 박중훈들을 일제히 집합시키면 우리는 아마 못되거나 혹은 비열한 사내들의 제법 다채로운 컬렉션을 손에 넣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 악역 전문인가?”라며 싱글거리는 박중훈에게도 김성홍 감독의 스릴러 <세이 예스>에서 그가 연기한 M은 심한 축. 때묻은 회색 운동화에 그보다 더 칙칙한 회색 눈동자를 번들거리는 정체불명의 남자 M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마주친 한쌍의 젊은 부부가 단지 “너무 행복해 보인다”라는 이유만으로 따라붙어 최후의 관절 한 마디까지 바스러뜨려 버리는 불순물 제로의 순수한 악 덩어리다. 작품은 대중적 붙임성을 발휘하는 장르영화일지언정 M은 그래서 박중훈에게 모험이었다. 그건 동시에 박중훈이라는 배우가 할 수 있는 연기, 할 수 없는 연기를 자꾸 금긋는 사람들 앞에서 그가 다시 감행하는 반발이기도 하
M, 순수악의 표상, <세이 예스>의 박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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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산적들의 여왕'이 살아있는 인도관객을 움직이고 있다.지난 7월 25일 집앞에서 복면을 한 괴한한테 암살된 풀란 데비의 일생을 다룬 <밴디트 퀸>(1994)에 관객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는 것. 영화를 상영중이던 인도의 루크노 극장은 애도 관객이 몰려들자 연장상영을 고려하고 있다.'산적들의 여왕'(밴디트 퀸)으로 불렸던 인도의 혁명가 풀란 데비의 38년 삶은 파란만장하다. 천민 출신으로 11살에 민며느니로 팔려갔다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친 그녀는 촌장 아들의 접근을 거절했다가 누명을 쓰고 체포된다. 그녀는 경찰에게 강간당하고 갱단에 넘겨져 두목에게 또다시 학대당한다. 보다못해 두목을 죽여버린 부두목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 역시 살해되고 만다. 이후 풀란 데비는 자신의 갱단을 조직, 지주들과 맞서는 의적이 된다.그때 나이 23살. 그때 얻은 칭호가 '꽃의 여왕'과 '약탈의 여왕'이었다. 지난 1981년, 자신을 강간했던 상류층 남자 22명을 살해한 혐의로 10
죽은 여왕, 산 관객을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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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포켓몬스터를 뽑았을 때, 어른들은 아이들을 사로잡은 이 형형색색 캐릭터가 지닌 힘에 놀랐다.
뺨에 있는 주머니에서 전기를 뿜어내는 노란색 앙증맞은 피카츄나 말하는 고양이 나옹 등 150여가지 포켓몬은 각자 능력을 지니고 진화해 더 발전된 포켓몬으로 자라나면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명체였다. 캐릭터, 게임, 텔레비전 연작, 카드놀이 등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이 문화산업의 역군은 영화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극장판 <뮤츠의 역습>을 선보였던 포켓몬스터가 올 여름방학에 2편 <루기아의 환생>으로 돌아왔다. 포켓몬 트레이너인 지우가 포켓몬들과 함께 멸망 직전의 세상을 구하는 과정이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한층 진화한 화면을 보여준다. 바다의 신 루기아, 불의 신 파이어, 번개의 신 썬더, 얼음의 신 프리져 등 환상적인 포켓몬들의 싸움이 볼 만하다.
정재숙 기자jjs@hani.co.kr
포켓몬스터2,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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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브레이커블> 속편은 없을 것이라던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말은 '언브레이커블'한 것이 아니었다보다. 얼마 전 <다크 호라이즌>과의 인터뷰에서 M.나이트 샤말란은 <언브레이커블>의 DVD 판매 호조로 인해 <언브레이커블>의 속편을 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더불어 브루스윌리스가 슈퍼히어로 데이비드 던역을 다시 맡을 것인지의 여부를 두고 일찌감치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발빠르게 돌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소문의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샤말란 감독은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을 희망하고 있다고.
<언브레이커블2>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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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의 신작 <소림축구>가 중국 본토의 문전에서 '레드 카드'를 받을 위험에 처했다. 영화 <소림축구>는 중국에서 추방되고, 제작자의 한 사람이기도 한 주연배우 주성치는 고소당할 위험에 처한 것.
중국 국영 라디오, 영화, TV 관리국(SARFT)은 <소림축구>가 홍콩-중국 합작영화이므로 홍콩이든 대륙이든 상영하기 이전에 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제목에 대해서도 '소림'과 '축구'라는 단어의 조합은 소림사에 대한 모욕이고, 불교도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태클'을 걸었다.
그러나 제작사는 제목을 바꾸기를 거부했다. 또다른 중국언론은 제작자의 한 사람인 주성치가 영화수익의 15배에 이르는 벌금을 물어야 할지 모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SARFT는 법적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소림축구> 중국입성 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