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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숨결이 교감하는 애니메이션의 소우주를 창조하는 조물주, 미야자키 하야오가 한국을 찾았다. 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지난 7월21일 일본에서 개봉돼 흥행의 순풍을 타는 틈을 빌어 국내 애니메이션업체 DR무비의 초청으로 서울을 다녀간 것. 일본애니메이션 외주제작으로 명성을 다져온 DR무비는 <원령공주>에서 일부, <센과…>에서 본격적으로 지브리의 외주를 받아 작업에 참여했다. 마침 <이웃집 토토로>의 국내 개봉도 코앞에 둔 25일, 미야자키는 신라호텔에서 1시간여의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백발에 눈썹이 짙고 검은 뿔테안경을 낀 점잖은 인상에, 뜻밖에 이따금 아이 같은 미소를 띄우며, 간명하고도 빈틈없는 대답을 들려줬다.+ 한국에 온 것이 처음인데, 어떻게 오게 됐나.= 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만들면서, 지브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외주를 맡겼다. 그 일을 해준 DR무비에 감사차 오게 됐다. DR무비
미야자키 하야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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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6일부터 열리는 토론토영화제에 한국영화 3편이 초청됐다.
2일 각 영화사에 따르면 김성수 감독의「무사」(제작 싸이더스)와 김기덕 감독의「수취인불명」(제작 LJ필름), 문승욱 감독의「나비」(제작 D프로덕션)등 3편은 제26회 토론토영화제의 월드 컨템포러리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비경쟁으로 열리는 토론토 영화제는 `북미의 칸 영화제'라고 불릴 정도로 해외의 많은 배급자 및 제작자들이 모이는 영화제로, 아시아 영화의 배급 창구 역할을 해왔다.
「무사」의 제작사인 싸이더스는 " 지난 7월 중순 미국 배급업자들을 상대로 한 시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현재 막바지 조율 중"이라며 "이번 영화제 진출은 해외 수출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국영화, 토론토영화제 잇단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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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이 말하는 `나를 움직인 미야자키 하야오`움직이는 그림으로 살아난 그의 판타지가 얼마나 많은 꿈을 피워냈던가. 코난과 토토로의 아버지, 인간과 자연의 숨결이 교감하는 애니메이션의 소우주를 창조해온 조물주 미야자키 하야오가 한국을 방문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미야자키 하야오는 <미래소년 코난> 같은 TV시리즈부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등의 장편까지, 인간과 문명, 자연의 충돌과 공존을 담은 애니메이션 상상화를 펼쳐온 일본 아니메의 거장이다. 그간 공들여온 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지난 7월21일 일본에서 개봉돼 흥행의 순풍을 타면서 한숨을 돌린 그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왔다. 마침 국내에 개봉하는 <이웃집 토토로>로 미야자키의 세계를 스크린에서 만나려는 찰나, 때맞춰 온 이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그의 영토에서 새로운 꿈을 만났다는 박재동 감독의 환영사와 함께.편집자 미야자키
토토로의 아버지, 서울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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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마포대교를 건넌 적이 있다. 처음엔 가볍게 장난처럼 한강을 내 다리로 건너볼까, 시작한 일이었다. 북단에서 남단으로. 그러나 그건 결코 즐거운 장난이 될 수 없었다. 강위에 걸린 다리위에는 분명 인도가 양켠에 있는데, 그 다리로 올라갈 길이 없다. 가장자리에 심어둔 철제 난간에 바짝 붙어서야 인도를 밟을 수 있었다. 이 다리는 자동차용이다. 그럼 저 인도는 누굴 위한 거지, 운전자가 따로 있는 자동차 이용자. 그런 사람들만, 자, 나는 잠시 강바람을 쐬고 싶으니 당신은 저 앞에서 나를 기다리시오, 그리고 차에서 내려 산책을 즐기라는 얘기다.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편하냐 불편하냐를 따지기 전에 이런 건 싫다. 차를 타고 달려 그 거리와 시간을 압축하는 `현대인`들도, 느릿느릿 걸어가며 그걸 늘여보고 싶은 때가 있는 법이다. 가끔은.영화도 그렇다. 안그러면 왜 에이젠슈테인은 오뎃사 계단의 시간과 공간을 그렇게 분할하고 다시 붙여서 확장했겠는가. 스쳐지나갔으면 놓치고 말았을 많
마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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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초로 금요일에 전국 동시 개봉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8월 1일(水) 서울 344,195명, 전국 1,001,988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개봉 6일째만에 전국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6일만에 전국 관객 100만 명을 기록한 영화는 올 해 상반기 개봉작 <친구>가 유일하며, <공동경비구역 JSA>는 7일, <쉬리>는 9일째에 전국 100만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서울 14,000석의 좌석수에서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가 서울 23,000석의 좌석수로 개봉했던 <친구>와 동일한 시기에 전국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21,000석의 좌석수로 개봉했던 <공동경비구역 JSA>의 기록보다도 하루 앞서 전국 1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작성했다.<엽기적인 그녀>는 이미 예매 신기록(81,000장), 개봉일(금요일) 일일 최다 관객동원 기록(140,000명), 개봉주 한국영화 관
<엽기적인 그녀> 개봉 6일만에 전국 관객 100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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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영화배급시장에서 코리아픽쳐스가 정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신생사인 코리아픽쳐스는 「친구」의 빅히트에 힘입어 불과 3편으로 전체 서울관객의 19.2%에 해당하는 287만1천88명을 동원했다.「선물」 「인디언썸머」 「신라의 달밤」 등 국내외 영화 14편을 배급한 시네마서비스는 14.8%의 점유율로 2위에 랭크됐고 「자카르타」와 외화 「캐스트 어웨이」 등 14편을 선보인 CJ엔터테인먼트는 12.5%로 3위를 차지했다.지난해 CJ엔터테인먼트에 추월당했던 시네마서비스는 한국영화 5편을 `상반기 흥행영화 베스트 20'에 올려놓으며 2위를 유지했고 CJ엔터테인먼트는 상대적으로 외화에서 강세를 나타냈다.튜브엔터테인먼트도 「왓 위민 원트」 「천국의 아이들」 「파이란」 등 8편으로 지난해 2.8%의 점유율에서 7.1%로 급성장해 7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할리우드 직배사들은 브에나비스타(10편) 12.0%, 콜럼비아(12편) 8.4%, UIP(6편)8.
상반기 영화배급시장 1위는 `코리아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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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개막하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1)을 기념하는 인터넷 영화제가 6-19일까지 2주 동안 열린다.
인터넷방송국 애니캐스트(www.anicast.com)와 SICAF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SICAF 본행사의 경쟁 부문과 초청 부분에 상영될 세계 30개국, 130여편 작품의 예고편과 소개 위주로 꾸며진다.
「천지무용 in love」「메조포르테」「카이트」「오! 나의 여신님」등은 전편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애니캐스트가 지원한「카우보이 비밥」「그 남자와 그 여자의 사정」「봉신연의」「대운동회」「엘하자드」「못말리는 타잔」「드림러버」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전편도 상영된다.
인터넷 영화제 홈페이지(http://online.sicaf.or.kr)에접속해 입장료 1천원을 결재하면 12시간 동안 이용 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
SICAF 2001 기념 애니메이션 인터넷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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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업계에는 수많은 ‘업계 용어’가 있다. 유통마진을 뺀 채 싸게 유통되는 물건을 ‘나까마’ 또는 ‘나르는 물건’이라 하고, 많이 팔기 위한 방편들은 ‘끼워주기’, ‘밀어주기’ 등으로 불리고, 이른바 비디오 케이스는 ‘껍데기’, 비디오테이프는 ‘알티’ 또는 ‘알맹이’, 공테이프는 ‘공티’, 불법 테이프는 ‘삐짜’ 등으로 불린다. 엄연히 정상적인 용어가 존재하는데도 ‘업계의 선수들’처럼 보이기 위해 많은 업계 사람들은 물론 나 역시 이 용어들을 쓴다.감히 언어순화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재미있는 업계 용어 중 ‘까대기’란 것이 있는데, 그 폐해의 실상을 좀 말하고자 한다. 메이저에서 출시되는 비디오테이프들은 테이프의 외양은 물론 화질이 좋은 편이지만, 중소 프로덕션에서 출시한 영화들은 대개가 화질이 안 좋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까대기’를 너무 해서 그런 것이다. 즉, ‘까대기’란 이미 출시된 테이프를 재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한번 비디오를 출시한 뒤 전국의
‘까대기’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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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ouchables 1987년,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출연 숀 코너리 장르 액션 (파라마운트)
뛰어난 작가적 역량에도 불구하고 패러디의 귀재, 뛰어난 테크니션 정도로 폄하되기도 하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87년에 연출한 갱스터영화. 1930년대 미국 금주법령이 시행되던 시기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악명높은 마피아 보스와 이들을 척결하려는 특수 수사관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숀 코너리, 로버트 드 니로, 케빈 코스트너, 앤디 가르시아 등의 화려한 배역진은 물론이고, 이 작품에서 역시 앨프리드 히치콕의 <이창>과 에이젠슈테인의 <전함 포템킨>의 오뎃사 계단신 등 영화사의 명장면들을 자신의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다. 서플로는 극장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다.
언터쳐블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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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se of the Talisman 2000년, 감독 콜린 버즈 출연 제시 스펜서 장르 호러 (파라마운트)
저주받은 악령의 부활을 소재로한 호러영화. 12세기 잉글랜드. 화염에 휩싸인 마을에서 한 소년이 달아난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탈리스만의 목걸이를 깨버리려 하지만 그 순간 정체모를 괴물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는다. 900년 뒤. 제레미는 자신이 일하는 곳의 주인에게서 의문의 상자를 건네받는다. 그것은 박물관으로 운반되던 물건들 중에서 일꾼이 몰래 빼돌린 것. 상자 속에서 박쥐 모양의 석고상과 탈리스만의 목걸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로부터 그는 불길한 기운에 휩싸인다. 한편 한 영국 신부가 사라진 상자를 찾아나서기 시작하고, 그는 악령의 부활을 경고한다.
탈리스만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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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 Jerry 1943∼56년, 감독 윌리엄 한나, 조셉 바버라 장르 애니메이션 (워너)
1940년대 미국의 MGM 영화사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시리즈. 당시 무명이었던 MGM 소속의 애니메이터 윌리엄 한나와 조셉 바버라가 고양이와 생쥐가 등장하는 <푸스 겟츠 더 부트>라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이 다음해 아카데미상에 후보로 오르는 등의 성과를 이루자 MGM은 이를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톰과 제리> 시리즈로 발전시킨다. <심슨가족>에서 극중 <이치와 스크래치>라는 제목으로 패러디되기도 하는 등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할리우드 고전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이번 출시본에는 대표적인 에피소드 10여편이 수록되었다.
톰과 제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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彼氏彼女の事情 1998년, 감독 안노 히데야키 장르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겔리온>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작품. 국내에는 <그 남자 사정, 그 여자 사정>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KBS에서 방영되면서 <비밀일기>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총 39화의 TV시리즈로, 학원을 배경으로 허영덩어리 우등생 유키노와 성장기의 비밀을 간직한 소년 아리마가 등장한다. 10대 청소년의 단순 연애이야기인 듯하면서도, 안노 히데야키 감독 특유의 심리적 복잡성과 우울함이 투영된 작품.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실사로 촬영한 학교와 거리를 보여주면서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경계를 실험하기도 하였다.
비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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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감독 잉마르 베리만 출연 막스 폰 시도 장르 드라마(스타맥스)스웨덴 북부의 한 농가. 신을 섬기며 성실히 살아가던 부부는 어린 딸을 시켜 교회에 초를 보낸다. 하지만 소녀는 숲 속에서 만난 양치기 삼형제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그날 밤. 삼형제는 자신들이 살해한 소녀의 집인지 모르고 농가를 찾아 저녁을 구하고, 역시 이를 모르는 부부는 그들을 성의껏 맞는다. 그러나 새벽녘, 부부는 그들에게서 딸의 피묻은 옷을 발견하게 된다.질문은 던져졌다. 신이란, 혹은 구원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스웨덴 특유의 종교적 엄숙함과 신비주의 그리고 목사였던 아버지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던 베리만 감독은 자신의 영화적 계보 속에서 인간 존재와 신학에 대해 언제나 근심어린 성찰을 한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수사학은 다분히 역설적이었다. 인간 존재의 숭고함을 이야기하기 전에 타락한 이면과 욕망을 이야기하고, 신에 의한 정화와 구원을 이야기하기 전에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던진다. 이 영화
신에게 묻다, 구원이란? <처녀의 샘>(The Virgin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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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영화시대에 영화음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사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음악은 더 중요했다. 단지 그 음악이 필름의 `사운드 트랙`에 입혀져서 그림과 함께 가지 않았을 뿐이다.무성영화시대의 음악은 `실황음악`이었다. 실제로 극장 소속 오케스트라가 마치 오페라처럼 영화를 화면 바깥에서 받쳐주는 경우도 있었다. 여오하사에 길이 남을 무성영화인 <국가의 탄생>같은 대작을 상영할 때에는 스크린 밑에 넓은 악단석이 마련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1915년 뉴욕의 리버티극장에서 하루에 2회씩 고정 상영되었고 나중엔 런던 스칼라극장에서도 상영되었다고 하는데, 영화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교향악단이 반주한 영화로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보통은 예산 때문에 전문 피아니스트나 오르간 주자가 영화음악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중에는 영화음악의 연주를 음반으로 만들어 그것을 영화와 함께 트는 일도 있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성영화시대의 극장 전속 연주자들은
영화음악 <찰리 채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