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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시절>70,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등 각종 가요제에서 발표된 노래들을 모은 편집음반. 당시 대학가요제 등에서 발표된 노래들은 기성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와는 달랐다. 풋풋한 감성은 기본이고 노래의 형식과 가사, 창법에서까지 개성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굳이 청년문화라고 부르지 않아도, 그들에게는 독자적인 사고와 감성의 코드가 있었던 것이다. ‘푸른’ 정서를 지금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 어둠의 이 슬픔> <길잃은 친구에게> <스물 한살의 비망록> 등 81곡을 CD 5장에 담았다.<해빙> 조규찬유니버설 뮤직 발매99년 나온 5집 이후 동료가수들의 앨범작업. 형들인 조규만, 조규천과의 조트리오활동에 전념했던 조규찬이 2년 만에 내놓은 신보. ‘Baby baby’를 비롯하여 ‘눈물’, ‘취했다는 증거’ 등 총 12곡의 곡이 담긴 6집 앨범은 대부분의 곡을 조규찬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음반...<푸른 시절> , <해빙> 조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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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영상작가 김세진이 4편의 실험영화, 비디오아트를 상영한다. 소외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분절된 관계들에게 초점을 맞춘 작품들. <Like a Family>와 <상실>은 정해진 공간에서 관계맺고 살아야하는 인간과 인간 사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며 <10 to 10>과 <꿈속에서>는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꿈꿔봄직한 일탈을 그리고 있다. 특히 16mm 흑백필름으로 작업한 <10 to 10>은 어어부밴드의 장영규가 음악을 맡고 기존 상업영화의 후반작업 과정을 거친 비디오아티스트의 본격적인 실험영화이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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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내한공연을 가졌던 ‘플루겔 혼의 마법사’ 척 맨지오니의 두 번째 공연. <산체스의 아이들>의 주제곡과 <Feels So Good> <Chase The Clouds Away> <Give It All You Got> 등 감미롭고 화사한 곡의 연주자로 잘 알려진 척 맨지오니는 90년대 들어 주춤했다가 98년 <The Feeling’s Back>을 발표하면서 다시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 거장의 달콤한 연주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다.9일 6시 부산KBS홀, 11일 7시30분 현대자동차 아트홀, 12일 8시 수원야외음악당/ 02-598-8277
공연...<척 맨지오니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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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의 계약>
영화 <늑대의 후예들>의 원작 장편소설. 1764년 프랑스 남부 산악지대 제보당에서 여자와 어린아이들이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1년 넘게 사상자가 100여명에 달하자 루이 15세는 밀사를 파견했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쓴 <늑대의 계약>은 ‘바로크적인 괴기스러움’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중세의 기사도 소설 형식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낭만적인 영웅 프롱사크의 모험담으로 꾸며놓은 <늑대의 계약>은 18세기의 사건을 봉건세력과 근대세력이 맞부딪친 결과로 파악한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모험소설.
책...<늑대들의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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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이 만들었다면 출구가 없는 비극적 신화의 구조를 띠었을 영화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손에 의해 선형적인 성배 이야기로 바뀌었다. 스필버그의 내러티브는 순차적이고 직선적이다. 모험의 이야기, 꿈의 성취에 관한 이야기들; 그래서 본질적으로 성배 찾기의 구조. 이 영화에서 그 연쇄들은 미래의 시간 너머로 길게 늘여뜨려진다. 암울하고 비극적인 미래에 대한 <토탈 리콜>식의 전망이 어느 순간 희망 찾기로 바뀌고 거기서부터 할리우드가 전략적으로 개입한다.존 윌리엄스의 음악 역시 순차적이다. 스티브 라이히의 미니멀리즘을 대중적으로 포장한 리듬 위에 존 윌리엄스 특유의 탄탄한 브라스와 스트링을 얹은 테마음악은 충분히 암시적이다. 테마의 비극성은 한 엄마의 모성애가 아들 로봇과의 사랑을 부정하고 그 부정으로 인해 아들 로봇의 성배 추구적인 꿈(사람이 되고 싶다는)이 생성되는 미래식 가정드라마가 펼쳐지는 첫 시퀀스의 내면성으로 이어진다. 말러의 어느 교향곡 2악장을 연상시키는 그
영화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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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헤비 메탈의 ‘인간문화재’라 할 수 있는 노장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가 새 앨범을 냈다. <Demolition>. 아마 이들의 이름 자체로 감동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메탈팬들에게 주다스 프리스트의 이름은 강력한 헤비 메탈 전성기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금속성의 보컬과 강력한 드라이브감을 동반하는 리듬 기타가 이들의 핵심인데, 이번 앨범에서도 어느 정도는 그 ‘강력했던 한때’의 흔적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케이 다우닝과 글랜 팁톤이라는 두 기타리스트의 이름은 보컬리스트 롭 헬포드와 함께 주다스 프리스트의 동의어나 마찬가지인데, 롭 헬포드는 빠져 있지만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트윈 리드 기타리스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팬들에게는 감동의 한 포인트리라.그러나 실제로 노래들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리프나 멜로디가 그저 평범하다. 물론 기타 사운드는 이들에게 여전히 실험의 영역에 속한다. 피치 시프터를 비롯한 여러 디지털 효과기를 통해 충분히 실험성 있는
구리다, 그러나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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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제일 아쉬웠던 점은 ‘방학’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특히 여름방학은 건물, 도시, 가전제품 등과 같은 인공물보다 자연적인 공간 속으로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거리들이 만들어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시골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은하수는 정말로 강처럼 흐르듯 펼쳐져 있었고, 신화나 동화책에서 보았던 수많은 별자리들이 온몸으로 껴안을 수 있을 듯 가까워 보였다. 아주 맑은 날이면 ‘인공위성’도 종종 볼 수 있는 우주의 향연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서울 밤하늘에서 제대로 보이는 별의 수가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사람이 살기가 힘들어지는 공간이 되어가는 것이련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도시로 몰려오고 도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시간 외에도 외국의 말과 악기 등과 같은 또다른 공부를 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덮인 건물 사이를 다니고 있다. 바퀴벌레,
아이답게 꿈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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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가 개봉 33일만에 전국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칠 줄 모르는 폭발적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33일째에 전국 관객 400만 명을 동원하는 기록은 역대 개봉 영화 가운데 <친구>에 이은 2위의 기록으로 <공동경비구역 JSA>의 38일 기록을 넘어섰다.올 여름 그 어떠한 영화도 2주 연속 박스오피스를 차지한 영화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각축장이 벌어졌던 여름 시즌에, 즉 다시 말해 비수기가 아닌 성수기에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기록은 한동안 그 어떠한 영화도 넘볼 수 없는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또한 <무사>가 개봉하는 9월 7일까지는 큰 경쟁작이 없어 6주 연속 1위 수성 역시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 전망되고 있다.가을 시즌을 맞아 새로운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그 흥행가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의 최종관객 스코어가 어디까지 이를 것인지에 충무로의 관심이
<엽기적인 그녀> 개봉 33일만에 전국 관객 400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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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드라마 등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김혜린의 <비천무>, 양영순의 <누들누드>, 허영만의 <세일즈맨> 등의 한국의 인기만화 8편이 일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동안 황미나의 <윤희>, 안수길의 <북간도> 등 일본 만화잡지에 연재된 한국 만화가의 작품이 현지에서 출간되거나, 이희재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의 독특한 작품이 산발적으로 일본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출판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출간은 한국 자본의 일본 출판사인 타이거북스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출판 제작도 한국 내에서 이루어져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 그리고 앞의 작품 이외에 <기생 이야기>(김동화), <그대의 연인>(한승원), <풀 하우스>(원수연), <호텔 아프리카>(박희정), <울트라 붐붐>(박산하) 등 다양한 취향과 장르의 작품이 포괄
<비천무> 등 일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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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이었다. 한국 문화인사들의 만찬에 감히 만화라는 메뉴가 올라가기에는 너무나 버거웠던 시절. 프랑스 만화가 모리스 앙리의 <동키호테의 탈출>이 <데생집>이라는 허울을 쓰고 출간돼 나왔다. 일본식의 스토리만화와 신문 카툰만을 만화로만 봐왔던 당시의 지식인들에게 그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일찍이 만화의 예술성을 역설해냈던 문학평론가 김현이 서문에서 이 작품의 의미를 명쾌하게 분석해내고 있다.그에 따르면 모리스 앙리는 그의 ‘초현실주의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란 시인 자크 프레베르와 장 콕토, 화가 피카소와 막스 에른스트,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 소설가 알베르 카뮈, 부조리극의 대표 아라발 등 20세기 초반 세계인의 정신을 뒤흔든 대가들이었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을 만화의 파티에 초대한 앙리가 뿌려댄 웃음의 묘약은 다름 아닌 ‘부조리’였다. 일상의 논리를 철저하게 깨뜨려갔던 그
지적으로 웃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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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블록버스터영화도 좋지만 가끔은 <카사블랑카>를 보며 추억을 되새기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이다. 넘쳐나는 영화정보 속에서 옛날에 본 영화 한편을 찾기 위해 헤매본 경험이 있는 네티즌이라면 반가울 사이트 하나가 있다. Web Cinema House가 그 주인공. 웹디자인도 단순하고 영화에 대한 정보가 풍부한 것도 아니지만 이 사이트에는 분명 다른 사이트와는 다른 뭔가가 있다. 제임스 딘이나 그레고리 팩을 볼 때까지는 덤덤한 네티즌이라도 <러브스토리>의 알리 맥그로를 발견하고 나면, 그리고 <미드나잇 카우보이>, 1952년작 <물랑 루즈>를 접하게 되면, 잊고 있던 과거의 추억이 문득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 추억은 Music 코너에 준비된 줄리 런던의 를 들으면서 좀더 깊어질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추억여행이 너무 짧게 끝난다는 것. 계속적인 업데이트로 좀더 긴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http://my.netian.c
Web Cinema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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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관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처음 만난 사람한테도 던지던 시절이 있었다. 대답에 따라 스무살을 갓 넘은 어린 청년들이 친구와 적으로 나뉘었고, 자기가 가진 세계관을 칼날처럼 갈아놓는 건 대단한 자랑거리였고 중요한 과업이었다. 그 시절, 게임에도 세계관이 있다는 얘길 들었으면 피식 웃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를 냈을지도 모른다.게임에서 세계관이란 말은 그때 얘기하던 세계관과는 의미가 좀 다르다. ‘세계를 이해하는 태도’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게임 세계의 전체적인 상”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어떤 게임 시스템의 베이스라고 이해해도 좋다. 게임마다 세계관은 전부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정형화된 세계관이 있어서 많은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따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롤플레잉게임의 세계관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어드밴스드 던전 앤 드래곤’(AD&D)이다(얼마 전 개봉되었던 <던전 드래곤>이란 영화는 이를 마음대로 조합한 것이다). 제목 그대로 음침한 던전이 나오고
게임과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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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가이>라는 영화를 보면 아주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나온다. 짐 캐리가 ‘중세시대’(Medieval Times)라는 황당한 이름의 식당으로 매튜 브로데릭을 데리고 가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름이 암시하는 것처럼 마치 중세시대의 경기장처럼 되어 있는 그 식당은 당연히 그냥 평범한 식당이 아니었다. 식사는 주문이고 뭐고 없이 중세시대식으로 무식하게 나오고 사람들은 먹는 것보다는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기사들의 결투에 온 신경을 쓰는, 일종의 테마식당 같은 곳이었던 것이다. 황당한 웨이트리스인 지니언 가로팔로의 퉁명스러운 모습도 그 장면을 오랫동안 기억나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 장면의 핵심은 매튜 브로데릭을 직접 경기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실감나게 싸우는 짐 캐리의 모습이었다. 마치 사생결단이라도 한 듯한 그의 모습에서는 섬뜩하면서도 웃긴 살기가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그 식당 ‘중세시대’는 영화 속에만 나오는 가상의 공간이 아니다. 미국
중세시대를 경험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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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o 1998년,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 출연 미구엘 앙헬 솔라 <HBO> 9월 1일(토) 오후 5시30분‘탱고’에 관한 영화들은 한결같이 공통점이 있다. 화려한 비주얼, 원색적인 색채, 그리고 두말할 필요없이 강렬한 탱고음악. 아마도 탱고음악과 춤이 그만큼 강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이미 1980년대에 무용가 안토니오 가데스와 함께 <카르멘> 등의 ‘춤 3부작’을 만든 바 있는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탱고>에서 탱고의 마법 같은 율동과 리듬을 화면으로 빚어내고 있다. 마리오는 성공한 중견감독이지만 아내에게 버림받은 상태다. 아내를 잊지 못하는 마리오는 탱고에 관한 뮤지컬을 만들기로 한다. 어느날 오디션을 받는 무용수들을 바라보던 마리오는 한 여성에게 시선을 뺏긴다. 엘레나라는 여성. 주연을 엘레나로 결정한 뒤 마리오는 점차 엘레나의 매력에 빠져든다. 엘레나와 관련된 마피아 두목과 마리오 사이엔 묘한 긴장이 흐르고, 이들의 긴
케이블영화 <탱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