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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의 9번째 영화이자 <조용한 가족> <반칙왕>의 프로듀서를 거친 이미연 감독의 데뷔작인 <버스, 정류장>이 지난 8월27일 혜화동 명필름 신사옥 `집들이`를 겸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너무 일찍 세상에 지친 서른둘의 남자와 너무 일찍 세상을 안 열일곱 소녀의 만남을 그릴 <버스, 정류장>은 9월5일 크랭크인한다.
사진 손홍주 기자
버스가 정거장을 떠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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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와 미녀, 혹은 냇가에 몸을 담갔다 올라오는, 옷이라곤 몇 조각 걸쳐 입지 않은 야생의 여인. 그저그런 호프집에나 걸려 있음직한 그림 두점에 최근 겹치기 출연한 여배우가 있다. 싸구려 에로배우일 거라고? 천만에. 그녀는 샤넬 넘버5의 모델이고 <GQ> 등 유명 남성잡지의 커버모델이며 <맥심>이 뽑은 ‘핫100’ 리스트 1위를 점거한 슈퍼모델 에스텔라 워런이다. ‘슈퍼모델’은 예의 호프집 사진도 빛나게 만들고 그 속의 자신 역시 다시금 눈여겨보게 만든다. 올 늦여름 <혹성탈출>과 <드리븐> 두 영화로 연달아 우리를 찾은 모델 출신의 신인배우 에스텔라 워런은 그렇게 낯익으면서도 낯설게 영화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위험한 여정을 마친, 혹은 험한 길을 떠나는 남자에게 아름다운 여자는 때로 이정표가 되는 것일까. <드리븐>에서 경쟁관계인 두 남자 카레이서는 그녀, 소피아를 공히 사랑하고, <혹성탈출>의 그녀, 다이애나
싱그런 삶의 기운을 느껴봐, 에스텔라 워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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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나”는 질문에 “‘규칙적’이 아니라 ‘꾸준히’ 한다”며 질문을 정정하고, “멜로가 약한 것 아니야”는 지적에는 “그 전쟁판에 무슨 멜로냐, 멜로가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딱 잘라 대꾸한다. “아쉬운 장면…” 하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나도 아쉬운 것 없다. 디렉터스컷도 없다. 지금 편집되어 극장에 걸리는 2시간37분짜리 <무사>가 진짜고 완결판이다. 다른 건 없다”는 대답이 화살처럼 날아왔다. 정우성은 그랬다. 매끈하고 유연한 처세보다 하고 싶고 해야 하는 말들만 가슴속에 꽉 채우고 있는, 연정을 느끼는 여인을 지키는 방법으로 “살려주자”는 애원 대신 “우리 손으로 죽이자”며 소리지르는, 정우성은 그렇게 여솔이었다.
“여솔에겐 노비근성이 있다. 주인이 죽고난 뒤 그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비록 자유인의 신분이 되었지만 자유롭지 못하다. 누군가를 지켜주어야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노비근성. 그는 끊임없이 대
퍼덕퍼덕, 새는 알을 깨고 날개짓한다, <무사>의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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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애니] - #5 In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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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애니] - #4 Terran 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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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애니] - #3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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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냉전시대 소비에트 스파이를 색출하는 일을 했던 배너(아만드 아산테). 암살자 칼로프에게 아내를 살해당한 과거를 간직한 채 냉전종식의 현재를 살아가던 그에게 전 KGB 대장으로 엄청난 국가기밀을 간직한 부카린(유르겐 프로크노프)을 망명시키는 작전을 수행하라는 제의가 들어온다. 칼로프가 부카린을 노린다는 이유만으로 제의를 받아들이는 배너. 러시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을 오가는 부카린 수송작전이 아슬아슬하게 펼쳐진다.■ Review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2년. 미국과 소련을 둘러싼 첩보 얘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하기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철의 장막’을 사건의 시발점이자 주인공의 과거가 묻힌 곳으로 설정한다. 그러나 전직 소비에트 스파이 소탕 요원이었던 배너가 (역시나) 전직 KGB 대장 부카린의 망명 완수 임무를 맡게 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미 모든 것이 뒤섞여버린(혹은 자본주의 체제로 흡수돼가고 있는) 불안정한 현재
라스트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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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파리에서 떨어진 프랑스령 섬, 생 피에르. 만취한 선원 닐(에밀 쿠스투리차)은 동료 루이와의 어리석은 내기 끝에 동네노인 꾸빠르를 살해하게 되고 참수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이 작은 섬엔 단두대도, 사형집행관도 없다. 결국 닐은 대위 쟝(다니엘 오테이유)의 감시 아래 파리에서 단두대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된다. 쟝의 아내인 마담 라(줄리엣 비노쉬)는 닐의 선함을 믿고 그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그들의 관계를 의심하는 주위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대위는 아내를 향한 확고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 마을 일을 돕고, 생명을 구하는 등, 닐의 평판이 날로 좋아져가는 가운데 생 피에르 섬으로 단두대를 실은 배가 도착한다.■ Review이상한 일이다. 기품있고 아름다운 아내가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형수와 점점 가까와지는데도 사형수의 신변을 책임진 남자는 아내를 막지 않는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의 우려와 경고에 맞서 아내의 고결함을 옹호한다. 사형수와 아내는 결국
길로틴 트래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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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무사>의 액션은 전부 비슷한 컨셉으로 찍은 듯 보이지만 시퀀스마다 뚜렷한 특징이 있다. 명의 포로로 끌려가던 고려인들이 원의 기병들과 마주치는 첫 전투는 “여긴 너무 덥구만”이라는 대사와 함께 활이 가슴을 관통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예고없이 펼쳐지는 이 대목의 액션연출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시킨다. 충격적인 첫 희생자가 보여지면 화면은 빠른 속도로 몰살되는 명의 군대를 포착한다. 비오듯 쏟아지는 화살이 대단히 위협적으로 보이는 대목. 고려인 일행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는지가 드러난다. 두 번째 액션시퀀스는 이른바 ‘사풍계곡의 전투’. 부용 공주를 구하기 위한 이 전투의 시작은 뛰어나가며 활을 겨냥하는 진립으로부터 시작한다. 고속촬영과 개각도 촬영이 조화를 이룬 액션. 필름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여 불안정한 움직임을 담는 개각도 촬영은 모래나 물의 입자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인물의 동작이 툭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고속과
<무사>의 액션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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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1375년 원말 명초의 중국대륙, 고려는 명에 수차례 사신단을 파견한다. 용호군의 젊은 장군 최정(주진모)이 호위하는 사신단도 난징 근처에 이르지만 그들을 맞은 것은 고려를 적성국으로 취급하는 명의 군대였다. 간첩혐의를 받은 사신단 일행은 명의 포로가 되어 귀양길에 오르는데 사막을 가로지르던 행렬 앞에 원의 기병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사신단을 호송하던 명의 군대를 몰살시킨 뒤 고려인들을 놓아준다. 사막에 버려진 일행은 굶주림에 지쳐 도착한 객잔에서 또다른 원의 기병들과 마주친다. 그들은 명의 황제가 된 주원장의 딸 부용 공주(장쯔이)를 납치해 북쪽으로 가던 중이었다. 최정은 공주를 구해 난징으로 돌아가면 명이 고려에 품었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판단, 그녀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그날 밤 사신단에 끼어 있던 노비 여솔(정우성)도 죽은 주인의 시신을 끌고 객잔에 도착하지만 시신에 침을 뱉는 아랍인을 베어버린 뒤 원의 포로가 된다. 최정은 충직한 부관 가남(박정학)과 경
비운의 무사들, 모래바람 위에 무협의 서사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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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 법칙`은 공포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최신호는 케케묵은 `할리우드 공식` 15가지를 선정했다.1. 흑백 2인조에게 ‘사사한’ 백인 2인조.2. 총알 한방에 죽는 엑스트라들. 그러나 악당은 총알을 수없이 맞고도 몇분 동안 버틴다. “이럴 수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3. 악당은 심지어 살아 있을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을 입고도 다시 일어나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4. 똑똑한 급우들이 바보로 여기던 금발의 여자애가 난해한 문제를 풀어 영웅이 된다.5. 주인공 남자의 직업이 작가라면 그의 소설은 절대로 끝나지 않는다. 반면 재빨리 첫 책을 낸 그의 전 부인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6. 두 사람이 죽어가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한 사람이 뛰어가서 다른 한 사람에게 소리친다. “의사를 불러!”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긴장한 나머지 울먹이고만 있다. 달려간 사람은 3초쯤 뒤 소리친다. “지금 당장!”7. 나이든 남자는 성마르거나 현명하거나 둘 중 하
케케묵은 할리우드 공식 1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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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 오래 기다렸소.” 시리즈의 저작권을 주장한 미국 작가 케빈 매클로리에게 패소판결을 내린 판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소송은 50년대 시리즈의 원작자 이언 플레밍과 함께 작업했던 작가 매클로리가 007 영화의 배급사를 상대로 낸 것이다.
매클로리의 주장은 자신이 시나리오를 쓴 1965년작 <썬더볼>이 애초 첫 007 영화로 기획됐던 작품이기에 이후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사용한 작품들의 로열티가 자신에게 지급돼야 한다는 것.
그는 이언 플레밍이 1962년 나온 첫 007 영화 <닥터 노>를 만들 때 그같은 권리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송을 제기한 것은 1998년. 법원은 매클로리가 저작권을 주장할 시기를 놓쳤다고 결론내렸다.
법정에 선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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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맥과이어>의 콤비 톰 크루즈와 르네 젤위거가 다시 만난다.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할 영화는 찰스 프레이저의 베스트셀러 <콜드 마운틴>을 각색한 작품.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앤서니 밍겔라가 연출하는 이 영화는 남북전쟁을 무대로 연인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남군 병사의 로맨스를 담을 예정이다.
톰 크루즈, 르네 젤위거 <콜드 마운틴>에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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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회 행사를 준비중인 광주국제영상축제가 영화제 일정을 10월 말에서 12월 초로 연기했다. 영화제 사무국은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을 고려, 10월27일부터 11월4일로 잡았던 행사기간을 12월7일부터 16일까지로 변경했다.
영화제를 독립영화 진흥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주최쪽은 현재 영상대전 출품작을 공모중이다. 극, 실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작품의 길이와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은 영상대전에 출품을 원하는 작가는 10월20일까지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문의: www.giff.or.kr, 062-228-9968).
광주영화제 일정변경, 작품공모